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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앞에 선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
누가복음 7:44-49
1. 자신의 유익을 위해 나온 사람
시몬이라는 한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청하였습니다. 그 때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는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을 알고서,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등 뒤에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습니다.
예수님께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은 또 다른 사건의 주인공인,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의 이야기는 마태, 마가,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린 사건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위하여 옥합을 깨뜨린 두 사건 중, 누가는 이 여인의 이야기를 더 강조하고 싶었다고 봅니다.
여인이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바르는 모습을 본, 바리새파 사람은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이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 그 여자는 죄인인데!”
바리새파 사람인 시몬은 고정관념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혹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만 생각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가 선지자가 맞다면 죄인이 자신의 몸에 손 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녀를 밀쳐내던가 소리쳐야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따라가서 놀라운 이적 행함도 보았지만, 아직 예수의 가르침이 믿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 예수가 말하는대로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자신이 계속해서 바리새인들과 한 마음으로 예수를 대적하는 줄에 서야 할 지, 아니면 남루하고 보잘 것 없는 예수의 제자들의 무리에 서야 할 지, 고민하는 중이었기에 죄인인 여자의 행동에 예수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리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몬의 마음을 다 아시는 예수님이 “시몬아 네게 할 말이 있다.” 하십니다. 시몬은 예의있는 척 “선생님, 말씀하십시오”라고 대답하니 예수님이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진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둘이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돈놀이꾼은 둘에게 빚을 없애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가운데서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시몬 역시 보통의 사람들처럼 하나님보다 돈이 우상임을 잘 아시기에 돈에 대한 비유는 적절했고, 시몬은 망설임없이 “더 많이 빚을 없애 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답합니다.
예수께서도 “네 판단이 옳다” 말씀하시며 여자에게로 돌아서서 시몬에게 계속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 왔을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았다. 너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들어와서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랐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샌달로 인해 손님이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손과 발을 씻기 위해 물을 준비하는 것이 통례였습니다. 입맞츰도 손님에 대한 자연스러운 환영의 인사였으나 시몬은 자신이 예수를 초청해놓고도 일반적인 예의를 하나도 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에 대하여 궁금하여 알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외부적으로 볼 때, 자신이 그렇게까지 할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손님으로 무시하는 마음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시몬의 집에 하필이면 예수님을 극존대하는 죄인인 한 여인이 들어 와, 시몬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또한, 올리브 기름은 향유에 비하면 값이 싼 것으로 뜨거운 태양 밑에서 걸어 다닌 손님의 머리에 부어주는 것이 손님을 존경한다는 마음의 표시였는데, 시몬은 흔한 감람유조차 붓지 않았으나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에게 부어 닦아 준 것입니다.
예수를 초청한 것은 다른 바리새인들처럼 무조건 무시하기에는 안 될 사람 같고, 그렇다고 확실히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니 살펴 보다가 자신이 유리한 쪽을 택하려는 이기적이고 간사한 마음의 사람입니다.
오늘 날 교회에도 시몬같은 교인이 많습니다. 구원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세상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로 택하여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큰 교회 다니면 아는 사람이 많아서 장사가 잘 될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한 가지 종교정도를 갖는 것은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믿어서
또는 외로우니깐 사람들 만나서 즐기기 위해, 특히 이민자 교회에 많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구원이 아닌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다닙니다.
물론, 이렇게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여 나오다가 주님을 만나 구원의 이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시몬의 초청에 밥 한 그릇 대접 받고 싶어서 가신 것이 아니라, 그래도 자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시몬에게 천국 복음을 주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그리고, 누가는 전도 대상들 중에 시몬과 같은 사람들을 향하여 이야기를 들려 주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빚을 탕감해 준 돈놀이꾼의 예화를 통해 시몬을 꾸짖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구원의 길에 들어 설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대적하는데 진심으로 예수님을 쫓는 것도 아니고 섬기지도 않지만 예수님은 구원의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시몬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 오를 때 강제로 붙잡혀 십자가를 메고 간 구레네 사람 시몬의 가족에 대하여 훗날 바울 사도가 언급할 때, 시몬의 아내가 자신의 영적 어머니로 여김을 소개한 것을 보아, 바리새인 시몬에 대한 언급이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구원의 길로는 끝내 들어서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처럼 구원의 길을 기웃거리다 좁은문으로 가기보다는 넓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마7:13-14, 새번역]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
[Matthew 7:13-14, NLT]
13 "You can enter God's Kingdom only through the narrow gate. The highway to hell is broad, and its gate is wide for the many who choose that way.
14 But the gateway to life is very narrow and the road is difficult, and only a few ever find it.
2. 예수님 앞에 서니 자신의 죄가 보이는 은혜가 임하여 회개하는 사람
시몬이 사는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도 예수의 소문을 듣고 만나보고픈 영혼의 갈망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동네 시몬의 집에 예수가 오셔서 그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을 알자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망설임없이 찾아 온 것입니다.
예수를 만나고자 하는 가난한 마음, 낮은 마음이 우선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말로만 듣던 예수를 보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예수의 발을 적실 정도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자의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회개할 것이 많으니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 앞에 나오는 순간 예수님이 모든 죄를 덮으시며 사랑으로 감싸는 은혜를 맛 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순간입니다.
예수를 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하여 감사의 눈물이 더 큰 것입니다. 그러한 감사의 눈물을 흘려 보지 못했다면 그 은혜를 구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이 내 영에 들어 와 만나주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여인에게 예수님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네 죄가 용서 받았다”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예수 앞에 나오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행2:21, 새번역]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Acts 2:21, NLT] But everyone who calls on the name of the LORD will be saved.'
그러나 말씀을 분명히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입술로만 예수를 찾는 자, 예수님은 구원코자 하여도 만일 시몬이 계속해서 의심과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성경말씀을 편한대로 해석하는 것이 오늘 날 마당뜰만 밟고 다니는 종교인들을 수없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바로 믿는 믿음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로움만으로는 결코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마5:20, 새번역]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Matthew 5:20, NLT] "But I warn you—unless your righteousness is better than the righteousness of the teachers of religious law and the Pharisees, you will never enter the Kingdom of Heaven!
1671년에 영국에서 출판된 조셉 얼라인의 Alarm 이란 책이 1675년에 A sure guide to Heaven’ 출판되어 많은 사람들에 바른 신앙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두 번의 제목을 바꾸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복신앙에 물들어 있던 이들을 바른 깨달음을 주는 귀한 책입니다. 영국의 위대한 설교가로 알려진 챨스 스펄젼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그가 표현하기를 “나는 어릴 때부터 이 책을 읽고, 읽고 게걸스레 먹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중점되는 내용은 좁은 문을 통과하지 않은 채, 넓은 문으로 다니는 자가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될 때 제목은 ‘회개하지 않은 자에게 보내는 경고’ 였는데, 요즘은 ‘천국에의 초대’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회심이 없이 세례받은 것으로 구원받았다고 믿는 자들, 경건의 규범들을 외적으로 지키는 자들, 인간의 법이나 훈육을 통해서 타락을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한 번 하늘의 빛을 받은 경험과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으로 완전한 구원을 이룬 것처럼 생각하는 자들등 회심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에게 성령과 함께 하지 않으면 구원에 다다를 수 없음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줍니다.
[시73:22, 새번역] 나는 우둔하여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 앞에 있는 한 마리 짐승이었습니다.
[Psalms 73:22, NLT] I was so foolish and ignorant— I must have seemed like a senseless animal to you.
[잠30:2, 새번역] 참으로 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우둔한 짐승이며, 나에게는 사람의 총명이 없다.
[Proverbs 30:2, NLT] I am too stupid to be human, and I lack common sense.
입술에 가벼운 후회의 말이 아니며, 죄책감을 덜기 위한 용서 구하는 말이 아니며, 예수 앞에 섰을 때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자신이 100프로 죄인임을 깨닫는 자여야 합니다.
구원 받은 감격에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영적생활의 승리를 위하여 애쓰는 자여야 합니다.
이 여인은 자기 죄를 깨달아 예수의 구원하심에 감격한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3. 예수의 소문을 듣거나 보아도 여전히 세상이 우선인 사람
[눅7:49, 새번역] 그러자 상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수군거리기를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였다.
[Luke 7:49, NLT] The men at the table said among themselves, "Who is this man, that he goes around forgiving sins?"
이들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저 구경삼아 그 자리에 온 사람들입니다. 예전 우리나라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아무나 들어 와 잔치밥을 얻어 먹고 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도 잔치집에는 거지도 들어 와 얻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에 앉은 사람들은 그래도 시몬과는 좀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나 역시 수근거리리는 것만 하는 자들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높아지기만을 원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구원에 관심이 있는 바리새인 시몬같은 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도전받아 돌아서면 구원의 길에 들어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귀한 진리의 말씀이라도 눈에 보이는 세상만 따라 가는 사람들은 넓은 문으로만 들어가며 결코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리도록 원성을 부린 자들이기도 하며, 아무리 말해도 들을 귀가 없는 자들입니다.
[마7:6, 새번역]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아라. 그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되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Matthew 7:6, NLT] "Don't waste what is holy on people who are unholy. Don't throw your pearls to pigs! They will trample the pearls, then turn and attack you.
누가는 이방인 전도를 위하여 복음서를 쓰면서 이러한 세 종류의 사람들을 인식하고 여인과 같은 낮은 마음, 가난한 마음을 소유한 자에게 차별이 없으신 하나님의 구원이 임함을 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