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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표정과 수명을 좌우하는 마감재
옷이 사람의 개성을 나타내듯 마감재는 주택의 표정을 좌우한다. 또 주택의 수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마감재이다. 그러나 워낙 종류가 다양해 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내·외부 마감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집을 지을 때 마감재를 결정하는 일은 그 집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차갑다, 무겁다, 포근하다, 친근하다’는 집의 느낌은 마감재의 선택과 사용에 달려 있다. 또한 마감재는 집주인의 기호를 표현하는 것이며 ‘어떤 집을 지을까’라는 문제와도 연관된다. 외부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집터의 조건에 따라서 정해야 한다. 주변 건물들의 주요 재료는 무엇인지 살펴본 다음 주변 환경에 대해 조화적인 자세를 취할 것인지, 아니면 대비적인 효과를 노릴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벽돌 변색, 변질, 변형되지 않는 거의 반영구적인 마감재이기 때문에 시공 후 보수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방화·단열·보온·방음 효과도 크다. 전원 주택에 시공할 때에는 주택 전체에 황색 벽돌을 사용하면 안정감을 주고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린다. 이때 지붕과 대문, 펜스를 고동색으로 사용하고 담장을 황색 벽돌로 하면 전체적인 외관의 조화를 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적벽돌에서부터 옹기의 느낌을 주는 오지벽돌, 밝고 가벼운 토석벽돌, 거친 느낌의 파벽돌 등 20여 종이 있다. 석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관리하기가 편리한 편이지만 비싸고 중량이 많이 나간다는 게 흠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인조 석재도 있다. 그러나 인조 석재는 잘못 사용하면 조잡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국내산 화강암이 가장 무난하고 많이 쓰이는데, 개성을 살리고 싶다면 붉은 계통의 인도산 사암(沙岩)도 써볼 만하다. 호박돌처럼 자연석을 그대로 붙이는 방법과 비교적 큰 판석으로 붙이는 방법, 충주 백석처럼 타일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 등이 있다. 드라이비트 마감 기능과 단열 기능을 동시에 해결한 페인트 공법이다. 단열재를 벽체 중간에 넣거나 내부 쪽에 대는 여느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 별도의 단열 및 방수 공사가 필요 없어 공사 기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색상과 질감이 다양해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빗물에 의해 얼룩이 생기거나 빛이 바랠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합지 벽지 종이 두 장을 배접해 엠보싱과 프린트 공정을 거친 종이 벽지를 말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도배하기에도 편하다. 색상이 다양하고 디자인도 세련된 것이 많으며 변색이나 탈색에도 강하다. 하지만 때가 잘 탄다는 단점이 있어 수요자들은 실크 벽지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찾는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경제적이고 시공이 편한 벽지로 꼽혀 여전히 흔하게 사용된다. 실크 벽지 종이 위에 비닐을 코팅 처리한 벽지로 PVC 벽지라고도 한다. ‘비닐 벽지에 특수 처리를 가해 발포 벽지나 섬유 벽지와 같은 효과를 낸 것’ 또는 ‘나뭇결이나 돌, 금속 질감을 표현한 것’ 등 색상과 패턴이 다양하다. 마찰과 긁힘에 강하고 방수, 방음,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 때가 탔을 때는 물걸레로 닦아주면 쉽게 지워진다. PVC와 종이가 박리되기 때문에 재시공이 용이하고, 가격대도 다양하게 나눠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반면에 통기성과 흡습성은 떨어진다.
자연 벽지 자연의 소재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벽지. 황토·쑥·송진·소나무·향나무·탁나무·옥·왕겨·산소·참숯·녹차 등을 주원료로 하여 인체에 해롭지 않다. 숲속의 맑은 공기, 들꽃, 흙내음 등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의 소재를 특수 처리한 건강 벽지로 습도 조절·항균·바이오 원적외선·탈취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따라 가격이 고가임에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섬유 벽지 실을 뽑아 직기에 제직을 거친 벽지를 말하며, 직물 벽지·부직포 벽지·스트링 벽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직물의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 있어 고급스런 느낌이 나고 호화롭다.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에 사용된다. 직물의 특성 때문에 보온성과 방음성, 통기성, 흡습성이 뛰어난 반면 더러움을 쉽게 타고 마찰에 찢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목질계 벽지 나무의 재질을 이용하여 만든 벽지를 말한다. 코르크 벽지, 초목 벽지, 사진 벽지, 가공단판벽지 등이 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염색하여 색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초목 벽지는 풀의 뿌리나 줄기·곡물 등을 엮은 것을 종이에 부착시킨 것이며, 코르크 벽지는 코르크를 얇게 잘라 종이에 부착시킨 것으로 코르크의 장점을 갖고 있어 방음성이 좋고 부드럽다. 초경 벽지 고유의 민속 공예 벽지로 자연미가 있고 방음 효과가 뛰어나다. 갈포 벽지, 완포 벽지, 황마벽지, 해초 벽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삶은 칡덩굴의 껍질로 만든 갈포 벽지가 주로 쓰인다. 질감이 거친 편이고 비교적 값이 싸며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 위에 칠도 할 수 있다. 실내 온도 조절이 되고 색상이 부드러워 눈이 보호되는 장점이 있어 거실에 주로 쓰인다. 특수 벽지 야광 벽지나 알루미늄 벽지, 접착제가 필요 없는 특수 벽지 등을 말한다. 야광 벽지는 말 그대로 어둠 속에서 야광 효과를 낸다. 알루미늄 벽지는 조명을 받으면 화려한 빛을 내는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하다. 접착제 처리가 되어 있어 풀을 바를 필요가 없는 특수 벽지는 물만 묻히면 쉽게 벽에 붙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간단하게 작업을 끝낼 수 있다. 페인팅 벽의 한 부분 정도는 벽지 대신 페인팅이나 핸디 코트로 마감하는 집들도 많다. 페인팅은 기존의 벽지 위에 칠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하지만 실크 벽지 위에는 페인트가 묻지 않기 때문에 다 떼어내고 난 뒤에 시공해야 한다. 대형 마트 등에서 벽지용 페인트를 사서 롤러로 바르기만 하면 된다. 옅은 색부터 페인팅을 하기 시작하면 싫증날 때마다 다른 색깔로 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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