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룸비니유치원 보현반 원생들이 29일 김가영 선생님의 지도하에 음식 재료 알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뒤쪽 벽면이 밖으로 내비치게 유리창 틀로 짜여져있어, 밖에서도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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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온통 창문으로 둘러 쌓여있어 밖에서 부모든 누구든 교육을 참관할 수 있는데 학대가 있을 수 없죠”
불교계가 운영하는 대표적 유치원인 울산의 월봉사(주지 오심스님) 부설 룸비니유치원 공소영 원장은 연일 여론을 시끄럽게 하는 유아학대 우려를 묻는 기자에게 단호하게 29일 말했다.
기자가 이날 찾은 울산 월봉사 부설 룸비니 유치원 교실의 출입구 문도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고풍이 나는 창틀의 유리창으로 문 위틀을 장식한 미닫이 문이다. 바깥 벽에도 틀에 유리를 끼워 안정성과 투명성이 확실한 유리창틀로 상단 벽을 설치해 교실 안쪽의 교육 환경이 그대로 보인다.
교실 안의 학습 환경도 넉넉한 공간에 맑은 얼굴의 원생들이 선생님과 충분히 교감한다. 6세반 어린이들인 ‘보현반’ 김가영 선생님이 음식 재료와 조리에 대해 학생들과 교감하는 수업은 흥미롭게 진행됐다. 김 선생님은 “여유있는 교육 공간이 어린이 교육에서 중요한 것 같다”면서 “원생들과 늘 공개된 교실에서 지내면서 더 깊은 내면의 소통을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룸비니유치원 도솔반 어린이들과 성영주 선생님의 노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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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반인 ‘도솔반’ 담임 성영주 선생님은 “나이가 어릴수록 선생과 어린이의 대면 기회가 많아져야 아이들이 마음을 연다”면서 “룸비니 유치원에 5세 이하 반에 교사 1명이 어린이 15명 비율로 배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원생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는 행사가 있어 모두 교복을 단정히 차려 입고 수업을 진행했다. ‘좀 더 발랄하고 자유분방해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은 휴식 시간에 즉각 해소됐다. 1-2층을 연결하는 계단 옆에 설치된 길고 튼튼한 알루미늄 미끄럼틀은 곧장 어린이 천국이 됐다. 130명 어린이가 시끄럽게 뛰고 떠드는 사이를 8명의 선생님들이 오가며 지켜본다.
“어린이와 교사의 비율은 5세 15명, 6세 20명, 7세 25명 어린이 비율로 배정된다.” 공 원장은 1992년 설립 울산 지역에서 당시 최고의 넓은 공간에 지어진 룸비니유치원이 연속으로 표창을 수상했던 배경은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룸비니유치원의 각 방에는 ‘유아학대 예방 매뉴얼’이 벽면에 꼼꼼하게 걸려 있다. 룸비니유치원 이사장 오심스님은 “유아학대에 대비해 교사들이 정서적으로 어린이들과 험한 감정이 생길 경우에 필요한 매뉴얼이고, 어린이들도 상호간 분쟁의 대비를 위해 이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끔 알리고 고정 배치하는 것”이라면서 “정기적 교육이 교육청 검찰 경찰 등 기관들 합동으로 울산과학관에서 열리고 있고, 교육 받은 원장이 교사들에게 교육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공 원장은 “교사들이 마음을 열고 개인 휴대폰을 원생 학부형들에게 공개하고 원장 자신도 모두 공개해 언제든지 소통하면서 부모들이 룸비니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운영 현장에서도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