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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ㅣ초등 명문 축구부의 우승 비결은 ‘독서’?(오대열 소년조선일보 기자)
최근 ‘2013 전국 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일궈낸 서울 신정초 축구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선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들어간 축구부실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됐는데요. 축구화와 유니폼이 널려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축구부실에는 커다란 책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만화로 보는 삼국지, 고우영의 십팔사략,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 명심보감, 어린이 삼국유사 등 다양한 책이 꽂혀 있었는데, 족히 수백권은 돼 보였습니다. 칼의 노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노인과 바다 등 국내외 작가들의 소설도 있었습니다.
함상헌 감독은 신정초 축구부가 명문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독서’라고 말했습니다. 2006년 함 감독은 선수 시절 느꼈던 독서의 중요성을 어린 선수들과 나누기 위해 축구부실에 책을 들여놓기 시작했답니다. 이후 신정초 축구부는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선수들을 위한 책을 매달 사들였습니다.
감독과 코치는 축구부 홈페이지에 ‘독후감 잘 쓰는 법’, ‘틀리기 쉬운 맞춤법’ 등을 게시했고 독후감을 잘 쓴 선수에게 상을 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신정초 축구부는 독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함 감독은 독서 덕분에 선수들의 성격이 차분해지면서 경기 중 흥분하는 일이 줄었다고 강조했어요.
또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동료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경기력이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부뿐 아니라 축구 실력도 높여주는 독서의 힘,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우리에게 쓰디쓴 시련으로 보이는 것들이 때로는 위장된 축복인 경우가 있다. What seems to us as bitter trials are often blessings in disguise.
-영국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