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2.(수)
어제는 전의에서 그녀를 만났다. 며칠 전 오송에서 맛난 저녁을 대접 받고 너무 고마워서 뭐든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궁리 중에 그녀가 얼마전 구입한 LG그램 노트북이 생각 났다.
그당시 180만원 주고 샀다면서 뽐 내듯 들고 다녔던 것이 생각나서 블로그를 개설해주기로 했다. 그즈음 블로그 어쩌구 하면서
넌즈시 말하는데 못들은척 했었다.
나는 눈이 아파서 가능한 내 것도 거의 하지않는 편이어서다.
그녀는 뛸듯이 좋아했다. 며칠 전 얻어먹은 것이 고마워서 해주겠다고 했더니, 그녀는 정색을 하더니
그정도는 얼만큼이라고 사주겠다며 신바람나서 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그녀는 전의에 거처를 두고 일했다. 사실 나는 그녀와 개인적으로 친한 건 아니어서 그녀가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지인 소개로 안면만 있는데 얼마전 원고를 한 편 부탁하기에 써준 댓가로 며칠 전 저녁을 얻어먹었을 뿐이었다.
아무튼 그녀가 최신식 노트북이 있기에 그 신상 노트북도 해보고 싶고해서 갔는데 일단 시골풍경이 너무 좋았다.
작은 시골마을이 정감이 갔다. 시골이라고는 해도 편의점도 있고, 대충 보기에는 불편함이 없어보이는 곳이었다.
그녀는 토지 전문으로 일을 했다. 사방이 푸른 물결로 일렁이는듯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보는 그녀는 너무나 싱싱해보였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ㅡ 너, 너무 멋있다.
그녀는 그저 눈을 흘깃할뿐이었다.
나는 노트북을 켰다. 내가 갖고 싶던 LG그램 노트북이다. 지인들이 카페에서 차마시면서 백색의 LG그램 노트북을
켜놓고 하는데 얼마나 부러웠던가. 내 것은 구형이긴해도 워드만 하기에는 충분하기에 굳이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기에
더욱 부러웠었다. 그런데 지금 그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남의 것이기는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나를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것 같았다.
더욱 올해 아직 먹어보지 못한 너무나 잘익은 붉은 포도 두 송이를 씻어다가 옆에 놓고 먹으면서 하라고 한다.
그녀는 블로그를 보면서 너무나 신기한 듯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붙들고 나를 가르키며 큰소리로 말한다.
ㅡ 이분이 작가님이세요. 작가님이 제 블로그 해주신다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참나, 이름 부르면서 호통 칠 때는 언제고, 너무나 다소 곳이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기계치여서 처음 만져보는 LG그램 노트북 메뉴얼 익히느라고 정신을 쏟고 있는데 또 옆에와서 호통치듯 말한다.
ㅡ 리아, 그만하고 점심 먹고 와서 해.
ㅡ 뭐? 점심? 아냐, 나 빨리 하고 대전에 가야해.
ㅡ 가더라도 점심은 먹고 가라고. 빨리 와...
나는 당당한 그녀를 이길 재간이 없다. 나는 하는 수없이 노트북을 접고 밖으로 나오니 한여름 뙤약볕에
눈이 따가웠다. 그녀는 자외선 쐬면 안된다며 골프용 큰 우산을 받쳐들었다. 식당은 인근 중국집이었는데 단골인듯 반갑게 맞이했다.
ㅡ 탕수욕 + 간짜장 한 개
ㅡ 리아, 소주 한 병 할래?
ㅡ (나는 고래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대낮에 무슨 소주는! 글구 빨리 만들고 가야한다니까.
ㅡ 리아,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해.
ㅡ 안된다니까. 저건 집중해서 해야 하는데 술마시고 하면 잘 못한단말야.
지금 생각하니까 그녀가 마시고 싶었던 거다. 한병 주문해서 마시라고 할껄... 난 언제나 지나고 나서 후회한다.
식사 후 들어와서 블로그를 개설해 주었다. 그녀는 신기한 듯 바라본다.
토지전문, 전원주택, 창고부지, 공장부지, 타운하우스
1억원대 부터...
(상담문의) 1668- 4418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있는 거라고는 그것 뿐이다. 그거라도 해줄 수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나는 각 문예지 등에 가을호 원고를 보내야해서 사실 바쁘지만, 내 것을 밀어놓고 그것을 해줄 만큼 그녀가 좋았다.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닌데도 그녀를 보면 나도 덩달이 신이난다.
열심히 일하는 그녀 모습이 내게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전의의 전원풍경이 너무나 평화롭다. 어느날 무궁화를 타고 정처없이 떠나고 싶어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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