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시간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환기를 시키듯
내 삶에도 환기통이 절실할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환기통(수행)도 필요하겠지만
오늘처럼 영화관을 찾아는것도
심드렁 해질려는 내기분을 전환시키는
남다른 환기통인지도 모릅니다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나의 환기통에 열쇠를 쥐고 있는 나의 동거녀
무엇을 해도 우리는 찰떡 궁합이지요
독서광인 그녀는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유정 작 "내 심장을 쏴라"을
오래전에 읽었고
나는 오늘 책대신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느낌과
그냥 영화를 보는 느낌이 어떨지는
별문제가 아닌성 싶습니다
"질주하는 젊음, 역동적인 감각
가슴 시리게 웃기고 뜨겁게 감동적이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수명은 세상이 두려워 도망쳐버린, 그래서 자신의 세상 안에 갇혀 지내는 폐쇄적 인간이다.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본의 아닌 사고를 일으킨 탓에 “이번에 가면, 죽기 전엔 못 나온다”는 아버지의 선고와 함께 수리 희망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인연인지 악연인지 같은 날 입원하게 된 승민에게 ‘휩쓸리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나날을 겪게 된다.
스물다섯 동갑내기인 수명과 승민. 하지만 그들은 극과 극이었다. 안으로 도망치고만 싶은 수명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승민과 얽히면서 수명은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된다.
“가끔 궁금했어. 진짜 네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견디는 놈 말고,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라는 승민의 말처럼 날선 세상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라며 이 작품은 주저앉은 청춘들을 끊임없이 독려한다. 그리고 아직은 세상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수명에게 승민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이미 예정된 결말이라도 부딪히고 깨져도, 세상과 맞서라고. 그게 진정한 인생이라고.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날아간 자에 대한 ‘경외’, 갈 곳이 없는 자의 ‘절망’
가파른 활공장 위에 선 날개 없는 청춘들의 짜릿한 비상(飛上)!"
나는 오늘도 버릇처럼 영화를 보면서 울었습니다
심장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그리고
또 버릇처럼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좋은 영화를 선사한
귀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습니다
배경음악에 젖은채....
첫댓글 요즘은 나라전체가 더한 정신병동이라 수리병동이 차라리 정상적으로 보여.
정유정 작가의 작품 좋아.28.7년의 밤.
우월감 증명할려는 같잖은 말장난없이 한결같은 작품으로 할 말 하는 작가들 존경해.
말장난없이 한결같은 작품으로 말하는 작가들이 있어
허접하게 쏟아지는 책 홍수시대를 견딜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더 막막한것은 내가 가던 책방이 다아~문닫았다는
슬픈 사실 어쩜 좋을까?
한강장편소설<소년이 온다>을 읽을까해 마음 단도리 잘하고서.
그시대를 아프게 견뎌온 독자로서
니가 받은 충격보다 훨씬 가슴이 먹먹할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대인으로 산다는것
조금씩은 다 미쳐야하니까.
어쩔 수없는 고질병이지.
이민기가 김해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거리에서 많이 본 얼굴같더라^*
암튼 덕분에 좋은 영화잘봤어 고마버!
@소정 책을 읽지않는 것이 문제지
서점이 사라지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아니랍니다.
저처럼 환경운동하는 사람들은
서점을 모조리 없애고
공공도서관을 많이 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이나 어른 할것없이
도서관을 제 집 드나들 듯이하여
책을 사는 경비도 줄이고
책을 만드는 종이의 낭비도 막아서
환경을 보호해야합니다.
문제는
정부가 공공도서관 투자에 인색하고
국민들이 책을 안읽는다는 것입니다.
환경은 곧 생명입니다.
저의 슬로근입니다.
허접한 글로 민폐를 끼쳐드릴까
두렵습니다. 감사합니다.
@붉은분필 뷹운분필님의 소신있늘 답글에
제가 생각지 못한 환경운동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생각하게 하네요
사람마다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다르겠지요
다양성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것은 서로를 다독이며
감싸는 배려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안읽고 서점이 있고 없는것과 도서관의 위력보다도
더 소중한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인듯 합니다
지식의 알음알이가 때론 거치장스러운 상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 진다는 사실을....
제가 표현한 허접한 글이라는 단어 선택이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도록 당돌했던것 같습니다
허접한 글로 민폐를 드릴까 두렵다는 님의 표현에
얼굴이 화끈합니다
환경운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소정 소정님의 이해심에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붉은분필 붉은 분필님이 의견 적극 공감합니다_()_
나는 사회를 통해 형성되었고
형성된 나는
사회에
저항하며
순응하며
커가는 걸까?
꺽이는 걸까?
단답형은
나이 들수록 없어지고
다양한 인식과 시각을 만나며
입체적으로 진화되어왔어.
그러며
양비론 양시론 회색분자라며
비판 받기도 하는데
부딪치고 부서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그 행동력 있는 자와 만나면
그 결과와 상관없이 멋져보여
그러나, 행동력있는 그 저항도 순응도
우상화된 정점의 조직화에
함몰되고 있음을 확인하곤 해
그래서 지금은
멋지다는 부러움도 자격지심도
없어졌어.
그저 흔들리는 나를 표현하며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낮게 낮게 들으며 말하며
부딪침없이 가려는 내 현주소를 볼 뿐.
자기의 현주소를 바라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있어 이렇듯 많은 심경을
글로 표현하고 그 글은 다시 나를 주인공과
가까울 수있도록하는 수련의 계기가 되겠지요
......
.....
그져 흔들리는 나를 표현하며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낮게낮게 들으며 말하며
부딪힘없이 가려는 내 현주소를 볼 뿐" 이라는
산울림님의 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