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4. 9. 화요일.
하늘빛깔이 맑고 밝고 환하고, 따뜻해서 전형적인 봄날씨이다.
어제 충남 보령시 웅천읍에 사는 사촌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두릅순, 머위잎사귀를 택배로 보냈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내 텃밭과 동네에 있는 자기 산에서 두릅순, 엄나무순 등을 잘라서 사촌형인 나한테 택배보냈다.
오늘 아침에 우체국에서 보낸 문자가 떴다.
오늘 오후에 물품을 송달한다는 내용이다.
참두릅과 개두릅 그리고 땅드릅 이미지 사진을 비교한다.
<아름다운 5060카페> '삶의 이야기방'에 오른 박민순 님의 글에서 사진을 인용한다.
제목 : 오지랖 넓은 남자
'....오산시 원동 대림아파트 최병기 시인댁에서는 쑥떡을 받으시고는 강원도 사는 친형이 택배로
보내왔다는 드릅순과 엄나무순(개드릅)을 답례로 주시네요.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드릅순과 개드릅순(엄나무순)을 먹어보지 않고는
봄나물 이야길 하지 말라고 했지요. 예전부터.....'
박민순 시인이 올린 사진 가운데 위 사진은 (참)두릅순
아래는 개두릅순(엄나무순)
* 두릅과 개두릅은 모두 나무이다.
땅두릅(땃두릅, 독활)은 여러 해살이 풀이기에 1년 뒤에는 잎사귀가 고스라져서 없어진다.
굵은 뿌리가 살았기에 다음 해 봄에 새 순을 올린다.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참두릅, 개두릅)은 나뭇가지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텃밭 안에는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땃드릅, 독활)이 있다.
농사짓다가 농사를 그만둔 이유는 있었다.
나와 둘이서 살던 어머니는 집나이 아흔여섯 살 때 서울에 급히 오셨다. 내가 대상포진을 앓는 바람에 지방병원에서는 약이 없다며 고작 하루분만 처방했기에 나는 다음 날에 자식이 운전하는 차를 탔다. 어머니와 함께 급히 서둘러서 서울로 올라온 이유이다.
나는 치료받았고, 어머니는 저녁밥 자시다가 갑자기 위급상황이 왔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너무나 연로해서 더 이상의 치료는 의미 없다며 다른 병원을 알선한다기에 나는 고향 근처에 있는 보령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어머니를 모셔서, 입원시켰다.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려고 고향 인근에 있는 아산병원으로 갔다.
아들이 혼자인 나는 병원 안에서 24시간 머물면서 하루 면회 4번 때마다 어머니 얼굴을 잠깐씩이라도 들여다보았다.
어머니는 이미 뇌사상태인데도 나는 어머니 곁에서 머물렀기에 텃밭 농사는 자연스럽게 포기해야 했다. 어머니가 집나이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 그 추운 2월 말에 돌아가셨기에 고향 웅천읍 구룡리 서낭당 앞산에 있는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합장해 드리고는 나는 곧바로 서울로 되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시골에서 나 혼자 살기가 뭐해서 ....
텃밭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 10년이 넘었다.
마을회관 곁에 있는 텃밭 세 자리에 과일묘목 400여 그루, 기존에 있던 과수목 등으로 가득 찼으며, 키 작은 식물 종류도 다양했다. 내 텃밭 안에는 1월 초순 한겨울 엄동설한 시기를 제외한 사철에는 야생 친자연 식재료인 먹을거리가 늘 있다.
내가 농사 지을 때에도 농약은 치지 않았기에, 극도로 제한했기에 대부분 친환경 자연식물이다. 친환경 식물 가운데 참두릅나무, 개두릅나무, 땃두릅 등이나 재배했다.
2.
2024. 4. 8. 어제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벚꽃 잎이 꽃비가 되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상춘객도 너무나 많아서 나는 산책하려는 마음을 접었다.
넘쳐나는 상춘객한테서 자칫하면 호흡기 병균이라도 전염될까 봐 걷기 운동을 포기하고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방이재래시장'으로 장구경 나갔다.
시장 도로변 양쪽에 즐비한 가게들이 많았고, 노점에서 파는 허름한 농수산물도 많았다.
두릅순, 엄나무순, 미나리순, 풋호박, 애호박, 오이 등이다.
산골 태생인 나한테는 다 소중한 먹을거리이다. 욕심이 나는데도 물건을 사지 않았다. 가뜩이나 등허리뼈가 굽어져서 아픈 내가 무거운 짐을 들고 걸을 수가 없었다.
장구경을 했다. 제법 큰 풋고추가 열린 큰 고추포기는 포기당 10,000원이다. 욕심이 나는데도 제법 묵직한 화분을 쳐들어서 걷기에는 나한테는 무리. 그래서 하면서 내가 산 물건은 고작 고추모종 6개. 개당 500원씩이다, 일반고추와 청양고추 모종 3개씩이다.
지금 내 아파트 안에는 고추모종 15개가 있다.
지난해 봄에 산 고추 모종 4개 가운데 한 포기가 살아서 겨울을 났으며, 봄철인 지금도 자잘한 고추가 열린다.
이 고추씨를 뽑아서 흙속에 묻고는 물 줘서 싹 틔워서 모종을 만들었다. 자잘한 모종이 나날이 큰다. 아파트 안에서도 화분농사가 가능하는 증거이다.
어제 방이재래시장 안 식물가게에서 고추 모종 6개를 샀고, 앞으로도 더 구입할 예정이다.
모종을 한꺼번에 많이 사서 화분에 심고 싶지만 나한테는 아파트 실내에 화분을 더 놓을 공간이 없다. 비좁은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이 140개를 훌쩍 넘어서 아마도 150개쯤 될 것 같다. 작은 화분 하나조차도 올려놓은 공간조차도 없기에 내가 고추 모종을 추가로 산다는 생각도 사실은 지나친 욕심일 게다. 그런데도 또 구입해서 화분에 심어서 재배하고 싶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시골태생, 촌놈이다.
몸은 서울 아파트 안에 있지만 마음은 늘 시골로 내려가서 텃밭농사를 짓고 싶다.
돈벌이보다는 키우는 재미, 증식시키는 재미, 실험하는 재미, 들여다보는 재미, 이들 식물을 남한테 조금씩이라도 나눠주는 재미 등의 욕구로나 농사를 짓고 싶다. 돈 100원어치도 벌지도 못하면서도 식물을 가꾸고 싶다.
오늘 오후에 택배로 받는 참두릅순, 개두릅순, 미나리순 등으로 아내가 봄나물 반찬을 만들면 나는 맛있게 먹어야겠다.
고향에서 택배 보낸 사촌동생한테 고마워한다.
* 위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여기에 올렸다.
무단 게시를 용서해 주실 게다.
이들 식물의 차이를 독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위 사진을 활용함.
위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3.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리 중. 오전 10 ~ 오후 5시까지 작동되지 않는단다.
혹시나 택배가 왔는지 싶어서 층계 출입구로 내려가야 했다.
계단을 통해서 2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올라올 때는 7분 걸렸다.
숨을 헉헉 내쉬고, 이따금 멈춰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때로는 어지러워서 계단 손잡이를 잡고 쉬면서 숨을 몰아쉬었다.
'고층아파트에서 살 게 아니다'라는 체험을 몸소 겪는다.
계단에서 걸어서 오르는 중년의 아낙이 혀를 내밀고는 헉헉거린다.
얼마나 더 높게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한참이나 지난 지금도 내 머릿속이 어질거린다.
혹시라도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췄을 때를 감안한다면 저층아파트에서 살았으면 싶다.
한참이나 지난 지금도 머릿속이 피잉 돌며, 양쪽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음이 또 크게 울린다.
내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기에 이날만큼은 엘리베이터가 항시 작동한다고 1층 출입구에 안내문이 붙었다.
고층에서 사는 노인네들이 이동하는 방법은 엘리베이터가 가장 확실하다.
나한테는 엉뚱한 착상이 일렁거린다. 차마... 내용을 쓰기가 뭐해서....
4.
오늘 오후에 석촌호수에 나갔다.
왕벚나무 꽃잎은 봄바람에 휘날리고,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나는 호수 주변 산책을 포기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삼전동으로 걸어가서 '흙과사람들' 식물 가게에서 작약 뿌리, 고추 모종을 샀다.
집에 돌아와 화분에 심었다. 흙이 부족해서 조금씩 덜어서 심었다. 나중에 화분-흙을 보충할 생각이다.
내 아파트 베란다에는 화분이 150개나 된다. 자꾸만 늘어나는 화분. 나는 자칭 화분농사꾼이다.
좁디좁은 공간이라서.... 답답하다. 내 지나친 욕심이다.
5.
지친다.
의자 위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등허리뼈가 더욱 굽어진다.
한참 뒤에서야 글 다듬기 시작한다.
글 쓰는 시간은 금방이면 된다. 다다닥 자판기를 누르면 되기에.
하지만 글 다듬는 시간은 정말로 많이 걸린다.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서 위 글을 다듬기 시작한다.
2024. 4. 9. 화요일.
귀에서 또 윙윙 소음이 크게 들린다.
피곤하면 들리는 잡음.
첫댓글 아~~!!
글쿠나요
잘 배우고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촌에서 살던 사람이 대도시 서울에서 살자니 날마다 답답합니다.
뭐라도 하려고 좁은 아파트 실내에 화분 150개쯤 올려놓고는 화분농사를 짓지요.
아파트 실내이기에 농약을 전혀 살포하지 못한 탓으로 화분 흙에는 징그러운 민달팽이도 살지요.
요즘 날씨가 따뜻하니까 민달팽이 새끼가 또 꼼지락거리기 시작합니다.
두릅과 개드릅순의 삽싸름한 독특한 향은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박통이 즐겨 먹는 봄나물입니다.
어제도 먹었더니 봄기운이 불끈 솟아나네요.
땅드릅순은 독특한 향기가 너무 강하다고
아내는 안 먹더군요. 저도 땅드릅순은 향기가 강해 안 좋아 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부럽습니다. 박민순 시인님은 먹을 복이 많아서 늘 맛있게 잘 자시는군요.
나무 새순인 참드릅, 땃두릅 맛도 좋지요.
나무가 아닌 풀 땃두릅의 순도 저는 맛있게 먹습니다.
시골 제 텃밭 안에 있는 식물들이지요.
자난해 11월 시향/시제 때 고향 다녀온 뒤로는 지금껏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으니 텃밭 세 자리가 어떻게 변했을까요?
식물 새순을 따는 시기가 있는데....
박 시인님.
나중에 땃두릅이 있거든 저한테 선물하셔유.
제 주소는 박 시인님이 알아서 챙기셔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