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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선다향 원문보기 글쓴이: 泥蓮華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 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라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디,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그러나 님은 갔어도 님의 한없는 사랑 우리 가슴에 남겨놓았습니다 누구나 태어날 운명이라면 가야할 운명도 필연인것을. 님의 고뇌에 남긴 큰 생의 이정표를 우리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가신 곳 그 어딘지 몰라도 이생에 받은 사랑만큼 그곳에서 유희하소서....
어제 전법도량 소속 사찰에서 주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 49재의 막재가 두구동에 자리하고 있는 홍법사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첨단의 시설이 자연과 어우러진 도량의 화려함에 영가님도 그 털털하고 가식없이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마지막 이별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여 봅니다. 새로거듭나는 홍법사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방문객에도 불심의 한자락이 피어나고 불교의 전환점을 시사해주는 그런 큰 도량에서 막재 또한 장엄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영가전에 차와 꽃을 공양하고, 이어지는 홍법사 합창단의 선율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가슴을 압축하고 매료되게 하였습니다. 영가시식 염불하시는 법주이신 심산스님, 뒤에서 염불을 같이 합송하여 주시는 전법도량스님들. 이제는 육신의 옷과 영혼이 우리와 인연의 끈을 완전히 놓은 듯 맑고 청아하게 울려퍼졌습니다.
귀머거리3년, 벙어리 3년, 눈 먼 3년, 이래저래 10년의 세월에 들어도 듣지 아니했다하고, 말 하지 아니해도 한 것처럼, 보아도 보지 아니한 것처럼 세상살이 힘들고 고달픔을 이렇게 하면 그것이 방편이라고 말하듯 홍법사 법당 삼존불의 뒤에 떡하니 동자승의 애교서린 모습으로 표현하여 준다. 살고 있는 세속이나 어디에는 좋은것은 드러나기 힘들고, 궂은 소리 십악으로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우리의 인생살이에 이렇게 법문으로 남긴다. 특히 "용서를 구하는 자가 되지 말고 용서를 하는 자가 되어라"라는 혜원정사 주지스님의 법문은 다시한번 이번 49재를 위하여 세상에 던지는 한마디였다.
막재를 위하여 앉는 좌복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안내를 하여 주심에 많은 동참자들이 우왕좌왕 하지 않고 질서 정연하게 영가에게 마지막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홍법사 신도님들의 단결된 모습과 재를 끝내고 야외 테이블에 마련된 다과는 한여름밤의 세레나데를 표현하였습니다. 전법도량 스님들께서 유달리 가슴에 와 닿는 소참법문을 하여 주시고 앞으로 불교가 이어져 나가야 될 명분과 목적을 말씀하여 주시는 것은 우리가 이제는 신,구의 조화에 의해서 변화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 불자들이 이제는 깊이 받아들여야 보아지는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만히 회향하도록 빈틈없는 공양준비에서 부터 끝까지 배려를 하여주신 홍법사 주지이시고, 전법도량 의장이신 심산스님이하 홍법사 신도님들에 감사의 공경을 드리며, 참석하신 전법도량스님들과 소속 신도님들, 특히 많이 참석한 우리 혜원 식구들에게도 부처님의 가피와 영가님의 극락왕생으로 우리와 함께한 시간이 기억에 길이 남을 것이라 찬탄하여 봅니다.
오늘 참석하신 전법도량스님 심산스님(홍법사), 원허스님(혜원정사), 목종스님(대광명사), 하림스님(미타선원) 반산스님(화명선원), 정운스님(금천선원), 일철스님(수도사),그리고 영가를 위해 특별 참석하여 주신부곡동 공창복지관 관장스님, 서울에서 오시어 미래의 불교에대해서 공감토록 법문하여 주신 스님께 합장예배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영가 위패가 모셔진 영가단>
<염불하여 주시는 전법도량 스님들>
<막재에 참석한 전법도량 소속 신도님들>
<영가전에 올리는 홍법사 합창단의 음성공양- 전율이 흐르게 하였습니다>
<소참법문을 하여 주시는 전법도량 스님들>
<승보에 예를 올리는 신도님들>
<의장이시고 홍법사 주지이신 심산스님>
<혜원정사 주지이신 원허스님>
<대광명사 주지이신 목종스님>
<수도사 주지이신 일철스님>
<미타선원 주지이신 하림스님>
<화명선원 반산스님>
<금천선원 정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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