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갑신년 원숭이해 4월 풀리지 않는 IMF의 여파로 끝이 안 보이던 고통 속의 날들 새벽부터 관공소 대기업 정문에서 부동자세로 명함을 돌렸건만 연락 한 통 없던 작은 건축업 자포자기하던 4월에의 봄 아내의 친구 남편이 대기업 부장님 바라만 보던 아내가 들고 간 참기름 1병과 목맨 사정으로 견적서를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가지고 들어 오라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뻐 아내 등 뒤에 숨어 울던 날 해병대 동기 모친상 소식... 안 가볼 수 없잖은가~ 동기 모친 마지막 가시는 길을.. 강원도 첩첩산중 오지 마을 오늘 가서 내일 새벽 일찍 오자 작심하고 내려갔건만 버스는 하루에 한 번 비포장 길을 걸어서 30분을 뛰어 찾아가니 10가구 정도 사는 오지마을 친구의 손을 잡고 힘내라고 위로해 줄 때 나를 바라보며 흘리던 눈물. 남자라곤 6명뿐 내가 없으면 상여를 멜 사람이 부족했다 천신만고 끝에 아내가 만들어준 계약 건. 해병대 동기가 중요하지 계약이 중요한 건가 상여를 메고 산에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내 발도 안 보이는 까만 4월의 밤 도저히 그 계약 건을 포기할 수 없기에 올 때 들고 왔던 가방 메고 비포장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도 알 수 없는 국도에 서서 손짓 발짓해 보았건만 검은 가방에 검은 모자 검은 잠바 검은색 구두에 하얀 흙 묻힌 나를 보고 누가 차를 세워주겠는가 절망 속에 보이지 않는 하늘을 보며 기도드리기를.. 하나님 저에 기도를 듣지 마시옵고 4개월 밀린 월급 타 오기만을 기다리며 울며기도 드리는 직원의 아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밀린 5개월 사무실 월세금... 어머니 병원비 아이들의 학자금... 제가 지금부터 죽을 만큼 뛰어 서울까지 가겠사오니 계약만 체결되게 하시옵소서 만약 계약 무산되면 내 머리 삭발한 채 중이 되려하니 제가 서울로 뛰어가다 죽는다 해도 절대 천당 보낼 생각 아예 마시옵소서.. 그때 뭔 일인가 꿈속처럼~ 대단한 광채 비추더니 ~ 어이 거기 서 있는 분 사람이요 귀신이요? 사람이라면 서울 가는 길 아슈~? 60이 넘으신 부부의 외침뒤로 감사합니다 제가 서울길 잘알고 운전도 해드릴께요 아내의 친구남편이 사무실로 10시까지 오라 했지만 아침 7시에 도착해 국밥 말아먹고 커피까지 마시며 눈물 씻어낸 다음~ 사무실로 뛰어가고 있다 나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기쁜 소식 전해주려고 달려가는 내손에 희망이 쥐어져 있었다.
20년전 일이네요 돈이 없어 형님.누나. 동생에게 빌려 직원들 월급 주던 생각이 아직도 나네요 그 힘들었던 4월 하지만 그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려요 조석으로 일교차가 큽니다 요즘 코로나 독감이 유행이라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첫댓글 시골바다님 글 읽으몬서 친정엄니가 전해 주시든 말슴
막내 외둥이 내 남동생 놓을 대 이야기라 몬서예
산모엄니 애기 낳으러 이슬이 비치는 친척 아벗님!
돌아 가셨다고 기별 집안의 어르신 가시 날이니
가 봐야 하신다는 친정 아부지
친정어머니 애기 순산하게 못 가시고 하셔두
아버지께서는 기필코 엄니를 두고서 초상집으로 고고~~~
엄니 혼자서 남동생을 낳으셨다네예
초상 치루시고 아부지는 냇가에서 목욕재게 하시고
집안으로 들어 오셨다네예
60년도 넘은 그 시대는 산모 사망도 흔한 일이였다는데예
시상에나~~ 산 사람 산모가 돌아가신 종중의 어르신이
더 존중해야 할 일이였나 봅니더
시골바다님 글 읽다가 하늘소풍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이 많이나느 시간 임당~~~
``
친정 아버지~
아마도 꼭 가야 할 미음이 크셨나 봅니다
못가게 하시는어머니
그런 경우 안 가시는게 좋습니다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그해 4월의 글을 보며 올려놓았네요
감사드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논픽션으로 쓰신 다기에 걱정도 되기도 하지만 온라인 공간이니 조금은 걱정이 덜 됩니다.
좋은 글 기대 합니다.
일기장에서 꺼낸 글이지요
감사드려요
일교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긴박했던 20년전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시절엔 정말 힘들었지요
식사는 물론이고 잠도 제대로 못잤었으니까요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지금 생각 해도 대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비온뒤님
조석으론 아직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어머 정말 가슴이 울컥합니다 초반부터 이렇게
울리시다니 좋은 글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20년전 일이네요
돈이 없어 형님.누나. 동생에게 빌려
직원들 월급 주던 생각이 아직도 나네요
그 힘들었던 4월
하지만 그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려요
조석으로 일교차가 큽니다
요즘 코로나 독감이 유행이라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