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노동조합의 힘이 강력하다. 은퇴 후 연금제도 등 선수를 위한 복지제도가 다른 리그와 비교해 보면 가장 잘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활동하고 휴스턴 감독까지 지낸 래리 디어커는 2004년 첫 연금을 수령했을 때 “현역 때도 이렇게 많이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디어커가 1년에 받는 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 미국에서 은퇴연금으로 가장 큰 액수다. 제 아무리 고액 연봉자였다 한들 연금은 19만5000달러를 넘길 수 없다. 미국 국세청이 정해 놓은 상한액이다.
올해부터 일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38·오릭스·사진)도 62세 생일이 되면 같은 금액을 받게 된다. 이 돈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수령할 수 있다. 1년에 꼬박꼬박 2억1000만 원이 계좌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보다 확실한 노후대책이 어디 있을까.
은퇴 후 연금의 액수는 메이저리그 등록 기간과 연봉, 그리고 납부한 선수 부담금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