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제유가는 폭락해도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별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반면에 올라갈 때는
얄밉게도 재빠르게 따라 올라간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경기가 좀 나아지려나 생각했는데
수출효자종목인 조선, 철강 ,자동차 등에서 직격탄을 맞아
죽을 쑤고 있다고 한다.
'아닌 밤중에 무슨 홍두깨'라고?
장사를 하려고 전을 벌려 놓으면 물건을 살 사람이 찾아와야 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간다.
카페를 열어 놓은지도 십수 년이 됐다. 그런데도 별로 손님들이 많지 않은 상태다.
카페를 처음 개설할 때에는 학교 졸업후 조선8도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 나가 있는 친구들이
시공간을 넘어서 한 곳에 모여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었다.
그런데 홍보가 안돼서 그런지 어찌된 판인지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다.
그렇다고 닫아버리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참으면 경기가 좀 풀리겠지...' 하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파리 날리기 보다 한 두 명이라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마담으로선 반갑다.
그래서 쓸데없는 개인신상 이야기도 늘어놓곤 한다.
장사가 되지 않으면 진열장에 말라 비틀어진 물건이 그대로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빈곤의 악순환이 재연되기 쉽상이다.
고로 매일 메뉴를 바꿔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장사도 안되는 카페만 쳐다보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마담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때도 있다.
글을 쓸 때 남의 이야기는 생명이 없다. 또 지적재산권이라는 게 있어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운동 나가야 할 시간이다. 다음에 계속)->(아파트 현관문을 나섰더니 바닥은 젖어 있고 하늘에선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인근 동을 한 바퀴 돌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글을 쓰려고 하면 우리 주위에 소재는 천지삐까리다.
그 중에서도 쓸만한 것을 고루는 선별이 필요하다.
오늘 새벽에는 눈을 떠면서 훤한 느낌이 들었다.
아파트 바로 옆 건물인 교회의 불빛이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밤은 어두워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잠도 잘 수가 있고 잠잘 동안 쉴 수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 대신동 살 때 마당가에 호박을 심었더니 호박이 열리지 않는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길가 방범등이 밤새도록 훤히 불을 비추고 있으니 식물인 호박이 밤낮을 구분 못하는 것 같았다.
바깥불이 훤해서 밤이라도 보름달빛 정도는 된다. 아직 두꺼운 커텐을 달 생각은 없다. 잠은 그런대로 잘 오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백야라는 주제로 글을 써 보자고 생각을 한 것이다.
백야(白夜)란 위도 약 48도 이상되는 고위도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으로서
북극에서는 하지 무렵, 남극에서는 동지 무렵에 일어나며 가장 긴 곳은 6개월이나 지속된다.
그래서 북유럽이나 알래스카에서는 창문에 커텐을 이중으로 쳐서 바깥쪽의 것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두꺼운 것으로 한다.
내가 배를 타고 독일 브레멘항에 들어갔을 때 동료들과 시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바깥날씨가 어두워지면
다시 배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좀체 어두워지지가 않아 이상하다 싶어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었다.
그제서야 고위도 지방의 여름철의 백야현상이란 것을 실감했다.
백야가 있으면 흑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싶어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흑야가 있긴 한데
흑야(黑夜)란 칠야(漆夜)와 같은 말로 캄캄한 밤, 앞이 안 보이는 어두운 밤이라고 돼 있어 백야와 대칭어는 아니다.
백야와 반의어로는 극야(극야:polar night)가 있다.
백야에 대해 좀 더 찾아보자 싶어 인터넷으로 용어해설을 살펴보았더니 엉터리들이 많았다.
백야를 경험하지 못하고 남이 하는 이야기만을 옮기다 보니 그럴 것이다.
용어해설에 나온 설명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백야
출처 과학용어사전 | 백야
고위도 지방에서, 일몰과 일출 사이에 반영하는 태양 광선 때문에 희미하게 밝음이 계속되는 현상.
북극 지방에서는 하지(夏至), 남극 지방에서는 동지(冬至)경에 일어난다. 백야가 지속되는 시간은
위도에 따라 다른데, 가장 긴 곳에서는 반년이나 걸린다.
외국어 표기 白夜(한자), white night(영어)
출처 자연지리학사전 | 백야
북극권(66.5° 이상)과 남극권지방에서 여름철 일몰과 일출 사이에 박명현상이 계속되어 밤새도록
어두워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백야현상이 일어났을 때의 일출과 일몰은 30분 정도의 시간적 간격에서 이루어진다.
외국어 표기 白夜(한자), white night(영어)
참조어 극야
출처 농업용어사전: 농촌진흥청 | 백야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지방에서 여름철 일몰과 일출사이에 박명현상이 계속되어 밤새도록 어두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함.
외국어 표기 white night(영어), 白夜(한자), はくや, びゃくや(일본어)
출처 기상백과 | 백야
고위도 지방에서 여름철 해가 진 뒤부터 해 뜨기 전 사이에 박명(薄明) 현상이 계속되어 밤새도록 어둡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외국어 표기 white night(영어)
반의어 극야
출처 천문학 작은사전 | 백야
북극권에서는 하지 무렵, 남극권에서는 동지 무렵에 일어난다.
외국어 표기 白夜(한자)
우선 제일 위에 나온 것부터 살펴보자
백야현상이 일어나느냐 않느냐에 따라 북극권(남극권)이냐 아니냐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따라서 북극권에서는
일몰과 일출이 일어나지 않고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북극(권)이 아닌 비교적 고위도 지방(예를 들어
독일북부)에서는 여름철에 해가 11시반쯤 져서 새벽2시반쯤 떠기도 한다.
북극의 정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보통 1)Arctic circle(north 66도 33분 44초) 이북,2) Tree limit (수목한계선)이북지역(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선이란 의미임) 3)7월 하루 평균 온도가 섭씨 10도C 이한 인 지역으로 정의한다.
두번째로, 북극권(북위 66.5도)라고 했는데 현재 미국지리학회에서 북극권(Arctic circle)이라 함은 북위66도 33분 44초를 말한다.
이것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때가 변하면 변하는 변수이다. 보통 북극권을 66.5도라고 해도 크게 차이는 없지만 엄밀하게는 다르다.
여기서도 일몰과 일출 사이라고 했는데 고위도에서는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므로 잘못됐다.
세번째와 네번째도 마찬가지다.
태양이 지평선에서 얼마나 가까와졌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느냐는 고위도일수록 높아진다. 다시 말해서 북극점에 가까울 수록
가장 높은 상태로 내려왔다가 도로 올라가지만 Arctic Circle 지방에선 거의 지평선에 닿을정도로 내려왔다가 다시 뜬다.
서울 가 본 넘과 안 가본 넘이 싸우면 안 가본 넘이 이긴다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다.
우리는 지금 백야나 극야가 없는 온대지방에 살고 있다. 세계인구 약 72억(2013.12기준)중에서
약85%가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온대지방에 살고 있다. 그것은 4계절이 뚜렷하여 살기 좋기 때문이다
사는데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밤은 밤다워야 하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나무도 비바람과 겨울이 있어야 단단해지듯이 말이다.
다음 사진은 본인이 북위 80도 부근에서 2010년 8월초에 찍은 것으로 태양이 지평선에 제일 가까와졌을 때(새벽)이다.
첫댓글 역시 박사는 다르다.
여러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고 하나를 바르게 인식하는 태도가 교훈적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