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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개인 사이의 토론은 주장에 대한 입증과 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개인의 몫이지만, 집단 사이의 경우엔 책임이 참여자 다수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보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가 쉬운 여건이 형성된다.[4] 이 때문에 집단적인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보다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게 된다. 어떠한 행동을 결정하여야 할 때 토론 초기에 지배적인 의견이 어떠한 것이었는 지에 따라 사람들은 보다 모험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모험 이행을 보이거나 보다 보수적인 주장을 지지하는 보수 이행을 보이게 된다.[5]:167-168 예를 들어 장래의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면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보다 모험적인 고위험 주식의 거래와 보다 안전한 보수적 거래로 양극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6]
집단 극화에 의해 형성된 집단적 주장은 지나친 자기 확신을 가져 문제가 된다. 우리가 잘못될 리 없다는 과신으로 객관적 상황을 바라보지 못하는 확증편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편향은 필터 버블과 반향실 효과로 증폭된다.[7]
2. 발생 원인
집단 극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사회비교이론, 설득주장이론, 자기범주화이론 등이 있다.[5]:167-168
3. 태도 극화
사회적인 이슈가 부각되거나 선거철이 되면 사회는 극도로 집단 극화 현상을 겪는다. 이러한 집단 극화는 개인들의 태도 역시 극화시킨다. 사람들은 기존의 믿음이나 성향을 더욱 강화시키고 그것으로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든다. 미국의 경우엔 선거철이 되면 과학적 지식인 진화를 공격하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정치화되는 경향을 보인다.[11] 대한민국의 경우 2012년 있었던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태도 극화 현상이 있었다.[12]
집단 극화 현상은 정치적 논쟁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면 보다 극단적인 보수적 입장이 주목을 받고, 진보적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면 보다 극단적인 진보적 입장이 주목을 받는다. 이러한 극단적 주장이 집단 내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13] 이렇게 형성된 집단 내의 극단적 주장은 반대측과 격렬한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갈등의 형태가 세대나 이념, 젠더와 같이 개인의 정체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형성되면 갈등은 계속해서 증폭된다.[14] 이러한 집단 극화 현상은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 의해 강화된다.[15]
집단 극화를 거쳐 받아들여진 신념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가 된다. 때로는 잘못된 믿음을 계속하여 고수할 수도 있다. 특정한 성향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는 도전을 받으면 혼란에 휩쌓이게 되고 수치심, 죄의식, 또는 비난이나 회피로 괴로워하게 된다.[16]
4. 극복 방안
집단 극화에 대한 대응 방안은 확증 편향을 피하기 위한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