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범유진, 최유안, 길상효
⁃ 정 가: 14,000원
⁃ 출간일: 2022년 8월 22일
⁃ ISBN: 979-11-976267-5-3 (43810)
⁃ 쪽 수: 264쪽
⁃ 판 형: 140*205mm / 무선 제책
⁃ 분 류: 국내도서> 청소년> 청소년문학
⁃ 책 소개
공동 창작의 새로운 시도로 이루어 낸 흥미로운 앤솔러지 프로젝트!
세 명의 작가 x 모두를 위한 테마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발 가까이 세계를 마주하는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 YA’ 시리즈 두 번째 책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공동 창작’에 관한 호기심과 모험심을 안고 범유진, 최유안, 길상효 세 명의 작가가 인물, 사건, 배경의 설계도를 함께 그려 나가며 1년여에 걸쳐 이야기를 완성한 소설집이다. ‘앤솔러지’라는 협업의 과정을 따로 또 같이 구축해 낸 서사는 시종 고른 호흡으로 촘촘히 흘러간다.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단단한 완결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앤솔러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범유진, 최유안, 길상효 세 명의 작가가 가닿은 키워드는 위태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10대들이 찾아낸 ‘비밀 공간’이다. 하루가 다르게 실감하는 생태 환경의 위기, 방식이 달라질 뿐 끝없이 되풀이되는 폭력, 오해와 미움이 사라지지 않는 세상에서 작가들이 찾아낸 희망은 어떠한 모습일까?
2000년의 해진, 2018년의 하연, 2039년의 제니를 잇는 수상한 마을의 비밀은 마침내 또 다른 가능성이 된다. 2000년의 해진이 발견한 ‘음모와 은폐의 공간’은 ‘모른 척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전해져 끝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2018년의 하연이 간직한 ‘나만의 비밀 기지’는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과 구원의 상징이 되며 2039년의 제니가 맞닥뜨린 ‘반전과 배신의 공간’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 삶에 다가오는’ 용기와 가능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렇듯 나보다 더 큰 ‘우리’를 의연하게 확장해 나가는 10대들의 이야기는 어제와 오늘을 지나 내일에 다다른다. 책의 각 장 도입에 담은 그림작가 비깔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좀 더 생생하게 분위기를 이끌며, 작품이 끝나고 이어지는 작가 이자연의 ‘첫 번째 리뷰’는 독자의 이해를 한층 도우며 작품 안팎의 의미를 되새긴다.
⁃ 출판사 리뷰
하나의 공간 x 세 개의 시간 x 무거운 비밀
시간을 이어 온 세계 끝에서 발견한 비밀과 진실 그리고 희망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는 ‘소설’이라는 이름의 모험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책이다. ‘앤솔러지’라는 협업 과정을 처음부터 같이 직조해 낸다면? 각자 풀어 나간 서사가 하나의 세계로 책을 관통한다면? 그리하여 범유진, 최유안, 길상효 작가는 이야기의 얼개를 처음부터 함께 구상해 나갔다.
범유진 작가는 『아홉수 가위』『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등의 소설과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등 앤솔러지 소설집에도 활발히 참여하는 등 해가 갈수록 작품의 깊이와 넓이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최유안 작가는 단편집 『보통 맛』과 장편소설 『백 오피스』 등의 소설을 쓰고,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국제 정세를 가르치고 있다. 길상효 작가는 그림책과 동화, 소설을 쓰고 번역도 하며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제10회 비룡소문학상, 제5회 웅진주니어그림책상을 수상하는 등 장르와 독자를 넘나드는 전천후 이야기꾼이다.
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딱히 세 작가의 ‘공통분모’라 여길 지점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고, 마감을 하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을 연대하는 이들은 공통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안고 첫걸음을 뗐고 그 어떤 작업보다 꼼꼼하게 서사를 설계하고 끈끈하게 서로를 독려하며 작품을 지어 올렸다. 범유진 작가는 2000년 7월을, 최유안 작가는 2018년 10월을, 길상효 작가는 2039년 8월을 배경으로 어느 가상의 마을에 10대들이 찾아낼 수 있는 공간을 숨겨 놓은 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살아 숨 쉬는’ 비밀을 독자들이 무리 없이 발견해 가도록 한다.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생태적 환경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지속적인 갈등이 어떻게 우리를 뒤흔들고 다시 일으키는지에 관한 탐구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왕따, 폭력, SNS, 비밀과 소문, 배신, 혐오-이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섬세히 다루고 있고 지금 우리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가장 긴급한 이슈인 ‘생태 환경 문제’도 주요하게 전제한다.
2000년에서 2018년, 2039년으로 해가 갈수록 생태 환경과 기후는 점점 위기에 처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일상은 당장 눈앞에 닥친 일상적 고민과 갈등에 뒤흔들린다. 숨 쉬고 살아가는 데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 ‘뭔가 조금씩 엇나가고 있음’은 서서히 직감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 개발에 혈안이 되어 끝내 환경을 파괴한 댐 건설, ‘장마’라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는 거센 비, 바짝 마른 호수와 더는 피지 않는 꽃들과 죽어 가는 나무들……. 그러나 세상에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지지 않는 무형의 흔적들은 사람의 마음에 깊이 남는 법”이라는 작품 속 노인의 말처럼, 한순간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끝내 다시 일으키는 존재들. 사랑이자 구원이자 희망일 수도 있는 그것을…… 우리는 마침내 무어라 부르게 될까.
10대의 비밀이 반짝반짝 빛나는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자신이 당한 일을 고발하기 위해. 아이들이 괜찮지 않은 것을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_범유진 작가의 말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연을 따라가며 어쩌면 우리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생각과 감각 들이 세상에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세상이 더 넓고, 무엇보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_최유안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아픔을 넘어 사촌과 아랑의 아픔까지 마주해야 했던 해진에 이어 에피아의 아픔을 멀리서 안타까워하다가 자신의 곁에도 오래도록 위로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손 내밀던 하연이 일으킨 파도가 제니를 떠밀어 어디론가 나아가게 했습니다. 이야기를 짓는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더 늦기 전에 제니에게 희망을 쥐여 주면서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_길상효 작가의 말에서
⁃ 추천평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는 2000년의 열여섯 살 ‘해진’, 2018년의 열여섯 살 ‘하연’, 2039년의 열일곱 살 ‘제니’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대가 변해도 낡은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어느 마을이 상황에 따라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변모하는지 그 확장 과정을 보여 준다. 해진, 하연, 제니는 자신의 슬픔을 잠시 유예시킬지언정 타인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다정한 힘을 지녔다. 아버지로부터 학대받는 삼촌의 아들, 동네 사람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아랑과 아랑의 언니, 정착지를 찾기 위해 목숨 걸고 도피 중인 피난민,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외로운 노인, 혼자 울 일이 많았다는 반 친구. 결핍을 내비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덕에 세 인물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불편함이 옳았다는 확신으로, 자기만의 증거를 발견해 내는 실행력으로, 타인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로 이전과 다른 ‘나’가 되었다. 나를 등진 줄 알았던 공간을 나만의 비밀 기지로 만들어 나가며, 아이들은 마침내 성장한다.
_이자연 (『어제 그거 봤어?』 작가, 에디터)
⁃ 저자 소개
범유진: 창비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우리만
의 편의점 레시피』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아홉수 가위』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이 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최유안: 소설을 쓰고,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국제 정세를 가르치고 배우며 살고 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사람들과 살아가려고 한다. 지은 책으로 『보통 맛』 『백오피스』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페페』 등이 있다.
길상효: 그림책과 동화, 소설을 쓰고 번역한다. 대상 독자층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쓰며 방황하는 일이 때로는 힘과 안식을 주는 것에 놀라곤 한다. 「소년 시절」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을, 『깊은 밤 필통 안에서』로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동갑』으로 제5회 웅진주니어그림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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