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살 되는 한 여고생입니다.
보시다시피 제목처럼 주변에 연쇄살인범에게 당할 뻔한 분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새언니의 여동생인데 직접적인 친분은 없고 얼굴 몇번 봤었어요.
새언니가 말해줘서 들었는데 아직도 그 이야기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세상에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다 있구나
인간은 위험한 상황에 닥치면 머리가 그렇게 비상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살인범에게 당할 뻔한 분을 언니라고 할께요.
그 언니는 몇년전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남편, 언니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었고
어느 동이었나는 잘기억이 안나네요. 성북동이라고 했었나..?
언니가 맞벌이 가정이라 출근할 때 아들은 외가에 맡겨놓고
퇴근하고 집에 갈 때 아들과 같이 집에 갔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도 어김없이 퇴근해서 아들 데리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는데
비가 오는 날이었답니다.
경비실을 보니 자리는 비어있었고 순찰하러 갔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데
문 바로 왼쪽이나 오른쪽에 전단지 붙여놓는 곳에 어떤 비옷을 입고
모자까지 푹 눌러쓴 남자가 전단지를 보고 있더래요.
언니가 살던 아파트는 홀수층 짝수층 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두개가 있었는데
홀수층에 사니까 홀수층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언니가 전단지 보고 있는 남자 보면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생각하고 그릇 찾으러온 사람으로만 생각했대요.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언니가 타고 문이 닫히는데 전단지판 보고 있던
비옷의 남자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문을 열고선 같이 타더랍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애기가 갓난애기라 앞으로 안고 있었는데
뭔가 좀 이상하더래요.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손을 가만히 주머니에 넣고 있는 게 아니라
뭔가를 막 만지고 있더래요. 안절부절 못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보니 신문지에 뭔가 말려 있는데
자세히 보니
칼.....
여러분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살인자와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다면..
5분도 안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죽고 싶을 만큼 길게 느껴질까요..
그 남자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살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래요.
그래서 앞에 안고 있는 애기한테 만약에 애기 이름이 준호라면
"우리 준호 오늘 할머니랑 잘놀았어?"
"엄마아빠가 우리 준호 분유값 벌려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우리 준호 오늘은 안아팠어? 안울고 잘놀았지? 우리 애기 아파서 어떡해"
"엄마가 언제쯤 우리 준호 돌봐줄 수 있을까? 하루종일 놀아주지도 못하고.."
"준호는 엄마아빠 없으면 어떡할 거야?"
애기한테 괜히
"준호야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아저씨 안녕하세요"
애기 아프지도 않은데 일부러 동정심 사려고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살인범을 지켜봤대요.
그렇게 말을 계속 걸고 그러는데도 단 한마디도 안했다고..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로 살인범 얼굴을 봤는데
주머니 속에 칼쥐고 있는 손을 잠시도 가만두지 못하고
무엇보다 눈동자를 계속 굴리면서 안절부절..
시선고정 못하고 눈도 못마주치더래요.
그 언니가 새언니한테 말하길..
"언니는 사람한테 살기가 느껴진다 라는 게 뭔지 모르지? 난 그 살기를 직접 느껴봤어" 이랬대요.
그 살인자 눈을 보니까 눈동자를 계속 굴리고 있었는데도
눈에.. 살기가.. 온몸이 얼음장이 되어도 모자랄 만큼..
그렇게 엘리베이터는 언니가 사는 층에 도착했대요. 문이 열렸는데..
살인자가 안내리더래요.. 그래서 언니도 안내리고 같이 그 자리에 서있었는데
살인자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엘리베이터 바로 옆 비상구 층계로 가더래요.
언니가 이때다 싶어서 집으로 막 뛰어갔는데
계단으로 내려가던 살인자가 다시 쫓아오는 소리가 들려서
집에 남편도 없는데 진짜 살아야겠다는 집념 하나로 일부러 살인자 들으라고
남편 이름 부르면서
"여보!! 나야 나왔어 문열어줘"
초인종 누르면서
"문열어달라니까? 여보 자는 거야? 문좀 열어봐!!"
발로 문 쾅쾅 차면서 그러고 있는데
다가오다가 멀리서 가만히 서있다가 다시 가더래요.
언니가 남편도 없는데 문에 대고 계속 문열어달라고 그러다
살인자가 다시 층계로 내려가는 소리 들리자마자
도어락 번호키였는데
삑삑삑삑삑 따다다다닥!!
누르고 들어가는데 그와 동시에 저멀리서 그 살인자가 포기하고 가다가
번호키 누르는 소리 들리니까 진짜 쾅쾅쾅하면서 미친듯이 뛰어오더래요.
열쇠였으면 바로 잠그면 되는데 도어락은 문닫고서 몇초 있다가 닫히잖아요.
삑삐삑~ 찰칵! 하면서..
근데 저렇게 잠궈지기도 전에 살인자가 문고리를 잡고 덜컹덜컹 거리더랍니다..
만약 거기서 문이 열렸다면.. 언니는 당했겠죠..
현관문 열고서 안고 있던 갓난애기를 정말 개패듯이 집어던졌답니다..
엄마들은 알겠지만 자식 낳고 키우면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이
하는데.. 얼마나 급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으면 태어난지 몇개월 밖에 안된 애기를 바닥에 내팽개쳐 던져버렸겠습니까..
그렇게 문고리 잡고 있다 살인자가 다시 가는 소리 들리자
언니는 애기 안고서 화장실 들어가서 문잠궈놓고 그렇게 남편올 때까지 벌벌 떨고 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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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에..
TV 뉴스에 나오더랍니다..
비오는날.. 비옷 입고.. 부녀자 살해한 살인범..
아마 이 글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뉴스에서 얼핏 봤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이렇게 상상하면서 쓰는데도 내가 당한 것처럼 심장이 미친듯이 뛰네..
휴.. 아 무서워..
다행히도 그 살인범은 잡혔구요.
언니가 당할 뻔한 그때는 다들 쉬쉬하고 경찰에서 언론보도 되는 거 막고 있을 때라 하더랍니다.
제가 인터넷 검색창에 쳐보니까 자세한 것들은 안나오는데..
유영철.. 아닌가 싶네요..
출처 - 네이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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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톡] 연쇄살인범한테 당할 뻔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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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헐;;;;;;;;;;;;;;;;;;;;;;;;;;;;
진짜 대박 무섭다.,...아 진짜 소름끼쳐ㅣ.....
아.............진짜 무서워..................ㅜㅜㅜㅜㅜㅜ
소름끼쳐.... 저녁늦게 다니는거.. 진심 무섭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ㅠㅠ나도ㅠㅠㅠ주택사는데 진짜무서워ㅠㅠㅠㅠㅠㅠ하 ㅠㅠㅠㅠ너무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주택으로 이사와서 무서움 ㅠㅠ 맨날 무서워서 밤에 올라올때 조심한다 ㅠㅠ
앜 문벌컹벌컹할때 대박무서웟겟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행이다진짜
아..진짜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유영철아닐거같아.. 저렇게 덜덜떨고 포기했다 다시 시도하고..... 유영철은 엄청 치밀한 싸이코패스아닌가..ㅠ
33 유영철은 아닐듯ㅋㅋㅋㅋㅋ 이런 류의 누구한테 당할 뻔 했다가 간신히 목숨 건진 얘기들 들어보면 죄다 유영철인 것 같다고 하더랑
찌발 난 엘베 그래서 씨러
이거 진짜 막 두근두근거리고 빨리읽게됨 글 너무 잘쓴거 같애ㅠㅠ
헐.....진짜 무섭다......ㅜㅜㅜ아파트고 엘베이터고 실어,,,ㅜㅜ
헐 씨발... 후덜덜.... 진짜 현명하시다 나같으면 바로 질질 쌌을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아파트도 요번해부터 경비아저씨들 야간수당땜에 새벽은 안한다던데.... 새벽이 젤 위험할때 아닌가.....? 이해가 안되 ㅠㅠ
아 진짜 무서워 소름돋았네
아 심장이 쪼그라들었어.. 진짜 무섭다..
.............무섭다 대박 소름돋았어.......
이래서 일찍일찍 다녀야 하나봐....일찍 다녀야지 무섭다.ㅠㅠ
정말 사람이 무섭다 사람이..
영화같음...;;
헐 무섭다 진심............... 우리집 도어락 비번 8자린데 저럴땐 어떡해..????
아ㅠㅠㅠ 어뜨케 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진짜 너무 무서웠을거야 ㅠㅠㅠ 하ㅠㅠㅠㅠㅠㅠㅠ
아 개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도어락 조금이라도 늦어서 문 안닫혔으면..하.ㅠ.ㅠㅠㅠㅠㅠㅠ
완전무섭당ㅠㅠㅠㅠㅠㅠ심장이 쪼그라드는거같애ㅠㅠㅠㅠㅠ저런 미친호로새끼가ㅠㅠㅠㅠ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나읽다가 너무무서워서 눈물날뻔;;;;;;;;;; 도어락잠기기전에 안전고리부터 후딱걸어야게츰 ㅠㅠ... 그래도 저분 완전 그 상황에서 대처너무잘하셨다 ㅠㅠ그냥 가만계셨다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