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해 묵호항에는
대게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강릉에 이사 오고부터 친하게 지내던
성당 앞 커피집 수탉 오빠 내외께서
축제에 갔던지
그 자리에서 쪄낸 대게를 잔뜩 사서 우리 집에도
두 마리 주고 가셨다
비닐에 싸여 내게 온
따끈따끈한 큼직한 대게 두 마리 (킹크랩 아니다)
아직도 포장에서 따끈한 기가 전해지는
붉게 익은 큼직한 대게를 보자
익히 알던 그 맛의 기억이 머리에서
소용돌이치며 혀끝을 타고 내려와 재촉하는 소리
“어여 저 통통한 다리 하나 쑥 잡아떼어
껍질을 가르고 하얀 속살을 혀로 맛보자
살살 퍼지는 게 속살의 맛 너무도 잘 아는
게 맛을
야들야실
달콤하고 꼬숩한 향
66년도 몸서리쳐지던 그 흉년 시기에
대구에서 묵호로 온 11살 나
당시 안묵호 판장에 그토록 많이 잡히던 오징어
들어오는 배마다 만선이던 판장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오징어 무더기
오징어 무더기 옆에 곁다리로 올라온 대게와
빵개들도 엄청났었지
지금은 거의 볼수 없는 빵개는 까만 알을
품고 있고 포실한 속살이 빈틈없이 채워져 몸집은
작아도 두어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할 정도
빵개 숫자 셀 필요 없이
잡히는 대로 한 무더기 집어
냄비에 넣고 된장 풀고 채소나 무 썰고
아무 양념 없이 끓이기만 해도 어찌 그리
달콤하고 칼칼하던고
천연의 양념이 게 맛인걸
그날
수탉 오빠 내외가 말하기를 거둬 먹일
아들도 없으니 게 두 마리 다 혜진에미
혼자 먹어라 했건만 어디 그런가
딸에게 전화하니 식구끼리 벚꽃 축제에
나왔다고 해서 집에 갈 때 들러라 해서
두 마리 포장 그대로 줘 버렸다
속으론 저 다리 하나만 먹을까 했지만
에이 다리 하나 맛봐서 뭘 하나 입만 버리지
게살 발라내어 맛있게 먹을 딸애 생각만으로
이렇게 기쁜데 하고 참았다
그렇게 가져간 게를 딸은 맛있게 먹었을까
잘 먹었다는 소리도 없네
3일 만에 안사돈에게서 온 전화
”아유 보내주신 대게 우리 두 내외가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가 귀해서 그간 홍게만 사다 먹었는데
보내준 게는 맛이 답디다 달아요” 달아‘
(흠 대게 맛이야 뭐 )
내심 딸에게 섭 해지는 심사다
어쩌자고 저들 먹으라고
침 넘어가는 거 참고 보낸 것을
내 딸이 냠냠거리며 먹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서 기꺼이 보낸 걸 그걸 그대로
시댁에 갖다주었다니 이런, (딸의 시댁도 근처에 산다)
그렇지만
안사돈 전화 응대에는 최선을 다해
“아 하하 갸들 먹으라 했더니 사돈댁으로 갔군요
”맛있게 드셨다니 저야 뭐 좋지요 예예~~
그날 왜 그렇게
심사가 꼬이던지 참느라 인내했다
어제 아들이 왔으니 오늘 묵호항에 가볼까
싶기도 그리고 오늘 북평 장날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젠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그 순간만 지나면 시들해진다는 거
오래 애가 쓰이지 않는 거 보면
집착이나 욕심에서 놓여나는 순서가
먹는 거 입는 거부터가 아닐까 싶다
나만 그런가?
~~~~~~~~~~
봄 꽃처럼 활짝 피고 계실 삶방 식구님들
요즘 제대로 봄 즐기고 계시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이 짧은 봄
마음껏 즐기세요 내일 카페 행사에도 많이 참여 하시고요~
저는 요즘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학업?에 매진하느라
너무 바쁩니다 바쁜건지 혼이 나간건지
이 나이에 뭐하는 짓인지 ㅎㅎ
어쩝니까 이왕 시작한거 유종의 미를 거둬야
에구 이런게 다 무신 소용이 있나요
그저 늙은이의 세월이 무력감으로 오는 거 막고자
쳐보는 나름의 몸부림이지요 뭐
여러분도 나름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하시잖아요 화이팅!!
오늘이 좋은 날입니다
이까라고 했지요 이까가 워낙 지천이라서
묵호에 와서는 굶지는 않았습니다
어판장에만 가면 떨어진 생선이라도 얼마든지
한끼 먹을 건 늘 있었으니까요
바닷가 어달리 쪽에 가면 파도에 밀려온 미역이니
진두아리 서슬 먹을 거 지천이었지요
대구에서는 많이 굶었어요 도시에는 먹을게 없지요
당시는 흉년이 극심하던 때라
내일 운동회에 많이 참석하라 하시더니
정작 본인이 올라 오신다는 말씀은 없으시군요.
모처럼 대학교 다니는 여학생 이쁜 얼굴 보나 했는데..
아고 이쁜 얼굴 삭기 전에? 선 보이러 가야는데
글렀습니다 이젠 서울 나들이 독한 마음 먹기 전에
못 나서겠습니다 ㅎㅎ 객사 할까봐 언제 한번 뵈어야지요
잘 다녀 오십시요 그래도 산애님이 가셔야 삶의 방 체면이 섭니다
@운선
저는 전라도 화순 골짜기에서
4시간 정도 걸려서 올라갑니다.
강릉에서 서울은 이웃 동네 마실가듯 해도 될걸요..
오늘은
법주사에서
출석합니다
아 법주사에 가셨군요
봄날 나들이 즐겁게 보내셔요 매방산님
애긍~~
내 자식먹이려 한게
사돈에게로~
누가 먹었던
대게는
사랑받아 행복하게~
친정어미는 씁쓸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그냥 그러게~~
담부터는
그냥 아드님이랑
잡수시게~
입니당~^^
주말 서화실 소제하고
직장반 공부 한타임 가르치고
묵송.묵죽 그리려구요
내일 명랑운동회는
이곳에 예술 행사있어
못간답니다 ㅎ
내가 살 발라 주면 얼마나 잘먹는데 그냥 통째로 줬더니 엄두가 안났나 봅니다 ㅎㅎ 사실 봤을 때 먹었음 했지 눈에 안보이면 금방 잊습니다 잠시도 안쉬시는 평화님 대단하십니다
따뜻한 대게를 선물 받으셔서
먹고 싶은것을
꾹 참고,
따님 먹이려고
주었건만
따님은 또
시댁어른 드리고..
귀한것이라
소중한사람
좋은사람한테
양보하다 보니깐..
마음씨가
다
예쁘십니다
맞아요 다행히 시댁을 드렸네요
다른 사람 줬으면 더 속상할뻔 했어요 스위트리님 반가워요~
이젠
운선님
먼저 드세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건강과 행복 가득한 봄날 되시길요^^
저도 그렇게
늘 자식들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았는데
엄마는 그러는게
당연한 걸로 알더라구요.
ㅎ.
그래서
정신 차렸습니다.
그게 맞는데 그게 또 안되어요
언제나 목에 걸리고 마음에 걸려 맛을 모르겠어요 ㅎㅎ 페이지님은 절대 저 처럼 어리석지 마세요
출석합니다.
예 자연님 어서오세요~
손주 보느라 정신없어서 뒤늦게
출석합니다.
맛있는 게살.
따님은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참고
줬다는 거 모르고 시어머니께 드렸군요.ㅠ
이제부터는 엄마 먼저 드시기 바라면서
출석합니다.
그럴께요 이베리아님 먹고픈 걸 꾹 참고 저 맛있게 먹을 상상에 행복했는데 안 먹었다니 조금 그랬어요 이제 삶의 방식을 바꿔야겠어요 손주 보시느라 힘드시지요 그 마음 잘압니다
선배님
손님 6명 점심 해준다고 바쁘네요.
공부 하신다는건 대단한
일입니다.
얼마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부했는데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최소한 2년이상은
다니실텐데요.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현정님은 늘 그렇게 바쁘게 지내시군요 밭일에 살림에 대단하게 바지런한 현정님십니다
요양보호사 공부도 힘들고 사회복지사 공부도 힘들지요 전 올해 졸업 반입니다 고마워요 현정님~
와
맛나겟어요
맛나요 ㅎㅎ 게 요리는 쉽고도 맛은 최고지요
아고!
운선님 내분신 내딸 내손자녀 먹는거
상상하며
보냇건만~
사돈입으르 @@@
따님의 인성이 너무나
가륵합니다.
그런 복 벽돌이 쌓여서
따님과
똑
같은 며느님을
맞이 하실겁니다,
그때에
며느님'한테서
맛있고 귀한
대게를
대접받을것 같습니다.^^
그럴까요 ㅎㅎ 기대해 봐야지요
감사합니다 상젤리제님
@운선
그렇고
말구요
운선샘은 그럴자격이
차고
넘칩니다~♡
늦은 출석합니다.
배우는데 나이가 어딧나요?
베우는 것은 즐겁습니다..
그 귀한 대게를 주고간 수탉오빠 부부도
좋으신 분들이지만, 그 것을 따님먹으라
그대로 전해주시는 운선님..
또한 이런 저런 핑계로 시댁 어른께
전해주는 현명한 따님을 며느리로 맞이한
그 사둔댁이 부럽습니다.ㅎ
음식 먹어야 맛인가요?
덕분에 따님이 더 달콤한 귀여움을
많이 받고,사둔네와 관계가 돈독해지면,
오래 오래 그 맛이 남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