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대선 판세…경합주 표심은 어디로?
1788년 연방 헌법 제정으로 미국에 대통령 지위가 생긴 이래 모두 59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선거는 역대 60번째 대선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유권자가 먼저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직접 선거를 한 뒤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이 다시 간접 선거를 하는 일명 ‘복식’ 투표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해당 지역의 연방 하원의원과 상원의원 수를
합한 것으로 각 주의 인구 비례에 따라 할당돼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3명의 선거인단까지 합해 모두 538명이다.
선거인단 선출권이 있는 워싱턴 DC와 50개 주 중에서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뺀 나머지 지역은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승자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갖는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는 비례배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대통령 후보들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매직 넘버’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선거에서 승리한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수가 적었음에도 선거인단 수가 더 많아 승리한 후보가 5명에 달한다.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전체 득표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 뒤져 낙선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전체 득표 8,128만3,495표(51.3%)와
선거인단 306명을 획득, 7,422만3,755표(46.9%)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를 제치고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가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위스콘신, 조지아를 뺏긴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다.
미국 대선을 40여일 남겨놓고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체로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작게는 1%포인트, 크게는 6%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각 당의 절대적인 우세지역을 살펴보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해리스는 226명, 트럼프가 219명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경합주는 위스콘신(10명)과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등
북부 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벨트’ 3개주와
네바다(6명)와 애리조나(11명), 조지아(16명), 노스 캐롤라이나(16명) 등 ‘선벨트’ 4개주를 포함해 모두 7개 주다.
7개 경합주에는 총 93명의 선거인단 표가 걸려 있다.
남부에 위치한 선벨트 지역은 미국 인구 40%가 사는
주요 지역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우세했다.
하지만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경합주가 됐다.
반면 노동조합의 근거지 격인 러스트벨트는 오랜 민주당 표밭이었으나 경쟁에서 밀린 블루칼라 백인
유권자들이 ‘고립주의’와 ‘미국 제일주의’를 외친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면서 경합주로 떠 올랐다.
경합주를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해리스가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블루 스테이트’에 배정된 226명 선거인단 수에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모조리 승리해 270명을 달성하는 경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우세지역 216명에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위스콘신까지 승리하면 27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두 후보가 각각 269명씩 모두 538명인 선거인단을 269명씩
정확히 나눠 가지는 동점 상황에 이르는 경우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승자독식 구조를 택하지 않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의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연방 하원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과가 정해진다.
25일 ABC 뉴스는 한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 표를,
다른 후보가 268명의 선거인단 표를 얻게 될 경우
1876년 대선 이래 가장 작은 1표 차로 당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표율이나 선거 막판 돌발 변수에 따라 경합주의 승자와 패자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11월 대선에서 경합주 표심이 과연 누구에게로 향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노세희/사회부장>
미주 한국일보
2024년9월26일(목)字
2024年9月26日(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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