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이 다시 한 번 장미 향으로 물들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오래된 철길 주변에 전 세계 1,004종 장미가 동시에 만개하면서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봄 대표 축제가 본격적인 절정에 들어섰다.
출처-곡성문화관광
올해로 16회를 맞은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열여섯, 장미사춘기 : 설렘·성장·변화’를 주제로 열리며 전국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미 개화 시기와 맑은 날씨가 맞물리면서 개막 직후부터 방문객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섬진강기차마을은 단순한 꽃축제 공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과거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사용이 중단된 옛 곡성역 부지를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장소이기 때문이다. 낡은 철길과 증기기관차, 그리고 장미가 한 공간에 어우러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특히 축제의 핵심인 장미공원은 유럽 희귀 품종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장미 1,004종이 식재된 대규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붉은색과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감의 장미가 동시에 피어나면서 방문객들은 “마치 유럽 정원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미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오후 늦게부터 해질 무렵이다. 섬진강 방향으로 햇빛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장미 꽃잎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철길 사이로 불어오는 강바람이 꽃향기를 실어 나르며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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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는 장미터널과 철길 포토존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기차와 장미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구간은 사진 촬영을 위해 줄이 생길 정도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올해 봄 사진은 여기서 끝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공연과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중앙무대에서는 올데이 콘서트와 로즈가든 그루브파티, 요들 페스티벌 등이 이어지며 공원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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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에는 야외 로즈 시네마가 운영된다. 장미 향이 퍼지는 공원 한가운데서 영화 ‘로마의 휴일’을 감상할 수 있어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이벤트는 단연 ‘황금장미를 찾아라’ 행사다.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열리는 이벤트에서는 순금 경품이 제공되며 현장 분위기도 상당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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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이라면 체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미 방향제 만들기와 로즈 캔들 체험, 압화 공예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돼 단순 관람 이상의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는 증기기관차 체험이다. 옛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왕복 20km 구간을 이동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1시간 15분 동안 강변 풍경과 시골 마을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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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창밖으로 펼쳐지는 섬진강 풍경과 철길 주변 초록 들판이 어우러지며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족 단위 관광객뿐 아니라 중장년층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장미공원 외에도 천적곤충관과 동물농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출처-한국관광공사
곡성군 관계자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철도와 섬진강, 공연과 체험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 콘텐츠”라며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는 이유도 이런 차별화된 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5월 중순부터 말까지 이어지는 짧은 절정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출처-한국관광공사
강바람과 장미향, 그리고 느리게 달리는 증기기관차가 만들어내는 풍경. 올봄 가장 진한 계절의 향기를 기억하고 싶다면 지금 곡성으로 향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