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b0W1_WOtAM?si=O9Gl5Wb61wZ3TXup
Symphony No.1 in C major - Georges Bizet.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ducted by Bernard Haitink
제 1악장 알레그로·비보 - 소나타형식은 독일 고전작곡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악장이다. 리듬의 셈·여림의 변화에는 하이든을 생각하게 하고 화성 효과나 주제의 전개는 베토벤적이고, 활기차고 우아한 멜로디는 모차르트적이다.
제 2악장 아다지오 - 이국적 분위기를 감돌게하는 3부형식이다. 애수를 띤 오보에 의한 주제는 무척 아름답다.
제 3악장 알레그로·비바체 - 비제가 소년시절에 머물렀던 이태리의 경쾌함과 베토벤의 힘참이 교차하는 스케르쪼 악장이다.
제 4악장 알레그로·비바체 - 소나타 형식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리듬에 찬 아름다운 악장으로, 1악장의 대단히 고전적인 인상과는 달리 19세기 오페라의 서곡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박한 아름다움과 17세의 순진한 젊음이 생동하는 교향곡 1번
37세의 젊은 나이에 과로로 인한 심장병으로 요절한 프랑스 작곡가 죠르쥬 비제는 3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죽음에 앞서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작품을 모두 태워버려, 현대는 교향곡 제 1번이 유일한 교향곡이다. 1855년 푸가 작곡과 오르간 연주로 1등상을 얻어 로마 상(賞) 콩쿠르의 준비를 위해 파리 음악원의 작곡 클래스에 들어가 이 곡을 작곡했다.
곡은 비제의 17회 생일(1855년 10월 25일)이 지난, 10월 29일에 시작하여 1개월이 경과한 11월 말에 완성되었다. 4악장의 고전적 교향곡 형식의 이 곡은 비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곡은 기교적으로는 미숙한 점이 있으나 독특한 개성과 천재의 빛을 나타내고 있으며, 선율이나 화성, 리듬에 있어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로씨니 등 선배 작곡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과 순진한 젊음이 생동하고 있다. 교향곡 제 1번의 초고는 파리 음악원의 도서관에서 발견되어 1935년 2월 26일 스위스 바젤에서 바인가르트너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비제의 교향곡
비제가 교향곡을 작곡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직 파리 음악원에 재학하고 있던 10대 시절에 첫 교향곡을 작곡한 뒤로 생전에 세 곡을 남겼는데, 그 중 2번과 3번은 비제 스스로가 원고를 태워 없애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들을 수 있는 곡은 1번 한 곡 뿐이다.
게다가 그 1번마저도 명곡 해설집의 교향곡편에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일신서적의 문고판 '교향곡 명곡 해설' 이 내가 본 유일한 예인데, 그 책의 일본인 필자는 이 곡이 소년 시절의 미숙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게다가 이 곡을 프로코피에프의 첫 교향곡이 된 '고전 교향곡' 과 비교하고 있기도 하다. 태워 없앤 곡을 비롯해 비제의 교향곡은 작곡자 생전에 출판은 커녕, 연주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 60년 가까이 잊혀져 있었다.
지휘자인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이 곡을 발견하고 스위스의 바젤에서 초연한 것이 1935년의 일이었는데, 2차대전 후부터 각국의 관현악단 연주회에 종종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 곡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안무가 조지 발란신에 의해서였다. 그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연출한 '수정궁' 이라는 발레에서 이 곡을 사용한 뒤 '프랑스 교향곡의 사랑스러운 가작' 이라는 평가를 얻게 되었다.
이 곡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장 마르티농 지휘의 프랑스 국립방송 관현악단 연주(도이치 그라모폰)였다. 부모님이 한 지인으로부터 결혼 기념 선물로 이 레코드를 받으셨는데, 불행히도 어렸던 내가 판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다 긁어놓아 들을 기회도 없었다. CD로 다시 듣게 된 것이 1990년대 후반이었고, 결혼 기념으로 적당한 음반을 선물한 사람의 안목에 감탄했다. 하지만 지금 주로 듣고 있는 것은 마르티농의 것이 아니라, 프랑스 음악과 별로 매칭이 안될 것 같은 영국 지휘자 토머스 비첨의 음반(EMI)이다.
하지만 마르티농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립방송 관현악단을 지휘했고, 거기에 비첨 자신의 좀 허풍스러우면서도 밝은 유머 감각이 더해져 있다. 게다가 비첨이 이 곡을 면밀히 연구한 흔적도 눈에 띄는데, 시골풍 악상으로 진행되는 3악장 트리오(중간부)에서 목관이 연주하는 대선율(2:04~2:09 외)에서 볼 수 있다. 마르티농은 이 대선율을 F장조로 처리했지만, 악보에는 F장조의 유일한 플랫(b)음이 되는 '시' 음에 아무 것도 붙어있지 않다. 비제는 이 선율을 장/단조가 확립되기 이전에 쓰였던 선법(mode)으로 만든 것이었다-'시' 가 플랫이 아니므로 리디아(lydian) 선법으로 볼 수 있다. 세르주 첼리비다케 지휘의 베를린 필 연주(아를레키노 해적반)에서도 리디아 선법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위의 일본인 필자 말대로, 작곡 기교나 완성도를 따지는 사람들이 패배할 때가 바로 비제의 교향곡 같은 작품들에 직면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이 곡이 음악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는커녕, 교향곡 명곡의 대열에 들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음악사의 서술과 관계없이 라흐마니노프는 20세기 최후의 낭만주의자로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고, 비제의 저 곡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애호가들에게 음악은 학문이 아닌 경험이므로, 특별히 학구적인 대화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UAb5IIBcaLc?si=8c1BQZ0q0puMzgSm
BIZET: Symphony in C major / Beecham 지휘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1959년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