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와이프하고 대화중에 우연히 삼식이 라는 말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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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삼식이는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못생겻지만 매운탕을 끓이면
국물맛이 끝내주는 어류로 가끔 속초 대포항에가면 자주 먹고오는 별미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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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꼬박꼬박 세끼 전부를 집에서 먹는 나이든 남자" 라는뜻의 신조어 라고 설명을 해준다...
(여자입장에서 보면 집에서 꼬박꼬박 세끼 밥을 차려줘야 하는 남편을 비하 하는 말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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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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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은 아니지만 (손님이 오시면 같이 식사하는경우가 종종 있다)
작업장하고 집하고 같이 있는 나는 거의 하루 세끼를 집에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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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서 살다보니 무었을 먹을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고
또 거의 점심시간쯤은 오전작업으로 나무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때가 대부분이라
(손님이 오시기로 약속이 잡혓으면 대충이라도 턴다...)
식당가기위해 옷갈아 입기도 귀찮고 나가봐야 혼자 무엇을 사먹으로 찾아다니기도 귀찮아서
집에서 혼자 대충 찾아 차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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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대화중에 우연히 나온 삼식이라는 신조어에 가슴이 뜨금해지는건 왜였을까...?
나에게 적절치못한 지적이고 분명 와이프도 나에게 한말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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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상황과 이유에 상관없이 그런말을 들었기때문에 와이프에게 난 삼식이가 아니라고
설명 해봐야 괜히 서로 뻘줌해지는것 같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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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 정도 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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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시장통 에 있는 족발집인데 잔치국수를 팔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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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라는 신조어를 알고난 싯점과 20년가까히 살던 장호원에
저런국수집이 있다는걸 안것도 서로 비슷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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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에 3~4번을 간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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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500원 너무너무 순박하고
양도 대따 많이주며
더욱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건 너무 맛잇다는거다(국물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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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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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닭발 껍데기등...
저녁때 한잔할수 있게 푸짐한 안주가 싼가격에 준비되어 있기에 이따끔
하나씩 사와서 하루종일 나무먼지에 답답한 속을 콜라겐 덩어리로 밀어버릴수 있기에
내게는 그어떤 맛집보다 내입맛에 맞고 실속있는 곳이기에 자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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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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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상 기다린적 없이 점심이 나오고 국수 한그릇
후루룩 마셔버린뒤 안주하나 사가지고 집에 오면 왕복 30분이면 시간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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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 조그만 것 하나 하나에도 피해가고 싶다
소심해지는건지 아니면 대범해 지는건지
이게 아니다라고 내스스로를 다잡고 꾿굳하게 지켜왓던 원칙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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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는 슬쩍 피하고 싶고 어떤 상황에서는 이해되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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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앳날 내기억속에 남은 우리 아버지가 그랫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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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잔소리가 귀찮아서 애처가 인척도 하고
아내의 찌푸림이 싫어서 공처가 인척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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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부부가 무었을 결정함에 있어서 의견이 대립되면 결국에는 내가 선택한쪽으로
방향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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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그랫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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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것은 줘버리고 사소한것은 양보 해버리고
말도 않되는 소리는 잠시 피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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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이런 양보와 배려가 습관이 되니 위축도 자연스러워져
더럽게 맛잇는 국수를 자주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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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영화"포레스트 검프" 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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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렛 상자 같은것 이라서 어떤게 잡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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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이먹은 남자의 인생은 빈 초콜렛 상자 같은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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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맛잇는 초콜렛은 다 빠져나가 버린 화려한빈껍질 에 그려진
기억들만 쳐다보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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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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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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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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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딱 제스타일입니다
잔치국수 한그릇과 닭발안주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새상부러울것이 없는것을...
맛있겠다~~~~~
포레스트검프보다 더 멋진 인생 영화를 봤씀니다.
멋지시네요.
위축된다는 표현,,
져 준다는 표현,,
다 비우고 해탈된 모습,,
멋진글 잘 읽었씀니다.
남자들도 나이 들수록 더 가꾸고 살아야겠습디다.
노무족(No more Uncle)이란 유행어도 있네요.
삼식이면 어떤가요... 정답게 사시는데..ㅎ
사는게 서로 달라보여도 오십보백보라 삼식이 이야기 절대공감합니다.
버려도 며칠 지나면 버릴 게 또 나올테니 많이 버리진 마이소.
그나저나 국수 맛있게 보입니다....^^
三食이 보다 더 슬픈 이름, 老食이.....
그래도 집밥이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