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일상(요리) 21-10, 김성요 씨가 만든 밑반찬 ① 소시지야채볶음
“선생님, 오늘 점심에는 스파게티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반찬 사 먹어요.”
김성요 씨가 오늘 하고 싶은 게 많다. 반가운 말이다. 김성요 씨의 말에 직원이 보태어 말한다.
“그럼 저녁에 성요 씨가 만들고 싶다던 소시지야채볶음 만들면 어때요? 다른 반찬은 사 먹고요.”
“반찬을 만들어요? 네, 그래요. 좋아요.”
김성요 씨가 스파게티와 소시지야채볶음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직원에게 말한다.
마트에 들러 대신 장 봐 달라며.
‘새우, 로제소스, 피망, 파프리카, 비엔나소시지, 데리야끼소스’ 특히 새우를 꼭 사 오길 신신당부했다.
스파게티에 새우가 들어가야 맛있다고 한다.
행복한반찬가게 사장님이 비법 소스라고 알려주신 데리야끼소스도 빼먹지 않고 사오기로 한다.
소시지야채볶음을 만드는 것은 처음인데 김성요 씨 칼질이 거침없다.
오늘 처음 알았다. 김성요 씨가 피망과 파프리카를 다듬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피망과 파프리카, 부엌칼을 양 손에 쥐고 김성요 씨가 말한다.
“음…. 먼저 여기 꼭지를 빼고 잘라야겠네요.”
칼로 피망 꼭지가 달린 머리를 동그랗게 파내는 것이나 세로로 길게 자른 후 먹기 좋게 자르는 모양새가
마치 주부9단 같다. 직원이 짐작한 것보다 김성요 씨 요리 내공은 더 대단하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양파와 당근까지 꺼내 손질한 후,
야채와 비엔나소시지, 대망의 데리야끼소스를 냄비에 넣고 볶는다.
금세 소시지야채볶음이 완성된다. 반찬통 두 통이 가득 찬다.
김성요 씨가 맛을 보더니 말한다. “내가 참 요리를 잘 해요.”
행복한반찬가게에서 사 온 깻잎지와 무말랭이무침, 김성요 씨가 만든 소시지야채볶음을
그릇에 보기 좋게 덜어낸다.
요즘 저녁식사를 거를 때가 많은 김성요 씨가 일찌감치 상을 차리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김성요 씨는 부엌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때 더 생기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김성요 씨의 부엌이 더 많은 요리를 만들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깔끔하고 예쁜 주방에 대한 사람들의 로망이 이해된다.
부엌이라는 공간을 부엌답게 갖추고 요리하며 김성요 씨 영혼이 더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맛있는 음식을 예쁜 식기에 담아 먹으며 자기 스스로를 돌보고 가꾸는 마음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신은혜
와! 칼질이 거침없는 주부9단 김성요 씨! 놀라워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