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업그레이드
브레이크는 안전, 생명과 직결되므로
어찌 보면 머플러나 핸들 등보다
더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부품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제동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디스크나 캘리퍼를 교체하는
것인데,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디스크 교체만으로 최대 30%까지
제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디스크의 크기는
제동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순정 상태를 기준으로 앞 브레이크
디스크의 평균 직경은 차종에 따라
240-300mm이고, 모델에 따라서는
375mm 크기의 디스크도 사용됩니다.
디스크가 커지면 다음과 같은 원리로
바이크의 제동력이 향상됩니다.
- 패드와의 마찰면이 넓다.
- 브레이크 패드의 제동력은
패드가 디스크를 처음 무는
'이니셜 바이트(Initial Bite)' 때
가장 세고 그 후로 점차 약해지는데,
디스크가 클수록 이니셜 바이트가
커지므로 제동력이 좋아진다.
- 브레이킹 때 생기는 마찰 열로 인해
디스크가 과열되면 제동이 약해지므로
디스크를 빨리 냉각시켜야 하는데
디스크 면적이 넓으면 열 발산이
빨라지기 때문에 제동도 더 잘 된다.
- 큰 로터는 무게가 무거운데
이것도 제동력에 다소 도움이 된다.
- 디스크와 패드가 닿는 접촉면이
바퀴의 중심인 액슬(Axle)에서
멀수록 브레이킹 힘도 커지므로
디스크가 클수록 제동력도 더 커진다.
그래서 어떤 모델에선 디스크가
거의 바퀴의 림(Rim) 근처에 있습니다.
실제로 292mm 순정 디스크를
320mm 대구경으로 교체했을 때의
시속 100km로 달릴다가 브레이킹을
헸을 때의 제동 거리 비교표입니다.
디스크 교체 작업
제가 연재 중인 [할리공부] 시리즈의
콘텐츠에 대한 검증을 위해 항상
자가 정비의 달인이라 불리는
흥달님께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관련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브레이크 디스크(로터)의
튜닝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디스크의 종류, 형태, 크기에 따라
제동 능력과 열 발산 능력이 다른데
할리 순정 디스크 대신 대구경 디스크를
장착하면 브레이킹 성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행에 옮겨봅니다.
참고로 제 차는 2019년식 로드킹이며.
1년에 평균 50,000~70,000km를
운행하고, 장거리도 많이 갑니다.
디스크의 모양
최근의 디스크들은 제동 시 생기는 열을
빠르게 발산하고, 재동력을 높이기 위해
디스크에 구멍이나 홈을 파기도 하고,
디스크의 모양을 변형시키기도 합니다.
할리 로드킹 순정 로터는 드릴 타입으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구경: 300mm)
제가 교체한 로터는 Arlen Ness사의
Big Brake Jagged Floating Rotor로
이렇게 생겼습니다.(구경: 356mm)
아마존에서 한 쪽에 300불 정도 하며,
좌우 두 개가 필요합니다.(품번 다름)
이 로터는 외곽이 둥근 원이 아니고
물결 모양으로 '웨이브' 혹은 '페달'
로터라고 부르는 제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패드가 닿는 면과
바퀴 허브와 연결되는 체결 부분이
하나로 만들어진 순정 디스크와는 달리
패드가 닿는 면과 허브 체결 부분을
서로 다른 재질로 만들어 리벳으로
결합한 제품입니다.
열 전도율이 다른 두 가지 재질을 통해
열로 인한 디스크의 변형을 막아주며,
디스크의 열이 허브까지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열 발산이나 제동력
향상 면에서 장점이 많은 방식입니다.
웨이브 디스크의 장점
- 패드 접촉면이 물결 모양을 띄고 있어
원형 디스크보다 제동 능력이 좋다.
- 패드 접촉면이 더 넓어서 패드가
디스크를 무는 '이니셜 바이트'가
세기 때문에 제동 효과가 높다.
- 패드가 항상 이상적인 브레이킹
현경에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 - 과열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디스크를 차갑게 유지하기 쉽다.
- 같은 직경의 원형 디스크보다 가벼워
앞 바퀴의 하중이 줄어듦으로
가속 시 반응이 더 빠르다.
- 무게가 가벼워 코너링 시
원심력이 줄어든다.
설명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순정 로터 대비 제동 성능 30% 증가
- 성능 외에 외관도 멋지게 변화시킴
- 420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사용
- 최적의 제동과 열 발산을 위한 타공
- 대구경 로터용 캘리퍼 어댑터 제공
- 기존 캘리퍼, 유압 라인 그대로 사용
- 브레이크 플루이드 교체 불필요
교체 작업기
흥달님이 예쁜 딸 하임이의 돌잔치
마무리로 바쁜 것 같아 시간이 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3월 9일 오후 늦게
전화가 와서 저녁 시간 괜찮으면
작업하러 오라고 합니다.
한 걸음에 직구로 구매한 디스크와
할코에서 구매한 교체용 부품들을
챙겨서 흥달님의 개러지로 갔습니다.
도착 시각은 저녁 7시 30분.
서 너 시간 정도 걸리거라 해서
자정 전쯤엔 끝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고 나니
이런저런 일들도 시간이 지체됩니다.
먼저 크롬 포크를 교환하고 나니
시간이 이미 자정을 향해 갑니다.
피곤할 터인데 아무 불평 없이
디스크 교체 작업을 시작합니다.
먼저 바퀴를 탈거하고 기존 디스크를
탈거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새벽 2시 경에 장착이 완료되었습니다.
바퀴를 장착한 후에 돌려 보고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성능을
확인하던 흥달님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저를 부릅니다.
캘리퍼에 플래시를 비추더니
센터가 안 맞아서 한쪽 유격이
너무 적다며 설명을 합니다.
정상 유격
현재 유격
그렇다고 닿는 건 아니지만
브레이킹으로 디스크가 열을 받으면
팽창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눈으로 보는
1mm 정도는 큰 간격이 아니지만
열팽창으로 인해 캘리퍼의 금속 부분이
디스크에 닿으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때 시각이 새벽 3시인데
오늘은 출고 불가랍니다. ㅠㅠ
하지만 출고를 못하는 아쉬움보다는
작업하면서 안전을 챙기는 흥달님의
모습에 더 믿음이 갑니다.
결국 차를 놓고 택시 타고 귀가했다가
다음 날 아침 다시 개러지로 갑니다.
게이지로 꼼꼼히 체크해 보더니
혼자서 막 계산을 합니다.
켈리퍼 홈 7.5mm, 디스크 두께 5mm,
남는 공간 2.5mm, 이를 좌우로 나누면
한쪽이 1.25mm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한쪽이 0.25mm로
약 1mm 정도가 부족한 상태랍니다.
딱 봐도 한쪽이 넓고 한쪽은 좁은 게
센터가 맞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이 남으면 와셔를 끼우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되지만 지금은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결국 캘리퍼를
밀링으로 깎아내기로 했습니다.
캘리퍼를 빼서 둘이 함께청계천에 있는
밀링 공장으로 갑니다.
밀링도 수직에서 내려와 깎는 기계가
있어야 한다며 흥달님 단골 가게를
찾아갔으나 작업대에 이미 작업물이
걸려 있어서 작업 불가랍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가게를 찾아갑니다.
"사장님 이 면만 0.9mm 날려주세요."
"이거 쉬운 일이 아닌데."
사장님이 투덜거립니다.
"무슨 소리세요. 저번에도 이런 작업을
여기서 했고 계속 왔었는데요."
첫 손님인 데가 투덜거리시는 걸
보면 약간 비싸게 부를지도 모른다고
흥달님이 귀띔을 해줍니다.
금방 작업이 끝나고 사장님이 나옵니다.
"얼마예요?"
"만원만 줘."
너무 싸게 부르십니다.
흥달님이 2만 원 드리자고 해서
그렇게 하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이렇게 기름칠을 해 놓아야 다음번
작업도 무사통과되겠지요?
부푼 기대를 안고 개러지로 향합니다.
다시 장착을 하고 측정해 보니
센터에 정확히 들어옵니다.
애프터마켓의 커스텀 제품들은
순정처럼 100 퍼센트 맞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여러 상황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곁에서 작업을 지켜보니 정말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흥달님의 소문난 커스텀 솜씨를
체험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립 후에 브레이크액을 점검해 줍니다.
원래 2년 혹은 38,000km 주행에
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데
내 차는 2년에 이미 56,000km이니
테스트를 해 보자고 합니다.
수분 테스터로 찍어보니 수분 함량
4%, 뒤돌아 볼 것도 없이 바로
교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라인의 모든 브레이크 액을 빼는
플러싱 작업을 하는데 이게 완전
막일 중 상 막일입니다.
30~40분의 작업을 거쳐 브레이크
플루이드를 교체했고, 브레이크 압을
맞추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 한 뒤
이틀 동안의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고생한 흥달님과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에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느낌을 살펴보는데 사실 아직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제품 설명서에 보면 최초 100마일은
제품에 묻은 유분 때문에 밀리기 쉬우니
주의하라고 되어 있고,
500마일을 주행하면 자리를 잡고
100% 성능이 발휘된다고 합니다.
첫날보다 이튿날 확실히 좋아졌고,
주말 팀 투어로 1,000km를
주행하고 났더니 이젠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동이 됩니다.
예전과 두 가지 느낌이 듭니다.
첫째는 레버를 쥐었을 때 패드가
새로 내린 눈을 밟듯이 뽀득거리며
디스크를 무는 느낌이 들고,
둘째는 고속으로 가다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브레이크가 이 무거운
할리 바이크가 꽂히듯 멈춥니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성능을 보니
충분한 보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틀 밤 꼬박 15시간 동안 작업해 준
흥달님께 이렇게 큰 신세를 집니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부품이므로,
교체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현재 다른 차까지 포함하면
누적 마일리지 15만 킬로이고,
지금 로드킹은 1년 전에 10,000 km 탄 차를
입양한 것인데 지금 57,000 km입니다.
네 할리가 생각보다 튼튼하네요.^^
서로 쌓는 신뢰로 할리 브라더스가 되신 듯 하네요...멋짐요~
ㅎ 마치 현장에 제가있는 느낌 입니다 후기 잘읽었습니다 흥달님 수고하셨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할리 정류장 하나 입점 하시면 어떨런지요 ㅎ^~
로터 면적이 넓어져도
패드크기가 그대로라
실상 닿는면적은 똑같은거
아닌가요?로터가 커지면
패드도 커져야 면적이 커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드네요
열 관리는 이득이 있을거 같구요
로터 구경이 커지면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서
이니셜 바이크가 커져서 제동력이 좋아진다는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캘리퍼 깎으신게 아니고 캘리퍼 연장 브라켓 깎으신거죠?
순정 캘리퍼를 깎았습니다.
@펀치 그러셨군요 캘리퍼 고정부위를 깎으신건가요 그럼?
대구경 로터 디자인도 멋지구요
성능이 좋아져 든든하시겠습니다
금손 흥달이님과 콜라보작업
부럽네요 펀치님~^^
형님~~아들 입니다. ㅋㅋㅋㅋ . ㅋ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정리가 깔끔 합니다.
크롬 포크교체+디스크로터 +브레이크액 교체 작업 입니다..
이름만 보고 여지껏 딸인줄. ㅋㅋ
글을 어찌 이리 잘 쓰시는지요 ,,,
흥달님 맛난거 많이 사주세요 ㅎㅎㅎ
아니 흥달님사모님,애기 한테 맛난거 많이 사주세요
그래야 밤새고 일하는 신랑 흥달님 안 쪼으니까요 ㅎㅎㅎ
올리신글을보니 늑대 바이크,포크,로터,캘리퍼,심보,와샤 새거로 교체하면서 시행착오한게 생각이 나네요 ,,,
모든분들께 좋은글 많이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
흥달님 애쓰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