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밝은 그림들 사연도 많고 눈물도 흔하고 웃을일도 많았던 병원에서의 일들 아픔도 많지만 그속에 나름대로의 사랑 그리움 미움 우정 등 너무 많은걸 보고 듣고 웃고 울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병동은 대부분 심한당뇨에 신장까지 좋지 못하시는분이나 중풍으로 쓰러지신분 근육세포가 다 죽어 하체를 쓰지 못하시는분 각양각색입니다. 아버진 너무 심해 혈관투석과 복부투석을 할수 있게끔 두 군데 수술을 하신 상태에서 복부투석 할 수 있을 때까지 먼저 혈관투석을 하게 되었고.. 사타구니옆에 혈관을 찾아 먼저 혈관투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려가기까지 어머니는 아버지의 잦은 구토와 설사로 초죽음이 되었고... 행여 구토하시면서도 저혈당으로 떨어지는아버지 조금이라도 드실수 있으실까하고 언니는 음식이라는음식은 날마다 형부와 해 날으며 몇일을 보내고 있던중에 설사와 구토로 언니와 어머니가 너무 지쳐있어 올라온 이틀만에 다시 가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런 속 사정도 모르고 김치도 썰어놓지 않고 아이들학원에서 눈썰매갔는데 돌아오는것 보지도 않고갔다며 따따부따해대고... 거기에 열받은 전 "어디 당신엄마 그리 아파도 그런소리 하는지 두고 보자"며 미운소리까지 해가며 울며불며 고속버스안에서 전화가 오고갔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행여 무슨일 생길까 걱정하는것 보다는 아버지를 직접 돌볼수 있게 되니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미안햇지만 훨신 낳더군요.. 아버지 곁에 있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투석 적응될때까지는 그렇게 구토와 설사가 함게 온다고 해서 그래도 기간이 지나면 나아질수도 있겠구나 안심하며... 하루저녁에도 병실 침대를 몇번식 밀고나가 구토하실때만다 함게 설사를 해 버리게되는 아버지를 치우고 닦고 치우고 닦고... 몇번하니 그래도 아버지도 요령이 생기고 저 또한 아버지 깨끗이 닦아드리는데 힘 덜 드리고 치워드리는것에 요령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새벽 두시즘 되자 아버지도 지치고 치우는저도 너무 지쳐있는데... 중풍으로 스러지셨던 할아버지 그 시간에 일어나셔서 열심히 팔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저번에 몇일전만해도 모든걸 병간호하시는 할머니에게 맞기셨는데 일어나시고 흔드시고다들 자는 시간에 아버지 침대차가 오고가고 ... 두 팔을 열심히 흔드시는 할아버지 침대가 삐걱대는 소리.... 그렇게 지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제게 그러더군요...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살아야겠냐?" 그 큰 두눈에 눈물을 가득고인채로,,, 나도 모르게... "아버지 저 할아버지 좀 봐!. 내가 올라갈때만 해도 아무것도 손수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스스로 움직여 보실려고 저렇게 열심히 인데... 아버진 설사와 구토만 멎으면 하루에 몆번씩 투석해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괜찮아 진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잖아요... 저 할아버지 좋아지신것좀 봐요..." 엄마와 저아버지 모두 희미한 쓴웃음을 지우면서 그렇게 아버지가 잠을 청하고... 아버진 너무 다리가 아파서 " 내 다리 아니였으면 좋겠다" 어머니와 전 다시 아버지 다리로 아무런 말없이 서로 바라보며 두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햇습니다.. 시간도 지나고 저도 모르게 어머니도 저와 마찬가지로 졸게되고 주무르던 손이 멈추게 되면.. 아버진 두 다리를 흔들고 계시더군요.. 조그전 아버지와 제가 이야기 나누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진 그 어떤 노력도 해보지 않고 삶을 포기한 상태로 보였는데... 그 할아버지를 보며 용기를 얻으신것 같습니다... 손으로 전해져 오는 그 흔들림때문에 저절로 손은 졸면서도 다리를 주무르게 되는 그런 일들의 반복 ... 아버지의 기침소리에 귀저기냄새 맡아보고 침대차를 밀고나가기를 서너차레 더 하고 아침이 밝아오데요.. 모두들 세수하러 다니고 아침운동시작하시는분... 수건을 따뜻한 물에 꾹 짜고서 들고와 아버지의 얼굴과 손 이곳저곳을 닦아드리며 병동아저씨들에게 "우리 아버지도 운동 시작했어요... 다리도 흔들어 보시기로 했으니.. 아저씨 아저씨도 어서 운동하세요" ㅎㅎㅎ...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시는 아저씨 젊은 아저씨 세포가 다 죽어 소용없다며 집에서 식구들 다 출근해 버린 집에서 하루종일 지내기가 지겨워서 입원하셨다는 아저씨에게... "어서 운동하세요 우리아버지도 하시고 저 할아버지도 할머니봐서 저렇게 하시는는데 왜 안해요..." 호통아닌 호통을 치니 못이긴 채 웃으며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애를 써 봅니다. 이젠 열심히 팔다리 주무르며 있다보면 아버진 우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도 다리를 흔들어 봅니다. 회진도는 의사선생님께 밤사이 아버지의 상태 말씀드리며 "구토와 설사만이라도 멎게 해 주십시요" 하니 조금씩 좋아지실거라 합니다... 복부투석 적응될때까지만 고생하면 괜찮아 지실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아버지의 얼굴색도 조금은 밝아지신것 같습니다. 모두들 조금씩 움직이고 좋아지실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덕분인지 아버지도 다른 환자들도 오늘은 얼굴빛이 좋아보입니다... 하루의 시작은 좋고 기분마저 상쾌하니 아버지도 구토로 무엇이든 싫다시더니 "호박죽좀 데펴올께요"하니"응" 합니다... 100원을 들고 배선실에가서 죽을 데피고 100원을 넣으면 15분동안 불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다른 보호자들도 다 그렇게 밥도 국도 끓여드실수있게끔 시설이 잘 되있더군요.. 끊여온 죽을 드셔주는 아버지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배가 고파도 구토때문에 설사대문에 더 자주 그리하실까봐 미안하셔서 더 못 드셨던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들더군요.. 투석실에 내려오니 투석하는 환자들 또한 각양각색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드신 분까지.. 만화보시는분 TV보시는분... 귀에 이어폰 꽃고 계시는분.. 아이고 아이고 나죽어 하시는분.. 팔에투석중이니 화장실 가지 못해서 변기통에 간호사가 받는분...ㅎㅎㅎ 아버진 사타구니 옆에 혈관투석이니 바지와 귀저기를 내리고 접고서 투석하니 하는도중내내 추워하시다 너무 저혈당으로 30까지 떨어지며 식은땀을 줄줄흘리시니 간호사언니들이 연신 손가락에 피내가며 혈당재기에 바쁩니다. 저혈당으로 떨어질때마다 모두들 비상이 됩니다.. 포도당주사는 연신 달고 사시는데도.. 초코렛에 투석하실땐 물이 좋지 않다 하는데도 식혜물에....설사를 하실망정 현재는 혈당을 높여놓고 봐야하니 어찌어찌 넘기고.. 점심시간까지 겹치게 되니 투석환자들 식사도 함게 올라옵니다. 난 아버지 다리를 주무르고 언닌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게 다른 환자들에게 식사날라서 갔다주기 바쁩니다. 보호자 없이 온 환자들은 하나부터 열가지 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시중을 들여야 하더군요. 굿은일도 마다 하지 않고 언니는 변기통도 날라주고... 그리 열심히 도와준 언니 덕분에 병실 간호사 언니들도 투석실 선생님들도 모두다 아버지에게 더 많이 친절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투석하고 올라오시면 아버지의 다리를 만져도 따뜻한 느낌으로 전해져 옵니다.. 혈색도 좋아지시고...하루4시간 투석하고 하루 쉬고 이틀걸러 그렇게 혈관투석을한지 6일만에... 2주 지나야 복부투석할수 있게 수술한 자국이 아물은 다음에 들어간다던 복부투석... 아버지 너무 드시지도 못하고 너무 저혈당으로 떨어지니 복부투석 내일부터그냥 들어가겠다고 의사선생님 ... "내일부터 교육 잘받으세요" 하십니다. "아버지 저 올라갔다 구정지내고 다시 내려올께요" 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형부까지 동원되어 "올라갔다 내려오라 하세요"해도.. 형부말이 "처재가 막내라 그런가 보다"합니다... 치워주는 것도 어머니가 치우는것보다 아버지를 편하게 해 드렸던가 봅니다.. 하루는 더 머물러야 할것 같습니다.. 간호사언니가 "내일 12시에 투석교육가시고 가서 복부투석 하세요 "합니다. 똑 같은 방법을로 투석하는줄 알았는데 교육받으라니... 본인과 병간호 하시는 분이 받아야 한다니 모두들 긴장된상태로 투석실로 가니 복부투석실은 따로 마련되어있더군요... 교육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피를 투석하는 줄 알았는데.. 복부투석엔 설탕물이랍니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손수 해야한다니 그래서 교육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언니와 어머니가 열심히 교육듣고 인천에 계시는 두 고모내외와 두 작은아버지내외가 오셔서 투석실 밖에 계셔서 저는 언니와 어머니가 그곳에서 볼보아야 하기에 어른들 기다리는 곳으로 왔습니다.. 마음약한 두고모 벌써부터 울기 시작하고 "고모 이제 위험한 고비 넘긴것 같아요. 그만 울고 병실로 올라가서 기다리자 해도 모두 쭉 않아서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뵙지 못하고 돌아가실까봐 다들 부랴 부랴 오셨다고들 합니다.. 모두들 그랬던것 같습니다... 행여 그냥 보내드리게 되어 버릴까봐 ... 그렇게 서둘러서 고향에서 뵈러오고 다들.... 아버지가 그래도 복은 있는 분이라며 언니와 전 같은 마음입니다.. 언니는 어금니 이빨이 빠진꿈을 꾼 뒤로 내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래도 점점 얼굴색도 풀려보여 무서워 보이던 아버지의 눈동자도... 조금씩 좋아보이니 위험한 고비는 다 넘긴것 같다며 언니를 안심시켜 보지만 음식준비며 새벽부터 밤늦도록 병원에서 형부와 언니 두사람다 애쓴 보람이 있는것 같아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이제 복부투석하게된 아버지 어머니 형부 언니에게 다 맏기고 이렇게 올라와 전화통에 의존해 조금 드셨는지 혈당은 어떠한지... 이젠 저혈당이 걱정이 아니라 혈당이 높아 걱정인것 같습니다... ㅎㅎㅎ..설탕물로 된 투석물이 하루 네번씩 번갈아 주니... 그 시간지켜서 바꿔줘야하니 언니도 이젠 밤에 집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네요.. 어머니가 오늘안으로 다 숙지하셔서 하실수 있어야 할텐데... 하루 한시간거리를 광영에서 순천으로 오고가며 밥해날르며 까다로운 아버지의 입맛을 어찌 다 맞추줄수 있을지... 그래도 드시기만 하면 다 해 드리겠다는 언니와 형부가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아버진줄알고 일어나 팔 다리 주무르는 통에 남편도 놀라도 저또한 ㅎㅎㅎ 나도 모르게 잠결에 팔만 닿아도 붙잡고 주무르게 되는 상황에 그렇게 한바탕 웃게 됩니다... 조금씩 좋아지실거라는 희망에 웃음도 나오고 모두들 다 함께 조금씩만 더 참아보자 하는 기대로.. 앞으로도 언니와 형부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겠지만 언니와 엄마 모두 깡으로 이겨 낼 겁니다... 모두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모두들 마음을 무겁게 해 드린것 같아 이렇게 병상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2004년 1월15일 현 당
사연도 많고 눈물도 흔하고 웃을일도 많았던 병원에서의 일들 아픔도 많지만 그속에 나름대로의 사랑 그리움 미움 우정 등 너무 많은걸 보고 듣고 웃고 울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병동은 대부분 심한당뇨에 신장까지 좋지 못하시는분이나 중풍으로 쓰러지신분 근육세포가 다 죽어 하체를 쓰지 못하시는분 각양각색입니다. 아버진 너무 심해 혈관투석과 복부투석을 할수 있게끔 두 군데 수술을 하신 상태에서 복부투석 할 수 있을 때까지 먼저 혈관투석을 하게 되었고.. 사타구니옆에 혈관을 찾아 먼저 혈관투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려가기까지 어머니는 아버지의 잦은 구토와 설사로 초죽음이 되었고... 행여 구토하시면서도 저혈당으로 떨어지는아버지 조금이라도 드실수 있으실까하고 언니는 음식이라는음식은 날마다 형부와 해 날으며 몇일을 보내고 있던중에 설사와 구토로 언니와 어머니가 너무 지쳐있어 올라온 이틀만에 다시 가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런 속 사정도 모르고 김치도 썰어놓지 않고 아이들학원에서 눈썰매갔는데 돌아오는것 보지도 않고갔다며 따따부따해대고... 거기에 열받은 전 "어디 당신엄마 그리 아파도 그런소리 하는지 두고 보자"며 미운소리까지 해가며 울며불며 고속버스안에서 전화가 오고갔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행여 무슨일 생길까 걱정하는것 보다는 아버지를 직접 돌볼수 있게 되니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미안햇지만 훨신 낳더군요.. 아버지 곁에 있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투석 적응될때까지는 그렇게 구토와 설사가 함게 온다고 해서 그래도 기간이 지나면 나아질수도 있겠구나 안심하며... 하루저녁에도 병실 침대를 몇번식 밀고나가 구토하실때만다 함게 설사를 해 버리게되는 아버지를 치우고 닦고 치우고 닦고... 몇번하니 그래도 아버지도 요령이 생기고 저 또한 아버지 깨끗이 닦아드리는데 힘 덜 드리고 치워드리는것에 요령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새벽 두시즘 되자 아버지도 지치고 치우는저도 너무 지쳐있는데... 중풍으로 스러지셨던 할아버지 그 시간에 일어나셔서 열심히 팔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저번에 몇일전만해도 모든걸 병간호하시는 할머니에게 맞기셨는데 일어나시고 흔드시고다들 자는 시간에 아버지 침대차가 오고가고 ... 두 팔을 열심히 흔드시는 할아버지 침대가 삐걱대는 소리.... 그렇게 지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제게 그러더군요...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살아야겠냐?" 그 큰 두눈에 눈물을 가득고인채로,,, 나도 모르게... "아버지 저 할아버지 좀 봐!. 내가 올라갈때만 해도 아무것도 손수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스스로 움직여 보실려고 저렇게 열심히 인데... 아버진 설사와 구토만 멎으면 하루에 몆번씩 투석해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괜찮아 진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잖아요... 저 할아버지 좋아지신것좀 봐요..." 엄마와 저아버지 모두 희미한 쓴웃음을 지우면서 그렇게 아버지가 잠을 청하고... 아버진 너무 다리가 아파서 " 내 다리 아니였으면 좋겠다" 어머니와 전 다시 아버지 다리로 아무런 말없이 서로 바라보며 두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햇습니다.. 시간도 지나고 저도 모르게 어머니도 저와 마찬가지로 졸게되고 주무르던 손이 멈추게 되면.. 아버진 두 다리를 흔들고 계시더군요.. 조그전 아버지와 제가 이야기 나누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진 그 어떤 노력도 해보지 않고 삶을 포기한 상태로 보였는데... 그 할아버지를 보며 용기를 얻으신것 같습니다... 손으로 전해져 오는 그 흔들림때문에 저절로 손은 졸면서도 다리를 주무르게 되는 그런 일들의 반복 ... 아버지의 기침소리에 귀저기냄새 맡아보고 침대차를 밀고나가기를 서너차레 더 하고 아침이 밝아오데요.. 모두들 세수하러 다니고 아침운동시작하시는분... 수건을 따뜻한 물에 꾹 짜고서 들고와 아버지의 얼굴과 손 이곳저곳을 닦아드리며 병동아저씨들에게 "우리 아버지도 운동 시작했어요... 다리도 흔들어 보시기로 했으니.. 아저씨 아저씨도 어서 운동하세요" ㅎㅎㅎ...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시는 아저씨 젊은 아저씨 세포가 다 죽어 소용없다며 집에서 식구들 다 출근해 버린 집에서 하루종일 지내기가 지겨워서 입원하셨다는 아저씨에게... "어서 운동하세요 우리아버지도 하시고 저 할아버지도 할머니봐서 저렇게 하시는는데 왜 안해요..." 호통아닌 호통을 치니 못이긴 채 웃으며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애를 써 봅니다. 이젠 열심히 팔다리 주무르며 있다보면 아버진 우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도 다리를 흔들어 봅니다. 회진도는 의사선생님께 밤사이 아버지의 상태 말씀드리며 "구토와 설사만이라도 멎게 해 주십시요" 하니 조금씩 좋아지실거라 합니다... 복부투석 적응될때까지만 고생하면 괜찮아 지실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아버지의 얼굴색도 조금은 밝아지신것 같습니다. 모두들 조금씩 움직이고 좋아지실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덕분인지 아버지도 다른 환자들도 오늘은 얼굴빛이 좋아보입니다... 하루의 시작은 좋고 기분마저 상쾌하니 아버지도 구토로 무엇이든 싫다시더니 "호박죽좀 데펴올께요"하니"응" 합니다... 100원을 들고 배선실에가서 죽을 데피고 100원을 넣으면 15분동안 불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다른 보호자들도 다 그렇게 밥도 국도 끓여드실수있게끔 시설이 잘 되있더군요.. 끊여온 죽을 드셔주는 아버지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배가 고파도 구토때문에 설사대문에 더 자주 그리하실까봐 미안하셔서 더 못 드셨던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들더군요.. 투석실에 내려오니 투석하는 환자들 또한 각양각색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드신 분까지.. 만화보시는분 TV보시는분... 귀에 이어폰 꽃고 계시는분.. 아이고 아이고 나죽어 하시는분.. 팔에투석중이니 화장실 가지 못해서 변기통에 간호사가 받는분...ㅎㅎㅎ 아버진 사타구니 옆에 혈관투석이니 바지와 귀저기를 내리고 접고서 투석하니 하는도중내내 추워하시다 너무 저혈당으로 30까지 떨어지며 식은땀을 줄줄흘리시니 간호사언니들이 연신 손가락에 피내가며 혈당재기에 바쁩니다. 저혈당으로 떨어질때마다 모두들 비상이 됩니다.. 포도당주사는 연신 달고 사시는데도.. 초코렛에 투석하실땐 물이 좋지 않다 하는데도 식혜물에....설사를 하실망정 현재는 혈당을 높여놓고 봐야하니 어찌어찌 넘기고.. 점심시간까지 겹치게 되니 투석환자들 식사도 함게 올라옵니다. 난 아버지 다리를 주무르고 언닌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게 다른 환자들에게 식사날라서 갔다주기 바쁩니다. 보호자 없이 온 환자들은 하나부터 열가지 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시중을 들여야 하더군요. 굿은일도 마다 하지 않고 언니는 변기통도 날라주고... 그리 열심히 도와준 언니 덕분에 병실 간호사 언니들도 투석실 선생님들도 모두다 아버지에게 더 많이 친절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투석하고 올라오시면 아버지의 다리를 만져도 따뜻한 느낌으로 전해져 옵니다.. 혈색도 좋아지시고...하루4시간 투석하고 하루 쉬고 이틀걸러 그렇게 혈관투석을한지 6일만에... 2주 지나야 복부투석할수 있게 수술한 자국이 아물은 다음에 들어간다던 복부투석... 아버지 너무 드시지도 못하고 너무 저혈당으로 떨어지니 복부투석 내일부터그냥 들어가겠다고 의사선생님 ... "내일부터 교육 잘받으세요" 하십니다. "아버지 저 올라갔다 구정지내고 다시 내려올께요" 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형부까지 동원되어 "올라갔다 내려오라 하세요"해도.. 형부말이 "처재가 막내라 그런가 보다"합니다... 치워주는 것도 어머니가 치우는것보다 아버지를 편하게 해 드렸던가 봅니다.. 하루는 더 머물러야 할것 같습니다.. 간호사언니가 "내일 12시에 투석교육가시고 가서 복부투석 하세요 "합니다. 똑 같은 방법을로 투석하는줄 알았는데 교육받으라니... 본인과 병간호 하시는 분이 받아야 한다니 모두들 긴장된상태로 투석실로 가니 복부투석실은 따로 마련되어있더군요... 교육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피를 투석하는 줄 알았는데.. 복부투석엔 설탕물이랍니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손수 해야한다니 그래서 교육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언니와 어머니가 열심히 교육듣고 인천에 계시는 두 고모내외와 두 작은아버지내외가 오셔서 투석실 밖에 계셔서 저는 언니와 어머니가 그곳에서 볼보아야 하기에 어른들 기다리는 곳으로 왔습니다.. 마음약한 두고모 벌써부터 울기 시작하고 "고모 이제 위험한 고비 넘긴것 같아요. 그만 울고 병실로 올라가서 기다리자 해도 모두 쭉 않아서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뵙지 못하고 돌아가실까봐 다들 부랴 부랴 오셨다고들 합니다.. 모두들 그랬던것 같습니다... 행여 그냥 보내드리게 되어 버릴까봐 ... 그렇게 서둘러서 고향에서 뵈러오고 다들.... 아버지가 그래도 복은 있는 분이라며 언니와 전 같은 마음입니다.. 언니는 어금니 이빨이 빠진꿈을 꾼 뒤로 내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래도 점점 얼굴색도 풀려보여 무서워 보이던 아버지의 눈동자도... 조금씩 좋아보이니 위험한 고비는 다 넘긴것 같다며 언니를 안심시켜 보지만 음식준비며 새벽부터 밤늦도록 병원에서 형부와 언니 두사람다 애쓴 보람이 있는것 같아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이제 복부투석하게된 아버지 어머니 형부 언니에게 다 맏기고 이렇게 올라와 전화통에 의존해 조금 드셨는지 혈당은 어떠한지... 이젠 저혈당이 걱정이 아니라 혈당이 높아 걱정인것 같습니다... ㅎㅎㅎ..설탕물로 된 투석물이 하루 네번씩 번갈아 주니... 그 시간지켜서 바꿔줘야하니 언니도 이젠 밤에 집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네요.. 어머니가 오늘안으로 다 숙지하셔서 하실수 있어야 할텐데... 하루 한시간거리를 광영에서 순천으로 오고가며 밥해날르며 까다로운 아버지의 입맛을 어찌 다 맞추줄수 있을지... 그래도 드시기만 하면 다 해 드리겠다는 언니와 형부가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아버진줄알고 일어나 팔 다리 주무르는 통에 남편도 놀라도 저또한 ㅎㅎㅎ 나도 모르게 잠결에 팔만 닿아도 붙잡고 주무르게 되는 상황에 그렇게 한바탕 웃게 됩니다... 조금씩 좋아지실거라는 희망에 웃음도 나오고 모두들 다 함께 조금씩만 더 참아보자 하는 기대로.. 앞으로도 언니와 형부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겠지만 언니와 엄마 모두 깡으로 이겨 낼 겁니다... 모두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모두들 마음을 무겁게 해 드린것 같아 이렇게 병상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2004년 1월15일 현 당
첫댓글 현당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아주 세밀하게 그렸네요. 병환이 나으시기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님의 정성과 가족의 사랑으로 곧 쾌차 할 것입니다...우리 다 같이 기도할겁니다. 유정무정 모든님들 병석에서 일어나시길 빕어봅니다.현당님 힘내세요. ()
부모은중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도 많은 해골더미에 큰 활개를 땅에 내 던지시고 절을 하셨다지요?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길은 아득한데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진 않네요... 남편분께도 살짝 "부모은중경"을 권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부부일심으로 병간호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힘들수록 함께 가야 지요...()
어려움속에서도 차분하심이 좋아보입니다. 우선 희망적이라 반갑고요 삶과죽음엔 큰의미가 없죠 업에의한 순환일뿐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서러울뿐이죠.....()
어려움속에서도 가족에 사랑이 있기에 그래도 힘이 될것예요.힘내세요 ()
현당님 힘 내세요.. 그냥 줄줄 울고 갑니다..ㅠㅠㅠ
아이고, 현당님 참 효순하기도 하셔라. 그렇지요. 지금은 남녀평등 시대이니 여자도 부모를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지요, 사람들이 현당니처럼만 효녀였으면 이땅에 범죄가 없을깁니다. 그리고 이글 쓰시느라 참 수고 많으셨습니데이,,,그리고 보고싶은 사람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구요,,,항상 행복하세요...^^*
그리고, 에고~ 경희님은 울보양,,,맨날 울어,,,전생에 울다 죽은 귀신이 들었나뵈요^^* 이제 좀 고만 우이소...울면 자꾸 울 일이 생긴데요...그리고 또 울다가 눈까지 안보이면 어짤라캅니까? ^^*
현당님... 특히나 형부와 언니 고생많이 하시네요. 아버님 간호하시는것두 힘들텐데... 옆에 있는 환자에게까지...아마 이렇게 베풀어주시니 아버님도 좋아지실꺼같습니다. 힘내십시요.. 다른 어떤 것보다 몸 아프지않은것에 무한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야할꺼같습니다. 욕심부지면 탈나요....그죠?
아버님 ,가족들 전부 너무 힘 드시겠어요...어려울떄 힘이되고 의지가 되는 것은 가족의 사랑이네요 .어려운 고비 넘기셨다고 하니 빠른 차도 가 있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마음 조금 내려 놓으시라 올려 두었습니다...조금씩 좋아지시는 아버지 ..좋은님들의 잠깐의 바램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고맙고 감사해서 자세히 올리게 되었네요...모두들 희망은 있으니 그리 열심히인가 봅니다....건강한 하루 기쁜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