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이 어제(5.25) 16년 전에 손수 벼를 수확하면서 개간을 했던 논으로 귀환하자 그 역사가 재현되었다.
푸미폰 국왕이 방콕 광역시 및 수도권 바깥으로 여행한 것은 거의 3년만의 일이다. 그는 작년 12월 5일에 '84회 생일'을 맞이했고, 폐렴 증상을 호소한 지난 2009년 9월 이래로 '시리랏 병원'(Siriraj Hospital)에 입원한 상태였다.
국왕이 머물던 '시리랏 병원'에서부터 [차량으로 1시간이 걸리는] 아유타야(Ayutthaya)에 이르는 연도변에는 자신들의 존경하는 군주를 한 순간이라도 보려는 염원을 가진 수많은 군중들이 나와 있었다. 왕실 가족들이 탑승한 승합차의 창문이 열리자마자, "국왕 폐하시여, 만수무강하소서!"라는 함성이 평원 전체에 걸쳐 울려퍼졌다. 왕실을 상징하는 색깔인 분홍색과 노란색 옷을 차려입은 군중들은 태국 국기와 왕실 문장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초록색 군복 차림의 푸미폰 국왕의 방문길에는 시리낏(Sirikit) 왕후와 마하 짜끄리 시린톤(Maha Chakri Sirindhorn) 공주가 동행했고, 오후 6시경에 퉁마캄영(Thung Makham Yong, ทุ่งมะขามหย่อง)에 도착했다.
푸미폰 국왕은 차량에서 내려 [역사적인 구국의 여걸] 시 수리요타이(Sri Suriyothai) 왕후 기념탑에 참배한 후,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 위타야 피우펑(Witthaya Piewpong) 아유타야 도지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의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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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푸미폰 국왕을 영접하는 잉락 친나왓(우측 2번째) 총리와 고위 관리들. 유명 트위터리안 Richard Barrow가 태국의 TV 생중계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잉락 총리는 국왕의 방문이 아유타야 도민들 및 인근 지방 주민들에게 더없는 영광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국왕 폐하의 강건함을 보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퉁마캄영이 태국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곳은 국왕께서 발의하여 시작한 '깸링 사업'(kaem ling project, '원숭이의 뺨 사업': [역주] 원숭이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가능한한 많은 양을 뺨부분을 부풀리며 저장한 후, 이후 여분의 먹이부터 식도로 넘긴다. 푸미폰 국왕은 원숭이 관찰에도 조예가 있어서, 그에 착안하여 시작한 자연 저수지 사업이다)을 상징한다. 이 사업은 건기에 물을 저수하고 우기에는 홍수를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잉락 총리는 또한 자신의 가문인 친나왓 가(家)에서 소유한 퉁마캄영 평원에 위치한 7.3라이(7라이rai 3안ngan: [역주] 1라이=484평)의 토지를 국왕께 헌정(기증)했다. 총리 집안에 기증한 토지는 논으로서, 국왕은 16년 전인 1996년 5월 14일에 이곳을 방문하여 추수를 한 바 있다.
이후 위타야 아유타야 도지사가 퉁마캄영의 개발 상황에 대해 국왕께 보고를 드린 후, 아유타야 도 관내 공무원들과 도민들이 모금한 999만9,999 바트(약 3억7천만원: [역주] 태국 문화에서 '9'는 행운의 숫자임) 헌정했다.
국왕은 오후 6시35분경 수상에 설치된 특설 룸으로 이동하여 뱃노래를 비롯한 전통 공연을 감상했다. 이후 7시20분경 잉락 총리의 사회로 국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촛불점등 행사가 있었고, 국왕은 7시30분경에 행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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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태국 TV 방송화면) 이날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무대. 각종 국왕 찬가들이 독창 및 합창으로 이어진 후, 관중들이 '국왕폐하, 만수무강하소서'를 연호한다. 잉락 친나왓 총리와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 인사들까지 무대 위로 올라와 촛불을 점등하고 함께 합창한다. |
위타야 도지사는 잉락 총리가 이번에 기증한 토지를 불과 이틀 전에 이전의 소유주로부터 매입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잉락 총리가 이 토지를 사적지로 보존하길 원했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우리 국왕 폐하께서 관개시설을 개발했고, 수확까지 한 차례 하셨던 곳이다." |
라영(Rayong) 도 동부에서 왔다는 노동자 라온 마노롬(La-or Manorom, 44세: 여) 씨는 국왕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쁘라쭈웝키리칸(Prachuap Khiri Khan) 도까지 가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국왕 폐하를 알현하고 싶었다. 오늘 내가 한 일은 국왕 폐하께서 지난 60년 동안 이 나라를 위해 하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폐하는 몸소 주창하신 '충족경제론'(sufficiency economy) 철학에 바탕을 두고, 어떻게 하면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보여주신 스승이시다." |
깐짜나부리(Kanchanaburi) 도에서 녹두 국수 공장을 운영한다는 송선 이사랑꾼(Songserm Isarakankul) 씨는 국왕께 진상하기 위해 국수 20kg 이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문은 지난 40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수를 진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왕이 언젠가 깐짜나부리 도의 한 사찰를 방문했을 때, 자신의 모친이 국왕께 직접 국수를 진상한 적도 있다면서, 국왕이 당시에 국수 만드는 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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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푸미폰 국왕이 오페라 관람용 망원경을 이용하여 수상무대의 공연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유명 트위터리안 Richard Barrow가 태국의 TV 생중계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외국인들도 태국인들 사이에 스며들어, 환희에 찬 분위기를 함께 만끽했다. 호주에서 왔다는 미첼 리디(Michelle Reedy, 45세: 여) 씨는 현재 '아유타야 코끼리 농장'(Ayutthaya Elephant Kraal) 조련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 특별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자신의 농장 코끼리 조련사들이 11마리의 코끼리들을 최선을 다해 조련시켰다고 밝혔다. 그녀는 "국왕 폐하를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방콕에서 왔다는 난띠야 빠통(Nantiya Patthong, 48세: 여) 씨는 국왕을 알현하는 것이 굉장한 기회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국왕 폐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징후이다. 폐하께서 우리들을 위해 하신 일에 감사하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아직도 폐하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일 말고 이 세상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
(보도) The New York Times 2012-5-25 (번역) 크메르의 세계
푸미폰 국왕 : 수도권 바깥으로 보기드문 방문에 나서
King of Thailand Makes Rare Visit Outside the Bangkok Area
기고 : Thomas Fuller
(방콕) —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건강에 대한 광범위한 불안이 존재하는 가운데, 푸미폰 국왕은 금요일(5.25) 자신이 머물던 병원을 떠나 매우 드문 외부 방문길에 올랐다. 태국의 고위 관리들은 이번 방문이 그의 건강이 호전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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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푸미폰 국왕의 아유타야 방문을 보도한 조간신문 <델리 니우>(데일리 뉴스)의 5월26일자 1면 사진. 유명 트위터리안 Richard Barrow가 촬영한 것이다.
이번 방문을 중계방송한 태국의 TV 방송에 따르면, 올해 84세인 푸미폰 국왕이 방콕의 광역 수도권을 벗어나 여행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여러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데, 왕실에서는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한 바는 없다.
궁내청(=왕실청)에서는 국영 TV로 생중계 된 이번 방문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왕립 태국 육군'(RTA) 사령관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대장은 이번 방문이 모든 태국인들에게 "국왕 폐하께서 건강하시며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푸미폰 국왕은 땅거미가 질 무렵에야 방콕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고도 아유타야에 도착했다. 국왕이 자신의 승합차에서 내려 특별히 제작된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보이자, 구경나온 수천명의 인파가 "국왕 폐하시여, 만수무강하소서!"를 연호했다.
특별한 이유가 설명되진 않았지만, 푸미폰 국왕은 오늘 군 통수권자 계급장이 부착된 군복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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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군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푸미폰 국왕의 모습. 유명 트위터리안 Richard Barrow가 태국의 TV 생중계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생중계를 하는 TV 해설자는 왕실에 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할 때 매우 존경심 어린 말투를 사용했다. 해설자는 이번 방문이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존경하는 국왕 폐하께 충성심과 종경, 그리고 관심"을 표명할 기회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기 재위 군주인 푸미폰 국왕은 지난 2년 동안 공개적인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왕족 중 한 사람은 태국의 젊은 세대가 국왕의 국가에 대한 업적을 알지 못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태국이 정치적 혼란에 휩싸이면서, 일부 태국인들이 60년 이상 재위한 국왕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고발당하는 경우가 수없이 발생하기도 했다. 푸미폰 국왕이 전개해온 정치적 합의는 그의 재위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옅어지고 있고, 태국 왕위의 계승과 관련하여 광범위한 근심이 존재한다.
오늘 TV 생중계에 출연한 해설자들은 특히 홍수피해 경감 사업들과 관련하여, 마치 국왕의 자선사업에 대한 찬양과 칭송을 하러 나온 것처럼 보였다. 푸미폰 국왕이 오늘 방문한 지역은 현재 그 일부가 저수지로 사용되는 곳이며, 국왕이 방콕 대홍수와 관련하여 영감을 제시한 사업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TV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은 작년에 대홍수로 고통을 겪었고, 경제 역시 아직도 홍수 여파로부터 회복 중인 상태이다.
푸미폰 국왕은 오늘 방문길에서 상대적으로 쇠약해보였다. 하지만 '추밀원'(Privy Council: 국왕자문기구) 위원인 팔라꼰 수완랏(Palakorn Suwanarat, พลากร สุวรรณรัฐ) 전 교육부장관은 목요일(5.24) 발언을 통해, 국왕이 조만간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라 말했다. 팔라꼰 위원은 푸미폰 국왕의 "건강을 회복"했기 때문에 왕궁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가 진 후, 푸미폰 국왕은 코끼리 전투와 시낭송, 그리고 역사 속의 태국 왕후 이야기에 관한 다큐멘타리 등으로 구성된 쇼를 관람했다.
푸미폰 국왕의 방문 행사는 오늘 밤 태국에서 열린 유일한 대형 이벤트가 아니었다. 방콕의 '라차망갈라 경기장'에서도 오늘밤 대형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국왕의 행사보다는 훨씬 덜 전통적 성격을 지닌 행사로서, 미국의 도발적인 여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최초의 방콕 공연'을 한 것이다. (참조☞ 레이디 가가의 방콕 공연 엿보기)
"무엇보다도 국왕 폐하께서는 홍수방지 대책에 관해 걱정하고 계신다. 폐하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열심이 일한 군주 중 한명으로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계신다." |
첫댓글 올해 들어서
잉락 총리의 탁신 가문과 왕실과의 화해 무드가 상당하네요..
연초부터 잉락 총리 정부가
밀원 의장인 쁘렘 띠나술라논 장군을 초청해서
빅이벤트 공연을 하더니만...
왕실은 잉락 총리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했고.,.
지난주에는 탁신 전 총리가 레드셔츠들을 향한 화상 연설에서..
<정의보다는 화해가 먼저!>라고 말해 반발을 사더니..
이제는 국왕까지 등장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네요...
그러면 정말로 탁신이 귀국하게 될까요... ;;;;
굉장한 이벤트이긴 한데..
하지만, 어젯밤에 레이디 가가가 사고를 쳤다는거죠..
별도의 사진 올립니다..
푸미폰 국왕의 모습은
공개석상에 한번 등장할 때마다
점점 더 수척해지는군요..
노인들의 건강이란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듯...
그리고 토마스 풀러 기자는
우리 카페 내에도 재미있고도 심층적인 그의 기사들이 여러 편 소개되어 있는데요,.
상당히 비아냥거리는 투로 기사를 썼네요..
<왕실모독법>의 가장자리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수준으로 글을 썼네요... ^ ^
<방콕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똑같은 영자 신문들인데..
같은 사안을 놓고 이렇게 논조가 다를수가 있는지 말이죠.. ㅠ.ㅠ
트위터 쪽을 좀 분석해보았는데요..
잉락 친나왓 총리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동선으로 쫒아가면서
매일 같이 상당히 많은 사진과 화보집을
자신의 트위터에 거의 속보 수준으로 공개합니다..
그런데 오늘도 다른 행사 사진은 올렸는데
이 행사와 관련된 사진은 아직 공개하지를 않았네요..
특이합니다..
뭔가 찝집했던 걸까요???
1시간 45분 짜리 동영상을 다 보고 나니..
뭐.. '푸미폰 교(敎)'라는 종교 아닌가 싶네요.. ㅠ.ㅠ
총리 옆에 도열한 군경 간부들이 다들 별 3~4개씩 단 사람들인데
경례를 얼마나 오랫동안 하고 있는지
오십견들 걸릴 판이구만요
물론, 여기 모인 일반 국민들도
대부분 왕당파로서
소위 말하는 "옐로셔츠"(PAD) 성향의 사람들이 거의 다겠죠..
하지만 방콕 점거농성 이후에 워낙에 이미지가 나빠져서
요즘엔 노란색 대신 분홍색 옷 입고 나와서
자신들은 옐로셔츠도 아니고, 레드셔츠도 아니라고 우기면서
자친 "멀티 컬러" 혹은 "무지개 컬러"라고 주장하기도 하죠..
간단히 말하면
"푸미폰 빠"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공연 자체는 엄청나게 정교하고
예술성도 높은 쇼임에는 분명하네요..
전통음악도 좋고
실제 코끼리들을 데리고 전투를 재현한 장면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버어마가 쳐들어 왔을 때
손수 코끼리를 몰고 전투에 나가서
남편을 살리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여걸이 바로
아유타야 왕국의 수리요타이 왕후인데요..
가끔식 느끼는 것이지만
수리요타이 전설이
시리낏 현 왕후의 우상화와 상당히 관련이 있는듯 합니다..
물론 시리낏 왕후 자신도
수리요타이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듯도 합니다
그 근거로서
대작 영화 <수리요타이>에서도 보면
마치 시리낏 왕후의 젊은 시절을 닮은
여배우가 나온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