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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14
씬1 푸른나라 (밤)
현석을 때리는 인경
놀라는 해진
놀라는 현석
인경도 역시 그 자신이
만든 상황에 당황스럽다.
인경, 몸돌리는데
현석 (좀 어이없어 잡는다 ) 야 임마 너 왜 이래?
인경, 뿌리치고 간다.
혜진 따라가봐요 현석씨.
인경 (완강하게) 따라오지마. 혼자 갈거야.
현석 (묵직한 기분으로)......
씬2 오피스텔 앞 (밤)
성호와 나경과 마주친 지선-
지선, 기가막혀 말문
안떨어지다가 가까스로...
지선 당신..... 내일 오기로 한 사람 아닌가요?
성호 여보, 다 설명할게.
지선 두사람...그동안 이렇게 지냈던 거에요?
성호 여보
지선 나만 몰랐군요. 나만 또 속였어.
성호 그게 아니야 여보 (팔 잡는데)
지선 (뿌리치며)
지선, 뿌리치며 뛰어가고
성호가 여보- 부르며
뒤따라가고
나경 (시니컬하게 웃는)
씬3 다른 길
지선이 달려와 택시 잡아 타고 떠난다.
지선을 부르며 뒤따라오던 성호, 멍하니 선다.
성호 .....
씬4 푸른나라
진우가 벤치 정도에 앉아 있으면-
서희가 저만큼에서 뛰어 온다.
서희 (헥헥) 미안해요 진우씨. 많이 기다렸죠?
겨우 기자 따돌렸어요. 아휴- 그 찐드기 기자 지겨워.
진우 할 얘기가 있다는게 뭔데요?
서희 여기까지 왔는데 진우씨 집 구경 좀 해야죠
나 집에 가서 커피 한 잔 줘요.
진우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
서희 우리한텐 이 시간이 초저녁이잖아요.
집이 저쪽 어디 사택이라면서요? 가요.
서희, 진우의 팔장 끼고 움직이고
씬5 다른 길
현석과 해진이 온다.
해진 ......현석씨
현석 (보면)
해진 현석씨에 대한 인경씨 감정 전혀 몰랐나요?
현석 아유 감정은 무슨 감정이예요. 그놈 주사가 있거든요.
술 좀 마시면 아무나 박아요.
해진 그런게 아니라는거 알잖아요.
현석 내일이면 지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기억도 못할거에요.
(하고 주머니 뒤진다) 어?
해진 왜요?
현석 차 열쇠를 엇다 빠뜨렸나봐요.
해진 그래요?
현석 해진씨 바래다줘야되는데.....집에 보조 키있는데 잠깐 들려야겠네요.
해진 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
현석 불안해서 내가 못보내요.
해진 ......
씬6 사택앞
진우와 서희가 사택으로 움직이며-
망원렌즈로 보이는-
서희가 진우의 팔장을 끼고 매달리다시피 하며 무어라 말하며 까르르 웃는 서희
진우는 뒷모습,
서희는 옆모습
망원랜즈로 찍히는 두사람
사택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찍히고.
씬7 사택 거실
진우와 서희가 들어온다.
서희 (둘러보며) 어머- 생각보다는 생각보다는 집이 아주 깨끗한데요?
진우 엇그제 엄마가 대청소해주고 가셔서 그래요.
서희 진우씨 방 좀 보여줘요.
진우 나 혼자쓰는 방도 아닌데요 뭐.
서희 그래두요.
진우 이쪽이예요.
씬8 방
서희, 진우 들어오며
서희 어머- 남자 방 이렇구나.....
진우 이건 내 침대구 저건 현석이 침대예요.
서희 (진우 침대에 앉아 쿠션 튕겨본다)
진우 대학 들어가서부터 썼던 침대라 소리가 좀 날거에요.
서희 소리가 정다운데요 뭐.
진우 (미소)
씬9 거실
현석과 해진이 들어온다. 불이 켜져있어서
현석 진우 들어왔나봐요. 진우야-
대답 없다.
현석 내가 불을 켜놓고 나갔었나?
방에서 진우가 나온다.
현석 어 너 거기 잇었냐? 해진씨 왔다 (하는데)
서희 (나타나고) 저 왔어요 현석씨
현석 아 예
해진 ......
서희 모두 이쪽으로 데이트하러 왔네요.
해진 전 늦어서..... 가겠습니다. (나간다)
서희 어머 해진씨?
진우 ......
현석 그럼 놀다가세요. 야, 차 키 좀 줘라. 잃어버렸나보다.
진우 (주며) 다녀와라.
씬10 인경방
인경, 술이 취해 들어오며
인경 네 아빠, 술 한잔 마셨어요.
진숙 (인경을 밀어넣으며 얼른 방문닫는)
말만한 기집애가 술마시고 들어왔다는 말이 나오니?
인경 여자라고 술 마시지말란 법 없다, 우리 아빠 그러시잖아.
진숙 누가 멕였어? 또 현석이니?
술 멕여놓고 바래다주지도 않았어?
인경 내가 먹었지 누가 먹어?
진숙 그래? 이제 슬슬 너도 불안하긴 한가보구나?
인경 엄마, 나 공부 더 해볼까?
진숙 뭔 공부? 신부수업?
인경 유학갈까 그말이야.
진숙 아니 얘가 낼 모레 서른도 심장 떨려 죽겠는데
시집도 안가고 공불 더 해? 너 아주 처녀귀신 될라그러니?
인경 엄마, 남잔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나이 상관없이 그러는데
왜 여잔 나이 때문에 주저앉아야하는게 그렇게 많아?
난 절대 나이때문에 주저앉진 않을거야.
진숙 누가 주저앉으랬어? 시집가랬지.
인경 아 글세 데려가겠다는 인간이 없는데 무슨 재주로 시집을 가냐구?
진숙 왜 없어 이것아? 미스터 박, 박군 있잖아.
인경 (이불 뒤집어쓴다)
진숙 아유, 널 어떻하믄 좋으니?
씬11 사택 앞
진우가 서희를 바래다주고 오는데-
성호 (기다리고 있다) 진우야
진우 아버지?
성호 불을 환하게 켜놓고 어딜 갔다오냐?
진우 네 저 친구가 와서 택시 태워보내주고 오느라구요.
그런데 아버지, 제주도에서 내일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성호 그렇게 됐다. 우선 들어가자.
진우 ......?
씬12 사택 거실
두사람 앉으며
성호 혹시 니 에미한테 연락 없었냐?
진우 언제요? 오늘요?
성호 그래.
진우 없으셨는데요. 왜요? 엄마 집에 안계세요?
성호 니 에미가..... 다 알았어.
진우 .....?
성호 알고 윤나경씨를 찾아왔더라.
진우 그럼.....? 아버지 윤나경씨하구 같이 계셨던거에요?
성호 나한테 꼭 할 얘기가 잇다고 하길래 만났다.
진우 ......약속하셨잖아요.
그분으로 인해서 엄마가 상처받을 일 없을거라구.
성호 .....할 말이 없구나.
진우 .....
성호 니 에미 갈만한데가 어딘지 알아야 찾든지하지. 걱정이구나.
씬13 나경 오피스텔
나경, 착잡한 심정으로 술을 하고있는데-
초인종-
나경 누구세요?
대답이 없다.
나경 ......(문을 열면)
지선이 서있다.
나경 .......(한쪽으로 비키면)
지선, 들어오고
지선 당신네들 인연 정말 지겹구 지긋지긋하네요.
나경 (보면)
지선 (앉으며) 어디 대체 무슨 심산으로 다시 만났는지 그거나 한 번
들어봅시다?
나경 애들 때문에 만났어요.
애들이 서로 사귄다구, 놀래서 달려 왔더라구요.
안되는 일 아니냐면서
지선 도대체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구
내 남편도 모잘라 자식까지 그 모양을 만들어요?
나경 내가 만든거 아니잖아요.
지선 당신네들 그 잘난 인연이 만든거지 그럼 누가 만든거야!
나경 목소리 낮추세요.
지선 왜, 창피한줄은 알아요?
행동은 그딴식으로 하면서 이름에 먹칠하는건 싫다 그거예요?
나경 나 이제 두려운거 아무것도 없어요.
내 자식이 원한다면 나 밀어줄거라구요.
지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예요?
나경 이 세상에 말 안되는게 뭐가 있는데요?
지선 (벙 해서).....
씬14 해진 집앞
현석이 해진을 바래다준다.
현석 이제 해진씨를 바래다주는게 내 몫이 됐네요.
해진 (보면)
현석 부담이 되면 이제 그만 됐다구 말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해진 .......
현석 잘자요.
해진 현석씨
현석 (보면)
해진 인경씨에 대해서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현석 ......
해진 (미소) 조심해 가세요.
씬15 달리는 차안
현석 .......
현석, 휴대폰 번호 누른다.
씬16 인경방
인경, 쓰러져 자고 있다.
진숙 (수화기 들고 들어온다) 얘, 전화받어.
인경 누군데
진숙 현석이다.
인경 (손 내젓는다)
진숙 박군이 아니라 현석이라니까?
인경 죽어버리라 그래.
씬17 달리는 차안
현석 (전화로 그 소리 들었다...... 피식)
진숙 (휠) 얘 현석아
현석 네 어머니. 자나본데 그냥 두세요.
씬18 인경방
진숙 니들 싸웠니? 인경이 술이 떡이 돼서 들어왔어얘.
현석 (휠) 죄송합니다.
인경 아 거 참 전화 끊으래니까.
진숙 니들 요새 왜 통 놀러 안와? 진우하구 같이 놀러 와.
인경 (듣기싫어 으으으-)
진숙 그래, 들어가라. (끊으며)
얘, 현석이가 진우 데리고 한 번 놀러온댄다.
인경 엄마 이러면 나 정말 떠날거야.
진숙 뭐 갖구 떠날래? 누가 돈 대준대?
인경 나도 벌어논 돈 있어 왜 이래?
진숙 으이그, 나가면 한달도 안돼서 다 녹아 없어질 돈?
인경 비행기값만 있으면 돼.
진숙 얘가.....? (뭔가 불안)
씬19 사택 거실
진우가 문 열어주고 지선이 들어온다.
진우 (놀래서) 엄마? 여태 어디계시다 오시는거에요?
지선 왜?
진우 아버지 오셨다 가셨어요.
지선 언제 가셨어?
진우 한시간쯤 전에요. 지금껏 어디 계셨던 거예요?
지선 (소파에 털썩 앉는다) 니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디?
진우 윤나경씨하구 같이 계신거 보셨다면서요.
지선 자식한테 부끄러운것도 없어.
진우 엄마가 조금만 이핼 하세요.
지선 넌 이해할 수 있니?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가 니 동생이 됐는데 그걸 이해할 수 있겠어?
진우 엄마
지선 (짜안-하다) 그래서 니가 그렇게 엄말 피했구나.....
해진이가 은희였다는 말은 차마 못하구...
진우 .......
지선 어쩜 그걸 알면서도 해진이 그앤 내앞에서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그럴 수가 있다니?
진우 해진씨도 엄마 만나는 거 괴로워했어요.
지선 괴로워 해? 그 에미에 그 딸이야.
그애 엄마 내 앞에서 얼굴색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뭐래는 줄 알어?
진우 엄마 그 얘긴 그만해요.
지선 어떻게 그만하니? 어떻게?
진우 엄마한테는 가시같은 사람들이지만 나한테는... 내 동생이잖아요.
지선 아이구 동생? 넌 동생이란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그래서 오빠동생하며 살거니?
지선 왜 못해요?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저희까지 원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지선 어이구 자식 다 소용없다. 내 편은 아무도 없어.... (운다)
진우 (안아주며) 진정하세요 엄마.
엄마 아들, 엄마 사랑하는거 아시잖아요.
지선 (야속해서) 저리비켜 얘. 하씨집안 남자들 꼴도보기 싫어.
진우 엄마......
에프 오
에프 아이
씬20 조깅 코스 (아침)
현석과 진우가 조깅한다.
현석 야, 걱정하지마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잖냐.
진우 이번에는 좀 심각하신거 같애.
현석 참-여자들은 왜 그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진우 인경인 안나올 모양인데?
현석 어제밤에 전화했더니 받지도 않더라.
진우 인경이가 너에 대한 감정이 좀 다른거 같더라.
현석 다르긴 야
진우 나도 몰랐어.
진작에 알았다면 인경이한테 상처를 덜 줬을 수도 있었을텐데.
현석 야 인경이가 남자땜에 상처받을 애냐?
진우 너 알면서도 그러는거냐 정말 모르고 그러는거냐?
현석 야 골치아프다. (뛰어가고)
진우 .........
씬21 공연부 사무실 (낮)
현석,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인경 (휠) 여보세요?
현석 나다.
씬22 인경방
인경 (외출준비하던 중. 좀 어색) 어 그래.
현석 (휠) 넌 아침에 운동도 안나오구 찬바람 분다구 슬슬 꾀가 나냐?
인경 (아무렇지도 않게) 야 오늘 아침엔 정말 못일어나겠드라.
아직까지 머리속에서 기차바퀴가 지나가고 있다는거 아니냐.
누가 날 그렇게 술을 멕였냐?
현석 (휠) 그러니까 해장시켜줄려고 전화한거 아니냐.
점심에 이쪽으로 나와라.
인경 어떻하냐? 나 지금 취재있어서 나가는 길이야.
거기 들릴 시간 없어.
현석 (휠) 그럼 취재 끝나구 사무실로 전화해.
인경 글쎄 끝나면 기사 써야 되는데 어떻게될지 모르겟다.
마감이 내일이잖냐.
씬23 공연부 사무실
현석 어 자식 밥 사준대두 이렇게 튕기네?
아무튼 끝나고 전화 해라. (끊으면)
송희 강선배, 정작 빚 갚아야될 데는 아는 척도 안하면서 누구한테
그렇게 밥 사주겠다 사정을 해요?
현석 뭐 내가 송희씨한테 빚진거 있어요?
송희 사람이 어쩜 그래요? 며칠 전에 차 빌려가면서 뭐랬어요?
송희씨한테 빚졌어요, 안그랬나요?
현석 아하- 그 빚?
경훈 뺀질이 강현석 이번엔 잡혔네.
송희 오늘 저녁에 빚잔치 해요.
팀장 어 저녁 안돼. 현석씨 나하구 저녁에 방송국 들어가봐야 돼.
송희 또요? 팀장님 우리 공연부 방송국이 먹여살리나요?
요샌 공연부에 일거리가 컨서트밖에 없는거 같애요.
팀장 아 왜 그래? 이게 다 송희씨 아이디어에서 나온 상품이잖아.
송희 그래서 제가 제 머릴 찧고 싶다니까요.
현석 (웃는)
씬24 성호 연구소
성호, 생각속에 있다가 전화를 한다.
지선 (휠) 여보세요?
성호 나야 여보.
지선 (와이퍼 인- 사택 거실 ) 네
성호 오늘 안내려올건가?
지선 나 이 자리에서 일어설 기운도 없어요.
성호 당신이 오해를 한 부분이 있어.
지선 웬 일이래요? 당신이 변명도 다 하구. 나이가 들어 그런가?
성호 집에 와요. 와서 얘기합시다.
지선 내 눈으로 본거만큼 확실한 게 어딨어요?
그 여잘 만나왔던 사실을 어떻게 변명할 수가 있냐구요.
성호 여보
지선 20년 참 잘 참고 살았지. 나나 당신이나.
그동안 내가 고통 받은거 생각해서라두
그 여자 그렇게 쉽게 만나집디까?
성호 당신한테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한테도 사정이 있었어.
지선 옛여자 만나야 될 사정은 딱 한가지밖에 더 있어요?
20년이 지나도 인연 못끊은 그거요.
성호 (답답하다).....
지선 나 기다리지 말아요.
이 기분으로 당신 만나면 무슨 말이 나갈 지 몰라
나도 겁난다구요. 끊어요. (와이퍼 아웃되면)
성호 ........(수화기 내리는데)
전화벨-
성호 (받는다) 하성홉니다.
나경 (휠) 윤나경이예요.
성호 ........
나경 (휠) 점심식사 해야죠? 나오세요. 연구소 앞에 와 있어요.
성호 나 지금 근신중이야.
씬25 연구소 근처 길
나경, 차안에서 휴대폰으로 통화-
나경 (소리 내 웃는다) 장하시네요. 눈물겨운데요?
아무튼 나와요. 할 말 있으니까. (끊는다)
씬26 연구소
성호 ......(착잡)
씬27 연구소 근처 길
나경 차안 시야로-
성호가 터덜터덜 걸어온다.
나경, 차안에서 나온다.
성호 (본다)
성호쪽으로 걸음 옮기는 나경.....
씬28 일각
성호와 나경이 걷고 있다.
성호 아내가 안들어왔어.
나경 아들하구 같이 있겠죠.
성호 ........
나경 당신 와이프 어제 저녁에 나 찾아왔었어요.
성호 그럴 거 같았어.
나경 성격 보통이 아니더군요. 당신 힘들었겠어요.
성호 나한테 맺힌게 많은 사람이니까.
그래도 잘 참아주며 살았어 그사람.
나경 당신 와이프 가고나서 쓴웃음이 나더군요.
내가 당신 와이프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만큼 그렇게 죄인인가
싶어서요.
성호 내 잘못이야.
나경 나 떠나겠어요.
성호 (보면)
나경 하지만 그냥은 안떠나요.
우리 은희가 잃어버린 거 찾아주고 떠날거에요.
성호 무슨 소리야?
나경 우리 은희, 사랑할 자격, 사랑받을 자격 있는 애예요.
나 그거 돌려줄거예요.
성호 ......?
씬29 작가실
정작가가 스포츠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있다.
해진, 들어오면 (집에서 나오는 길)
해진 안녕하세요?
정작가 좀 늦었네요.
해진 네. 늦잠을 좀 잤어요.
정작가 참 해진씨네 프로 진행자 이서희씨가 석간 신문에 났든요?
해진 자주 기사 나잖아요.
정작가 (웃으며) 그런 기사가 아니라 스캔들이요.
해진 스캔들이요?
정작가 (신문 보여주며) 여기 보세요.
이서희씨가 방송국에 에치모 피디하구 열애중이라고 났잖아요.
신문 기사- 서희와 진우의 데이트장면 (진우는 뒷모습) 사진과 함께
해진 (묵직함).......
정작가 같이 일하는 에치 모 피디라면 하진우씨 말하는거 아니예요?
두사람 좋아하는 사이였나보죠?
해진 신문기사 다 믿을 순 없잖아요.
정작가 (웃으며)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대잖아요.
내가 보기에두 이서희씨가 하진우씨 찍은거 같든데요 뭐.
여자가 찍는데 안넘어 올 남자 있나?
해진 ........
씬30 옥상
해진, 답답한 마음에 바람 쐬며 서있다...........
씬31 회의실
미화와 진우 신문기사 놓고
미화 이사람 하진우씨 맞지?
진우 네
미화 그럼 서희씨하구 연애해?
진우 ......
봉대우 (들어오며) 미화, 드디어 우리 프로 뜨게 생겼어.
미화 무슨 소리야?
봉대우 아 신문에서 대문짝만하게 광고 해줬잖아.
지금 이서희씨하구 연애한다는 에치 모 피디가 누구냐구 묻는
전화땜에 라디오국 전화가 불이나고 있대잖아.
미화 난 우리 프로가 스캔들로 오르내리는거 딱 싫어.
우리 프론 고상한 음악프로라구. 이미지 손상이야 이건.
봉대우 내가 미화 마음 알잖아.
누구는 스캔들 날까봐 두렵구 누구는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서
나 연애한다구 소리쳐도 아무도 관심있어하지 않구.....
세상 불공평하지. 속 상할거야. 이해해.
미화 봉씨, 제발 좀 사라져 줘.
봉대우 알았어. 나 아무 말 안할게.
미화 진우씨, 좀 전에 서희씨 메니저가 와서 방방 뜨다 갔어.
진우씨 만나서 확인을 한대나 어쩐대나, 기자를 고소한대나 뭐래나.
봉대우 아 뭐 잘못된 만남이야?
선남선녀 연애하는데 옆에서 왜들 난리래?
미화 내가 보기엔 사실이 아닌거 같으니까 그렇지. 사실 아니지?
진우 전 서희씨 입장을 존중해줘야 할거 같아요.
미화 그럼 서희씨가 아니라면 아닌거구 기라면 긴거야?
진우 ........
씬32 옥상
해진 (서있다).......
진우가 나온다. 해진을 본다.
해진, 그만 들어가려고 몸 돌리다가 진우를 본다.
해진 (보고).......
진우 (보고).......
해진, 진우를 스쳐 지나 가는데
진우 이제 우리 어머니 해진씨한테 부담주는 일 없으실거예요.
해진 .....?
진우 알게 되셨어요. 해진씨 어머니가 누구라는거.
해진 저 괘씸해 하셨겠네요. 그동안 속였다구.
진우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요.
해진 ......(움직이는데)
진우 신문 기사 봤어요?
해진 ......
진우 어떻게 된거냐구 안물어요?
해진 변명 안할거잖아요.
진우 (보면)
해진 내가 가슴쓰려할 이유 없는거죠. 잘 되길 바래요. (간다)
진우 .........
씬33 인경방
인경, 침대위에 기대앉아 생각 속에---
전화벨-
인경, 받지않고 ......
잠시후에 진숙이 수화기 들고 들어온다.
진숙 현석이다.
인경 없다 그러랬잖아.
진숙 니가 언제 현석이 전화 없다 그러랬니?
인경 나한테 오는 전화 다 없다그러랬잖아.
지선 몰라 얘. 난 거짓말 못해. 받어.
인경 으이그 (받는다) 나야
현석 (휠) 나와라.
인경 나 원고 마감이라 바쁘다고 했잖아.
현석 (휠) 두시간만 놀자. 니네 집앞이야. 나와.
인경 ......?
현석 (휠) 바지 입고 나와라.(끊어지고)
인경 ......
씬34 인경 아파트 앞
인경이 바지 입고 나온다.
현석이 자전거 두 대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다.
현석 공주 만나는거보다 더 힘드네.
인경 바쁘다니까 왜 불러내구 그래?
현석 니가 직장 다니는 나보다 더 바쁘냐?
인경 프리댄서가 더 바쁜거 몰라? 그런데 너 근무시간이잖아?
현석 두시간 연장근무하기로 했다. 타. (자전거 한 대 주면)
인경 (별 수 없어 웃으며) 나 참
씬35 푸른나라 도로
햇살에 부딪히는 은빛 네바퀴-
현석과 인경이 나란히 달린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다시 나란히...
현석 너 기억나냐?
인경 뭐가?
현석 나 입대하기 전에 너 찾아가서 그랬잖냐. 우리 애인하자구.
인경 야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얘긴 왜 하냐?
현석 그때 니가 거절해서 내가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 아냐?
인경 야 솔직히 그때 니가 진심으로 그런 소릴 했냐?
지겨운 군대 3년 어떻게 버티나 궁리하다가 애인하나 키워놓으면
심심하진 않을거다 싶어 나온 발상 아니냐 그게.
현석 야 그래도 그게 너였다는게 중요한거 아니냐.
인경 야 니 주변에 3년동안 너 기다려줄 싹수있는 애가 없으니까
날 찍은거 아니었냐. 그때 정말 속보이드라.
현석 그런소리 하지마라.
입대날짜 받아노니까 나 군대간 사이에 너 시집가면 어떻하나......
자다가 갑자기 그 생각이 들더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
인경 .....?
현석 너한테 거절당하구 나서 내가 술병이 다 났다는거 아니냐.
인경 어이구 그래서 군대 3년 채우고 나와서 날 보더니 첫마디가
넌 여태 시집안가구 뭐했냐 였냐?
현석 나 거절한 벌 받지 싶어 되게 고소하더라.
인경 어이구 이게?
인경, 자전거 부딪혀서
현석을 쓰러뜨리려는
현석, 웃으며 쌩- 달려가고
인경, 따라가고
송희가 자료 잔뜩 안고서 사무실 쪽으로 가다가 그들을 본다.
송희 어머나 어머나, 어쩜 저럴 수가 있어?
그러나 멀어지는 현석과 인경
씬36 공연부 사무실
송희 (화가 나 들어오며) 팀장님, 이시간에 일하는 사람은 뭐구 노는
사람은 뭐예요?
팀장 여기 노는 사람 어딨어? 다 일하잖아?
송희 강현석씨 말예요.
경훈 왜요? 어디서 놀구있어요?
송희 아 글세 지금 (하다가 고자질하기 뭐해서)
아유 증말 강선배 언제 철들까 몰라. 공사 구분을 못해요.
팀장 그 친구가 워낙에 공사다망해서 그렇잖아.
(혼자 소리로)
이 친구 혼자 조용히 놀으랬더니 동네방네 소문 다 내구
돌아다니는거 아니야? 하여튼 봐 줄려구 해도 손발이 안 맞아요.
씬37 푸른나라 외국 거리
현석과 인경이 걷고 있다.
현석 .....왜 진작 말하지 않았니.
인경 (피식) 너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우정마저 잃을까봐.
현석 자식...
인경 부담되는거지 너?
현석 너 때문에 고민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군대가기 전에 나 너에 대한 입장, 정리 했다.
인경 친구로 지내기로?
현석 그래. 그날 이후 계속 널 친구로 생각했어.
그게 너무 길었던거 같다. 우린 너무 오래 그렇게 지내왔어.
인경 이해한다. 친구에서 애인으로...그거 쉬운거 아니지.
현석 우정하구 사랑..... 어느게 더 소중한 건지 지금은 모르겠다.
나한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줄 수 있냐?
인경 (쓸쓸함 애써 감추며 아주 가볍게)
야 난 여길 오면 어디론가 떠나구 싶더라.
현석 어딜?
인경 외국 말이야. 넓은 세상에 나가면 사람이 단순해질거 같애.
이 좁은 나라에서 싸우고 미워하고.....
외국나가면 모두 다 사랑하리가 된다잖냐.
현석 (보면)
인경 (우정으로 돌아와) 야 너, 해진씨 다시 사랑할 수 있겠어?
아니 뭐 처음부터 니 마음 그대로였으니
다시 사랑한다는 말은 틀리나?
현석 해진씬 날 받아들이기 힘들거야.
인경 야 강현석 답지않게 그런 자신없는 소릴 하냐?
현석 자신보다도 진우에게 너무 깊게 마음이 닿아있다는 걸 느꼈어.
인경 그래도 그애들은 안되잖아.
현석 그걸 극복하려면 두사람 다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애.
인경 어쨋든 넌 해진씨를 지켜줄거잖아.
현석 ........
인경 (느낀다.... 얼른 시계본다) 야 두시간 넘었다.
이러다 너마저 짤리겠다. 들어가자.
씬38 작가실
해진, 작업하는데 전화벨-
정작가 (받는다) 작가실입니다. 네 잠깐만요.
(하고) 해진씨 전화에요.
해진 (받는다) 고마워요. (하고) 전화바꿨습니다.
지선 (휠) 나 진우 엄마예요.
해진 (둔중함)........
씬39 방송국 커피숍 (낮)
지선이 앉아아있다.......
서희가 자리에 앉아 연출자인 듯 싶은 남자와 대본 받고
얘기하다가 끝내고 일어나는 상황
서희 그럼 대본 읽고 전화 드릴게요 감독님.
연출자 전화는 무슨. 수요일 열시에 연습이니까 그때 나와요.
서희 (웃으며 애교있게) 잘 읽어볼게요.
연출자 가면 서희, 지선을 발견한다.
서희 어머나 어머니?
지선 아 서희양
서희 (반갑게 앞에 앉는다) 어떻게 오셨어요? 진우씨 만나시러요?
지선 아니, 누구 좀 만나려구요. 참 서희양 속 좀 상하겠어요.
서희 왜요?
지선 나 길거리 가판대에서 잠깐 신문 봤는데 서희양 기사 났든데요?
서희 (후후 웃으며) 에치 모 피디하구 열애요?
지선 괜찮아요?
서희 뭐 저희같은 연기자들한테 그런 소문이야 늘 따라다니잖아요.
지선 그래두 사진까지 났잖아요.
서희 사진 누군지 아시겠어요?
지선 그걸 내가 어떻게.... 누군데요?
서희 진우씨한테 물어보세요.
지선 그럼 .....? 혹시 우리 진우?
서희 (웃는) 네
지선 우리 진우하구 좋아지내는거예요?
서희 뭐...... 신문기사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지선 아유- 그게 사실이 아니면 처녀한테 그런 소문 좋지 않잖아요.
서희 소문이 사실이 되고 그러기도 하거든요.
두사람, 웃는데
어느새 해진이 들어와서
그들을 보고 있다.
지선 (시선 주면)
해진 (말없이 목례하고)......
서희 (보고) 어머 해진씨?
지선 앉아요.
해진 (앉으면)
서희 그럼 어머니께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해진씨 였어요?
지선 그래요. (상냥하게) 만나서 반가웠어요.
서희 네 뭐..... 그럼 말씀 나누세요. (뭔가 찝찝해하며 일어나 가면)
지선 (해진 보고)......
해진 .......
씬40 복도
서희, 기분 좀 그래서 오는데
진우와 마주치고
서희 (반가운) 진우씨
진우 일찍 나왔네요.
서희 더빙이 있거든요. 기사 봤죠?
진우 네.
서희 그 찐드기 기자 일 낼 줄 알았어요. 그 기자 고소해요 말아요?
진우 소문이란건 금방 가라앉아요.
서희 (떠보는) 진우씨 억울하지 않아요?
진우 어차피 소문인데요 뭐
서희 (좀 실망) 어머... 소문이라구 무시하면 안되죠.
소문대로 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진우 (피식 하고) 그럼 이따 봐요.
서희 우리 얘기 맞춰야되는거 아닌가요?
에치 모 피디가 진우씬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알텐데.
진우 얘기 맞출게 뭐 있어요.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서희 연애한다구요?
진우 (뭐라 말 안떨어지는데)
서희 진우씨 참 순진해요 정말. 참 진우씨 어머니 오셨어요.
진우 그래요? 어디 계세요?
서희 지금 커피숍에서 해진씨 만나고 계시든데요?
진우 .........?
씬41 커피숍
커피 놓고-
지선, 말없이 커피 마시고 내려놓는다.
지선 사람 인연이란게 참 모지네. 그런생각 안해요?
해진 ........
지선 어릴 적 우리집에 왔던거 기억나요?
해진 조금요.
지선 그때 내가 서운하게 대했던것두 기억하겠네.
해진 .......
지선 다 어른들 잘못이지. 나도 그땐 내 감정 조절하기 힘들었구.
해진 .........
지선 자세히 보니 어릴 적 얼굴이 남아있네.
해진 절 보자고 하신 이유가......
지선 우리 진우 오빠로 생각하며 지낼 수 있어요?
해진 (보면)
지선 진운 그럴 수 있다고 하대요.
어른들 잘못 때문에 왜 자기 핏줄 멀리해야 하냐구.
해진 .......
지선 하지만 난 쉽게 그래지지가 않아요.
해진 (보면)
지선 나 해진양 엄마한테 맺힌거 많은 사람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진우가 해진양하구 오빠동생하며 지내는거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안돼 있어요.
해진 이해합니다.
지선 해진양한테 부탁이 있어요.
해진 (보면)
지선 프리랜서니까 방송국 옮기는거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니죠?
해진 ......? 저더러 옮기라구요?
지선 두사람도 지금 마음 편하진 않을거 아니예요.
해진 (좀 원망) 왜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요?
지선 (보면)
해진 아무리 마음 불편하셔도 우리가 오빠 동생으로 지내겠다면 그거
막으실 이유 없으시잖아요.
지선 (너무 당차서 질린다) 어머머 어쩜......
해진 (그렁해서) 저 일 그만둘 수 없어요.
지선 (차갑게) 엄마하구 많이 닮았네.
진우 (온다) 엄마
지선 니가 웬 일이니?
진우 해진씨한테 무슨 얘길 하고계시는거예요?
지선 얘 내가 못만날 사람을 만나고 있니 지금?
진우 일어나요 해진씨 (손 잡아 일으킨다)
지선 왜 눈물 그렁해서 그래요? 내가 무슨 소리 했다구?
진우 가세요 해진씨
해진 (지선에게 목례하는 듯 마는 듯 하고 뛰듯이 가면)
지선 얘,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니가 왜 보내?
진우 엄마 해진씨한테 아무 잘못 없잖아요. 그거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지선 나 해진양한테 잘못했다구 따지러 온거 아니다?
진우 해진씨 맘아프게 하지마세요 엄마.
해진씨 이뻐해주셨잖아요.
해진씬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사람이예요.
지선 얘 하늘 땅이 뒤집어졌는데 그게 어떻게 같애?
진우 엄마-
씬42 옥상
진우가 들어오면-
해진이 바람 맞으며 서있다.
진우 (연민)......(다가간다)
해진 (소리없이 울고 있다).....
진우 울지말아요. 미안해요.
해진 아니예요. 진우씨 어머니.....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진우 (보면)
해진 나라면 어땠을까... 아마 진우씨 어머니보다 더 속상해 했을거에요.
이해하는대두... 그런데두 자꾸... 눈물이 나요.
진우 (그렁해져서 외면).......
해진 우리 어떻해요? 이대로 자꾸 피하며 지내요?
진우 해진씨
해진 오빠라고 부를 수도 없는데.....
차마 못부르겠는데 그렇다구
매일 안보구는 더 못견딜거 같은데.......
진우 .......
해진 (그렁하고)......
진우 (역시)......
씬43 복도
진우, 착잡해서 걷는데-
인경이 승강기에서 나와
진우의 어깨를 탁 친다.
인경 어이구, 오래 살다보니 니가 신문에 나는 꼴을 다 보구.
진우 봤냐?
인경 늙어 노망도 아니구 그게 무슨 주책이냐?
진우 곧 잠잠해지겠지 뭐. 넌 아침에 운동 왜 안나왔냐?
인경 간밤에 술이 날 마셨잖냐.
생방인데 목소리나 제대로 나올지 모르겠다.
진우 현석이 안만났었냐?
인경 그 얘기 나중에 하자.
진우 나 시그널 테잎 가지러 사무실에 좀 들릴게.
인경 그래.
씬44 회의실
인경과 서희가 자판기 커피 각각 두잔씩 뽑아 자리로 오며
미화가 앉아서 해진의 원고 읽고있고
인경 그럼 그런 기사 났는데두 아무렇지도 않단 말예요?
서희 기자두 기사 써야 먹구살죠.
그 사이에 인경과 서희는 미화와 해진에게 커피 한잔씩식 주고.
미화 댕큐
서희 고마워요.
인경 물론 먹구 사는건 중요한데 상대가 진우라는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이건 명예가 손상되는 일 아닌가요?
미화 명예손상이라면 서희씨가 더 유명인이니까
데미진 서희씨 한테 더 있지.
해진 .......
인경 보아하니 서희씬 은근히 즐기는거 같은데요?
서희 어머, 그런거 아니예요.
매니저 오빠 방방 뜨고 얼마나 난린데요.
인경 하긴 뭐 궂을 해야 떡을 먹겠지.
그래서 떡 먹을려구 일부러 궂도 한다면서요?
서희 (호호 웃으며) 인경씬 어떻게 내가 모르는 걸 더 잘알아요?
인경 (삐쭉)
미화 (원고 다 읽고) 음악하구 좀 튀는게 한두개 있는데
해진 손 볼게요.
미화 아니예요.
내용이 좋아서 그냥 가구 내가 다른 노래 하나 집어넣을게...
인경 밥 먹구하죠 우리.
서희 그래요. 내가 저녁 살게요.
인경 와- 정말 궂을 하니 떡이 생기긴 생기네?
서희 에이- 너무 그러지 말아요 인경씨
미화 나가서 먹구 와요. 난 점심을 늦게 먹었더니 생각이 없네.
진우, 시그널 테잎 들고 들어오면
미화 보디가드 왔네. 자 이 아가씨들 다 몰구 나가요.
와- 하고 인경과 서희가 신나서 몰고 나가면
미화 치- 내가 빠진다구 저렇게 좋아할 수가.
씬45 로비
진우와 해진, 인경 서희가 나오는데
팀장과 현석이 들어온다.
진우 왔냐? (팀장에게) 안녕하세요?
팀장 여- (하고) 참, 이서희씨, 기사 잘 봤어요.
그런데 이런거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서희 물어보세요.
팀장 에치 모 피디란 남자 누구예요? 나한테만 살짝 얘기해줘요.
딴데가서 절대 말 안할게.
인경 (피식)
현석 아 정말 우리 팀장님 가끔 나이를 잊어버리신단 말이야.
팀장 내가 좀 그랬나? 그런데 다들 어디 가요?
진우 식사하러요.
팀장 아니, 미화씨를 빼놓구 자기네들끼리만 간단 말이예요?
진우 생각이 없으시대요.
팀장 아니 천고마비의 계절에 왜 식욕이 없으신가?
어디 스튜디오에 계신가?
진우 네, 방금 내려가셨을거예요.
팀장 (가며 갸우뚱) 왜 식욕이 없으시지? 아 걱정되네.
서희 (쿡 웃으며) 참 재밌으신 분이세요.
참, 두 분 데이트하시게 우린 비켜드릴까요?
진우 네?
서희 현석씨랑 해진씨 말예요.
두사람 사이에서 진우씨랑 난 눈치꾸러기 되잖아요. 우린 따로가요.
해진 (당황) 저 서희씨
인경 참 짝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 이거.
서희 어머나 인경씨. 나 깜박했어요. 미안해요 어떻해?
해진 난 별루 저녁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먹을게요.
인경 나야말루 먹으면 팍 얹힐거 같아요. 이따 먹을게요.
현석 가만!
인경과 해진이 ....? 하면
현석 5인분짜리 피자 시켜서 빙 둘러앉아 뜯어먹읍시다.
진우 (피식) 5인분짜리 피자도 있냐?
현석 일단 가 보자.(다들 몰고 나가고)
씬46 스튜디오
미화가 두손으로 턱 고이고 눈 지그시 감고 시디를 듣고 있다.
봉대우, 콘솔 닦다가 그런 미화에게 점점 빠져들고 얼굴 가까이 가져가는데
문 열리고 팀장이 들어온다.
봉대우를 보자 눈 뒤집히는 팀장
팀장 (호기있게) 접니다.
깜짝 놀라는 봉대우와 미화
미화 어머나 오셨어요?
봉대우 또 컨서트 회의차?
팀장 아 그럼요. 그런데 저 혹시 여기 파리약 없나요?
미화 없는데요. 왜 파리 있어요?
팀장 네. 음악감상중이신 미화씨 얼굴 옆으로
파리 한 마리가 웽- 웽-날아다니든데 말예요.
미화 파리요?
봉대우 (아니 나를? 하는데)
팀장 네, 것두 얼굴이 이따만하게 큰 똥파리요.
봉대우 또, 똥파리?
미화 어머머, 파리 있으면 안되는데.
마이크 지나가면 완전 비행기 소리라구요.
봉대우 아 정말 기분나뻐. 어쩜 그런 표현을 . 너무 심하다 .
봉대우 자존심 상해서 나가면
팀장 파리 방금 나갔네요.
미화 ......?
씬47 해진 거실 (밤)
나경이 반찬 사들고 들어온다.
불 켜고 주방으로-
테이블위에 꺼내놓는 야채 등-
씬48 스튜디오
온 에어-
시그널-
미화의 큐 사인
서희 안녕하세요? 밤이 있는곳에 이서흽니다.
자꾸 넉넉해져가는 가을밤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린 아주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죠.
아침에 처음 마시는 한모금의 커피에서도
삶의 풍요로움은 느낄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발소리를 들을 때,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기다리는 집에 돌아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을 때.....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우리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작은 행복들이 있습니다.
음악-
씬49 달리는 인경 차안 (밤)
인경이 운전하고 진우가 옆에 타고 있다.
인경 너 이제 해진씨하구 좀 편해져야 되지 않겠냐?
현석이가 해진씨 바래다주는 것두
해진씨 입장에서는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는데 말이야.
진우 편해져야지. 넌 현석이하구 편해진거 같든데?
낮에 만났었냐?
인경 어. 뭐 꼭 만나서 그런건 아니구 내가 실수한거니까 수습한 거지.
우정은 건져야되잖냐.
진우 현석인 뭐래?
인경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줄 수 있겠냐고 하드라.
진우 그래서?
인경 널리고 널린게 시간인데 그거 못주겠냐?
하지만 난 알아. 생각해본다는 건 사랑이 아니라는걸. (담담하게)
진우 (보면)
인경 현석이도 그걸 알거야. 처음에 해진씨 사귀면서 느꼈을테니까.
진우 (착잡하고).......
씬50 해진 아파트 앞
현석, 자기 차로 해진을 바래다주는 길
해진 고마워요 현석씨
현석 뭘요.
해진 저......
현석 (무슨 말인지 안다) 말 해요.
해진 (선뜻 말 못하는데)
현석 이제 그만 바래다줘도 된다 그말 하려구요?
해진 네......
현석 더 바래다주겠다 떼 안쓴다고 해진씨한테 약속했으니.....
(애써 미소) 지켜야겠네요.
해진 내 감정 때문에 현석씰 이용하고싶지 않아요.
현석 (보면)
해진 그러기엔 현석씨 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현석 (쓸쓸한 미소) 갈게요.
해진 현석씨 마음..... 인경씨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어요.
현석 ......(차에 오른다)
떠나는 현석의 차-
해진 (보며)......
씬51 달리는 현석 차안
현석 (운전하며).......
마음이 아픈 현석.......
씬52 해진 거실
열쇠 딸각이는 소리-
나경, 문을 연다.
해진 (들어오며).......?
나경 너 상심해있을거 같아서 왔다.
해진 (자리에 앉으면)
나경 (옆에 앉으며) 진우한테 들었지? 진우 어머니가 다 알게 됐다는거.
해진 (담담하게) 오늘 절 찾아오셨어요.
나경 그래? 뭐라시디?
해진 절더러 방송국 옮길 수 없냐구 하세요.
아직 받아들일 마음이 안 돼 있다구.
나경 (기막혀)
아니 그사람이 무슨 권리로 너한테 직장을 옮기라 마라 해?
해진 최소한 우리 두사람한테는 권리 있는 분 아니신가요?
나경 (단호하게) 너한테 그럴 권리 없어. 누구도.
해진 ......?
나경 너 진우 사랑하지?
해진 사랑해도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잖아요.
나경 사랑하면 진우 잡아. 헤어지지마.
해진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경 니 사랑 찾으란 말이야. 니들 결혼할 수 있어.
해진,....? 하는데서 엔딩
( 순수 제14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