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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4
S#1. 이층 거실 침실/
@ 23회 끝연결.
지현 : ....(보다가 구부리고 노트북 문서 저장하고 전원 끄면서)...
종혁 : 뭐 하구 있는 거야.
지현 : (노트북 닫어 들면서) 뭐하는지 알잖아요. (하며 침실로)
종혁 : ....(섰다가 침실로 움직이는)
지현 : (침실/침대 밑에 노트북 집어넣고 일어서며) 이시간에 웬일이에요.
종혁 : (들어와 침실 문 닫고 보며) 그거 치우라구 했잖아.
지현 : 신경 쓰지 말아요. 보는 데서는 안 만질테니까.
종혁 : 보거나 말거나 하지 마.
지현 : ....(보는)
종혁 :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당신 그거 만지는 거 허락 안해.
지현 : 허락 필요없어요. 여기 군대두 아니구 교도소두 아니에요. 다시는 노트북 안 만진다구 약속한 적 없어요.
만지구 싶으니까 나는 만질 거에요.
종혁 : ......(보며)
지현 : (돌려서) 그냥 취미생활이라구 생각해 주면 되잖아요. 누구나 자기 좋아하는 취미 한 두가지쯤 즐길 권리가 있어요.
나는 취미가 책 보구 뭐 쓰는 건데 그걸 하지 말라구 강제 쓰는 거 너무하지 않아요?
종혁 : 책 보는 건 안 말려.
지현 : 보는데서는 안 써요 글쎄. 한밤중에 들어올 때처럼 들어오기 전에 전화해요. 그럼 잽싸게 치우구 아닌 척 할테니까.
종혁 : 사람 말 똑바로 안 받고 왜 꼬여서 그래.
지현 : 꼬인 거 없어요. 당신은 하지 말라 그러구 나는 하고 싶으니까 봐달라는 거에요.
종혁 : 다시 또 얘기하게 하지 마. 다른 취미 찾아. 아이 낳아 놓구 헬스를 다니든지 골프를 시작해 보든지
좋은 할거리 얼마든지 있어. 집에서 쭈그리구 앉아 그거 들여다 보는 것보다 건강에두 좋아. 말 들어. (하며 상의 벗는다)
지현 : ....
종혁 : (상의 주며) 대답해.
지현 : 대답할 수 없으니까요.
종혁 : ....(보다가 지현 팔목 잡아 끌고 나가는)
지현 : (끌려 나가며) 왜 이래요.
S#2. 거실
종혁 : (끌고 나오며) 놀랠 거 없어. 맞을까봐 그래? (하고 손목 놓는)
지현 : (놀라서 보는)
종혁 : 얘기하잔 말야. 앉아. (앉아서)...앉으라구..
지현 : ...(앉는다).....
종혁 : .....(보다가) 왜..자존심 상했어?
지현 : (고개 옆으로 돌리고)
종혁 : 나 못나게 군다구 생각할 거야...내 입장 아니니까 그렇게 보일 수 있어./ 잘난 척 한다구 다 잘난 건 아니야.
지현 : (고개 돌려 보는)
종혁 : 잘난 척 하는 놈 ...잘나구 싶은 놈이지 잘난 놈이 아니야. 무슨 얘긴지 알아?
지현 : .....(보며)
종혁 : 당신 나를 강하구 딱딱하기만 한 사람인줄 아는데 잘난 척 위장한 껍질 안으로 들어가면
나두 당신 못지않게 예민하구 못난 데 있어....나두 상처 받을 줄 알아...상처 받으면 아플 줄두 알구 음?
지현 : .....(보며)
종혁 : 좋아 정리하자. 당신 나 골탕 먹인 기억 되살리구 싶지 않아서 하지 말라는 거두 있어.
그렇지만 그거 말구 보다 중요한 이유는....잘 들어....당신 그 미련 버리지 않으면 나하구 이집에서 살기 더 힘들어져.
완전히 포기해야 해. 포기해 버리란 말야.
지현 : 발표 안해요.
종혁 : 발표 얘기 아니야....(보다가) 그래 더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하지...그거 만지다가 그만 살자고 할까봐 겁나서 그래..
(꼼작도 않고 지켜보며)
지현 : ......(보며)
종혁 : 옛날을 그리워하는 심리상태로 밖에 안 보여. 그래서 싫은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아니라구 못하겠지?
지현 : 물론 그럴 때 있어요.
종혁 : 때 있어요가 아니라 많이 그렇겠지.
지현 : 그런 생각은 안하구 있어요.. 당신 다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 건 아니구.....
적응력없는 나한테두 문제는 있다구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종혁 : ......할 거야?
지현 : ...안할께요...
종혁 : 저거 치워.
지현 : (끄덕이며) 알았어요...치우께요..
종혁 : 댕큐/ (일어나며) 씻는다.
지현 : (따라 일어나며) 그런데 물어볼거 있어요.
종혁 : ? (돌아본다)
지현 : 당신은 하게 해 주구 싶은데 아버님때매 포기시키는 거 미안하다 그런 건 그러니까 진심이 아니었던 거죠.
종혁 : .....그래 아니었어...당신 환심 살려구 했던 말이야. 정직하지?
지현 : .....(어이없어 보고)
종혁 : (웃으며 지현 어깨 안는) 아냐 그때는 그게 진심이었어...그렇게 어이없어 할 거 없어 응? (코 흔들며)
지현 : (밀어내고)
종혁 : (먼저 침실로) 씻구 잠자자. 내일까지 실컨 잘 거야...(돌아보며) 같이 자자 응?
지현 : ...(대구없이 침실로)
종혁 : (옷 벗으며) 보약 지어 왔다면서.
지현 : 나갔다 왔어요.
종혁 : 봐. 우리 어머니 그런 분이셔..엄한 거 같아두 살필 거 다 살피는 분이야. 장인 장모님처럼 덮어놓구 오냐오냐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기 어머니가 힘들지 몰라두/어차피 친정하구 시집은 다른 거 아니겠어? (벗은 것 주며)
지현 : (받으며)....
종혁 : 애만 낳아...그럼 훨씬 좋아질 테니까...
지현 : .....
S#3. 거실
지현 : (내려온다)
노여사 : (혼자 앉아서 티비 보고 있다가 돌아보는)
지현 : 술 갖구 오라 그래서요..
노여사 : 그래...(티비로)
지현 : (주방으로 움직이는데)
노여사 : 너는 마시지 마라. 너는 마시는 거 아니야.
지현 : (돌아보며) 네 어머님.
S#4. 민경의 거실
서 : (소파에 앉아서) 밴댕이 소갈머리같으니라구/사내 자식이 어째 그렇게 속이 좁아 그래.
민지 : (유진 얼르다가) 형부더러 뭐랄 거 없어 뭐. 정상적인 남자는 다 화 낼 일야.
서 : 화낼일이라 쳐. 그래두 사내가 한번 부르르 화 냈으면 됐지 몇날 며칠을 골질야?
이모 : 몇날 며칠은 무슨 어제 오늘인데..
서 : 늬이 아버지는 한번 부륵하면 십초두 안가 플리군 했어.
민지 : 누구 아버지. 언니아버지 내 아버지.
이모 : 민지야.
서 : 저 기집애 그냥..
민지 : 하기는 우리 아버지는 화나 낼 줄 아셨을라구. 화가 뭔지두 모르는 분인데..
서 : 어딜 가서 안 들어오는 거야 그래. (민경 보며)
민경 : 누가 알우. 어디 가서 이러구 있는지...
이모 : 즈 어머니 불러올린다면 그러라구 가만 있지 어이그으. 내 생각에는 어린애 문제두 문제지만
게다가 즈 엄마 부르지 말라는 거 때매 더 김새서 이러는 거야.
서 : 글세 말야...한짓두 있구 싫어두 잠깐 내버려 두지 까탈은 떨어갖구는 쯔쯔쯔쯔/.
민경 : 어머니 오셔야 나 일 못하는 것만 들통나구/...나 대신 이서방 움직이는 거 얼마나 싫어하시는데 남자 부려 먹는다구.
서 : 요새 그일두 안 도와주는 남자가 어딨어.
민지 : 그것두 정도 나름이지. 언니처럼 내 놓구 부려먹는 여자가 어딨어. 내가 시어머니래두 열나겠다.
이모 : 너 유진이 데리구 먼저 가라 응? 찍찍 물총쏴대지 말구 응?
S#5. 강욱의 친가 안방
모친 : (며느리가 깎아 놓는 과일 찍어 영감 주면서) 작은 애 와서 이렇게 얘들하구 같이 점심은 회먹구
저녁은 산성 오리탕 먹구 이라니까 참말 좋으네유 여보.
부친 : 그려 흐흐 나두 좋아.
모친 : 유진에미두 왔으면 좋았을걸..
형 : 그류. 너 다음에는 꼭 같이 내려 와. 일가족 출동하라구.
강욱 : 그러께요..
형 : 언제 올라갈래.
강욱 : 내일은 가야죠...
형 : 내일두 시간이 있잖어 야..점심 먹구 가라...그럼 내일은 제가 민물매운탕 자알하는 집으루 모시께유 아버지.
여보 당신 그집 맛있다구 했지. 접 때 그집.
둘째 : 맛있게 잘하대요 아버님...냄새 하나두 안나게 잘 끓여내더라구요.
부친 : 그려? 허허 그럼 가자. 먹다 판날 집여 우리 집.
모친 : 그거 먹어서 판날 집 아니니까 걱정마슈. 어짤겨. 즘심 먹구 갈래?
강욱 : 그러죠 뭐...
모친 : 점심 먹구 뜬대유.
부친 : 안직 귀는 멀정햐. 들었어.
모친 : 어이구. (흘기면서) 느이 아버지 싱거운 소리 하시는 거 보니께 오늘 기분 만점이다.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자주 좀 와...우리가 서울 가 보는 거 보담 한결 편하구 좋아 얘.
형 : 서울 가시면 왜유 제수시가 눈치 줘유?
모친 : 눈치는 아녀..(강욱 보면서) 눈치 줘서가 아니라 아 나는 내 집이 아니면 어디를 가건 불편하더라.
아주 불편해서 집에 오구 싶어 죽어죽어. 안그류 여보?
부친 : 뭐얼 딴소리하느라구 애쓸 거 읎어...요새 애들 다 그런 모양여.
시부모 어쩌다 간만에 가면 이 노인네들 언제 가나아아 하구...
강욱 : (아버지 보는)....
모친 : 아이구 그래두 유진에미는 많이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그라지는 않어유.
부친 : 안 배웠으면 빗자루루 쓸어내겠네.
모친 : 아이구/(찔벅하면서)
형 : 뭐여 제수씨 엄니 아버지 한테 잘 못하는겨?
모친 : 아녀 얘 아녀 큰애야. 그런 소리 마. 안 그랴. 계 아주 잘 햐. 이이는 고연히 애들 불난 맹글 일 있나아.
부친 : 뭐 내가 뭐라구 했어?
강욱 : ...
S#6. 강욱의 방
모친 : (자리 펴 마지막 손질하면서) 푸욱 자라...날마다 여자들 얼굴 붙잡구 씨름하기 얼마나 고될껴....
아부지 엄마 집여 자리 바꿨다 생각말구 푹 자 응?
강욱 : 엄마...
모친 : ?....왜..
강욱 : 죄송해요...저 장가 잘못들은 거 같죠.
모친 : 걔가... 식구 단촐한데서 공주처럼 큰 애라 그런 거라구/(괜찮아) 느이 아버지하구두 얘기 했어 그만하기두 쉽잖어...
아 늙은이들 불편하지이이...이해햐 ..
강욱 : ......(입 꾸욱 다물고 안보며)
모친 : 늙으면 쓸쓸한게 인생이라구... 느이 아버지 그러신다...그저 그런 거려니이 하구 살다 가면 되는 거구/느이나 잘 살어...
느이 잘 살구 ..이담에 ..낭중에 자식 키워 시집 장개 보내구 나서...그때 느이/ 아부지하구 내 마음 알게 될껴...
강욱 : ....(엄마 보는)
모친 : 느이는 안 당할 줄 알어?
강욱 : (끄덕이며)그렇겠지요..
모친 : 그래두 큰애는 그거는 안 그렇다...재미통머리 읎이 뚜우해서 그렇지 그래두 그건 한결같어...
어떻게 보면 좋은건지 싫은건지 내애 그런 사람이 난 거두 같어..어쨌든 걔네 집에 가서는 내집 모양 편하기는 하니까.
강욱 : 사람이에요 잘해 주세요..
모친 : 아이구 핸결 나졌어 얘. 느이 형 바람 한번 피구 핸결 나졌다? 쑴벅쑴벅 말두 곧잘하구 그랴 이저..
강욱 : 잘됐네요. (웃으며)
모친 : 자라.
강욱 : 예..
모친 : (나가고)
강욱 : ....(앉아 있다가 벌렁 눕는)..........(누워서)..........
S#7. 민경의 침실
민경 : (전화 들고 있다가 조금 오르며 팍 끊고 눕는다).......(눈 뜬 채)
S#8. 지현의 침실
@ 종혁은 지현 안고 자고 있고
지현 : (안겨 눈뜬채.......멍하니).....
S#9. 민경의 침실
민경 : .....(얼어나 앉아서)...
S#10. 강욱의 친가 방
강욱 : (일어나 앉아 무겁게 담배 태우면서)......
S#11. 지현의 거실
지현 : (어두운데/소파에 오두마니 앉아서).....
F.O
S#12. 정원
최회장 : (나무들 살펴 보면서) 죽인 건 없구먼..다 살었어..
노여사 : (같이 보면서) 죽이기는 나무 죽엿다가 최씨 죽을라구 죽여요?....
최회장 : 꽃이 언제 피지?
노여사 : 언제 피나아 그러구 있는 동안 펴요.
최회장 : 언제 피나아아/안피는데.
노여사 : 아이구. (소리내어 웃는다)
지현 : (찻쟁반 들고 나온다)....
노여사 : (돌아보고) 차 나왔어요 회장님.
최회장 : 으음. (부부 의자로)
지현 : (찻잔 내 놓는데)
최회장 : 니 남편은 뭐해.
지현 : 모르겠습니다.
노여사 : 종일 잔대요. 당신 나가시는 거 보구 잘려구 기다리구 있을 거에요..
최회장 : (찻잔 들어 마시고)
지현 : (돌아서는데)
S#13. 종혁의 방
종혁 : (전화받고 있다/테이블 의자에서) 아냐 나 잠자는 날야. 건드리지 마. 언제/ 토요일에 하자. ....이 자식 거머리같네..
야 셋이 하면 되잖아. 나는 내키지 않는다니까?....그래 임마 이쁜 마누라 엉덩이나 두드리면서 쉴란다...하하하 ........
(듣다가) 어이 그 녀석 정말 끈질기네.....알았어 임마. 몇시라구?...어디?..가까와서 좋다...그래 알았어 끊어 나가께.
지현 : (들어온다)
종혁 : (테이블에서 일어서며) 어 나 골프가야겠는데..갑자기 한 자리 비었다구 자리 메꾸래. (나와서 지현 안으며)
종일 당신하구 놀려구 그랬는데 자식들 물귀신이네. (옆으로 당겨 쭉쭉 아무데나 찍으며) 미안해. 안 멀어.
저녁 전에 들어와 응?
지현 : 가방 챙겨야죠.
종혁 : 어 당신이 해 봐 어디. 코디를 얼마나 잘하나 보자.
지현 : (가다가 돌아보며) 당신이 해. 나 당신만큼 잘할 자신 없어.
종혁 : (침실로) 해. 버릇해야 감각이 늘지 안해 버릇하면 영 못하게 된다...해 봐. 나는 옷 입을게.
지현 : (장문 열어 주며) 옷 먼저 입어요....뭐라 그럼 다시는 안 싸줄 거야.
종혁 : (옷 입기 시작하면서) 그래 알았어. 흠흠..
지현 : ....(보다가) 내일 우리 아버지 생신이래.
종혁 : ?..그래?
지현 : 당연한 일을 이렇게 말하는 거 자존심 상하지만 /작년 생신 때두 바빠서 못갔으니까 내일은 꼭 가줬으면 해.
종혁 : (바지 입으며)...어떡하지 어려울 거 같은데....
지현 : ...(보며)
종혁 : 아 이러면 되겠다. 운동 취소하구 지금 갔다 오자. 그럼 되는 거지?
지현 : 취소할 수 있어?
종혁 : 할수 있어. (전화로 가며) 당신 내려가 어머니께 말씀드리구 올라와 준비해.
지현 : 당신이 해..
종혁 : ...(돌아보고) 그래..알았어. (나간다)
지현 : (남편 나가는 것 보고 장으로 움직여 옷 꺼내는)...
S#14. 민경의 거실
이모 : (주방으로 움직이는 민경에게) 기어이 안들어왔단 말야?
민경 : 안들어왔어.
이모 : 어디가 잤다는 거야 그럼.
민경 : 알 게 뭐야.
이모 : 외박이 웬말야 외박이..큰일날 사람이네에?...
민경 : (커피 따르며) 커피 마실래요?
이모 : 얘 혹시 그 기집애 계속 만나구 있는 거 아니니?
민경 : 결혼해 잘 살구 있어요. 엉뚱한 상상하지 말아요.
이모 : (민경에게 다가가) 얘는 이렇게 물정에 어두워..결혼했다구 못 만나니? 너 요새 유부녀가 옛날 유부녀하구 같은줄 알아?
남편은 남편 애인은 애인/ 그러구 사는 여자들 널렸다드라.
민경 : 더러겠지. 그런 여자가 널렸으면 세상 어떻게 되라구.
이모 : 어디서 잤지?
민경 : 쌔구 널린 게 호텔이에요..호텔에서 잤거나 아니면 병원에서 쭈그리구 잤거나 했겠죠.
이모 : 전화 여전히 불통이구?
민경 : 불통이에요. 커피나 마셔요..
이모 : 늬 엄마 알면 뒤루 쓰러지구 앰블란스 부를 일이다 이거. 너 아뭇소리 마.
자린고비 언니지만 그래두 지금 더나보내구 싶지는 않어.
민경 : 유진이 잘 놀죠?
이모 : 낮에 자구 밤에 놀아서 그렇지 잘 논다..변두 괜찮구 먹기두 잘 먹구...민지가 데리구 나갔어..세상구경 시켜 준다구..
민경 : 어디를?
이모 : 아 잠깐 공원 가 앉았다 들어온다구 나갔어...
민경 : 먼지 많은데 앨 왜 데리구 나가..감기들면 어쩔려구.
이모 : 아 감기두 들구 그래가면서 크는 거야.. 너무 싸구 있으면 오히려 저항력없는 애 만들어. 알지두 못하면서.
민경 : 감기라두 들어봐. 우리 집에서 애 잘못 본 탓 할 거란 말야.
이모 : 너 뭐 수상쩍은 거 없니?..짚히는 거 없니?
S#15. 달리는 자동차 안.
종혁 : .....(운전하며) 공치기는 아주 끝내주는 날이다....
지현 : ......(딴생각)
종혁 : .....(가만히 앉아있는 지현 문득 돌아보며) 뭐 생각하는 거야.....응?
지현 : (돌아본다)
종혁 : 뭐 생각하느냐구.
지현 : 당신 집은 챙겨야할 생일이 서른 번이구 우리 집은 둘 뿐인데
우리 아버지 생신에 당신 데려가는 거두 왜 이렇게 황송해 해야 하나 그런 생각...
종혁 : 황송하니?
지현 : 그거두 그날두 아니구 편의따라 하루 전에 가는 건데...
종혁 : 바쁘잖아아.
지현 : 아버지 당신 마음에 들어하셨었어...구경하기 힘들다구 서운해 하셔..
종혁 : 나두 장인어른 좋아...시간이 안나는 걸 어떡해.
지현 : 시간문제가 아니라 성의문제겠지..
종혁 : 평범한 샐러리맨이면 나두 잘하면서 살 수 있어.
지현 : ...(그만두고 만다)
종혁 : 반지 사줬다구 말씀드렸니?
지현 : ? (돌아본다)...아니.
종혁 : 왜 ..좋아하실 거 아냐..귀염받구 사는 거.
지현 : 내가 귀염받구 살아?
종혁 : 그럼 내가 얼마나 귀여워하는데.
지현 : 나 애완동물야?
종혁 : 흠흠..
지현 : 그렇지이..당신 나 강아지 다루듯 할려 그러니까..
종혁 : 또오.(또 그런다)
지현 : .....(심난하게 차창 밖으로 고개 돌리고)..
종혁 : 전화드렸어?
지현 : 아니.
종혁 : 해 그럼.
지현 : (안 돌아보는 채) 안할 거야.
종혁 : ..왜..
지현 : 우리 엄마 놀래서 집 치우느라구 난리 치구 뭐 먹이나 고민하구 그러는 거 안봐두 뻔해.
당신 때매 우리 식구 그러는 거 싫어..
종혁 : 자존심 상해서?
지현 : 응..
종혁 : 좌우간 특제 자존심이니까..
지현 : 특제 자존심 찌그러든 양재기 됐는데 뭐...
종혁 : 흠흠흠흠..
S#16. 목장 입구를 들어오고 있는 자동차...
S#17. 거실.
@ 벌써 점심상 차리려고 준비 중..진이/초희/한수/
엄마 : (마루 바닥 두 손으로 짚고 앉아서) 그러니까 아침 손님 점심 손님을 나누자구요..
한꺼번에 너무 많으면 우리가 골 빠지구 정신빠져요. 예?
지현부 : 아 한몫에 해치우구 쉬는 게 낫지/아침 치르구 점심 치르구 저녁 또 치르구 하루 왼종일 애들 죽어나잖어.
초희 : (상 챙기며) 그래두 즈이는 그게 나아요 아버님.
지현부 : 그게 나?
진이 : 네에 그게 나요 아버님. (하며 들어가고).
지현모 : 찬 음식은 차게 뜨거운 건 뜨겁게 그때그때 손 빠르게 대기두 낫구요. 뭣보다두 그릇두 제치루 맞추자면
지현부 : (오버랩의 기분) 살림을 몇십년을 했는데 그릇이 모자란 단 말야.
노여사 : 아 심심찮게 깨먹는 사람이 있잖아요.
지현부 : 누구야 누가 깨먹어.
초희 : 저요 아버님. 으흐흐흐흐. (하며 들어가고)
지태 : (책보고 있다가) 어머니 하자는대루 하세요 아버지.
지현부 : 알었어 그럼 그렇게 해.
지현모 : 내내 그렇게 했는데 괜히 그러네.
지현부 : 아침에 한몫에 치르구 몇 시간이라두 쉬라구 그랬지...한수야 거기 니쪽에 상다리 좀 닦아라.
한수 : 네..
지태 : 한 몫에 치르면 손님두 섞이구 그렇잖아요 아버지?
지현부 : 그렇기는 해. (하는데)
지현 : (들어서며) 아버지.
지현부 : ?
지현모 : 아이구 이게 누구야..얘 (일어나 맞으며) 너 날짜 잘못 안 거 아냐?
지현 : 아냐 엄마 내일인 줄 알아요..
초희 : (주방에서 튀어나오며) 하루 외박 허가 받아 나왔나봐 아가씨.
지현 : 그거 아니구 (아버지에게 가면서) 그이가 내일 시간이 안된다구 해서..
(아버지 옆에 앉아 아버지 안으며) 미리 왔어요 아버지..괜찮죠?
지현부 : 괜찮어 괜찮어.
지현모 : (오버랩) 그럼 최서방은 금년두 떼어먹는다는 거야? (하는데)
종혁 : (양주 네병 두 봉투에 넣어 들고 들어오면서) 저 왔습니다 장인 어른.
지현부 : ?
지현모 : 아이구/아이구 같이 온 거야?
종혁 : 네. 그럼요...자주 찾아뵙지 못해 면목 없습니다.
지태 : (어느 결에 일어나서) 어서 와.
종혁 : 네 형님. (초희에게) 안녕하십니까.
초희 : 반가와요 고모부..
종혁 : (한수에게 손 내밀며) 잘 있었어?
한수 : (수줍어하며 손 잡고) 네 안녕하세요..
지현부 : 앉어 앉어..
종혁 : 네...(앉는)
지현모 : 아이구 오려거든 온다는 전화나 해주지 불쑥 이거 어떻게 우리끼리 먹는 찬에 멕여야하게 생겼으니 응?
집두 못 치워놓구 엉망인데 최서방 흉보잖아.
종혁 : 전화드리라 그러니까 안한대요.
지현모 : 왜애.
종혁 : 장모님 놀라서셔 집 치우구 그러시는 거 자존심 상한대요.
지현모 : 그게 뭐가 그럴 일야 너는 원/
종혁 : 제가 이런 사람하구 살아요. 얼마나 애먹이는지 아세요?
지현모 : (부엌으로 들어가며) 이거 큰 일났네 뭐하구 멕여. 아 왜 그러구 섰어 빨리 들어와. (초희 데리고 아웃)
지현부 : 애 먹이니?
지현 : 애는 무슨...(아버지 팔 끼며 옆에 기대듯하면서) 자기 애 먹이는 거 알면 아버지 당장 살지 말라 그럴 거야.
지현부 : (사위에게) 애 먹여?
종혁 : 아니에요 전혀 안 그래요. 제가 얼마나 잘하는데요..
현식 : (제방에서 튀어나오며) 고모부 오셨어요? (굽벅)
종혁 : 어 잘 있었니? 공부 잘해?
현식 : (지현옆에 붙어 앉으며) 대충대충해요.
지현부 : 녀석 말하는 거 하구는.
종혁 : (오버랩) 대충대충하면 안되지이.
현식 : (오버랩) 고모.
지현 : 그래. 너 고모 온 거 알면서도 니 방에서 가만 있었던 거야?
현식 : 어른들 말씀하시라구 시간을 좀 드렸지요오오.
지현 : (소리내어 웃으면서 현식 머리 흐트러뜨린다)
S#18. 주방
엄마 : 얘 너는 얼른 느이 둘 먹을 밥부터 새루 앉히구
진이 : 급할 거 없어요 어머님.
엄마 : 이걸 어떡하니..급한대루 청어 몇마리 굽자. 굽는 게 그래두 찜보다 시간 안 걸리니까..
초희 : 네. 청어 꺼내...
엄마 : 그리구 뭐 있지? 왜 이렇게 정신이 없니 그리구 우리 뭐 잇지?
초희 : (쿡쿡 웃으며) 재료는 잔뜩 있죠오오 시간이 없지요..
E-밖에서는 남자들 얘기하는 소리 적당히 만들어 주세요.
S#19. 민경의 거실
민지 : (소파에서 유진이 우유를 먹이고 있던지/...식탁 쪽 보며)
민경 : (식탁에서 파출부 인터뷰하고 있다 마주 앉혀놓고) 바깥 양반은 계세요?
여자 : (사십대) 있으면 내가 왜 이러구 다니겠어요....
민경 : 그럼 어떻게 혼자 되신 거에요?
여자 : 병들어서 ..갔어요..
민경 : 애들은요..
여자 : 하나 고삼이구 둘째가 고일/ 아들만 둘이에요..
이모 : (민경보다는 정스럽게) 그럼 남편 돌아가시면서 곧장 이일로 뛰어 들었나요?
여자 : 아니에요. 장사한다구 몇 년 고생하다가 잘 안돼서...이제 오년 쯤 됐어요..
민경 : 지금까지 대개 어떤 집 일 하셨어요?
여자 : ?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모 : 사는 게 어땠느냐는 뜻이에요...일하러 다닌 집/ 사는 수준이
여자 : 그거야 모두 잘 사는 집이지요..
민경 : 먼저 집에서는 왜 그만 두었어요?
민지 : 그만 좀 해라. 여기가 무슨 경찰서 같아. 피의자 심문하는 거야?
이모 : 쟤는.. 말을 해두 꼭/ (여자에게) 신경쓰지 말아요.. 딴 집두 인터뷰 이렇게들 하지요?
S#20. 현식의 방
초희 : 어이구우우...(소리 높이지 말고 빗쭉) 뭐 그렇게 길게 했다구 그 양반 참 까다롭기두 하네.
그런 건 모르구 나는 뻔때없다 그랬네...
지현 : (같이 찻잔 들고) 할려다 못한 얘기가 뭐에요?
초희 : ......무슨 얘기였지?...
지현 : 뭐 오빠 얘기하려다
초희 : 아 맞어요...으흐흐흐흐 오빠가 있잖아요..고모부 회사 이사루 가면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몰라요..
지현 : 그래요?
초희 : 네..야금야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전하구는 딴 사람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남자들은 직장에서 제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가 많은 가봐요.
지현 : 많겠죠오.
초희 : 회사에서두 사장 처남이라구 대우해 주구 그렇겠죠 말은 안하지만.
지현 : 그럼 언니 복수해 줄 일은 없겠네요.
초희 : 지금처럼만 나가면 복수할 필요 없죠 뭐 호호호호호. (괜히 웃는)
지현 : ......(보며 미소)
초희 : 그러니가 사람이 다 살게 마련이에요 그렇죠? 봐요 아가씨 그집으루 가기 잘했지. 누이 좋구 매부 좋구 다 좋잖아요..
E-노크하고
지태 : (문 열고) 뭐해.
초희 : 당신 흉보구 있어요 왜요.
지태 : (들어와 문 닫고 조용히) 최서방 데리구 가라..자꾸 시계 본다.
초희 : 어머 벌써?
지현 : (일어나며) 갈 때 됐어요...가면 세시 넘는데..곧 저녁 때 되잖아요.
초희 : 저녁 때 되면 뭐 아가씨가 밥해요?
지태 : 밥 안해두 며느리가 있어야지.
지현 : (앞서 나가는)
초희 : 금방 숟가락 놨는데
S#21. 마루
지태 : (지현 앞세우고 나오면서) 최서방 그만 일어나지...지루한 모양인데..
종혁 :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지태 : 일어나 자리두 불편하구 그럴 거야.. 일어나라구 하세요..
지현부 : 그래...(하며 딸 보며 일어난다) 우리 집 최서방은 불편할 거야.
종혁 : 그렇지 않다니까요.
지현부 : (오버랩의 기분) 여보오. 최사방 가 나와 봐. 현식이두 나와라. 현식아.
현식 : (E) 네에/(대답은 안방에서 하고 나온다)
지현부 : 고모부 간댄다. 인사 해야지.
현식 : 네 안녕히 가세요 고모부.
종혁 : 그래.
지현부 : (오버랩/손자 건드리며) 인석아 조금 있다가아..
종혁 : (조금 웃고)
지현모 : (부엌에서 나온다/진이도 함께) 왜 벌써 일어나 약밥 조금 찌는데 먹구 가지 응?
S#22. 목장 빠져 나가는 자동차
S#23. 꽁무니 보고 있는 아버지와 엄마 한수...
S#24. 자동차 사라지고
S#25. 마당
지현부 : 내 친구들 사위 본다구 벼르구 있는데 사위 대신 사위가 갖구온 양주루 때워야겠네..
지현모 : 그러니까 보통 사위가 백번 낫다니까요..(집으로 돌아서며)
지현부 : 별수 없지 뭐. 물를 수두 없는 거구..(사슴 쪽으로)
한수 : (따르는)
S#26. 목장 근처를 달리는 차안.
종혁 : ...어떠니 다녀갈 때 마다 서운한 거야? 나는 친정이 없으니까 몰라. 여자들한테 친정 대단한 거라면서..
지현 : (돌아보며) 시계 봤어?
종혁 : ? 무슨 소리야.
지현 : 당신 자꾸 시계본다구 오빠가 서둔 거야.
종혁 : ....아아 습관이야... 못마땅해?
지현 : 처갓집 가면 시계만 보는 남편 좋을 여자 없을 거야...
종혁 : 습관야 습관..
지현 : ...다른 집 딸들은 아버지 생신날이면...아침 일찌감치 가서 친정식구들하구 같이 하루 종일 손님 치르구 그래...
종혁 : ....(돌아보는)
지현 : 손님처럼 삣죽 가 얼굴 구경만 잠깐 시키구....죄송해 죽겟어 그냥...
종혁 : 점심 같이 했으면 됐잖아.
지현 : ?..(잠깐 돌아보고 그만둔다)
종혁 : (하품 하면서) 어어 졸리다...잘 작정한날이라 그러니 왜 이렇게 졸린 거야....
지현 : .....(잠간 보고 도로 앞으로 고개 돌렸다가)......(앞 보다가 고개 남편에게 돌리며) 그럼 운전 내가 해요?
종혁 : ?...괜찮아..얘기해. 자꾸 말시켜..그럼 돼..
지현 : ....차 마시는 거....작업실 애들 불러내서 하면 안돼?
종혁 : .....(돌아보는) 꼭 하구 싶어?
지현 : ....(보다가) 아냐 그만 둬요..들어가 잠이나 자요.
종혁 : 그래 봐줘...자구 싶어...
지현 : .....
S#27. 성북동 침실
종혁 : (침대로 펄썩 엎어지면서) 야아아 좀 자자..졸려서 죽는 줄 알았네..저녁 먹을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두 나 깨게 하지 마..
지현 : ....(옷갈아 입으며).....
S#28. 거실
노여사 : (티비 켜 놓고 있다)
지현 : (내려와서 주방으로 가는데)
노여사 : 그래..가서 뵙구 오니까 좀 낫니?
지현 : 네 어머님.....(하고 있다 말 없으니까 다시 돌아서는데)
노여사 : 옛날에....
지현 : (돌아보는)
노여사 : 회장님 한창 사업 일구시느라 정신없이 바쁠 때....
내 친정에 무슨 일있는 거 조용히 나혼자 소리소문 없이 챙기구 말었지 말씀 안 드렸었다...
지현 : .....(보는 위에)
노여사 : (E) 내조라는 게 그런 거야...바깥일 하는 사람 되도록이면 집안 일에 신경 안쓰도록
노여사 : 막아 애껴주는 거.....내일 너혼자 가만히 다녀와두 될걸 일 어떻게 하는 앤지 뻔히 알면서 쯔쯔쯔쯔
지현 : ......
S#29. 아파트 거실
민경 : .....(앉아 있다가 혹시나/문득 불끈 일어나 서재로)
S#30. 서재
민경 : (들어와서 강욱의 컴퓨터 켜고 )......
@ 이메일로 들어가는 화면/
@ 클릭/ 클릭/
@ 마지막 편지...
민경 : ....(화면 보다가 빠져나가는 조작하고 컴퓨터 끄고 나간다)
S#31. 거실
민경 : (나노는데)
E-현관 문소리
강욱 : (들어온다).....
민경 : ......(보는)
강욱 : (말없이 침실로)
민경 : .....(보다가 움직인다)
S#32. 침실
민경 : (들어와 보고)
강욱 : (옷 벗고 있다/제 손으로 걸면서)
민경 : 놔둬 털어서 걸어야지.
강욱 : (그대로 걸고)....
민경 : 어디 갔었어....
강욱 : .......
민경 : 사람 골탕 먹이는 방법두 여러 가지다...전화는 죽여놓구 작정한 거야?
강욱 : .....
민경 : 그래 그만큼 골탕 먹였으면 됐어. 이제 그만하구 원상으루 돌아가자.
강욱 : .....
민경 : 시간제 아줌마 인터뷰해서 결정했어. (강욱 돌아본다) 이번에는 괜찮을 거 같아.
강욱 : 붙박이 구하랬지.
민경 : 붙박이 없어. 사람이 있어야 구하지.
강욱 : 구할려구는 했구?
민경 : 그래애..
강욱 : .....(도로 움직이는)
민경 : 병원에서 잤어?
강욱 : 니 푸대접받는 우리 엄마 아버지 가여워서 집에 갔어.
민경 : ?...푸대접은 누가
강욱 : (오버랩의 기분) 꼭 말로 해야 푸대접이야?. 사람한테는 눈치라는 게 있구 엄마 아버지두 다 아시드라.
민경 : ?...내가 언제.
강욱 : 너 우리 엄마 아버지 오시면 빨리 가셨으면 하는 거 사실이잖아..아냐?
민경 : .....(보다가) 그거야 우리 생활리듬이 깨지니까
강욱 : 뭐 대단한 생활리듬인데. 그거 며칠 깨지는 게 그렇게 큰일야? 그분들이 누군데..내 부모님이야...
그분들 없었으면 나두 없었구 내가 아니면 너 그분들 볼일두 없어.
민경 : .....(할말도 없고 김도 새지만) 잘못했어. 어머니 오시게 하자는 거 반대한 거에 너 김샌 거 알겠어.
우리 엄마랑 이모한테 야단 맞았어..
강욱 : ....(그냥 나간다)
민경 : ?....
S#33. 거실 주방
강욱 : (나와서 오렌지 쥬스 꺼내 따르는데)
민경 : (나오며) 그래서 안녕하셔? 좋아하셨겠네. 점심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차려주까?
강욱 : (마시고 컵 싱크에 놓고 움직이는)
민경 : (좀 날카로아져서) 사과했잖아!.
강욱 : ? (돌아보는)
민경 : 이제 그만 좀 해. 싫증난다 정말.
강욱 : ....(보다가) 피차 일반야...
민경 : ?...
강욱 : (서재로 들어가 버린다)
민경 : ......(서재 보며)
S#34. 서재
강욱 : (들어와 의자에 앉으면서 읽을 책들 골라 놓는).....
(그러다가 일어나 문 열고) 유진이 데리구 와. 갈 수 없으면 데려다 달라구 그래.
S#35. 거실
민경 : (앉아서) 여태 있다가 간지 얼마 안됐어/(서재 쪽에 대고)
강욱 : (나와서) 내가 보구 싶어서 그래...
민경 : 그럼 자기가 가서 데리구 와.
강욱 : 그집에 가기 싫어. 니가 데리구 와. (하고 들어간다)
민경 : ?.......
S#36. 주방
지현 : ...(서있는데)
최회장 : (낮에 골프 친 얘기) 이게 번번이 윤회장 보다 이삼십 야드 씩 떨어진단 말야...여엉 언짢아서 말야..
종혁 : 잘 안되는 날이 있어요.
최회장 : 다행히 숏게임으로 간신히 체면유지는 했지. 대신 어프로치 퍼팅은 쓸만하더라.
이삼미터에 딱딱 붙여서 투퍼팅 이상은 안했으니까.
종혁 : 아직 퍼팅 제대로 하세요?
최회장 : 심장 하구 혈압 문제 있는 사람 안 끼면 제대루 하지..거 윤회장 무슨 까닭으루 갑자기 거리가 그렇게 늘었나
모르겠단 말야...스윙은 좋아두 거리는 나보다 안났거든?
종혁 : 아버님이 잘 안되셨겠죠.
최회장 : 아이언은 그런대루 쓸만했어. 탁탁 잘 떨어지더라구.
종혁 : 그럼 스코어 좋으셨겠네요..어프로치 퍼팅 좋으셨구 하니까.
최회장 : 음 다섯 개 치구 왔어..
종혁 : 아이구 그렇게요?
노여사 : 원 무슨 얘긴지 외국말 듣는 거 같네...
최회장 : 들을려구 애쓰지 말구 밥이나 먹어. (하다가 문득 돌아보며) 너는 왜 그러구 섰어. 면제해 준 거 아니야?
노여사 : 새벽 시중이죠오..이제 금방 저녁 먹어야 하는데요 뭐 내버려 두세요...여기 나물 좀 새로 내라..
지현 : 네 어머님.
S#37. 민경 거실
이모 : (보행기 유진에게 달랑이 흔들어 주며 이소리 저소리 제 마음대로)
서 : (탁 깔아서 한껏 교양있게) 남자가 돼서 서운하지 않다면 그것두 정상은 아니야..
그렇지만 형편상 부득이할 때는 별 수 없지 어떡해...그만한 것 쯤은 이해하구 넘어가 줘야 그게 부부지.
강욱 : .....
서 : 그일루 뭘 그렇게 길게 골을 내구 나가서는 늦도록 안 들어오구 그래.
이모 : (입 만으로) 어이구 외박했네 외박..
서 : 그러면 에미 마음두 불편하구 또 나두 불편하구 그래..마음 풀어 응?
강욱 : ....
서 : 미안하게 됐네...저는 망설이는 거 내가 권했어.
강욱 : ....(시선 내린채)
서 : 너 잘못했다구 했지.
민경 : 했어요.
서 : 잘못했다면 그만이지 뭐...
강욱 : .....
S#38. 아파트 밖.
@ 나오면서
이모 : 웬일로 그렇게 노골노골 보드랍게 그러우?
서 : 아무 때나 왈왈거려? 덧들려 놔 내 자식 덤테기 쓸까봐 달랬어 왜..
이모 : 어이구 돈 버는 머리만 쓰는줄 알었더니.
서 : 이눔으 증권때매 속 끓어 죽겠다 증말.. (집 쪽으로 걸으며)
이모 : 다 털구 말라니까아?
서 : 털긴 어떻게 털어..반 토막 난 걸 털어?
이모 : 아 그동안 먹은 거 있잖어어어. 더하기 빼기 하구 말라구...
서 : 더하기 빼기 본전할래믄 그걸 왜 해.
S#39. 거실
강욱 : (아이 안고) 잘 지냈어?..아빠는 청주 외가 갔다 왔거든? 할아버지가 너 안 데려왔다구 섭섭해 하시더라...
우리 유진이 아니면 아빠는 반갑지두 않으시대.
민경 : (찻 쟁반 갖고 와 놓으며) 아버님이 그러셔?
강욱 : 할머니가 너 많이 컸나 물으시는데 사실/ 컸나 안 컸나 모르는데 그냥 기쁘게 해드릴려구 많이 컸다 그랬지..
민경 : (찻잔 다 놓고 앉으며) 백일 때보다는 컸지이이. 차 마셔..
강욱 : 아빠 안 보구 싶었어? 보구 싶었지 유진아..
민경 : .......(보며/자기 말 묵살하는 거)
강욱 : (아이 안고 일어난다) 유진이 아빠랑 책 보자아아..공부하자 우리....(침실로)
민경 : ......(보며)
S#40. 침실
강욱 : (들어와서 아이 침대 옆에 있던 아주 갓난애용 그림책 들고 침대로 올라서 앉아 아이 앞에 안고 그림책 넘기며
첫장부터 그림대로 말해주는......요즘에는 영세 아이 책가지 있답니다.)
민경 : ........(들어와서 보다가)...........(가운 벗고 침대로 올라가 끼어들려고)
유진이 아빠랑 공부하니까 좋으니? 좋아? (애기 만지며)
강욱 : (아무 상관없이 계속하는).......
민경 : .......(강욱 보며)
S#41. 거실
노여사 : (앉아서 티비 보고 있는)....
지현 : (주방에서 나와서 노여사 옆으로) 저 시키실 일 없으시면 올라가겠어요 어머님.
노여사 : 뭐 일이 많았니?
지현 : ?...(알면서 왜) 저기...내일 점심에 양로원에 보낼 김밥 재료 좀 손질하느라구요..
노여사 : 그건 제천댁하구 미스 장한테 맡겨두 되는 눔으 걸...테레비 안 볼래?
지현 : (조금 웃으며) 그냥 올라가겠어요.
노여사 : 너는 어떻게 테레비 일 하던 애가 테레비 보는 걸 안 즐기는지 모르겠다.
지현 : 네에..(애매하게)
노여사 : 보기 싫어두 어른이 얘기하면 같이 앉아 좀 봐주구 그러는 거야...
다른 집은 며느리하구 같이 연속극 보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두 하구 그런다는데 이건 원. (아무렇지도 않게)
지현 : 네 그럼 보겠습니다.
노여사 : 관둬라. 옆구리 찔러 절 받기 나두 싫다 올라가. 올라가서 쉬어.
지현 : .....
노여사 : 올라가라구..
지현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노여사 : 오냐..너두 잘 자거라...
지현 : ......(계단으로)
S#42. 거실 침실
지현 : (들어오면서 목이 뻣뻣한/움직이며 뒤로 한껏 제쳤다가 풀면서 쓰러지듯 소파에 앉으며
얼굴은 멍한채 한 손으로 다리 알통 주무른다)......(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일어나 침실로)
S#43. 침실
지현 : (들어와 보면)
종혁 : (물론 자고 있고)
지현 : (잠옷 챙겨 들고 욕실로 맥없이 들어간다)
S#44. 욕실
지현 : (들어와 잠옷 변기 뚜껑 위에 아무렇게나 놓고 욕실 바닥에 책상 다리 하면서 퍼질러 앉아서)...........
(하염없이 그대로 있다가 문득 일어나 나간다)
S#45. 침실
지현 : (나와서 장문 열고 핸드백 꺼내 들고 욕실 문 여는데)
종혁 : (뒤척이며) 왜 이렇게 들락날락 해애애애.
지현 : ?..미안해요...씻으려구.
종혁 : ......
지현 : (들어가고)
S#46. 욕실
지현 : (들어와 바닥에 철푸덕 앉으며 전화 꺼내다가 문득 반지 곽도 꺼낸다...
곽채 보다가 반지 곽은 도로 넣고 단축 다이얼 돌리는)....
E-벨가는 소리.
유자 : (F) 네 소유자 나현경 작업실입니다..
지현 : (소리 좀 낮춰서) 아직 안 자지?
유자 : (F) 자기는 야 올빼미들이 지금 잘 시간이니? 현경이 바꿔주께. 현경아. (고개 돌리고)
현경 : (F) 안녕 일요일인데두 니 신랑 아직 안 들어왔니?
지현 : (눈물 날려 하면서) 아냐. 지금 자...그냥 늬들 목소리 듣구 싶어서.
S#47. 작업실
현경 : 너 또 목욕탕에서 숨죽였구나.
지현 : (F) 맞어 한 사람 자니까..내가 이렇게 살어 현경아.
현경 : 뭐 생색낼 거 없어 야. 다른 여자들두 남편 자는데 전화할려면 그 정도는 조심할 거야...
자는 사람 방해 안하는 건 기본아냐?
지현 : (F) 그래 니 말이 맞어...그런데 현경아 나 너무 재미없다? (거의 울먹)
현경 : ......
지현 : (F) 너 말하지 마 나혼자 지껄일게..
현경 : 알았어 해.
S#48. 욕실
지현 : 있지....있잖어....그만두자...넋두리는 해서 뭐하니...그만둘래.
(손 끝으로 뺨에 흐르는 눈물 밀어내듯 닦으면서) 끊으께...방해해서 미안해...일 해. (끊는다)
S#49. 작업실
현경 : (잠깐 유자보고) 뭐 잘되는 거 없어. 유자만 드라마 쓸려구 태어난 애구 나는 별볼일야....
응...응 그래 그럼 잘자 안녕. (끊는다)
유자 : (두드리다 돌아보며) 뭘 해?
현경 : (제자리로 가며) 뭘 해. 누가.
유자 : 너 지현이 보고 하라 그랬잖어. 뭘 하라 그런 거야?
현경 : 말하라구.
유자 : 무슨 말.
현경 : 그냥 말.
유자 : 너 이상해.
현경 : 뭐가요 소선생님.
유자 : 무슨 말 하라 그런 거냐구...
현경 : 그냥 말/말 몰라 너?
유자 : 너 전화들구 가만 있었지. 그동안 지현이 무슨 말 했냐 말야.
현경 : 별 얘기 안했어. 어으 증말.
유자 : 암튼 너 전화하는 거 이상했어...너 가만 있는 동안 지현이 무슨 말인가 했구
너 마지막 말은 나 때문에 적당히 얼버무린 거야.
현경 : 족집개네.....소름끼친다...
유자 : 행복하지 않대?
현경 : ?
유자 : 힘들대?
현경 : 힘은 들지 왜 안들겠니. 그런 집에 들어가 며느리 노릇하기 너는 안 힘들 거 같니?
유자 : 나?...흐흥 나는 유능하게 잘 해치우지..
현경 : (입 벌리고 보는)
유자 : 재산이 얼마니 간빼구 쓸개 빼구 필요하다면 창자까지 다 빼구 몸바쳐 뛰는 거야.
인생사 공짜가 어딨니 지현이한테 깽깽거리지 말라 그래..힘든 거 없이 그 재산 어떻게 물려 받아.
현경 : 걔 재산보구 간 거 아냐 얘.
유자 : 사랑해서 간 거두 아니잖아. 그러니까 더구나 재산이라두 확실히 붙잡아야지.
현경 : 너같은 속물이 어떻게 글은 잘쓰는지 정말 불가사의다.
유자 : 속물이라 그러는 거 아니구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그러는 거야.
현경 : 헝. (콧방귀) 웃기지 마. 작가는 작품이 말해. 니 드라마에 속물근성 나는 정말 싫어. 웃기게 그게 멕히는 게 한심하지만.
유자 : ?....뭐가 속물 근성이라는 거야 너.
S#50. 욕실
지현 : (욕조에 들어 앉아서 쿨쩍쿨쩍 아이처럼 울고 있다).......
F.O
S#51. 성북동 주방(아침)
@ 미스 장과 제천과 아침 먹고 있는 중...
지현 : (수저 놓으면서) 나 먼저 일어날께요.
제천 : 아 왜 그것만 들구 마세요..
지현 : 안 먹히네요..
제천 : 뭐 먹구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요. 솜씨는 없어두 내가 만들어 줄께요. 잘 먹어야 튼튼한 애기 나와요오.
지현 : (웃으며) 생각나면요..먼저 일어날께요. 미스장 많이 먹어.
장 : 네...
지현 : (일어난다)
S#52. 거실
지현 : ...(나와서 보면 시모 없다)...(계단으로)
S#53. 이층 거실/침실
지현 : (들어와서 거실 전화 찍는다)
E- 벨 가는 소리
지현모 : (F) 네에 목장입니다.
지현 : 엄마 저에요. 아직 손님들 안 오셨죠.
S#54. 안방
지현모 : 엉 이제 오시기 시작해. 느 아부지 들어와 옷 갈아입는 중이야..왜.
지현 : (F) 아버지 좀...
지현모 : 받어요.
지현부 : 나?
지현모 : 바꾸래요.
지현부 : 엉 아부지다.
S#55. 지현의 거실/침실
지현 : 생신 축하드려요 아버지.
지현부 : (F) 흐흐흐흐 그래. 나는 누구보다 니 인사가 제일 기뻐.
지현 : (목이 메이면서) 죄송해요. 오늘 가야하는 건데...
지현부 : (F) 아냐아냐 괜찮아. 어제 왔다 갔잖아 됐어 이 자식아.
지현 : 술 너무 많이 들지 마세요. 오늘은 아버지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이 취하면 다른 손님대접 제대로 못해요 아셨죠?
지현부 : (F) 그래 아놈아 알았어. 걱정 말고 있어. 너 시키는대로 할게.
지현 : 네 그럼 아버지 바쁘실테니까 그만 들어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지현부 : (F) 어 들어가.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아버지 나 또 언제 아버지 볼지 몰라..
지현부 : (F) ..상관없어. 니 사진 있잖아 그거 보면 돼.
지현 : (그냥 끊어 버리면서 입 꽉 다물고 전화 끊은채 그대로).....
E- 전화벨
지현 : ....(수습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네에..
현경 : (F) 어 얘 나야. 올라와 있을 시간이라. 괜찮니?
지현 : 괜찮아.
현경 : (F) 즈 집에가구 지금 유자 없어. 너 무슨 일 있니?....응?
지현 : 아냐 별일없어 맨날 똑같지 뭐.
현경 : (F) 맨날 똑같은데 왜 그래.
S#56. 작업실
현경 : 나 어제 세시까지 못잤어 얘 /
지현 : .....
현경 : 너 나한테두 다 말 안하는 거 있지.
지현 : (F)..그래..있어. (한숨쉬듯) 보도관제잖아..그리구. 너하구 길게 얘기할 시간두 없잖아.
현경 : ...
S#57. 지현의 거실
지현 : 또..말하면 뭐해..말 하기두 싫어...아무튼...나 왜 이렇게 처량하구 슬프니...죽겠어 현경아.. (한손 눈 덮으면서)
몸은 몸대루 고달프구 정신적으로 편하냐 하면 그것두 아니구/나는 어떻게 쉬운 게 이렇게 하나두 없니/
그이두 쉬운 사람 절대 아니구 어머님두 무섭기만 하구 나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응응. (급기야 울음 터지는데)
노여사 : 전화 끊어라.
지현 : (정말 기겁을 하게 놀라서 돌아보며 자동적으로 뒷걸음질)
노여사 : 귀신본 거 같니? (상당히 불쾌한)
S#58. 작업실
노여사 : (F) 이방에 귀신 나왔어? (이미 현경이도 얼어 버렸고)
S#59. 지현의 거실/침실
노여사 : (지현의 손에 있는 수화기 채틀어 탁 놓으면서) 누구야 누구한테 하소연이 그렇게 애절한 거야.
지현 : (후둘후둘 떨면서) 잘못했습니다 어머님.
노여사 : 내 집안 얘기/너 힘든 얘기 내보내서 좋을 게 뭐 있다구 전화 붙잡구 울며불며 그 짓이야.
지현 :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노여사 : 이층에서 올라오면 바로 이방인데/방문두 없이 터진 데서 /언제 누가 올라올지 모르는데
얼마나 교만하구 건방지면 내놓고 시에미 흉이야 흉이.
지현 : (그저 후둘후둘 떨기만)....
노여사 : 살다살다 별일을 다 보겠구나 응?. 말많은 세상에 말많은 너 들여 그래두 봐줄 만큼 봐줘가며 하느라구 하는데/
무서워? 내가 무섭게 군게 뭐가 있는데.
지현 : 그그그건요 어머님..어렵다는 말
노여사 : (오버랩) 어렵다는 말을 내가 무섭다로 잘못 들었다는 거니?
지현 : 그게 아니라
노여사 : (오버랩) 나중에 다시 정리 좀 하구 얘기하자. 나두 지금 감정이 상할대루 상했구 너두 놀랬을 테니 나중에 얘기하구/
..종욱이 댁이 점심 모았다니까 그런 줄 알구 전화해 장소 알아갖구 나갔다 와.
어디라구 들었는데 너한테 기함해 까먹어 생각 안나....알았니?
지현 : 네..알겠습니다.
노여사 : .....(보다가 돌아서 나가는)
지현 : ......(보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후둘후둘 떨리는 몸 두 팔로 감싸안듯하며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는다).....
S#60. 대회의실
@직원 이삼십명.
종혁 : 사업계획을 만들 때는 공격적인 자세로/챌린지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하고/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적자원이나 인적자원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다음에 수치화하세요. 그 다음 그 계획이 성과를 올렸을 때
성과에 대한 보상을 /그러니까 분배를 어떻게 받고 싶은가도 팀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S#61. 지현의 침실 거실
지현 : (먼저 상태 그대로).....
S#62. 작업실
현경 : (두 손 머리칼 속에 쑤셔박고).........(있다가 두 주먹으로 제 머리통 때리는/왜 전화는 해 갖고오오오오오).....
(벌떡 일어나 물병 들어 병째 벌컥벌컥 마시고 내리며 발 구르는) 아우 정말 어떡해애애애애
S#63. 지현의 주방..
지현 : (제천댁과 장과/김밥 말고 있다. 재료들 산처럼/말아놓은 김밥/상당한 분량/)........
S#64. 강욱의 거실
m-애절한 바이얼린
강욱 : ........(보행기에 집어 넣은 아이 하염없이 바라보면서/바닥에서)........
@ 저쪽으로 인터뷰했던 아줌마 움직이고 있고......
강욱 : .............(한참동안 아이 보고 있다가..한손으로 아이 머리 만져주는...씁쓸한 미소).....
E-전화벨
강욱 : ?....(전화 돌아보고 일어나 받는다) 네에..
민경 : (F) 아줌마 어때?
강욱 : ...뭐가...
S#65. 민경의 진찰실
민경 : 움직이는 거 보면 알잖아...잘 할 거 같아?
강욱 : (F) 지금 거실야..대답하기 곤란해..
민경 : 이모 아직 안 오셨어?
강욱 : (F) 아직..
S#66. 거실
민경 : (F) 이모 가실 거야......점심 와서 먹을 거지?..칼국수하는데..
강욱 : 아냐 해결하구 들어갈게.
민경 : (F) .....
강욱 : 먹구 들어간다구..
민경 : (F) 뭐 약속있어?
강욱 : 운동 가서 해결하구 들어간다구.
민경 : (F) 알았어...이따 봐. 그럼. 우리는.
강욱 : (끊어버린다)
S#67. 민경의 진찰실
민경 : (말하다 끊긴 전화 보면서)..........(천천히 전화 내려놓고)....
S#68. 거실
강욱 : (도로 아이 앞에 앉으며 쌌나 안 쌌나 기저귀 체크하는).....(아이 손 잡아 올리고 손에 입 대면서).....
E-딩동..
강욱 : (일어나며) 제가 하께요 아주머니.
여인 : (움직일려다 말고)
강욱 : (문 연다)
이모 : (들어오며) 잘잤어 유진 아빠? (날아가게)
강욱 : 예...
이모 : 화해하구? (작은 소리로 얼굴 들여다보듯하며)
강욱 : ...(쓴 미소 안 보며)
이모 : (가볍게 어깨 두드리며) 잘했어. 민경이는 혼 좀 나야 해...그게 클 때서부터 아주 독불장군인데가 있어요.
즈 엄마 닮은 데가 많아. 차제에 이서방 잘 혼내준 거야..저두 정신이 번쩍 들었을 걸 아마?
가끔 한번 씩은 정신나게 해줘가면서 살아야지 이서방 너무 맘 좋구 이해심 많아서 그냥 내애버려두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애니까 운전 잘 하라구 괜히.
강욱 : 네..
이모 : 아침은 먹었어? 민경이가 차려줬지?
강욱 : 네..
이모 : 아줌마 출근 몇시에 하셨어요? (아줌마 쪽으로 가며)
여자 : 네...여덟시에 나왔는데요.
이모 : 잘했어요. 출근 시간 어김없이 딱 지켜주세요. 오분 늦구 십분 늦구 그런 거 하지 마세요. 이집 안주인이 봐서 알겠지만
아주 정확한 사람이거든요..그리구 첫째 더러운 걸 못봐요. 행주는 하늘이 무너져두 매일 퇴근하기전에 꼭 삶아놔야 하구요
냉장고 청소는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천지개벽을 해도 하시구요?
이모 : (E 주방 쪽 보고 있는 강욱 위에) 개스렌지두 언제나 새거처럼 닦아주세요. 그릇은 쓰고 놓였던 자리에 딱딱 놔주시구요?
S#69. 아파트 현관에서 나오고 있는 강욱......자동차 있는 곳으로 /차에 오른다.
S#70. 시내 한 복판/막혀서 서 있는 강욱의 차안...
강욱 : ......(앞 보면서).....
S#71. 헬스에서 뛰고 있는 강욱....
S#72. 샤워하는 강욱
S#73. 거실
지현 : (차려 입고 내려오는).....(안방문 앞에서)....(망설이다가) 어머님....저 다녀 오겠습니다.......(기다리다가 돌아서는데)
노여사 : (방문 열고 나온다)
지현 : (되돌아서서 허리 굽히며) 다녀 오겠습니다.
노여사 : (좀 깔아서) 김밥은 실었니?
지현 : 네 실었습니다..
노여사 : 깍듯하게 인사차리고 전달하고.
지현 : 네...
노여사 : 애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같이 장단은 맞추지 말고 손위답게/품위있게 하구 들어와. 점심 먹은 값 계산도 니가 하구..
너 축하해 준다구 모이는 자리 만들어 준 것만도 고마우니까 밥은 나가 산다구 해...그러는 게 손위 사람 도리야.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점심 먹는 거 말구 또 다른 볼일 있니? 있으면 미리 얘기해.
지현 : 없습니다.
노여사 : 그럼 곧장 들어와. 너하구 나 얘기 좀 해야겠다....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어이 나가 봐라 그럼..시간 빠듯하다..
지현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시 목례하고 돌아서는데)
노여사 : 얘.
지현 : (조금 깜작놀라듯 돌아선다) 네 어머님.
노여사 : .....너 참 이상하다. 왜 그렇게 놀래. 사람 언짢게스리..
지현 : ....
노여사 : 어깨 축 늘어뜨리지 말구 가쁜하게 끌어올려....구름 낀 얼굴 하지 말란 말야.
어린애가져 축하 받으러 나가는 애 얼굴이 그게 뭐야....
지현 : ....
노여사 : 쯔쯔쯔쯔. (안방으로 들어가고)
지현 : ......(물끄러미 안방 문 보며)
S#74. 운전하고 있는 지현.......
지현-.......(생각하다가 전화 핸드프리로)....
S#75. 종혁의 사무실
직원 : (서류 내밀며) 조사결과가 나왔는데요 사장님. 내용이 약간 변경 되었습니다.
종혁 : ....(서류 잠깐 흝고) 계약잔가? 지점장이?
직원 : 그렇습니다.
종혁 : 그런데 말야
E- 전화벨
종혁 : 네에.
지현 : (F) 나에요.
종혁 : 아 잠깐/잠깐 있어. 증권전산이 다운돼서 우리가 피해 볼 때 보상규정이 있어?
직원 : 특별한 건 없습니다.
종혁 : 그럼 불평등하잖아. 그거 문제 생긴다든데..
직원 : 문제가 생기면 두시간 안에 복구
종혁 : (오버랩) 다른데두 다 그런가 알아봐. 알아보구 생각을 해보자구. 됐어. (하고 전화로) 어 말해.
지현 : (F) 바빠요?
종혁 : 아냐 됐어 말 하라구.
지현 : (F) 나 양로원에 김밥 전달하구 동서들하구 점심 먹으러 나가는 중이에요...
종혁 : 그래? 좋은 일이군.
지현 : (F) 그런데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종혁 : 뭔데..
S#76. 지현의 차안
지현 : 현경이 하구 전화하는데 ....나 어제 오늘 너무 처량하구 서글퍼서 힘든다 그러면서 울었어......
종혁 : (F) ...그래서...
지현 : 올라오신줄도 모르구 어머님 무섭다 소리를 했는데
S#77. 종혁의 사무실
종혁 : (김 팍 새고)
지현 : (F) 어머님 얼마나 화를 내시는지
종혁 : (오버랩) 이거 봐. 그건 화 내시는 게 당연하잖아. 누구한테든 힘든다 소리 하지 말랬잖아.
그리구 더구나 집에서 그게 뭐야. 어머니 외출중두 아닌데/
S#78. 차안
종혁 : (F) 이 사람 어떻게 된 거 아냐? (화내는)
지현 : (벌써 울먹) 잘했다는 거 아냐..그렇지만 나두 누구 하나는 속말할 사람 필요해..
종혁 : (F) 나한테 해. 차라리 나한테 하라구.
지현 : 어쨌든 ..어머님 ..당신까지 꾸중하실지두 몰라...알구 있으라구.
S#79.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이마 좀 만지고) 알았어....그런데 그건 당신이 잘못한 거야..알아?
지현 : (F) 잘못했다구 했잖아.
종혁 : 영리한 여자가 이게 뭐가 영리한 거야.
지현 : (F) 야단치지 마...야단 치는 거 질색야. 당신 야단치구
S#80. 차안
지현 : 어머님 야단치시구 죽겠어 정말. (하고 끊어 버린다)
S#81.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전화 놓아버리며)......(속이 상하다/담배 꺼내 무는)....
S#82. 병원 식당
민경 : (들어오며) 국수 넣었니?
간호사3 : 이선생님 아직 안나오셨다는데요?
민경 : (식탁 위 휴지로 한 군데 닦으며) 어 이선생 밖에서 먹는대. 준비됐으면 국수 넣어.
간호사1 : 우리 솜씨가 맛이 갔나 왜 우리 선생님 계속 여기 점심 거부하시죠?
민경 : 그게 아니라 요새 내가 미워졌거든.
간호사2 : 어머 싸우셨어요?
민경 : 응 안좋아.
간호사4 : 왜요오? (국수 흐트러뜨리며)
간호사1 : 뭣때매 싸우셨어요?
민경 : 이유까지 알려구 할 건 없어 어른들 일이야. 식탁 누가 닦았니.
간호사2 : 저요.
민경 : 욕먹을 줄 알면서 저요 소리 그렇게 냉큼 한다는 건 날 깔본다는 뜻이지.
간호사2 : (다른 간호사들은 웃고) 어머 아니에요 선생님 어디 덜 닦인데 있어요?
민경 : 다시 닦아. 물 끓니?
간호사1 : 아직 조금 더
민경 : (벌써 돌아서며) 그럼 다 되거든 불러.
둘쯤 : 네 선생님.
민경 : (나간다)
S#83. 식당 방에서 나와 제 진찰실로 무겁게 움직이는......
S#84. 헬스에서 혼자 점심 먹고 있는 강욱.....
S#85. 민경의 진찰실
민경 : .....(진료 의자에 앉아서)........
S#86. 어느 호텔 주차장..
지현 : (자동차 파킹하고 내리는)......
S#87. 호텔 건물로 움직이고 있는데...
송 : (E) 어머 박지현씨.
지현 : ?..(보면)
송 : (역시 파킹하고 나오다가 지현을 본 것)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지현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송 : 나 작업실에 자주가는데 운이 없어서 그런지 지현씨하군 영 안 만나지든데요?
지현 : 어쩌다 가니까요...
송 : 약속 있어요?
지현 : 네..동서들하구 점심..
송 : 그럼 가죠. 나두 여기 볼일 있어요. 지난 호 인터뷰한 탤런트하구 점심 먹기루 했거든요.
지현 : (같이 움직이며) 네에..책은 잘 돼요?
송 : 네. 잘되는 편이에요. 지현씨두 도와주구 그러니까..
지현 : 도와주기는 뭘...(애매하게)
S#88. 승강기 앞..
@ 기다리고 있다가
송 : ..아직 애기 없어요?
지현 : ...아직...그러네요..
송 : 이상하다 ...(숫자판 올려다 보며) 허니문 베이비두 많든데..
지현 : (애매하게 그냥 혼자 웃고)
@ 승강기 문 열리고 두 사람 탄다
S#89. 승강기 안.
@ 둘 다 승강기 숫자 판 올려다 보면서.....한동안 있다가
송 : 고단하세요?
지현 : ?....아뇨 왜요..
송 : 얼굴이 전만 못해요.
지현 : 아무래두 전에는 반은 날라리였으니까. (하다가 찡그린다)...
송 : (지현은 못보고) 그렇죠. (숫자판 보며) 시집살이는 시집살이죠오(하며 지현 돌아본다)?
지현 : (배 잡고 통증에 쭈그러든 얼굴)
송 : 왜 그래요. (놀라서)
지현 : 아니 아니에요..
@승강기 멈추고 송/잡고 내린다.
S#90. 승강기 앞..
지현 : (몸이 반으로 접히는)...
송 : 지현씨..지현씨...
지현 : 나 병원 가야해요...나 병원에 좀 데려다줘요 송기자..
@다리로 쭈르르르 흐르고 있는 피
송 : ?..(기함을 하게 놀라고)....
S#91. 호텔 현관
@호텔 종업원 지현 감싸 안고 데리고 나오고
@송기자 혼비백산을 해서 옆에 따르고
송 : (발구르며) 빨리빨리..발리빨리.
@ 종업원에 의해서 급히 대어지는 송기자 자동차.
송 : (급히 운전대로) 태우세요 빨리 태우세요.
@ 지현 태워지고
S#92. 차안
송 : (벌써 운전대에서 뒤 돌아보며) 지현씨 출발해요...정신 놓지 말아요. 정신차려요 네?
지현 : (울음 터지면서) 이거 쓰면 안돼요 송기자..안돼요오오오오.
송 : .....(뭉클해서 보다가) 걱정 말아요. 별 걱정 다해 진짜. (하고 출발하며)
지현 : ........(울며 아파하는)
S#93. 호텔 앞을 뜨는 송기자 자동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