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名勝) 제12호, 진안 마이산에 핀 눈꽃이 아름답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남쪽 약 3㎞ 지점)
다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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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드는 절기(양력 12월 22일)로 북반구(北半球)
에서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낮아서 밤이 가장 긴 날이며,
같은 시간에
남반구(南半球)에서는 이와 반대인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가 된다.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므로 종교적(宗敎的)으로 혹은
풍속적(風俗的)으로 축제를 삼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지(冬至)를 “다음 해가 되는 날 아세(亞歲)”라 했으며,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민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는데 죽 속에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는다.
이 새알심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기도 하고,
시절(時節)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했다.
팥죽 국물은
역귀(疫鬼)를 쫓는다 하여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했다.
고려, 조선
초기의 동짓날에는 어려운 백성들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도 있었다 한다.
그러고 보니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세상은 온통 설국(雪國)이었다.
아파트단지 내
헐벗은 조경수들이 하얀 눈꽃으로 만발해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반촌, 구촌마을
시골동네 지붕에도, 긴 담장도, 좁은 길도 흰 눈으로 치장하고
조용한 아침을
꿈꾸고 있었다.
어찌 그뿐이랴,
추수가 끝난
빈들에도 하얀 비단 천을 두른 듯 논과 밭이 풍요롭다.
어제는 오전
내내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렸다.
아마도
우리지방에는 올 들어 두 번째 내린 눈 같았다.
설화(雪花)
(팡팡 자작시)
아파트단지
가로등은 보름달
밝은 달이
걸려있는 정원수에는
하얀 눈꽃이
만발하였네.
길거리 가로등은
샛별이어라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로수에도
하얀 눈꽃이
만발 하였다
시간이 멈춰버린
세상
정적이 고독을
불러오는데
갈 길 잊은
나그네여!
바람도 불지
않는 날
눈꽃은 소리
없이 떨어져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다
새벽하늘
쳐다보니
하얀 눈꽃이
하늘하늘
나무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네,
하늘에는 정원이
아주 넓어
크고 작은
나무마다
저절로 꽃잎이
떨어지나 보다.
인적 없는 이른
새벽
눈 내리는 하늘
바라보며
나는, 먼 날의
봄을 꿈꾸고 있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눈은 오지 않아도 날씨는 차갑고 매서웠다.
어제 날씨 탓에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리라 생각하면서 산행버스에 오르려는데
민들레총무가
취소전화가 다섯 명이나 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 자기들
건강위해서 하는 산행을 누가 강요할 수야 없겠지!
오늘은 32명의
남녀회원들이 진안 마이산산행에 참여했다.
날씨 때문인지
회원들의 복장이 두툼해졌다.
진안
마이산(馬耳山)은
전북 진안군
진안읍 남쪽 약 3㎞ 지점에 있는 두 암峰으로 명승 제 12호로
지정된 산이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있는 두 암峰은 각각 동봉(수마이산)과 서봉
(암마이산)이라고 부른다.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신라 때는
서다山(西多), 고려시대에는 용출山(龍出)이라 불렸고, 조선시대부터
마이산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높이는
서봉(西峰)이 685m이고 동봉(東峰)은 678m이다.
남쪽
비탈면에서는 섬진강 수계(水界)가 시작되고, 북쪽 비탈면에서는 금강 수계
(水界)가 발원한다.
동봉과 서봉
사이에 448개의 층계가 있으며 동봉 중턱의 화암 굴에서는 약수
(藥水)가 솟는다.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이기 때문에 나무는 그리 많지 않으나 군데군데 관목과
침엽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4월에는 3㎞에 걸쳐 벚꽃이 만발해 진안군에서 주최하는 벚꽃축제가 열리며
동봉(東峰)은
오를 수 없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 돛배 같다 하여 돛대峰,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峰,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峰(文筆)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이산
탑(전북기념물: 제35호),
마이산
줄사철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380호) 등의 문화재와 은수寺(銀水),
금당사(金塘寺)
등의 고찰이 있으며 경관(景觀)이 아름답고 특이하며,
수많은 풍화
혈이 발달하여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한다.
1979년 10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3년 8월 24일 충북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가
2003년 10월 31일 명승(名勝) 제 12호로
변경되었다.
산행버스가
88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금년 말 왕복 4차선 확장개통을 앞두고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차량들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어제 내린
눈으로 고속도로주변 마을과 산, 들녘과 숲이 하얀 눈으로 쌓여있어
아름다운 한
폭의 설경(雪景)을 그려놓았다.
사진전문가인
“무등산”이 맨 앞 보조석에 앉아 차창 밖 설경을 열심히 찍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뻥” 뚤 리는 느낌을 받는다.
국도30호선으로
들어선 산행버스가 산행기점을 찾지 못해 얼마동안 헤매다가
보흥寺로
들어가는 원강정마을 입구에서 산행1팀을 내려주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원 강정마을에서 출발,
보흥寺 -광대봉
-탐건峰 -고금당(나옹암) -전망대(비룡庵) -삿갓峰 -성황당
-봉두峰 -탑사 -은수寺 -천황門 -암 마이峰 -북부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나는 “운파‘가
없어 망설이다가 8명이 한 조가 된 산행 2팀에 합류했다.
남부주차장에서
출발 -금당사 -탑영제 -명려각 -탑사 -은수寺 -천황門 -암마이산
-북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코스였다.
매표소를 지나
상가지대를 빠져나오니 마이산남부에 위치한 사찰로 보물 1226호
괘불탱화와
문화재 2점을 보유하고 있는 백제 고찰 금당寺가 있었다.
야영장과
마이산계곡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로 탑사아래 500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탑영제저수지를 지나니 담락당과 심의당부부의 시비(詩碑)를 모신 명려각도
있었다.
암 마이峰
봉우리 남쪽기슭에는 80여개의 석탑이 세워져 있는 마이산 탑사가 있다.
접착제를 쓴
것도, 시멘트로 굳힌 것도 아닌데 석탑은 100여년의 풍상을 견뎌
오고 있다.
하얀 눈이 탑과
절 지붕을 하얗게 치장하고 있었다.
은수사로
올라가는 길은 눈이 쌓여있어 등산화에 아이젠을 걸었다.
은수寺는 미륵
모습을 한 숫마이봉의 턱 부분에 자리한 사찰로 해마다 마이산제가
거행되는
마이산의 안뜰과 같은 곳이란다.
은수寺에는
익어도 푸른빛의 청실 배,
청실 배나무로는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태조가
기도의 증표로
삼았다는 전설을 가진 청실배나무도 오늘은 하얀 눈으로 백발을
하고
있었다.
천황門 부근에
있는 화엄 굴은 낙석의 위험이 있다고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암 마이峰으로
올라가는 덱-그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계단식으로 되어있었고 눈이 쌓여있어도 아이젠을 했으니 걸을 만 했다.
계단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정상 가까이
이르자 덱-그 길이 끓기고 아주 미끄러운 빙벽이 20여m 정도 있었다.
여기가
난코스였다.
빙벽지대를
지나면 위험하지만 그래도 갈 만한 산행 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에는 암
마이峰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다.
북부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 옛 마이산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까지 갔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가볍게 몸을 풀었다.
눈 내리는 밤에
(팡팡 자작시)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밤에,
문명의 반딧불이
하나, 둘씩
거리를 밝히면
어둠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가난한 연인들의
바램으로
바람은 두 팔을
벌려
밤의
장막(帳幕)을 걷어낸다.
세상은 흡사
잘 그려진
배경(背景)화면처럼
움직임이 없어도
우리들의 밤은
숨죽인
객석(客席)처럼
도란도란
살아나고 있다.
고요한 달빛 불
밝히면
그곳은
광란(狂亂)의 장(場)마당
너는, 춤추는
무희(舞姬)되어
현란한 몸짓으로
유혹하고
너를 보는 우린
강한 희열에
흥분하고 있다.
질서가 무너져
버린 세상
온몸으로
부딪쳐도
상처 입은 사람
하나 없으니
그것은 천사의
마음
너에 손으로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리라.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밤에
눈 밟는 소리
들리지 않는
가?
내리는 눈
밟으며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렴.
걸어온 만큼
생긴 흔적
뒤로하고
내리는 눈으로
이내 지워질
발자국 같은
그런 얘길
나누며,
혼신을 바쳐
열연하는
배우처럼
세상 모든 것
녹아 없어질 때까지
너와 나,
하나 되어
이 눈길
걸어보지 않으렴.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밤에
산행은 오후
3시가 약간 넘어 완료되었다.
산행 1팀이
눈길 산행을 하느라고 힘이 들었다 한다.
점심 때
“노형”과 “바우”회원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인정 많은 “민들레”총무님
출발하지 못하고
기다려 주느라고 신경 많이 썼다고 한다.
“당살매”회원도 나이 많은 “노형”걱정을 많이 한다.
오늘은 하산
주를 준비하지 않고 담양 봉산면에 있는 “참살이”식당에서 동지 죽과
바지락칼국수로
먹었다.
회원들은 따뜻한
저녁식사에 모두 만족해했다.
(2015년 12월
18일)
첫댓글 멋진글과사진 감사히 읽고 머리속에 담아감니다/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자격증자료제공:- N 비밀 2015.12.21 11:24 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ㅣ 다음 불 로그.
포스팅 잘 구경했어요~^^ 팡팡님 자주 놀러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