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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구 감독·하마다 마유, 일본 첫 세계대회 金 안겨 | ||||||||||||
일본 청소년 태권도 경기력 향상 지원 활로 뚫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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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태권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주인공은 올해 21살, 세계랭킹 4위, 올림픽 랭킹 4위의 하마다 마유. 그리그 하마다 마유의 귀한 금메달 뒤에는 일본 대표 팀 김천구 감독이 있었다.
2015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각), 마유 하마다가 트락토르 아레나 여자 -57kg급 결승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이 체급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올림픽 랭킹 1위, 세계랭킹 2위 스페인의 에바 칼보 고메즈. 결승전서 하마다는 철저하게 김천구 감독과 준비한 전략에 따라 고메즈의 앞발을 자신의 앞발 밑으로 누르며 침착하게 공격을 차단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고메즈의 공세를 봉쇄한 하마다 마유는 최종스코어 5대 3으로 경기를 종료,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조국 일본에 안겼다. 하마다 마유는 최근 수년 간 국제무대서 손에 잡힐 것 같은 금메달을 목전에서 놓쳤다. 지난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서 결승전서는 한국의 김소희에게 패하며 은메달, 2014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서도 한국의 이아름에게,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다시 결승전서 이아름에게 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랑프리대회를 비롯한 국제대회서는 영국의 제이드 존스와 스페인의 고메즈의 뒤를 바짝 붙으며 오히려 한국 선수들보다 세계랭킹, 올림픽랭킹서 앞서며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그 기회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드디어 현실로 만들었다. 마유는 우승 직후 “첫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준결승전서 제이드 존스가 올라올 줄 알고 준비했는데 이란 선수가 올라와 조금 당황했다. 고메즈에 대해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했고, 최대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본 태권도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연 하마다 마유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의 뒤에는 일본 대표 팀 감독 김천구 감독이 있었다. 올해로 33년 째 일본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감독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한국인으로 일본 태권도 대표 팀을 맡았다. 이후 기술위원장과 대표 팀을 역임하며 실질적인 일본 태권도 경기력 발전을 견인했다. 김 감독은 오빠의 뒤를 따라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인 하마다 마유의 재능을 알아보고, 한국의 풍생고, 대전체고, 동아대 등을 찾아 집중 육성했고, 결국 2020년 도쿄올림픽을 5년 앞두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일구어냈다. 유도, 수영, 스케이트 등 효자 종목에 비해 국가협회 및 체육회의 지원도 열악하기 그지없고, 전일본태권도협회 내분으로 고된 상황이었지만 일본 태권도 경기력의 활로를 뚫어내기 위해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하마다 마유, 카사다 에리카 등을 데리고 전세계를 누비며 꿈에 도전했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태권도 대표 팀 감독을 맡았다. 하마다 마유의 우승 후 김천구 감독은 “기쁘다. 하마다 마유가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전략을 지켜내 이길 수 있었다. 제이드 존스와의 경기에도 이미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곧 좋은 대결이 있을 것이다.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도 기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주니어 태권도 선수 육성을 위한 활로를 뚫게 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 이미 주목하고 있는 좋은 재목들이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반드시 셰계대회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킨 만큼 일본 체육회의 지원 폭을 넓혀 일본 태권도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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