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크게 둔화, 미국-유럽증시 일제 랠리(종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은 물론 유럽증시도 일제히 랠리했다.
NYSE. ⓒ AFP=뉴스1© 뉴스1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05%, S&P500은 1.67%, 나스닥은 2.14% 각각 상승했다.
◇ 美 CPI 2021년 9월 이후 최저 : 이는 일단 이날 발표된 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고, 전월(6.4%)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또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1월 5.6%에서 2월 5.5%로 떨어져 2021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연준 금리인상 확률 낮아져 : 이에 따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활 확률이 낮아졌다.
이같은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오는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73.8%로 반영했다. 동결은 26.2%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의회 청문회에 참석, “일부 인플레지표의 경우, 오히려 역전됐다”며 “연준은 더 많은 금리인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뉴스1
이후 연준이 오는 3월 21일~22일 열리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그러나 0.5%포인트의 금리인상 전망은 ‘0’%가 됐다.
CPI 둔화가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 것이다.
특히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과 그로 인해 미국에서 금융위기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거시 지표는 연준에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전망이다.
연준은 SVB발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오히려 인하해야 할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마저 시장의 예상을 웃돈다면 연준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 금융시장의 경색을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 은행주가 랠리 주도 :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급등했다. 파산위기를 맞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27.84% 폭등했다. 같은 지방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은 33.85%, 지온 뱅크코퍼레이션은 4.47%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