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었다. 이전 호식했던 이비가를 재방문하려다 알쓸신잡에 방송된 적이 있다는 심가네로 방향을 정했다.
심가네 식당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서호시장과 등을 맞대고 있었다. 입구의 모습과 달리 내부는 널찍했다. 시국 탓에 빈 좌석이 더 많았지만 맛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몇몇의 식객이 노마스크로 대화를 하고 있어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려 입구에 앉아 해물짬뽕을 주문했다.
음식의 비주얼 깡패란 이런 것일까.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올 만큼 해물짬뽕은 내 평생 본 적 없는, 국물을 드링킹하기 부담스러운 초대형 그릇에 담겨 나왔다 해물은 홍합이 주종으로 한참을 먹으며 걷어내고서야 면이 보였다. 특별하다는 소감은 없었지만 짬뽕의 맛은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외려 먹다 지칠 정도로 많은 양이 맛의 반감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일었다.
통영에 지인이 오면 꼭 동행해 "이런 짬뽕 먹어 봤 나?" 라며 어깨를 으쓱일 수 있는 심가네 해물짬뽕, 어디선가 짬뽕을 먹을 때마다 짬뽕에 대한 얘깃거리가 필요하다면 이 식당이 제격이다.
상호: 심가네 해물짬뽕 주소: 통영시 새터길 74-4 가격: 9.000원 주차: 가게 앞 또는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