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네덜란드 생활은 어떨까. 한국에서의 인기를 감안할 때 스타의 화려한 생활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김남일은 구단으로부터 집과 차를 제공받았다. 하지만 내용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김남일이 받은 아파트는 로테르담 시내에 있는 방 2개짜리 25평형 아파트. 이 아파트에는 몇 명의 페예노르트 선수가 살고 있지만 거주자 대부분이 평범한 샐러리맨들이다. 스타의 집과는 거리가 멀다. 김남일의 차는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골프’. 이 역시 월드컵 선물로 받은 중형차 그랜저 XG에 비하기는 어렵다.
김남일은 식사를 네덜란드에 동행한 친구 김기훈씨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월드컵 이후 줄곧 함께 살았다고는 하지만 동년배 남자친구가 해주는 밥이 축구단 식당아줌마를 능가할 것이란 기대는 하기 힘들다. 취미생활에도 문제가 있다. 김남일은 네덜란드로 건너오면서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왔을 뿐 컴퓨터 음반 책 등 휴식 때 필요한 물건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 “다른 데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게 김남일의 설명.
훈련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엑셀시오르의 홈구장은 관중 8,000명 정도만을 수용하는 초소형 구장이다. 또한 홈구장 바로 옆의 전용훈련장은 3개면의 축구장이 있지만 1개면은 잔디가 없으며 나머지 1개면도 잔디상태가 좋지 않다. 친정팀인 전남 드래곤즈에 비하면 지극히 열악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김남일이 첫 훈련을 한 24일,엑셀시오르 훈련장에는 선수 15명에 감독 코치까지 단촐한 식구들만이 조용히 구슬땀을 흘렸을 뿐 이를 보러 온 팬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옆 운동장에서 열렸던 10세 이하 유소년팀들의 경기를 찾은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엑셀시오르의 훈련장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엑셀시오르의 훈련 도중 공이 운동장 밖으로 나가자 이를 주워올 스태프가 없어 산책 나온 어린이가 던져주는 광경은 생경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같이 어려운 환경이 김남일을 더욱 단단하게 단련하고 있는 듯하다. “눈물 젖은 빵이오? 기꺼이 먹을 준비가 돼 있어요.”
첫댓글 남일씨 멋지다... 열심히 한번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