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마 마을에서는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마을의 광장은 이 소동으
로 인해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대상
은 부녀로 보이는 남녀와 몇몇 남자들이었다. 부녀는 얼굴이 온통 눈
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제발! 제발 우리 아이만은...."
초췌한 표정의 아버지가 장한의 팔뚝에 매달렸다. 항상 머리에 쓰고
있는 터번이 풀려 바닥에 질질 끌린다. 비쩍마른 남자의 바로 곁에는
열살이 조금 못되 보이는 소녀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시끄럽다! 매년 해오던 일인데 올해라고 예외가 있을수 있느냐? 방
해하지 말고 썩 물러나라!"
장한은 이렇게 말하며 팔뚝을 휙 뿌리쳤고, 남자는 그 충격에 바닥으
로 나동그라졌다.
"아이고.... 나는 아내도 없이 오직 딸이 하나뿐입니다! 그 아이를
이렇게 데려가 버리면 어쩌라는 것입니까? 나는 어떻게 살라고! 차라
리 나를 데려가요! 나를!"
소녀의 아버지는 대한의 바지자락을 붙잡으며 대성통곡을 했다. 하지
만 장한은 발로 소녀의 아버지를 뻥 차 떨어뜨리며 소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소녀는 울며불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불가항력이다.
구경을 하고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안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괜히 나섰다
가, 대신 우리집 아이가 끌려가면 어쩌나? 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모두들 한심해!"
그때, 한 소녀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곤경에 처한 같은 마을의 사람을 수수방관만 하다니! 그러고도 힘들
때 결속력이 생기길 바라는건가요?"
소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와 모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이렇게 외쳤
다. 그리고는 다시 바닥을 뒹굴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이봐, 당신! 허리에 차고있는 물건은 도대체 뭐야? 위대하신 타무슈
님께서 사막의 남자들에게 칼을 찰 자격을 내려주신 이유가 뭐라고 생
각해? 자신의 아이가 끌려가는 이때 쓰지 않는다면 그따위것 성가시게
왜 항상 차고다니는거야?"
소녀의 당돌한 말에 잡혀갈 위기에 처한 어린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얼굴이 벌게져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막상 칼을 꺼
내들 용기는 없는 모양이었다.
"아직도 우물쭈물인가? 이것봐요. 아직도 무엇이 두려운 거야? 칼을
꺼내 저 사람을 죽인다면 물론 당신은 살인자가 되겠지. 그리고 이 마
을에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꺼야. 그럼, 지금 가만이 있다면 뭐
가 달라지지? 딸을 잃고 난 후에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거지? 차라리
자신을 데려가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딸이 소중하다면 모든 것을 버리
고라도 지키란 말이야! 멍청하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엎드려 빌지 말
고!"
하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묵묵부답. 고개를 숙여 눈물을 뚝뚝 떨굴
뿐이다. 그때, 당돌한 소녀의 뒤쪽에서 20대 중반의 여자가 뛰어나왔
다.
"아가씨! 이런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누누히 말씀드렸잖아요."
동시에 어린 여자아이를 잡아가려던 무리들중 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
이 앞으로 나왔다.
"이것봐요, 꼬마 아가씨. 세상일은 그렇게 쉽고 간단한게 아니야."
노인의 말에 소녀가 눈을 흘긴다.
"그게 무슨 말이지?"
노인이 지긋이 눈을 감으며 말한다.
"우리는 공포로부터 마을을 지킬 뿐이다.... 이 어린 아이는 우리 마
을 바로 곁에 군림해있는 사악한 요룡에게 바치는 제물이야. 오오, 타
무슈님. 어째서 우리 마을에 이런 시련을...."
소녀가 콧웃음을 친다.
"흥, 말은 그럴싸하군!"
소녀의 냉소에 주위에 있던 몇몇 남자가 호통을 친다.
"꼬마가 건방지게!"
"우리 촌장님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소녀가 날카롭게 질책한다.
"고작 울기밖에 못하는 소녀를 제물로 바쳐서 살아가는 거야? 당신들
이 그러고도 어른이야? 자기네 마을의 아이들도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
따위가 무슨 어른이지?"
소녀는 이렇게 말하더니 잠시 쉬었다 다시 소리친다.
"게다가 어째서 요룡이 소녀를 좋아하는거지? 세상에 그런 말도 안돼
는 이야기는 들어본적 없어!"
그러면서 손을 뻗어 제물의 아버지를 핍박하던 덩치가 큰 남자를 가
르켰다.
"차라리 살집이 많은 당신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덩치의 표정이 일순 험악하게 일그러진다. 그 순간. 제물이 된 아이
의 아버지가 중얼거리듯 말한다.
"네말이 맞아.... 요룡에게 어린 아이를 바치는 것은.... 이번 촌장
때에 생겨난 관습이야.... 저 남자는 우리를 속여왔어.... 어제 우연
히 들었지...."
비쩍마른 이 남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고개를 더 숙였다. 촌장과 그
무리들은 남자의 말에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촌장무리중 한 남자가 외쳐 묻는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쿡쿡 하
는 음침한 웃음을 터트렸다.
"당신들이 말했잖아....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것은.... 다만 마을사
람들을 마음대로 부리기 위해서라고.... 그래야만 자신들의 말을 고분
고분...."
조금전 소리친 촌장무리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아이의 아버지를 향
해 발길질을 했다. 바닥에 앉아 중얼거리던 그는 상대의 발길질에 단
번에 나동그라지며 아이쿠! 하는 비명을 질렀다.
"무슨 헛소리야? 그따위 말로 민심을 어수선하게 만들면 용서하지 않
겠다!"
하지만, 이러는 사이 마을 광장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화했다. 광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촌장을 향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일부 성질 급한 사람들은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여차하면 칼을
꺼내들 심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촌장이 손수 앞으로 나섰다.
"모두들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보시오...."
모여있던 마을의 사람중 한명이 외쳐 물었다.
"사슈의 말이 사실인가? 촌장은 지금까지 우리를 속여왔던 것인가?"
촌장은 그의 말에 곧바로 대답지 않은채 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다시 품을 빠져나온 손에는 한권으 두툼한 책이 들려 있었다.
"이 책은 타이마촌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성전이다. 모두들 알고 있
겠지?"
그가 성전을 꺼내들자 마을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
다.
"사슈는 지금 거짓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딸이 제물로 바쳐질 위기
에 처해지자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촌장은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널브러진 아이의 아버지를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똑똑히 말해봐라, 사슈.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 사실을 말하는 것
이 좋을거야.... 너같이 용기없는 자는 거짓을 말하길 즐겨하지."
촌장의 말에 아이의 아버지, 사슈는 입을 열지 못했다. 오들오들, 바
닥에 엎드려 떨 뿐이었다.
촌장은 다시 마을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요룡은 사악하고도 무서운 존재이다. 성전에서 조차,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사악한 생물들중에 두 번째로 꼽히는 괴물인 것이다. 이런 이
들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비위를 달래는수밖에 없다.
내가 모두에게 묻겠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 마을을 위해 요룡과 싸우
겠느냐?"
촌장의 말에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마문의 오아시스로
부터 물을 대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것이 고작인 평범한 사람들이다.
무슨 수로 그 무시무시한 괴물과 싸우겠는가?
"생각해 보라. 내가 촌장이 된지 이미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언제
한번 요룡에게 우리 마을이 큰 해를 입었었나? 언제 한번이라도 가축
을 요룡에게 잃은적이 있던가? 우리 마을이 요룡에게 제물을 바쳐온
것은 얼마나 긴 시간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 일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도 행해지고 있었고, 나의 아버지대에도 있었던 일이다."
한 마을주민이 끼어든다.
"하지만 사람을 바치진 않았잖습니까?"
촌장이 곧바로 답한다.
"그랬기 때문에 종종 요룡이 마을로 올라와 난동을 부리지 않았던가!
나이든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50년전의 그 일을. 마을의 태반이 무
너지고, 마을사람들중 반 가까이 죽거나 다쳤었다. 당신들은 또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은 것인가?"
다시 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그러자 다시 소녀가 따지듯 물었다.
"사람들을 겁주지 말아! 한 가지만 물어보겠어. 당신은 어떻게 요룡
이 어린 여자아이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지? 요룡이 친히 당신에게 그
렇게 말했나?"
이번에는 촌장이 입을 열지 못했다. 소녀가 곧바로 쏘아댄다.
"게다가, 제물의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거지? 어째서 의지할 사
람이 서로밖에 없는 저 가엾은 부녀가 가족을 잃어야만 하는지 납득할
만한 근거를 대봐. 타무슈님의 뜻인가? 성전을 들고있는 이상 허튼소
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꺼야. 그분은 결코 한가지의 악행, 거짓도
용서치 않으시니까."
촌장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입을 연다.
"정말 쉽게 말하는군.... 사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다른 곳에
서 들은 이야기이다. 너는 듣지 못하였다고 했지만, 내가 젊었을 때
이 지방을 지나던 큰 대상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요괴들은 사람
의 고기를 특히 좋아해 그것을 제물로 달래면 매우 얌전해 진다는 이
야기를 들은 나는 막상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 마을의 안위를
위해 어쩔수 없이 행했다. 그리고 제물의 선정은 신탁에 의한 것으로
나는 오로지 타무슈님의 뜻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소녀가 조소를 머금는다.
"거짓말."
촌장이 눈매를 무섭게 치켜뜬다.
"너야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고 있구나! 그렇게 저 부녀가 가엽
다면 네가 직접 제물이 되지 그러느냐? 그렇게는 못하겠지. 왜냐면 너
또한 죽기를 겁내하는 겁쟁이 일 뿐이니까. 꼬마 너는 이 마을의 사람
이 아니니까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이 일은 마을 전체
의 생명을 걸고 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중 하나이다. 그런 일에, 이 마
을과 전혀 상관도 없는 외지인이 나서 왈가왈부 하다니! 제법 아는 것
이 많은 똑똑한 꼬마이니, 그것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지 스스로 알
수 있겠지?"
소녀가 잠시 망설이는 사이 촌장이 다시 말한다.
"일년에 한번, 사람을 바치는 이 의식은 행하는 우리도 마음이 아프
다. 나에게도 아이가 있고, 손자가 있다."
"시끄러워. 그런 위선으로 똘똘뭉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좋아,
내가 대신 제물이 되겠어."
소녀의 뒤에 줄곧 서있던 젊은 부인이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친다.
"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물이 되겠다니요! 이건 장난이 아
니에요! 목숨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왜 모르시나요?"
소녀가 고개를 돌려 부인에게 말한다.
"유모.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어.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살아갈까? 그건 바로 뜻있게 죽기 위해서야. 한심하고 비참하게가
아니라, 한순간이라도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죽기 위해서. 나는 지금
이 그럴때라고 생각해."
젊은 부인, 소녀의 유모가 고개를 젓는다.
"아직 아가씨는 그런 것을 생각할 나이가 아니에요. 이제 겨우 열살
이시잖아요. 아직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의 몇배가 되는데...."
소녀가 눈살을 찌푸린다.
"유모는 내가 겁쟁이 가 되어, 이곳에서 꼬리를 내리고 떠나길 바
래?"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물러난다고 아가씨를 겁쟁이
라고 이야기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건 단지 무모한 행동일 뿐이
에요. 용기도,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소녀가 차분히 묻는다.
"유모, 대답해봐. 이곳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올바른 것이야? 아무
리 마을의 안녕을 위해서라지만, 어린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것이
옳은 행동이야?"
"그야 그렇지만.... 아가씨가 나설일은 아니에요. 차라리 우리 돌아
가 주인님께 말씀드려요."
소녀가 유모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책임지라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
어. 이렇게까지 나서놓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나 스스로가 용
서할수 없어. 게다가 결국 이 아이의 생명은 구할수 없게 되잖아."
유모가 머뭇거리는 사이 소녀가 유모의 허리를 껴안으며 말한다.
"너무 가여워서 이대로는 그냥 갈 수 없어."
소녀의 말에 유모가 눈물을 글썽인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아가씨는...."
소녀가 활짝 웃는다.
"걱정 말아. 기분탓이지만, 난 오늘 죽지 않을 것 같은걸? 분명 여기
에는 무슨 사정이 있어. 어쩌면 요룡 같은건 이미 없는지도 모르잖
아."
촌장이 소녀의 말에 끼어든다.
"요룡은 분명 있다!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는 순간 너같은 꼬마는
다리가 떨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것이다."
소녀가 눈을 흘긴다.
"무례한 사람. 나와 유모가 이야기 하는데 누가 끼어들라고 했지?"
소녀는 이렇게 말하며 제물이 될뻔한 아이의 아버지, 사슈에게 말했
다. 사슈는 어느덧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딸 아이를 곁으로 데려왔
다.
"이봐, 사슈씨. 아까 당신이 했던 이야기, 거짓이야? 사실이야?"
사슈가 머뭇거리자 소녀가 다시 묻는다.
"좋아, 그럼 한가지만 묻지. 오늘 이 아이의 목숨은 내가 구해줬지
만, 과연 내년에도 무사할까?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할꺼지? 가장 좋은
것은 몸소 마을사람들과 힘을 모아 요룡을 잡으러 가는거야. 할 수 있
겠어?"
사슈는 고개를 힘없이 젓는다.
"그럼...."
소녀가 다시 무슨 말을 꺼내려 하자, 사슈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
며 말한다.
"이제 더 이상 내게 아무말도 하지 마!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
라고. 네가 제물이 되기로 했으면 그것으로 끝이야. 그 일은 정말로
고맙게 생각해. 우리 부녀가 이대로 함께 살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로
고마워. 이제 더 이상 아무말도 말아줘. 난 이제 이런 일에 끼어들기
싫어!"
사슈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땅에 푹 숙였다. 사슈의 딸은 아버지의
다리 뒤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 눈을 반쯤 빼내 자신의 목숨을 구
해준 소녀를 흘끗 바라볼 뿐이다.
소녀는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끝까지 한심한 사람이로구만."
촌장이 다시 끼어든다.
"네가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이곳을 떠나게 해주겠다. 우리 마을의 일
에 관여치 않겠다면 말이다."
촌장이 보기에 이 여자아이는 꽤 신분이 높은 듯 했다. 깍듯이 아가
씨라고 부르는 유모가 있는데다, 교육수준도 높다. 사막에서 여자아이
에게 그 정도를 해 줄수 있는 것은 한 부족의 족장이나, 대부족의 높
은 자리에 있는 사람 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일에 끌어들이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고, 촌장은 가능한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길
원해 이렇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와서 번복할 수는 없는 일이지."
이렇게 말하며 소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소녀가 유모에게 말했다.
"유모, 나를 잠시 들어올려줘."
유모는 소녀의 말에 잠시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안아 달라는 이야
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지 들어달라고 이야기할 이유가 없을 듯 했
기 때문이다.
"무슨 말씀이세요?"
유모의 물음에 소녀는 그저 재촉할 뿐이다.
"그냥 다리를 잡고 들어 올리면 돼. 저기, 사슈씨와 키높이를 맞춰
줘."
유모는 소녀의 엉뚱한 요구에 흘리던 눈물까지 멈추며 그녀의 요구에
따랐다. 사슈는 이제까지 눈아래 있던 소녀가 자신과 같은 높이에 있
자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했다. 소녀는 유모에게 사슈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해 사슈의 바로 앞에 섰다.
"다시 말하겠어. 당신에게 당신의 딸은 소중해?"
사슈가 엉겹결에 답했다.
"무, 물론이야."
"그럼 지키란 말이야. 바보처럼 우물쭈물 바닥을 기지 말고!"
사슈가 고개를 젓는다.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잖아.... 다시 말하지만.... 내 딸의 목숨을
구해준 것은 고맙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그때, 짝 하는 소리가 울렸다. 소녀의 조그마한 손자국이 사슈의 뺨
에 선명히 새겨졌다.
"유모, 이제 내려줘도 돼,"
유모는 멍하니 소녀를 바닥에 내려줬다.
"아! 개운하다. 세상에 이처럼 무능한 남자가 있을까!"
소녀는 이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마을사람들을 향해 섰다.
"이봐요, 당신들! 당신들은 지금 숨 쉴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이에요!
고작 아이의 목숨과 바꿔 살아가는 주제에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하
늘을 바라보고 있죠? 차라리, 요룡과 싸우다 죽어버려요. 아이를 바쳐
가며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가지 말고. 힘없이 비실대며 끊임없이 제물
을 바치지 말고, 그 돈을 모아 용병을 고용해 요룡을 무찌르란 말이에
요."
소녀의 말은 옳긴 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힘
든 이야기였다. 마을사람중 한명이 나서 무어라 말을 하려한다.
"너...."
소녀는 그의 말을 끊었다.
"뭐에요? 내가 마을 사람이 아니라 상관 없다고 말하려는 거에요? 나
는 당신들을 위해 제물이 되려는 거라구요. 고로, 당신들의 일년치 목
숨을 내가 부여해 준 거라구요. 한심한 사람들. 바보, 멍충이들!"
소녀는 이렇게 쏘아붙이고는 다시 촌장에게 돌아섰다.
"자, 이만 가도록 하지. 그 요룡인지 뭔지 하는 괴물을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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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어느덧 연재 이틀째~(퍽~ 말할계재냐~?)
음... 어느덧 연중작 포함 장편만 다섯개째...
늘 쓰면서 느끼는거지만 전 참 초기에 약한것 같네요.
뭐 딱히 뒤를 잘쓰는것도 아니지만... 유독 앞부분은 굉장히 맘에 안든다는.
어딘가 어색하고... 재미도 없고 스토리도 안잡히고.. 캐러도 안살고..;;
그렇다고 그부분을 아얘 생략해 버리고 2권부터 내면 괜찮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닌거 같고...^^;;;
그냥 글장이 타입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앞을 굉장히 재밌게 쓰는데.. 뒤로 갈수록 스토리 수습을 못해서
흐지 부지 끝내는 경우도 있고.. 또 저처럼 앞에 약한 사람도 있고..
그러고보니 이노무 학교도 슬슬 축제기간인지라..(그럼에도 오늘 휴강한 과목이
한개도 없어서 8시까지 수업듣고 왔다는;; 젠장~!)
시끌벅적 하던데....
왠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꽤 늙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전에는 축제하는 모습 보면... 이것들 뭐이렇게 시끄럽냐~ 하면서 짜증반에
무신경을 반쯤 섞어 그냥 집으로 쌩하니 달려왔는데...
오늘은 담배한까치 꼬나물고 느긋하게 걸어 내려오면서....
흐뭇하게 미소지었죠.... 아그들, 잘노는구나....;;;;
아... 군대까지 갔다오면 또 얼마나 늙어있으련지;;;;
다들 젊게삽시다!
Ps. 행여 질문이 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홈피나 메일주소로~ ^^
그 외의 곳에서는 답변을 들으시기 심히 어려우실겁니다.^^;;;
가장 정확한건 역시 이메일이죠. 팬커그 게시판만 해도 꽤 많은수의
질문이 올라오는지라... 묻히면 빼먹을수도 있으니까..
아샤트 노인은 먼곳을 아스라히 응시했고, 우실은 상처입은 이 노인
의 모습을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노인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요룡을 내 손으로 직접 죽였지. 정말.... 뭐라 말로 형용할수 없는
싸움이었다. 이후로도 나는 요룡을 몇마리나 죽였지만, 이때만큼 짜릿
한 싸움은 없었지."
노인은 아마 창문, 창문을 통해 보이는 황궁을 바라보고 있는 듯 했
다. 우실은 이 믿을수 없는 이야기에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뭐야?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아샤트 노인이 불쾌하다는 듯 소리친다. 우실은 그에 황급히 고개를
다시 저었다.
"아니오. 다만 너무 놀라워서...."
아샤트 노인이 웃는다.
"하하, 무리도 아니지. 열 세 살에 요룡을 죽이다니.... 나도 가끔
내 기억이 엉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하하하! 쿨럭,
하하!"
붙잡혀서도 당돌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소녀를 보며, 사미드와
아샤트는 그저 멍해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장 그 소녀를 풀어주시오.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제물로 삼다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수가 있습니까?"
소녀가 말을 받는다.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야. 그것도 어
린아이를 제물로 바치다니! 그렇게까지 해서 살고 싶을까?"
다시 멍해지는 아샤트와 사미드.
촌장 노인이 나선다.
"너희 꼬마들은 빠져라. 아이들이 나설일이 아니다. 우리는 마을의
안녕을 위해 어쩔수 없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너희가 요룡을 죽일
수 없다면, 더 이상 우리의 일에 끼어들지 말아라."
아샤트가 외친다.
"당신들은 타무슈님의 이름도 모르는 야만인입니까?"
촌장이 움찔 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타무슈님도 용서해 주
실 것이다."
촌장의 바로 옆에 있던 깡마른 40대의 남자가 아샤트 앞에 서며 말한
다.
"촌장, 아이를 상대로 그렇게 길게 이야기 할 것 없소. 이곳은 남의
이목도 없으니 그냥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 않소이까?"
이렇게 말하며 그 남자는 발길질로 아샤트의 배를 차 올렸다. 하지만
들려온 소리는 퍽이 아닌 딱, 이었다. 아샤트는 그의 커다란 삼셔를
칼집채로 들어올려 오히려 발길질을 해오는 남자의 정강이에 가져갔
다. 정강이는 정통으로 칼집의 모서리 부분에 부딪혔고, 남자는 으윽,
소리를 내며 정강이를 움켜쥐었다. 사미드가 옆에서 짝짝 박수를 친
다. 그리고는 오만한 눈으로 모두를 쏘아본다.
"아샤트는 우리 부족의 어른들도 무서워 할 정도의 힘과 검술을 가지
고 있지. 정식으로 상대하려면 칼과 더불어 목숨을 꺼내들어야 할 꺼
야."
방금 정강이를 된통 맞은(?) 남자가 쩔뚝쩔뚝 일어서며 칼을 뽑아든
다. 보통 크기의 시미터로 그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아샤트의 머리통
을 겨냥해 휘둘렀다. 하지만 이 정도에 아샤트가 당할리 없다. 몸을
가볍게 옆으로 돌려 칼날이 코끝을 스칠 듯 비켜가게 하고는 검집채인
삼셔로 상대의 갈빗대를 후려쳐 올렸다. 퍼억 소리와 함께, 남자가 바
닥에 나뒹굴며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으아악! 나 죽는다! 갈비뼈가 부러졌어!"
아샤트가 조용히 말한다.
"갈비뼈가 부러지면 그렇게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지. 얌전히 있는편
이 좋을꺼야. 뼈에 금이 간 것 같으니."
아샤트는 이렇게 말하며 바로 자신들의 앞에 서 있는, 맨 처음 무어
라 큰소리를 쳤던 덩치를 쏘아보았다. 덩치는 아샤트의 눈빛을 본 순
간 다리가 얼어붙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오
들오들 떨렸다. 도무지가 아이의 눈이 아니었다. 겨우 건달 나부랭이
인 그가 견뎌낼수 있는 시선이 아니다.
"당장 아이를 풀어 줘."
이렇게 말하며 아샤트는 촌장을 쏘아보았다. 벌써 60년이나 살아온
촌장이지만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스르륵, 스르륵, 소름끼치는 마찰음이 모두의 귓가에 들려
왔다. 어두운밤, 종종 뱀이 바위위를 기어갈 때 이런 소리를 낸다. 하
지만, 지금은 한낮인데다가 바람까지 불어와 주위가 꽤 시끄러운 편이
었다. 그럼에도 이 섬찟한 소리는 모두의 귀에 분명히 들렸다.
"요, 요, 요룡이 나타났다!"
촌장의 무리중 한명이 이렇게 외치며 냅다 몸을 돌려 뛰어 달아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생사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그저 달려 계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것이 불행을 자초한 것일줄 누가 알았
을까. 요룡이 나타난 방향이 바로 그쪽일 줄이야!
계단은 이곳 제단이 있는 곳에서 한구비 돌아선 곳이다. 달아나던 남
자의 뒷모습이 바위 뒤로 사라진 순간. 으아악, 하는 커다란 비명소리
가 들렸다. 동시에 하늘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졌는데, 바로 그 남자의
팔뚝이었다. 피가 철철 흘러 땅을 붉게 젹셨다.
촌장과 동료들은 당황해 어쩔 줄을 몰라했다. 급한 마음에 사미드와
아샤트에게 소리친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가 큰소리로 떠들어대 요룡이 깨어난 거야!"
"이제 꼼짝없이 죽게 생겼군! 이제 어쩔샘이야!"
촌장은 서있을 힘도 없다는 듯 바닥에 털퍽 주저앉아 버렸다.
"아아! 이제 모두 죽을 일만 남았군...."
그런 그들의 모습에 소녀가 냉소를 퍼붓는다.
"한심해! 정말 한심해! 주저앉아 포기할 틈이 있거든 칼을 뽑아들고
덤벼들란 말이야! 덩치는 커다래 가지고 저 소년들만큼 못하단 말이
야?"
소녀는 이렇게 말하먀 아샤트와 사미드를 바라보았다. 그들 둘은 어
느새 칼을 뽑아들고 소녀의 바로 곁에 서 있었다.
"잠시 기다려. 금새 풀어줄테니까."
사미드가 그의 시미터로 소녀의 결박을 끊었다. 아샤트가 말한다.
"사미드. 늑대와 싸울 때 낙타를 타고 싸우는게 좋을까? 아니면 맨몸
으로 싸우는게 좋을까?"
"물론 타고 싸우는게 좋지. 낙타는 우리의 다리와 마찬가지라고. 하
지만, 싸울 상대는 늑대가 아니라 요룡이야."
아샤트가 웃는다.
"아니, 늑대야."
사미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야? 늑대였어?"
그때, 바위를 돌아 괴물이 모습을 불쑥 드러냈다.
"요룡이잖아!"
사미드가 외치듯 말한다. 그러자 아샤트가 쓰게 웃으며 답했다.
"늑대라고 생각하자고. 요룡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발도 안떨어진
다구."
그의 말에 소녀가 픽,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바보같은 소리 말아. 무슨 남자가 겁이 그렇게 많아?"
아샤트는 소녀의 말에 웃을뿐 대거리하지 않았다. 곧바로 몸을 돌려
사미드와 함께 동굴로 향했다. 낙타를 끌어오기 위해서였다. 그때, 소
녀가 외친다.
"이봐들! 나를 여기 두고 가지 말아."
사미드가 고개를 돌려 말한다.
"그렇게 있지 말고 우리를 따라와. 우선 이 동굴에 숨어있어."
소녀가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소리쳤다.
"다리가 얼어 움직이지 않는다구!"
빨개진 소녀의 얼굴을 보며 아샤트와 사미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런 주제에 나보고 겁쟁이 라고?"
"진작 이야기 했으면 됐잖아. 이게 지금 오기부릴 일이야?"
두 사람의 말에 소녀가 당차게 소리친다.
"오기가 아니라구. 이건 숙녀의 자존심이야."
"꼬마 주제에."
아샤트의 말에 소녀는 성을 냈다.
"숙녀에게 꼬마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큰 실례인줄 모르는거야?"
사미드가 말린다.
"그만두라고. 말싸움 같은건 살아난 후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두 소년은 한 소녀를 부축해 동굴안으로 들어갔다. 한번 구부러진 동
굴 깊은곳으로 가 낙타를 끌어내오며 사미드가 소녀에게 말했다.
"이 안에 숨어 있어."
아샤트는 다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소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별 도움 안되겠지만, 들고있으면 꽤 위안이 될꺼야."
소녀는 이 순간만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둘 모두 조심해."
사미드와 아샤트는 동시에 소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흡사
한사람인양 똑같은 동작으로 낙타위에 올라탔다.
"흐이랴!"
야샤트가 칼집으로 낙타의 엉덩이를 거칠게 후려치며 칼을 높이 들었
다. 곧바로 사미드도 칼을 들어올리며 낙타의 옆구리를 다리로 탁 찼
다. 둘 모두 낙타를 모는 솜씨는 일품이었다. 걷기도 전부터 낙타를
타기 시작해 열 세 살이 될 때까지 한시도 낙타없이는 사막을 걸어본
적 없는 두 사람이었다. 사미드가 말한데로, 낙타는 그네들의 다리와
마찬가지였다.
제물을 바친답시고 왔던 타이마의 사람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
좌왕하고 있었다. 그저 요룡이 나타난 반대방향으로 죽어라 달리다가
아샤트와 사미드가 낙타를 타고 달려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잠시 발걸
음을 멈추었다. 동굴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던 소녀가 그들을 향해 외
쳤다.
"싸우려면 검을 뽑아들고, 숨으려면 이쪽으로 오는게 어떨까?"
소녀의 말에 네명의 늙은이와 젋은이 중년 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동굴안으로 뛰어들었다. 성질급한 덩치가 버럭 소리친다.
"이게 다 저녀석들 때문이야!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요룡이 잠에서
꺠어난 것이라구!"
소녀는 못마땅해하는 눈으로 그 남자를 한번 쏘아보았으나 질책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밖의 상황에 훨씬 관심이 쏠린다.
아샤트와 사미드는 제단이 있는 쯤에서 요룡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
선 얼마나 버텨줄지는 모르지만 돌로 만든 제단이라는 엄폐물이 있는
데다 그곳의 지세가 꽤 넓은 편이여서 낙타를 타고 요룡을 상대하기에
적당했기 때문이다. 비록 열 세 살의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낙타에 올
라 신중한 표정으로 요룡을 노려보는 모습은 오랜시간을 전장에서 보
낸 노련한 장수의 모습을 방불케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잠시. 하지만 요룡은 아직도 제단이 있는 곳에 다
다르지 못했다.
"이게 뭐야?"
아샤트가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핫, 늙어서 골골하다는 말이 사실이었잖아!"
사미드도 예상치 못한 이 상황에 실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요룡의 모습이 드러난지 벌써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요룡은 뱀과같
은 그 거대한 몸을 스르륵, 스르륵 움직여 점점 다가왔지만 속도는 사
람이 걷는 것의 반에도 못미쳤다. 위협적으로 치켜든 상체와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앞발은 조금전의 살상으로 피범벅이 되어있어 섬뜩했지
만, 원 이렇게 느리다 보니 사미드와 아샤트는 오히려 긴장이 풀려버
리는 듯 했다.
요룡은 전체적으로 뱀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크기는 뱀의 몇배
는 되어 몸통의 가장 굵은부분이 한아름은 족히 될 듯 했다.
등부분의 검은색 비늘과 배쪽의 흰색 비늘이 선명히 구분되었는데,
얼룩덜룩한 적갈색의 무늬가 등부분에 새겨져 있다. 하체는 뱀이었지
만 상체는 오히려 사람과 닮았다. 얼굴은 흉칙하기 짝이없어 늑대의
주둥이에 양의 뿔, 염소의 눈동자를 가졌고, 사람의 몸과 비슷한 몸통
에는 네 개의 팔이 달려있었다. 별다른 무기는 없었지만 낙타의 다리
만큼이나 긴 손톱이 번들거리는 검정색을 띄는 것이 그것에 할퀴었다
가는 그대로 두동강이 날 듯 했다. 움직일때는 뱀이 나아가듯 하체와
꼬리로 바닥에 물결을 그렸다.
비교적 냉정을 찾은 사미드와 아샤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싸움에 대응해야 할지를 상의하는 것이었다.
"저래뵈도 아까 그 남자가 탈출에 실패한 것을 보면 상체의 움직임은
민첩한듯해."
사미드의 말에 아샤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뒤쪽으로 도망치는 것은 일단 무리라고 생각해. 계곡의 반대편 깊은
곳에 뭐가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데다가, 막다른 골목이라면 이곳
에서 싸우는 것 만 못할테니까. 다만 조금 안으로 유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
사미드가 맞장구친다.
"일단 저 여자아이가 숨어있는 동굴에서 멀리 떨어져야 해. 그래야
한명이라도 더 살아남을수 있을테니까."
"그보다 어떻게 상대한다.... 황야의 굼주린 늑대들이야 질리도록 싸
워봤지만 이렇게 큰 녀석은 본적조차 없으니.... 우선 요룡이 어떻게
공격해 오는지부터 봐야 할텐데...."
아샤트는 저 위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요룡을 흘끗 보며 말끝을
흐렸다. 생략한 말은 사미드가 대신해 말한다.
"자칫해 단 한번의 공격에 이 세상과는 영영 이별할지도 모르지."
아샤트가 한숨을 내쉰다.
"휴우, 일단 클리어뷸러스를 믿어 봐야지."
아샤트는 이렇게 말하며 칼을 가볍게 내리그었다. 사미드가 고개를
미미히 끄덕인다.
"사막에서 가장 유명한 일곱자루의 칼중 하나니까. 마문 부족의 자랑
거리이기도 하고. 아마 요룡의 발톱이 아무리 날카롭다고 해도, 클리
어뷸러스라면 막아낼수 있을꺼야."
그냥 저냥 살다보면... 이래저래 여유가 없는터라 책은 그다지 많이
못읽고, 게임도 시간을 너무 빼앗기고.... 그런터라 보통은 만화책으로
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은데....
게다가~ 왠지 글쓴지 4년넘어 5년, 이제는 6년차가 되고 나니...(아따
오래도 됐다;;;^^;;) 평생 쌓아놓은 아이디어는 이미 나 써먹은지
오래라, 빨리 빨리 보충을 해줘야지 글이 나옵니다;;;
하르마탄 같은 경우도 초기 엄청나게 재밌게 본 만화책이 몇 있었던지라...
그넘들 덕분에 이만큼이나마 쓸수 있었던거 같네요.
주인공인 아샤트 같은 경우도, GTO의 오니즈카(국내명 영길)이라던가...
원피스의 루피의 영향을 꽤 받은 편이고...^^ 전체적인 아샤트의 위치는
원피스의 루피라던가, 꼭두각시 서커스(이물건 진짜 물건입니다! 매니악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펜선이 지저분하고, 어시들이 게을러서^^;;
그림이 좀 매니악하거든요. 그래서 인기가 없는듯. 아무튼 지금까지 본
만화책들중 가장 다양하게 감동적임!)의 가토 같은 캐러에게서
모티브를 얻었죠.
그밖에도 스토리 작법은 좋은사람(최종병기 그녀는 어째 취향이 아닌지라^^;;)
에서 정말 많은것을 배웠고...
아무튼 저 네 만화가 하르마탄의 아래에 깔려있달까나~ ^^
아~ 이제 슬슬 다음글을 써야 하는데.... 뭔가 딱히 이거다 할 무언가가(;;
상당히 추상적이죠?^^;;;) 안떠오르는지라... 이래 저래 뒤적거리고는 있는데...
에잉 몰겄슴다..;;;;
클리어뷸러스는 바이아즈, 쉴로, 페리엔더, 피이아쿠스, 졸룬, 쓰아
레즈와 함께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명도이다. 이들은 언제나 하나가 거
명되어지면 다른 여섯이 함께 논해졌는데, 이들 모두를 뭉뚱그려 일곱
현자(Seven-Sage)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 일곱자루의 칼은 본래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확실히 전해지지 않고 있
다. 몇천년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 대장장이의 명성은 사막 전체에서 첫손꼽힐 정도였다고 한
다.
그가 살아있을 무렵, 사막에서 가장 큰 세력을 자랑했던 에레크라는
나라의 왕이 그 대장장이에게 최고의 칼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왕은 칼을 그 어느것보다도 좋아했다고 한다.
대장장이는 왕명에 따라 왕이 대 주는 최고의 금속으로 명검 바이아
즈를 탄생시켰다. 대장장이 스스로가, '오로지 신의 은총만이 이 작품
의 장인(匠人)이다.' 라고 극찬할 정도의 명품이었고, 왕은 대 만족이
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왕은 선한 사람은 못된 모양이었다. 같은 재
료만 있으면 이와 같은 칼을 몇자루고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생각
이 미쳐 그 대장장이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이를 눈치챈 대장장이는 왕의 손을 피해 다른곳으로 도망쳤다. 하지
만, 추적대는 교묘하고 끈질겨 결국은 잡힐 위험에 처해졌다. 대장장
이는 죽을 위기에 처해지자 한가지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 일대에서 가장 큰 광산으로 도망쳤는데....
그는 바이아즈에 버금가는 다른 여섯자루의 칼을 그곳에서 탄생시켰
다. 바이아즈의 희소성이 자신의 죽을 이유라면, 그 희소성 자체를 없
애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여섯자루의 칼은 모두들
바이어즈와 비견될 만한 명품이었고, 대장장이도 크게 흡족해했다.
하지만, 그의 바램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아 그는 죽임을 당했고, 다
른 여섯 자루의 칼역시 모두 그 에레크의 왕의 손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한 칼이 어떻게 해서 마문가문의 손에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
았다. 이야기야 어찌되었건, 클리어뷸러스는 전설에 걸맞는 명품이었
다. 어린 아샤트의 손에 들린 클리어뷸러스의 완만하게 굽은 칼날이
서슬퍼런 빛을 내뿜고 있다. 은은한 울림의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어느덧 요룡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다란 세 개의 발톱을 휘두른다. 아샤트는 낙타와 함께 옆으로 피하
며 클리어뷸러스로 발톱을 흘렸다. 키기긱, 하는 소리와 함께 발톱은
아샤트의 칼에 스치며 땅에 팍 하니 밖혔다. 요룡의 키는 낙타를 타고
있는 아샤트의 두배 가까이 되었다. 그런 높은 곳에서 쳐 내려온 손톱
의 공격이 좀 위세있겠는가? 비록 피했음에도 아샤트의 낙타는 조금전
의 공격으로 비틀거렸고, 아샤트 역시 팔이 저린 듯 연속해 몇걸음이
나 요룡의 공격권 밖으로 벗어났다.
아니, 벗어났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요룡의 공격거리는
예상보다 훨씬 길었다. 아샤트는 이제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전력을 재
정비 하려하는 찰나에 요룡의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공격을 받기 직
전 공격을 느꼈고, 억지로 발톱을 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으으윽!"
허리가 끊어질듯한 충격에 아샤트가 신음을 내질렀다. 서둘러 제단의
사각지대로 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요룡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
은 제단이 거추장스럽다고 느꼈는지 손톱으로 내려쳤다. 파각, 하는
소리와 함께 제단이 산산조각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도리어 숨으려던
제단의 파편조각을 머리에 맞아 한줄기 선혈이 뺨을 따라 주르륵 흘러
내렸다.
순식간에 서너번의 공격을 받은 아샤트는 혼이 다 빠져나갈 정도였
다. 상상했던 수준이 아니었다. 사미드는 몇번이나 도와주려고 했으
나, 워낙 요룡의 공격이 번개같아 그 틈을 잡아낼 수 조차 없었다.
"아샤트! 괜찮아?"
요룡을 사이에두고 사미드가 큰소리로 물었다. 아샤트는 대답대신 칼
을 들어올렸다.
"역시 클리어뷸러스야! 이 하나 나가지 않았어!"
아샤트는 이렇게 말하며 요룡의 옆쪽으로 돌아나갔다. 낙타는 비록
재빠른 동물은 아니었지만, 생사가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평소보
다 신속히 움직였다. 아샤트의 생각을 그대로 읽고 있기라도 하는 듯,
아샤트가 앞으로 가야겠다는 동작을 보이면 그 즉시 앞으로 치달리고,
옆으로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이면 그보다 몇배나 빠르게 피
해 달아났다.
"사미드, 요룡의 정신을 흐트러줘! 네 짧은 칼로는 막아내기 무리일
것 같아!"
사미드의 칼은 아샤트의 것에 비해 칼날의 길이가 사분의 일 정도밖
에 되지 않았다. 보통의 어른들에게는 단검 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비록 유서있는 훌륭한 칼이기는 했지만 지금 이런 괴물
과의 싸움에는 조금도 쓸모가 없었다. 이 점을 익히 느낀 사미드는 아
샤트의 말에 따라 아샤트의 싸움을 도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봐! 멍청하게 생긴 뱀 나부랭이야! 경주를 하고싶다면 우리 부족
의 염소를 소개시켜 줄까? 느림보 뱀씨!"
알아 듣는지, 못알아 듣는지, 알 바 없다. 아샤트는 이렇게 외치며
요룡의 옆구리를 벴다. 하지만 탕 소리가 나며 비늘 몇 개가 잘려나갈
뿐이었다. 요룡은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리며 아샤트를 향해 팔을 휘둘
렀다. 칼날같은 손톱이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며 아샤트의 머리통을
부숴놓을 듯 다가왔고, 아샤트는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낙타등에 납작
엎드리며 낙타를 옆으로 비키게 했다. 그 덕분에 낙타와 아샤트는 모
두 무사할 수 있었다.
"뭐 이런 괴물이 다있담!"
멀리서 지켜보던 소녀가 외쳤다. 칼에 베이고도 상처하나 없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눈초리다. 곁에서 촌장이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덤벼들지 않는 것이다. 네 눈으로도 똑똑히
보이지 않느냐? 인간이 상대할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소녀가 톡 쏘았다.
"겁장이는 입다물고 있는게 좋아. 아이들이 나가 싸우는데, 어른들은
고작 이런 동굴에 숨어 벌벌 떨기나 하다니! 만약 살아서 마을로 돌아
간다 해도 부끄러워 평생 얼굴을 들지 못할꺼야?!"
성질급한 덩치가 낙타 머리통 만한 주먹을 들어 소녀를 겨냥한다.
"조용히 못할까! 꼬마녀석! 입다물지 않으면 한방 먹여줄테다!"
그의 협박에, 하지만 소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샤트
가 준 단검을 높이 들어올려 그의 심장에 겨눈다.
"나같이 조그만 꼬마에게 밖에 큰소리 치지 못하는 겁쟁이를 누가 두
려워 할 줄 알아?"
덩치는 소녀의 당돌한 행동에 머리 끝까지 피가 몰려 당장 소녀를 후
려칠려고 했다. 하지만 촌장의 만류로 들었던 주먹을 다시 내려놓았
다.
"괜히 소란피워 요룡이 우리를 눈치채기라도 하면 큰일난다. 가만히
있어라."
소녀는 흥, 하며 다시 시선을 밖으로 던졌다. 상황은 변한바가 없다.
사미드는 재빠르게 요룡의 주위를 돌며 틈이나면 소리를 지르고, 칼을
휘두르고 하며 요룡의 정신을 빼놓고 있었고, 아샤트는 살짝 굽은 칼
날을 늘이면 자신의 키만큼은 될 듯한 커다란 삼셔를 휘둘러 요룡의
몸을 공격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공격하고 있는 곳은 요룡의 등과 허
리의 중간쯤 되는 곳으로 틈이 나는대로 계속 그곳만을 공격하고 있었
다. 일점공격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그곳은 비늘이 거의 떨어
져나가 붉으스름한 살이 군데군데 드러났다.
요룡은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듯 했다. 크아아! 하는 괴성을 지르며
정신없이 아샤트를 공격했다. 사미드는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이 선 모
양이었다. 그렇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던 모양인지 틈나는데로
사미드에 대한 공격도 늦추지는 않았다.
"이제 슬슬 익숙해 지는걸!"
아샤트가 요룡의 손톱공격을 옆으로 흘리며 중얼거렸다. 처음만큼 요
룡이 두렵지도 않았다. 요룡의 공격은 단 한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만큼 무시무시한 것이었으나, 동작은 오히려 단순한 편으로 오로지 힘
에 의존하는 공격이었다. 게다가 무슨이유에서인지 처음에 비해 속도
도, 힘도 많이 떨어졌다. 늙어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소문은 정말 사실
인 모양이었다.
요룡의 손톱에서 나는 바람소리가 느슨해지면 해질수록, 아샤트와 사
미드의 공격은 점점 더 날카로워져갔다. 하지만, 낙타가 꽤 지친덕에
이 두 사람의 움직임 역시 처음에 비해서 많이 둔해졌다.
"상처는 좀 어때?"
사미드가 틈을 내어 물어본다. 사미드는 어디까지나 사정거리 밖에서
약을 올리는 역이었다. 그 때문에 요룡의 공격은 대부분 아샤트가 막
아냈고, 그의 몸은 이곳 저곳 성한곳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치명
적인 상처는 없어, 처음 제단의 파편에 맞은 머리의 상처를 빼고는 그
냥저냥 견딜만 했다. 상처를 싸맬 시간이 없어 피가 계속 흐르는 것이
걱정이었다.
"그냥 견딜만 해. 나한테 말 걸 시간 따위는 없어! 잠시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대로 끝이라고!"
"응!"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곳이 계곡 밑바닥이어서, 이미 한낮이건만 모
든 것을 말려버릴듯한 사막의 태양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었다. 하긴, 밖이었다면, 오히려 이 늙은 요룡쪽이 귀찮아 싸움을 피
해버렸을는지 모른다.
"젠장! 도무지 끝이 안보이는군!"
다시 한번 옆구리를 공격한 아샤트. 하지만 비늘 밑의 피부가 얼마나
단단한지, 온힘을 다해, 낙타의 힘까지 합쳐 후려쳐봤자 가느다란 선
이 하나씩 생겨날 뿐이다. 요룡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 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해 내고 있는데, 죽일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아샤트가 요룡의 근처에서 물러나 빠져나왔다. 끊임없이 눈짓으로 아
샤트와 호흡을 맞춰오던 사미드도 동시에 요룡의 곁에서 물러났다. 요
룡은 조금 지친 듯 곧바로 쫓아오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서 그르륵,
그륵 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아샤트의 물음에 사미드는 고개를 저었다.
"난 너만큼 훌륭한 전사가 아니라고. 네가 모르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냐?"
아샤트가 답답하다는 듯 중얼거린다.
"키가 조금만 작아도 눈같은 곳을 공격할텐데..... 몸통을 공격하겠
다는 생각은 포기해야겠어."
아샤트의 말에 사미드가 동감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사미드가 말한
다.
"듣자하니....용의 가슴에는 역린이라고 불리우는 급소가 있다던
데.... 비늘이 시작된 곳으로, 피부도 연약하고, 칼을 찌르면 곧바로
심장에 닿는다고 이야기들 하더라."
"소문일 뿐이야. 용을 죽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은데, 용을 죽이
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는 못들어 봤어. 게다가 저건 요룡이라고. 같이
용이라고 불리우긴 하지만 전혀 다르단 말야. 용들의 사생아 녀석! 저
녀석은 날지도 못하고, 사람들 처럼 지능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걸?"
"그래도 모르잖아?"
그 사이, 요룡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낙타도 어느정
도 숨을 고른 듯, 걸음에 조금은 힘이 솟았다. 아샤트와 사미드는 동
시에 낙타의 등에 있던 수통을 꺼내 낙타의 머리에 끼언져 주었다. 사
막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은 생명이다. 비록 두 사람이 오아시스 출신
이고, 어느 정도는 물에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결코 평상시라면 낙타
의 머리에 뿌려주거나 하는 행동을 할 생각을 못할 것이다.
약속이나 한듯한 이 행동을 한 후, 둘은 시선을 맞추었다. 여기서 살
아남지 못하면 어차피 쓸수 없는 물이지! 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낙타는 비록 미지근하지만 물의 감촉이 머리에 닿자 정신이 퍼뜩 든
듯, 푸우, 투레질을 하며 펄쩍 뛰었다. 두 사람은 낙타가 펄쩍 뛰자
퉁겨져 나갈 듯 몸이 흔들렸으나 낙타의 세 번째 혹이라도 되는양 낙
타의 잔등에 찰싹 붙어앉았다. 사미드가 자신과 나란히 앞으로 달려나
가는 아샤트에게 말한다.
"평생동안 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 일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너를
만났을때야."
아샤트가 웃는다.
"죽을것처럼 말하지 마! 살아야 해! 무조건! 그리고, 다시 신께 감사
드리자고. 더욱 더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사미드도 따라 웃었다.
"그게 네 가장 큰 장점이지. 좋아, 살아남자! 저따위 느림보 요룡따
위는 문제도 아니라고!"
아샤트는 곧바로 요룡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네 개의 팔이 연달
아 찌르고 베고 하며 아샤트의 진로를 방해했으나, 아샤트와 그의 낙
타는 간발의 차이로 피하며 계속 가슴쪽으로 접근했다. 어느새 발톱에
스친 듯 이마에 상처가 나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소매가 잘려나가며
팔뚝에도 가느다란 상처가 생겼다. 안그래도 땀에젖어 붉은빛을 띄던
낙타의 잔등은 아얘 새빨개 졌다. 그런 아샤트의 미친듯한 돌격에 사
미드는 크게 놀랐으나, 놀라고만 있을수는 없는 일, 요룡의 곁으로 돌
며 꼬리쪽으로 접근해 칼을 휘둘렀다.
요룡은 자신의 가슴으로 다가오는 아샤트를 향해 정신없이 팔을 휘둘
렀지만, 오히려 가까이 접근해오자 공격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허우
적 허우적, 요룡의 얼굴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타무슈님이시여!"
아샤트는 낙타와 함께 높이 도약해 칼을 거꾸로 들었다. 삼셔의 날카
로운 칼끝은 아래로 향해졌다. 흡사 위에서 내려치는 요룡의 굽은 발
톱처럼, 아샤트와 클리어뷸러스는 요룡의 가슴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푸욱-
이윽고 가슴에 도달한 아샤트. 요룡이 가진 네 개의 팔은 헛되히 허
공을 갈랐고, 아샤트의 칼, 클리어뷸러스가 붉게 물들었다. 요룡은 하
늘을 찢어 놓을듯한 괴성을 질렀다.
"성공이다!"
사미드가 그의 검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
시. 상황이 급변했다. 요룡이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아샤트와 낙타를
향해 휘둘렀다. 아샤트는 요룡의 가슴에 꽂힌 클리어뷸러스에 대롱대
롱 매달려 있었고, 낙타는 채 아직 땅에 내려서기 전이었다.
히이잉-
요룡의 손톱에 두동강 나버린 낙타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이제는
핏덩이로 변해 쏟아지듯 바닥에 후두득 떨어졌다. 아샤트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손톱을 보며 서둘러 몸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클리어뷸러스
는 요룡의 가슴에 깊히 박혀 뽑히지 않았고, 허공이라 발을 디딜만한
곳이 없어서 피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요룡의
발톱. 요사스러운 검은 빛을 뿜는 요룡의 발톱을 보며 아샤트는 일순
눈을 질끈 감으려 했다. 하지만 머리가 띵하니 울리며 두 눈이 번쩍
떠졌다.
"죽지는 않는다!"
아샤트는 이렇게 소리치며 매달려있는 칼을 지지대삼아 하늘로 몸을
던져 올렸다. 그대로 아샤트는 공중에서 몸을 반바퀴 돌려 요룡의 발
톱을 발로 찼다. 발톱이 날아오는 힘과 발로 찬 힘이 더해저 아샤트는
거의 계곡의 절반쯤 되는곳까지 몸이 날아올랐다. 신발이 찢기고 발바
닥이 반쯤 잘려나갔다. 허공에 뿌려진 피가 붉은 선을 그렸다.
요룡은 피를 뿌리며 하늘을 나는 아샤트를 보며 다시 한번 괴상한 비
명을 질렀다. 스르륵, 하는 비늘소리와 함께 아샤트를 쫓았고, 네 개
의 팔을 하늘로 들어올려 아샤트를 붙잡으려 했다.
그 순간 사미드가 뒤쪽에서 달려들어 요룡의 등에 칼을 찍어내렸다.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두동강나 버렸다. 사미드는 하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터번을 풀어 동강난 칼 끝에 감아 쥐고는 요룡의 몸위로
뛰어올랐다.
"죽어라! 이 녀석!"
사미드는 터번으로 감싼 칼끝을 두손으로 잡고 죽어라 요룡의 등을
찍어내렸다. 한번 내려칠때마다, 요룡의 등에서는 흡사 바위를 금속으
로 내려치는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느덧 사미드의 터번이 붉게 물
들었다. 칼날이 터번을 찢고 손바닥에 파고든 것이다.
아샤트를 쫓던 요룡은 고개를 돌려 사미드를 바라보았다. 등뒤에서
성가시게 구는 조그마한 아이가 귀찮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아샤트는 하늘을 날아 절벽에 처박혔다. 얼마나 강렬하게 날려갔는
지, 퍼억 하는 소리가 나며 벽에 몸이 절반쯤 바위벽에 꽂혀버렸다.
그 충격에 아샤트는 울컥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
었다. 절벽에 부딪힌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샤트의 몸뚱이는 다
시 땅바닥에 처박혔다. 높이가 사람키의 세배는 족히 될 정도였다. 하
지만 용케도 의식이 남아 있었는지, 아샤트는 공중에서 몸을 돌려 다
리를 땅으로 향했다.
"죽지 않는단 말이야!"
아샤트가 소리쳤다. 절규에 가까운 외침으로 자신을 추스리려는 모양
이었다. 아샤트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몇바퀴나 바닥을 굴렀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피와 땀, 모래 따위가 범벅이 된 아샤트의 모습은
더 이상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눈을 꼭 감고 있는 것이,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수 없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소녀는 삽시간에 일어난
이 일에 크게 놀라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한편 아샤트에게서 사미드로 관심을 돌린 요룡은 몸을 돌돌 말더니
사미드를 그 사이에 끼었다. 이미 요룡의 몸도 가슴에서 흘러내린 피
로 말이 아니었다. 이제는 치고 때리고 할 힘도 없는지, 마지막 힘을
모아 사미드의 몸을 감은 것이다. 몸의 굵기가 사미드 키의 절반쯤은
되는터라, 겨우 두 번 몸을 꼬아 사미드를 감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
미드는 머리와 발끝만이 밖으로 보일 뿐이었다. 요룡은 그 상태에서
스물 스물 비늘을 움직여 아샤트에게 다가갔다.
사미드는 괴롭다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요룡은 즐기기라도 하는 듯
사미드의 몸을 묶었다, 풀었다 하며 끊임없이 고통을 주었다. 그러면
서도 아샤트를 포기하지 않은 듯 검은 발톱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아샤트를 향해 접근했다.
바닥에 널브러져 반쯤 기절했던 아샤트는 사미드의 비명소리에 눈을
떴다.
"이 자식!"
손까락 하나 까딱할수 없는 상황에서 아샤트가 소리를 질렀다. 대답
이라도 하듯, 요룡이, 키에엑! 하는 소리를 내 지른다.
"당장 내려놓지 못하겠냐! 사미드는 내 친구란 말이다!"
아샤트는 이렇게 말하며 두 팔의 힘을 이용해 몸을 반쯤 일으켰다.
하지만 곧바로 팔에 힘이 풀려 바닥에 얼굴을 처밖았다. 아샤트는 다
시 팔을 이용해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겨우 상완의 높이만큼
몸을 들어올리는데 그쳐, 팔꿈치를 바닥에 댄 힘으로 간신히 고개를
쳐들 수 있을 뿐이었다.
이러는 사이, 요룡은 더 가까이 아샤트에게 접근했다. 요룡도 그사이
많은 피를 흘려 많이 지친 듯 했다. 가슴팍에서 흐른 피가 벌써 바닥
을 흥건히 적셔, 요룡의 움직임에 따라 긴 붉은선이 그려졌다. 사미드
는 요룡의 가슴보다는 꼬리쪽에 가까운 곳에 묶여있어 요룡의 피에는
닿지 않았고, 몸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다.
아샤트는 그대로 팔을 움직여 요룡이 있는 곳으로 기기 시작했다.
"사미드! 정신차려! 내가 구해줄게!"
어느 사이엔가, 사미드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조금전까지 발
버둥을치며 요룡의 몸을 밀어내고, 깨물고 하더니, 지금은 축 처져있
다. 기절한 모양이었다.
어느덧 지척까지 접근한 요룡이 팔을 휘둘러 바닥에 누워있는 아샤트
를 향해 내려쳤다. 아샤트는 몸을 데굴데굴 굴려 요룡의 발톱을 피해
냈고, 요룡은 다시 팔을 휘둘러 아샤트의 몸을 두동강 내려 했다. 재
차 몸을 굴려 피해낸 아샤트는 그 순간 오히려 요룡의 팔쪽으로 몸을
굴려 요룡의 손톱에 매달렸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이었지만, 아샤
트는 꽉 붙잡으며 매달렸다.
요룡은 깜짝 놀라 손을 크게 휘둘렀다. 아샤트의 두 팔과 손에 깊은
상처가 생기며 요룡의 발톱을 붉은 피로 물들였다. 아샤트는 정신이
아뜩해짐을 느꼈다. 미친 듯이, 죽지는 않는다! 라고 외치며 가물해져
가는 정신을 추스려 주위를 살폈다. 요룡이 팔을 휘두름에 따라 하늘
과 땅이 번갈아 자신에게 다가오고 멀어져 갔다.
아샤트는 하늘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순간 요룡의 발톱에서 손을 떼었
다. 마지막을 요룡의 가슴에 밖힌 아버지의 칼에 걸 생각이었다. 몸은
하늘에 내던져졌다가 이내 다시 땅으로 추락했다. 아샤트는 공중에서
조금이라도 몸을 틀어 요룡의 가슴쪽으로 떨어지게 했고, 칼이 눈앞에
번뜩이는 순간 꽉 움켜 잡았다. 한손은 칼날에, 다른 한손은 칼자루에
다았다.
"나는 네 주인이다! 주인을 베겠다는거냐!?"
왼손이 칼날에 닿아 뒷골이 서늘해짐을 느낀 아샤트가 반사적으로 소
리쳤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손에 클리어뷸러스를
쥐어주며 가르쳐준 주문이었다. 천하의 클리어뷸러스이기에, 주인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이었다. 아샤트는 그 주문을 반쯤은 우스개소리
로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순간에 이르자 생각나는 말은 그
것 뿐이었다.
우연? 혹은 기적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칼의 의지였을까? 아샤트의
왼손은 잘려나가지 않았다. 이미 요룡의 발톱을 잡았을 때 나있던 상
처가 조금더 벌어지긴 했지만, 클리어뷸러스의 평소 날카롭기를 생각
한다면, 네 개의 손가락이 잘려나가도 몇번은 잘려나갔을 것이다. 하
지만 무사했다. 아샤트는 순간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한편, 아샤트의 추락하는 힘으로 클리어 뷸러스는 요룡의 몸을 타고
세뼘쯤 밑으로 내려왔다. 칼날은 지금 하늘을 향해 있다. 아샤트의 몸
이 떨어지는 힘이 작지는 않았기에 칼등부분이었지만 요룡의 몸을 세
뼘이나 찢어놓은 것이다. 요룡이 괴로운 듯 몸부림친다. 아샤트는 이
때다 싶은 생각에 칼을 더더욱 깊이 요룡의 몸으로 박아 넣었다. 왼손
을 요룡의 몸과 칼날 사이에 밖아넣고는 피부를 움켜쥐어 힘껏 잡아당
기며 검자루를 잡은 다른쪽 손을 앞으로 강하게 디밀었다.
"사미드! 조금만 기다려!"
아샤트의 외침과 동시에 칼날은 쑤욱, 빨려들어가듯 요룡의 몸속에
박혔다. 요룡은 발작을 하듯 몸을 뒤흔들었다. 어느사이엔가 사미드를
감았던 몸도 풀었다. 사미드는 그대로 튕기듯 바닥에 내던저졌고, 칼
에 매달린 아샤트의 몸은 돌풍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허공에 나부꼈다.
한손은 칼자루에, 그리고 다른 한손은 요룡의 살속에 박은채, 아샤트
는 실낱같은 의식을 이어가며 그가 외치는 그대로 살아남고 있었다.
바닥에 내팽겨쳐진 사미드는, 그 충격에 오히려 정신이 되돌아왔다.
멍한 듯 머리를 몇번 흔들더니 퍼뜩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샤트! 괜찮아?!"
대답할수 있을리 없지 않은가.
사미드는 그대로 낙타의 몸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미 손에는 무
기가 없었다. 그때, 가까운 곳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칼을 써!"
소녀가 던진 것은, 아샤트가 주었던 한뼘짜리 비수였다. 소녀는 상황
이 위급하게 돌아가자 동굴에서 뛰어나와 칼을 사미드에게 던져준 것
이다. 사미드는 소녀가 던져준 칼을 받아들며 낙타와 함께 요룡에게
달려들었다. 다시 낙타에서 뛰어올라 요룡의 등에 올라탄 사미드는 요
룡의 등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까전 자신의 칼날로 엉망진창이 된 손
은 통증이 너무 심해 오히려 감각이 전혀 없었다. 조금전과는 달리,
지금의 사미드의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아까는 요룡의 머리쪽을 바라
보고 등에 올랐지만, 지금은 그 반대였다. 운이 좋으려니 이렇게 되었
고, 그 덕분에 지금은 비늘이 아까와는 반대방향이었다.
원래 비늘이란 머리에서 꼬리쪽으로 돋은 것으로 머리쪽에서의 공격
은 잘 막아내지만, 반대 방향에서의 공격에는 약한 법이다. 사미드가
내려친 칼은 팍,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비늘아래로 여지없이 박혀 들어
갔다. 하지만, 칼날의 크기의 두배는 되는 비늘 덕분에 칼날은 그다지
요룡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고, 이점을 눈치챈 사미드는 비늘 사이에
칼날을 꽂아넣고는 힘껏 잡아당겼다. 툭, 하며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나
갔다. 사미드는 그곳을 겨냥해 칼날을 계속해 찍었다.
요룡의 요동은 극에 달했다. 사미드는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몸을
고정하기 위해 몇번이나 감은 허리천을 조금 풀어 요룡의 비늘사이에
단단히 고정했다. 태어나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을 낙타위에서 보냈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일에는 이력이 나 있었고, 지금 올라있는 곳이 꼬
리쪽에 가까운 곳이어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슴 부분에 비해 그나마
흔들림이 덜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사미드가 등쪽에서 조금이라도 요룡에게 상처를 주려 노력하는 동안,
아샤트 또한 풍전등화의 상황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생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칼을 한치라도 더 깊히 박기 위해 온몸의 힘을 쥐어짜고 또
쥐어짰다. 온몸은 요룡에게서 흘러나온 피와 자신의 피로 한점의 여백
도 남겨놓지 않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만은 본래의 암
갈색을 뿜어내며 무서울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아샤트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요룡의 움직임이 점점 더 둔해졌다. 아샤트는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요룡의 몸에 밖힌 칼에 의지해 요룡이
흔드는 대로 망연히 흔들릴 뿐이었다. 사미드 역시 많이 지쳤지만, 그
래도 다른 둘에 비해서는 상처가 덜한 편이었다. 벌써 비늘 네 개를
뽑아 그곳을 단도로 후벼내고 있었다. 상처 자체는 별 것 없었지만,
그곳을 통한 출혈양이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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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너~넷에 좀 약합니다;;;
훌륭한 도스세대인지라;;;;(도스 만세~~)
통신도 화려함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터라...
VT(하이텔이나 나우 같은 텍스트 통신)를 선호하고...
그래서 인터넷 사용빈도는 극히 저조하죠;;
유명한 인터넷 판타지 사이트들도 반년에 한번 들릴까 말까~;;^^
(참고로 H;;;;들 보러도 안다닙니다;;;; 역시 인터넷은 영 맘에 안든다는;;)
그래도 연재를 하는 마당에 들리기는 해야 할것 같아서 라니안에 한번
놀러가 봤습니다~
라니안은 재미있는 기능이 있더군요.^^
연재글에 덧글쓰기~
팬커그에도 해볼까 논의를 했었는데... 너무 어수선할것 같아서 포기~
근데 직접 보니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덧글중에... 꼭두각시를 본 분이 루실을 좋아한다는 글이
있는 김에 꼭두각시 서커스 얘길 잠깐 해볼까 합니다.^^
(루실 할마니 멋지죠.^^ 꼭두각시는 캐러들이 참 멋집니다~ ^^)
처음에는 만화방에서 해적판을 봤었는데... 처음 볼때는 꽤 괜찮네~
정도의 느낌이었죠~ ^^ 그러다 집안 살림이 좀 피어(;;;) 만화책을
몇개 샀는데... 왠지 가장 먼저 꼭두각시를 사게 됐죠;;;
왠지는 저도 잘 몰겄슴다;;;
전 그 작품에서 마사루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좀 성장물에
약한편인지라....(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스토리랄까?) 더 반했는지도;;
팬커그 인간들중에서도 꼭두각시 좋아하는 사람이 몇 있는데....
한때 이런 토론을 진지하게(;;;)한적이 있죠.
마사루의 장래랄까;;;;
우선, 어린시절 별에별 험악한 꼴을 다 당한 마사루는 고등학생쯤
되었을때는 세상에 달관하게 된다!
가토와 엘리오넬(시로가네)는 무사히 결혼, 딱히 연고자가 없는 마사루를
양자로 맞아들인다!
가토의 영향으로 마사루는 각종 격투기에 심취해 중학교때 이미 가라데
유도등의 격투기를 마스터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사루는 한권의 책을 발견한다!
그것은....
섹시 코만도!!!
소년 마사루의 청소년기를 다룬 만화책이 나오게 되죠....;;;;
스고이요 마사루상(멋지다 마사루)라고....;;;;;
꽤 그럴듯 하지 않아요?;;;;
이상한 엄마(엘리오넬)하며... 더 이상한 아빠(가토;;)
아무튼, 하나 또 덧붙여~ ^^
가토가 익힌 무술은 형의권이라고 합니다.
제가 요즘 꽤 심취해있는 무술인데;;;^^ 딱히 배울곳이 없어서 그냥
책보고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형의권은 오행권(벽권 찬권 붕권 포권 횡권)을 기본으로 해...
12형권(동물의 형태를 딴 상형권)과 그 윗단계의 고급권법까지 있는
물건이죠;;^^
중간에 꼭두각시 14권이던가... 가토가 정신 나갔을때 스승님이...
가토 정신 차리게 할려고 벽권이랑 찬권, 붕권을 먹이죠;;^^
그리고 가토가 몇번 써먹은 의자밑 빠져나가기~ 는 12형권중 연형권이죠^^;;
(아따~ 매니악한 이야기로세~ ;;;;;^^)
뭐 그렇단 얘깁니다~ ^^;;;
그리고 심심하면 팬커그에들 놀러오세요~
이름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인간들 꽤 있습니다.^^;;;
주소는 이 아래 있는 홈피구요~^^
성실답변~! 서비스~ 서비스~ 를 모토로 하고 있슴다~~ ^^;;;;
(대신 좀 까다롭긴 합니다;; 통신어 절대금지를 시작으로;;^^ 게다가
아직은 허접함을 면치 못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