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엔 뭉개구름 타고오고 땅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온다는데 아침 저녁으론 산길에선 긴옷을 챙겨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오늘 9:10일 매 일욜 산방 정기산행 이곳 화악산 근처의 날씨는 구름 안개에 조망 꽝이고 초반 섣부른 짐작에 3분 다른길로 보내고 나도 응봉을 거쳐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생짜로 길을 헤집고 오르니 군부대 외각 철조망 몇번 넘나들다 보니 조심한다고 해도 바지 두어군데 죽죽 장딴지 피가 삐죽삐죽 ㅎㅎ 응봉은 부대에 빼앗긴지 오래고 이쪽길 오늘이 세번째인데도 그걸 까먹고 혹시나 해서 뚫어봤더니 전에보담 휠 튼튼하게 철조망 공사가 잘되어 있더라 아무래도 아까 그분들 이상한 느낌에 전화 철조망 우측으로 돌다 군인 아저씨한테 걸려 사정해도 오던길 빽을 하라니 할 수 없이 빽 저도 그분들 찾으러 빽 어찌되었던 내잘못으로 그분들 생고생 나도 지랄같은 헛고생 죄송합니다 다시 임도 만나고 동행을 이젠 이칠봉쪽을 향해 편하게 걷고 조망처 화악산 코앞인데도 구름에 얼굴이 밝지않고 세상이 어수선해서 그런가 이칠봉 개미들 혼인 비행을 하는지 수만마리가 사람을 몬살게 굽니다 여기서부텀 길은 좀 거시기하고 예전엔 여기가 군인들이 하도 삐대서 풀이 없었는데 이젠 미역줄이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가지마라 가지마라 합니다 초반에 쓸데없는 진을 좀 빼서 그런가 아님 요즘 컨디션 기복이 심해서 그런지 힘이 듭니다 디고 디다 오늘 두번 도요새님 띠지를 반갑고 잘 지내시죠? 산도 신나게 다니실거고 이산엔 버섯이 다 이사를 했는지 메말랐고 달걀 광대버섯? 은 가끔씩 보입니다 아직은 새끼 노루궁뎅이도 보이고 단풍 이것도 단풍이라고 해얄지 어쨋든 나뭇잎이 물 듭니다 산엔 가을이 찾았습니다 이러다 보면 금방 눈이 내릴것이고 한해도 저물겠지요 그래도 지금은 덥다 어영부영 어영부영 시간 흐르니 목장 철조망 대성목장 예전 철조망을 넘고나니 돼지 열병인지 뭣때문인지 담장 철망을 올해 공사를 했는지 작년에 했는지 이젠 뚫고 들어갈 수 가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꼼짝없이 철조망을 따를 수 밖에 고생이 곱으로 늘어납니다 전엔 목장 안으로 들어가서 탈출을 하면 좀 수월했는데 이 뭔 지랄이람 그래도 시간 지나니 산행은 끝나고 곡운계곡 알탕 가평 북면에서 늦은 점심 막국수 한그릇 밀어넣고 귀경길 도로막혀 포천 의정부길로 에둘러 귀경합니다 . . . . 다음엔 오디로? 다음주는 인제 진동리 올해 인제 참 많이도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