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연한 가을날, 동서남북적북적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시작점은 제주도 남쪽 '북타임'입니다.
서울에서 금방 도착한 분들은 추울 거라고 생각했는지 옷이 두껍습니다.
길 떠나기 전에 매번했던 준비운동을 오늘도 잘 마무리하고, 간식과 물을 챙기며 길을 나섰습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붑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도 파랗습니다.
밀감은 노랗게 익어가고, 콧노래는 절로 나오는 걷기 좋은 멋진 일요일입니다.
오늘 북토크는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받는 임재희 작가의 ‘세개의 빛’입니다.
작가님에게 책 이야기를 청해듣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저녁 빛으로’가 원제였다고 하네요.
2007년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 이 책의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이 사건에는 입양, 이민, 인종, 차별, 혐오, 부적응 등이 켜켜이 쌓여있고, 결국 개인적∙사회적 비극을 낳았습니다.
비극 이후에도 남은 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은 이어갑니다.
길을 떠나고, 사람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등을 밝히고, 추모비를 세우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따스한 불빛과도 같은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찬찬히 음미하면 더욱 좋습니다.
좋은 자리에 함께한 작가님, 참여자 여러분, 그리고 소중한 공간을 내어주신 북타임 사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동서남북적북적은 한 번 남았습니다.
그때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들 건강하고 유쾌한 10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