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한결같이 사랑받아 온 전국의 오래된 식당을 소개한다.
서울 이문설렁탕
남원 경방루
남원에서 4대를 이어 영업하고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1909년에 문을 열어 우리나라의 중식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몇 번의 이사 끝에 2019년부터 처음 가게를 차렸던 가게에 지금 매장을 신축해 운영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중국식 목제 의자와 격자무늬 장식이 오래된 가게의 품격을 보여준다. 경방루의 대표 메뉴는 소스와 같이 볶아져 나오는 옛날 탕수육. 아삭하게 씹히는 연근이 들어가는 게 특이하다. 1대 주인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 요리와 전북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물짜장도 맛볼 수 있다.
주소 전북 남원 광한북로 29
대구 부산안면옥
부산안면옥은 이름과 달리 대구의 3대 냉면집 중 하나다. 1905년경 평양에서 개업했고, 1953년 부산으로 가게를 옮긴 다음, 1969년부터 대구에서 쭉 냉면을 팔아왔다. 대표 메뉴는 평양냉면. 은은하면서 진한 향의 고깃국물에 넉넉한 면 사리가 특징이다. 완자와 수육이 냉면 위에 얹어져 나온다. 부산안면옥은 일 년의 절반만 문을 연다. 여름 초입인 4월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말까지 냉면을 팔고 추석이 지나면 겨울 휴무에 들어간다. 가게를 시작하던 처음의 조리법을 고집하여 양질의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에는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125길 4
광고
부산 내호냉면
1919년 함경도에서 처음 문을 연 냉면집. 함흥냉면 집으로 시작했지만, 부산에서 밀면을 가장 먼저 팔던 원조 가게 중 하나로 더 유명하다. 6·25 전쟁 때 피란을 온 며느리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부산에 같은 가게를 냈다. 자리에 앉으면 구수한 냉면 육수가 먼저 나온다. 비빔냉면, 물냉면, 비빔밀면, 온면, 비빔국수, 가오리무침, 찐만두 등 면 메뉴와 사이드 메뉴의 선택권이 오래된 가게치고 다양한 편이다.
주소 부산 남구 우암번영로26번길 17
논산 원조연산할머니순대
논산 안산 면에서 4대째 운영되고 있는 순댓국집. 1911년 김점순 여사가 고향인 이북을 그리워하며 연산 오일장에 가게 문을 열었다. 순대국밥에는 일곱 가지 종류의 내장과 채소와 선지를 가득 넣어 만든 순대가 들어간다. 맑은 국물을 떠먹다가 이 집의 특제 양념을 넣는 걸 추천한다. 대파를 잔뜩 썰어 넣어 감칠맛과 칼칼한 맛이 특히 좋다. 순대만 따로 주문하면 연분홍빛의 피순대가 큼직하게 썰려 나온다.
주소 충남 논산 연산면 황산벌로 1525
서울 이문설렁탕
이문설렁탕은 1904년에 문을 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이곳의 설렁탕은 고소하고 심심한 가장 기본의 맛을 하고 있다. 뼈를 삶아 만든 뽀얀 국물과 밥을 뚝배기에 가득 담은 다음 국수사리와 고기, 파 토핑이 얹어 나온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한 맛의 깍두기와 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온다. ‘특설렁탕’을 주문하면 소 혀와 머리 고기 같은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