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마리 인간말이 너무도 충격적이다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마치 달려들 것같은 두려움과 거대한 말의 울부짖는 몸짓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섹시하고 기품있는 자태를 뽐내는 경이로움까지 몸둘 바를 모르는 순간순간이 엄청난 즐거움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소년 알란과 말 에쿠우스와의 교감 섹스 정말 환상적이다 웅대한 말 에쿠우스 옆에 밀착된 외소하고 깡마른 그러나 날쌔고 날렵한 작은 소년 알란 그 말 위로 살포시 가볍게 너무도 가볍게 새털마냥 그렇게 올라타는 알란의 그 표정 세상을 다 가진 듯 온 우주를 품에 안은 듯 작은 소년 알란은 최고였다 김시유배우 당신은 누구인가~? 알란이 되기까지 무슨 짓을 한건가~? 또랑또랑 또박또박 정확한 대사톤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알란으로 알란이 되어 무대를 장악한다
마굿간은 알란의 신전이었고 에쿠우스는 알란의 신이었고 알란의 순수함이었고 알란의 정열이었고 알란의 사랑이었고 알란 바로 자신이었다 그런 그가 왜~무엇때문에~ 왜 왜 왜~? 7마리 말들의 눈을 찔렀는가 말이다 자신에 대한 도전 분노 후회 배신감이었으리라
또 접하게되는 어린 시절 마음의상처~ 지나치게 종교적인 알란의 엄마 지나치게 비사회적인 알란의 아빠 나름대로의 최고의 사랑을 알란에게 주었다지만 자식을 자신의 틀에 맞추는 사랑이었기에 그릇된 사랑의 결과가 무너지는 형국이다
알란의 침실 머리맡에 걸린 그림이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채찍으로 모질고 고통스럽게 맞고있는 그림에서 커다란 두 눈의 하얀 말그림으로 바뀌었다지만 어린 알란의 뇌리 속엔 이미 예수가 하얀 말이 되어버렸고 신도 채찍을 맞고 상처받고 죽는단 걸 이미 알아버린 건 아닐까싶다
엄마의 지나친 광신적 종교교육 아빠의 지나친 엄격하고 강압적인 교육이 알란을 이렇게 저렇게 빚어낸건 아닐까싶다
정신과의사 마틴 다이사트 알란의 치유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격지심에 빠진다 무기력한 자신보다 정열에 불타는 알란이 부럽기까지 하단다 의사는 정열을 파괴할 수는 있을지언정 창조할 수는 없다면서 할 엄두조차 못내는 자신이 두렵단다 점점 다이사트 자신을 알란과 동일시 해가며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두 사람의 우정이다
다이사트역 장두이배우 노장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힘차고 강렬한 대사톤으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농익은 연기력으로 열정을 불사른다 나이탓인가 대사가 입 속에서 꼬이는 듯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어 많이 아쉽다 허나 알란 김시유배우와 7마리 인간말들이 관객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환상과 환각과 환청을 불러내고 동반한다
말소리~ 목놀림~ 팔다리의 움직임~ 놀라웠고 대단했다 알란이 말들의 눈을 찌르는 명장면은 형언할 수 없을만큼 황홀경이었다 붉은 조명빛 속에서 피로 물들어가며 괴로움에 퍼드득거리고 고통에 몸서리치는 7마리의 말들~ 완전 넋이 나가는 순간이었다 진정한 주인공 에쿠우스~천마들 멋지고 매혹적이다
여운이 상당히 오래갈 듯 지금도 잔상이 왔다갔다~ 말 울음소리가 오락가락~ 말갈기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같다
첫댓글 지난번에 장두이쌤버전을 못봐서 이번에는 장두이쌤버전을 예매해놨답니다~
후기보니 언능보고싶네요ㅎ
장두이님 관록 쨩이예요~
그 많은 대사를 ~~~~
발음이 조금 입 속에서~~ㅋㅋ
즐공하고 와요~~
아주 오래전 안국동에 있는 실험극단서 고.강태기님의 에쿠우스를 시작으로 조재현님 버젼도 봤는데 이번 기회에 장두이님 으로도 보고 싶군요
늘 멋진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히 읽고 갑니다^^
3년전 장두이님~손병호님 편으로
2번을 봤어요
손병호님은 발성이 너무 안좋아서
짜증이 많이 났던 기억이~~ㅋㅋ
장두이님은 훨씬 났지만
그래도 조금씩 입 속에서 대사가 노는 느낌이 살짝있어 아쉽긴 했네요
베테랑의 아우라는 무시할 수 없겠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