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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소개 : 카잔Казань(까잔, 타타르어Казан)은 볼가 강과 카잔카 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인구 115만의 도시로,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이기도 하다. 타타르스탄. 이름만 들어도 딱 러시아의 지명 치고는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타타르스탄과 카잔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 공부를 한참 해야 했다. ‘타타르스탄’이란 타타르인들의 땅이라는 페르시아어식의 조어이다. 그렇다면 타타르인이란? 역사는 13세기 칭기즈칸 시대까지, 아니 사실 그 전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칭기즈칸이 ‘타타르족’들과 전쟁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민족적 정체성으로 따지자면 대충 몽골족과 돌궐인의 혼합쯤 된 듯 한 타타르족들은 13세기 칭기즈칸의 몽골에 정복당한 후 이후의 정복전쟁에 몽골군의 일원으로서 참가하게 되는데, 특히 서쪽, 즉 러시아로의 원정에 많이 간 듯 하다. 광대한 영토를 점령했던 몽골제국이 칭기즈칸 사후 분할되자, 중앙아시아 북부와 러시아, 동유럽 지역에는 흔히 ‘황금의 약탈자’로 불리던 킵차크 칸국이 성립했다. 이 지역에 타타르족들이 많이 원정왔던지라, 킵차크 칸국 이래로 이 지역, 그러니까 카잔, 크림반도, 아스트라한 등지에 살게 된 원정군 출신의 사람들 및 킵차크 칸국에 의해 점령되기 전 이 지역에 살던 볼가 불가리아인들이 섞여서 함께 ‘타타르인’으로 통칭되게 된 것이다. 기존 볼가 불가리아인들이 10세기부터 이슬람교를 믿고 있었기에 타타르인들은 이슬람 문화권이었다고. 이후 카잔을 중심으로 15세기 중엽 ‘카잔 칸국’이 세워졌으나, 전쟁을 거쳐 러시아에 포함된 뒤, 교회들이 세워지고 모스크들이 파괴되는 등 ‘러시아화’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던 타타르인들은 20세기초 독립을 시도하였으나 실패, ‘타타르스탄 공화국’으로서 소비에트 연방에 귀속되었고, 이후 1990년대의 개혁개방 시기에도 독립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여전히 러시아 연방에 속해 있는 상태라고 한다. ‘타타르’란 터키어와 페르시아어에서 ‘전령’을 뜻하는Tātār에서 온 이름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생선까스 먹을때 같이 나오는 하얀 소스인 ‘타르타르 소스’가 바로 이 ‘타타르’에서 나온 이름이라고ㅋㅋ) 휴우, 워낙 역사가 복잡해서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니까 카잔은 이런 타타르인들이 살고 있는 타타르스탄의 수도이니, 이슬람 문화를 가졌으면서 러시아에 귀속된 도시로서 여러 모스크들과 러시아정교 교회들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고, 그와 더불어 수백년간의 민족간 혼합으로 탄생한 신비롭고 우월한 외모의 타타르 미남미녀를 볼 수 있는 곳이 되시겠다. 15세기 카잔 칸국의 수도가 되면서 지역의 중요한 교역 중심이 되었으며, 이후 수차례의 독립운동 및 이에 따른 탄압을 거치면서도 러시아의 중요 산업도시로 성장한 카잔. 21세기가 되면서 더욱 중요성이 커져서, 2013년에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여기서 개최되었고, 2018년 피파 월드컵 개최지로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대작가 막심 고리키가 부두 노동자로 잠시 일했던 곳이기도 하고, 레닌이 다녔던 대학교도 여기에 있다. 카잔이라는 도시에 별 기대를 하지않고 도착했는데 플렛폼부터 맘에드네~ 게다가 이게 웬 일~ 엘레베이트도 있다~!!! 일단 기차 승강장과 노면의 높이가 같아서 무거운 가방을 낑낑거리며 내리지 않아서 좋았다. 지금까지 여러번 기차를 탔지만 매번 무거운 가방을 좁은 기차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힘들었는데 물론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이렇게 조건이 좋은 역은 처음이다 기분좋게 역사를 나와서 일단 다음 행선지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갔더니 창구마다 줄을 길게 서있다 그래서 자동기기로 가서 하려니까 직원이 도와주려고 해도 영어가 안되어서 할 수가 없다. 일단 포기하고 역 앞의 케밥집이 보이길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가는데 예약한 호텔 주소를 몇 사람에게 보여 주어도 다들 잘 모른다. 내가 알기로는 기차역에서 500미터 거리라고 했는데 너무 많이 헤메이다 겨우 찾았는데 알고보니 바로 근처에 두고 한 시간을 뱅글뱅글 돌았다 힘들게 호텔문을 열고 힘든다는 표정으로 리셉션 직원을 보니 피곤이 싹 갈 정도로 인상들이 좋다 일단 쇼파에 앉아서 체크인을 기다렸는데 직원이 호텔비를 카드로 할건지 현금으로 할건지 묻길래 카드로 할거라면서 카드를 꺼내려고 하는데 카드가 없다~!!! 자동발매기에서 카드를 두고왔다...잠시 당황,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맘이 놓인다 왜냐하면 카드사용 알림으로 연락이 온게 없다. 그리고 러시아의 자국민들의 카드 사용률은 낮은거 같다. 일단 와이파이가 되는지 확인을 하고 직원에게 패스워드를 받아서 신비에게 카톡을 보냈다. 분실 신고 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남은 여행 잘 하라고 금방 연락이 왔다 똑똑한 신비가 내 친구라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10여년을 여행 다녀도 이런일이 잘 없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 쿠바에 도착한 날 호텔에서 체크인 하면서 여권을 달라고 하는데 늘 넣어두는 곳에 여권이 없다...! 쿠바같은 경우에는 여권을 잀어버리면 바로 감옥행이다. 이 때는 정말 당황했다. 환전할 때는 분명히 여권을 가방에 넣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호텔로 오는 택시안에 떨어터린거 같다. 호텔 직원에게 콜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다시 갔다.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에게 잠시 대기하라고 말하고 공항입구로 달렸다. 마침 입구에 아까 택시를 잡아준 주차관리인이 보인다. 급하게 다가가서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어니까 기억한다고 한다. 내가 택시안에 여권을 놓고 내린거 같다고 타고간 택시를 좀 찾아달라고 하면서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그 남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는 어디론가 가더니 잠시 후에 내 눈 앞에 여권을 보여주며 흔든다. 나는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그 남자를 얼싸 안고 "땡큐 땡큐~" 연발했다. 다행히 내가 타고온 비행기가 마지막 도착한 비행기라 더 이상의 손님이 없어서 쉬고 있었는지 택시 뒷자리에서 찾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딸네 가족들이랑 유럽여행을 하고 헤어져서 나는 모스크바 경유로 한국으로 돌아 오는데 모스크바 공항에서 대기 하는동안 인터넷이 너무 잘 터져서 인터넷 글 읽다가 5분 사이에 비행기 문이 닫혀 버리는 사태가 발생~!!! 창 밖으로 내가 탈 비행기가 보였지만 이미 늦어버렸다~ㅎ 바로 안내 데스크로 가서 문의하니 내 항공권은 종이 쪼가리가 되고 방법은 다음 날 항공권을 발매해야 된다고... 그래도 다행인게 내가 탈 비행기가 아직 이륙 전이라서 40%를 할인 해 준다 40%을 할인해도 60만원인데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한국행 비행기가 매일 운항되니 다행히 하루만 공항에서 보내면 되었지만 만약 일주일에 한 두 편이라면 정말 "터미널"이라는 영화속의 톰크루즈처럼 공항 안에서 지내야만 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할 뻔 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씻지도 못하고 불편한 의자에서 잠도 잘 못자고~ㅋ 어쨌던 24시간 동안 화가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계속 헛 웃음만 흘리고 다녔다는 내 인생에 최대의 잊지못할 실수로 남았다. 그 후로 정신을 바짝차릴려고 늘 신경을 쓰는데 또 이런 실수를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는 그 때가 오후 4시경인데 밤새 흔들리는 기차에서 깊은 잠도 못 자고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다음 날 새벽 2시인데 창밖이 환하다. 커텐을 제끼고 밖을 보니 새파란 하늘이 나를 밖으로 이끈다 대충 옷을입고 모자를 눌러써고 어제 대충 살펴본 지도를 들고 일단 크렘린 궁으로 향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니 20일 가까운 여행었지만 피곤한 느낌이 싹 없어진다. 서쪽 하늘을 보니 무지개까지 떠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러시아의 시골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