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암 진단의 표준 방법은 ‘조직 생검’으로, 내시경이나 바늘 등 외과적 수술 도구를 이용해 암이 의심되는 장기 조직 일부를 떼어내고,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조직 생검은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감염이나 내부 출혈 위험이 있고, 검사 후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종양 위치나 크기, 고령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 공명 영상), 초음파 같은 영상 검사도 있지만, 아주 미세한 암은 발견이 어렵다.
액체 생검은 이런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대폭 보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액체 생검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혈액 생검은 채혈만 하면 되니 조직 생검에 비해 위험 부담이 없다시피 하다.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떠다니는 종양 세포(CTC)나 유전자 조각(ctDNA)을 추출하고, 첨단 유전자 분석 장비(NGS)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해 유전체 변이를 분석해내는 방식이다.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재는 200방울 정도 되는 혈액 10cc로 암을 진단하고 있다”며 “암 치료 전 액체 생검으로 종양 세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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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암 찾아내는 ‘액체 생검’
그간 암 진단의 표준 방법은 ‘조직 생검’으로, 내시경이나 바늘 등 외과적 수술 도구를 이용해 암이 의심되는 장기 조직 일부를 떼어내고,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조직 생검은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감염이나 내부 출혈 위험이 있고, 검사 후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종양 위치나 크기, 고령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 공명 영상), 초음파 같은 영상 검사도 있지만, 아주 미세한 암은 발견이 어렵다.
액체 생검은 이런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대폭 보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액체 생검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혈액 생검은 채혈만 하면 되니 조직 생검에 비해 위험 부담이 없다시피 하다.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떠다니는 종양 세포(CTC)나 유전자 조각(ctDNA)을 추출하고, 첨단 유전자 분석 장비(NGS)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해 유전체 변이를 분석해내는 방식이다.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재는 200방울 정도 되는 혈액 10cc로 암을 진단하고 있다”며 “암 치료 전 액체 생검으로 종양 세포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