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특이해 궁금했다 '모다드렁'
대체 어떤 음식이길레 저토록 기이한 이름을 지닌 식당일까!
일본말 패러디인지, 우리말 모션인지 당최 아롱아롱하다.
목을 빼고 곁들여진 글귀를 보니 그제사 고개가 끄덕여진다.
'KBS 리빙쇼,세상발견 유레카'생선구이 무한리필 전문점'
이미 인터넷 검색창에 꽤 알려진 맛집 이라는걸 알게됐다.
대전 오류동 코스트코앞 삼성아파트후문 길건너 2층에 자리한...
대전에 살아도 관심없이 무심코 지나쳤었다.
이 집이 알려지게 된거는 순 국내산 제주 산지에서만 나는 생선으로
다른식당에는 없는 말육회까지 맛볼수있다는 소문에서인지도 모르겠다.
모다드렁이란 제주 방언으로 '혼저들 옵서예'(모두다 함께 오세요)란 뜻이란다.
제주 사투리이면서 순 우리말 '모두 모여서' 이기도 하고. 우리말 공부좀 해야겠다.
제주에는 유나이티드 FC 응원가 조용필씨의 '여행을 떠나요'를 빠른템포로
재밌게 개사하기도 하고, 모다드렁이라는 봉사단체도 있다 한다.
대전에 이곳 모다드렁은 이름이 특이해서 노선버스 알림에서도 쓰인다고 하는데,
서대전쪽에서 코스트코쪽에서 신호건너서 모다드렁쪽으로 ... 뭐 이런식으로.
바다를 상징하는 벽보그림 외에는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리필이란게 특징이었다.
옅은 숭늉을 앞에놓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한바퀴 눈을 돌리니 멈추는 곳이 있었다.
'리필시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정도 걸립니다.
저희집 생선은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이므로 리필은 깨끗이 (뼈에붙은살과 껍데기)
다 드시는 분에 한해서 리필해 드립니다.
리필을 남기시면 1인당 5,000 원 벌금을 받것습니다.'였다. 깨끗이라..
그냥 생선구이는 5,000원, 우리가 먹은 무한 리필은 1인당 7,000원이었다.
커다란 사각접시에 노릇한 고등어 삼치 전어가 푸지게 올라왔다.
밑반찬으로는 철따라 다르겠지만 벌건 아삭한 배추겉저리가 일품이었다.
생김에 싸서 와사비에 찍어먹는 연탄구이 생선맛은 단백하니 맛있었다.
색다른 반찬이라고는 말할순 없지만 대중입을 맞추려는 흔적만은 엿보였다.
맵고 짜지않고 연한 된장국에 술과는 좀 거리가 먼 분위기였다.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안성맞춤의 식단이라 여겨졌다.
단백하고 순하고 신선해서 추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식사를 할수있도록 주선해 주신 c님의 마음을 알것 같았다
모 카페지기 s님, 운영자h님, c님과의 만남은 반가운 자리였다.
젊은 청년으로 상상했던 초면의 운영자님은 의외로 연세드신 분이었다.
기백이 넘치시는 외모와 말씀하시는 폼이 젊은이 못잖게 힘이 서려있었다.
영원한 해병대 c님만 대단한줄 알았는데 또한분의 열정에 또 감탄 했다.
카페운영을 열다섯개라 했던가, 하여간에 대단한 정도가 아니었다.
어떻게 그렇게 할수있을까!.. 닉네임다웠다. 푸른소나무처럼 사시는분 같았다.
달인이니까 그렇겠지 할테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할수없는 일이 컴 작업이다.
허리 어깨등이 뻐근하여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나로써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글과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작가수준이라니 젊게 사시는 열정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생선은 실컷먹은거 같아 수저를 놓으려니 살점이 남아있다.
순진해선지 아까워선지 깨끗이 않먹으면 벌금문다니 배부른데도 깨끗이 해치웠다.
이래서 엄마들 뱃살이 찌나보다.
모 정년배우의 살찐이유가 생각났다.
식당에서는 돈준거라서 먹고, 집에서는 애들 남편 먹다남은거 걷어먹다보니..."
모다드렁 식당이 새해에는 보다 더나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대전맛집으로 거듭
나기를, 또한 카페의 발전도 함께 기원하는 마음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낸거 같다.
카페식구들과도 동행할수 있기를 기약해 보면서 우린 모다드렁을 나왔다.
우리를 축복해주듯 겨울날씨 답지않게 춥지도 않았다. 발걸음도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