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은,
단풍이 유명해서,
가을에 사람이 엄청 많이 찾는 곳인데...
작년에는,
단풍이 많지 않아서,
낭패를 본 지역인데...
올해는,
단풍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 숨은벽 능선을 찾아갑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구파발역으로 가면 되지만...
사람이 엄청 많아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로,
사기막골까지 가려고 합니다.
역시,
불광역에서 탑승한 승객들로,
버스는 콩나물시루가 되었고...
더구나,
연신내에서 구파발역까지는,
버스가 정차하지도 못한 채 이동을...
암튼,
콩나물시루와 같은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로 갑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고양시 효자동인데...
산행하기 전에,
배를 채우기 위해,
해장국집에 들렀습니다.
얼큰한 해장국과,
시원한 소주 한 병으로 속을 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평소 다니지 않던 곳이라,
주변 등산객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 길을 따라서,
쭈~~~~~욱 가면,
숨은벽 능선을 갈 수 있다고...
결과는,
북한산 정상을 갈 수 있으나,
숨은벽을 가지 못하는 길이였고...
결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서,
다시 이정표를 확인했는데...
가는 길은,
반대로 가야 한다고...
날 지켜보던,
노란 은행나무는,
쌤통이라고 비웃는 듯...
이정표를 확인하니,
둘레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효자동 등산로가 있다고...
암튼,
시작부터,
불필요한 발품을 팔아가며,
숨은벽 능선을 찾아가는데...
과연,
숨은벽 단풍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고...
역시,
이 정도 사람이 있어야,
숨은벽 능선인데...
요즘은,
사람이 이렇게 많이 찾아와서,
숨은벽이 아니라,
들킨벽이라고 부른다는데...
어째든,
이제야 입구를 찾았고,
산행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올라가는 동안에도,
곳곳에 등산객의 행렬은 이어지고...
서둘러 걸으려고 해도,
사람에 치여 오르지 못하는데,
여기가 숨은벽이 될 수가 없겠지요!!!
암튼,
등산객을 피해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멀리,
정상이 보이는데도,
단풍은 아직입니다.
혹시,
올해도,
단풍은 물 건너간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마무리 둘러봐도,
단풍은 보이질 않고...
대신에,
날이 좋아서,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번 산행도,
화려한 단풍보다는,
들킨벽 능선을 체험하는 듯...
성급한 산객들은,
등산로도 아닌데,
암벽을 따라 성큼성큼 올라가고...
나에게,
저런 재주가 있다면,
숨은벽 암벽을 다 헤집고 다닐 텐데...
어째튼,
속으로 부러워하면서,
남들 뒤를 따라서 졸졸 올랐고...
여기도,
단풍이 정말 화려한 장소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못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산행을 즐기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
해골바위에서,
인수봉과 백운대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해가 맞은편에 있어서,
사진으로는 흐리게 보이지만...
숨은벽(틀킴벽)은,
북한산의 암벽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이고...
해를 등지고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모습인데...
사람이 가득한 곳은,
해골바위를 바라보는 장소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있을 수가 없었고...
암튼,
단풍 없는 숨은벽에서,
사람 구경하며 산행을...
들킨벽 능선은,
정말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무리 지어 올라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휩쓸려서 올랐고...
이번 산행은,
등산객이 많아서,
고소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산행을... ㅎㅎ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하지만...
잠시 머물며,
숨이라도 돌리려 하면,
뒤따르는 사람으로 인해,
멈출 수가 없었고...
암튼,
모처럼 높은 곳에 올라서,
공포를 느낄 수 없는 산행에,
조금은 즐겁기도... ㅎㅎ
물론,
전구간을 그렇게 오른 것이 아니고,
극히 일부 구간만 그랬네요!!!
나머지 구간은,
사람도 없고 낭떠러지도 없는,
시시한(??) 등산로를 따라 올랐고...
돌아가는 구간에도,
단풍이 없기는 매일반이지만,
맞은편 암봉이 단풍을 대신해 주었고...
조금 전에 서있던 곳이,
높이 솟아 있는,
바위의 정상인데...
나머지 구간은,
암벽 전문가가 아니면,
오를 수 없는 곳이라,
산객들은 줄지어 하산을...
물론,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다시 올라가야 하고...
나머지 구간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데...
예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암벽 사이에 단풍이 화려하게 피어서,
힘든 줄도 몰랐는데...
오늘은,
단풍은 고사하고,
바위만 쳐다보고 오르려니,
힘이 곱절로 소요되는 듯...
그나마 다행은,
산객이 많아서,
빨리 가지도 못했고...
그로 인해서,
쉴 시간도 없이,
무조건 올라가야 하는 장점도 있지만...
단풍은 없다 치더라도,
북한산 암벽이라도 구경해야 하는데,
무조건 걸어야만 했고...
드디어,
정상 부근에 올라서니,
비로소 숨을 돌릴 수가 있고...
그런데,
북한산 정상은,
이미 겨울이 찾아와서,
황량한 모습으로...
이제 북한산은,
하얀 눈꽃이 필 때,
그때 다시 와야 할 듯...
인수봉에도,
엄청난 인파가...
저길 올라간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것을 알고 싶었고... ㅎㅎ
암튼,
단풍이 없는 들킨벽(숨은벽)을 마무리하고,
서울 방향으로 하산을...
모처럼 북한산을 찾아서,
백운대를 올라가려고,
암문까지 왔는데...
백운대로 가는 길은,
마치 맛집을 찾아와서,
2시간씩 대기하는 모습이고...
정상으로 가는 길에,
개미처럼 줄 선 모습을 보고,
바로 포기했고...
내려가는 길은,
만경대를 지나서,
노적봉 방향으로 잡았고...
도선사를 지나 우이동으로 가는 길은,
사람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들어서,
부득이하게 대동문 방향으로...
암튼,
맞은편 백운대는,
아직도 산객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고...
원효봉 능선에서,
백운대를 오르는 코스도,
단풍은 모두 메말라 버렸고...
그나마,
가을 햇살을 품은 암벽과,
파란 하늘이 부족함을 채워주었고...
암튼,
단풍에 대한 생각은 비우고,
여기저기 연락해서,
술 마실 궁리를 하면서 하산을...
만경대와 용암봉을 지나고,
노적봉이 지척에 보이는데...
어딜 가든지,
가을을 즐기는 산객으로 인해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암튼,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니,
북한산의 유명세는 어쩔 수가 없는 듯...
용암봉을 지나고,
용암문이 멀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만난,
단풍나무입니다.
가을 햇살과,
선홍색 나뭇잎은,
늦가을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드디어,
용암문에 도착했는데...
단풍의 흔적은,
한그루가 전부였고...
그래도,
날이 좋아서,
산행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고...
성곽이 시작하는,
첫 번째 봉우리가 용암봉이고,
그 뒤로 만경대와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은,
울긋불긋하지만,
단풍이라 하기에는 애매하고...
애매한 것이 아니라,
단풍이라 할 수 없었고... ㅎㅎ
대동문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길이라,
걷기도 편안했지만...
가끔은,
화려하지 않아도,
이런 분위기가 있어서,
분위기도 좋았고...
숨은벽에서는,
단풍을 기대함으로 인해 실망감이 있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나니 새롭게 보이고...
이런 단풍은,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
아마도,
도선사로 내려갔다면,
이런 보습을 보지 못했을 텐데...
단풍이 너무 없어서,
별의별 생각을... ㅎㅎ
대동문은,
공사를 시작한 지 정말 오래됐는데...
아직도,
공사용 자재들이,
쉼터를 다 차지했고...
어째튼,
술친구도 확보했고,
술자리도 예약했으니,
가장 빠른 길로 하산을...
내려가는 코스는,
수유동 구천계곡 방향인데...
여기에는,
드문드문 이런 단풍이 자리했고...
이럴 줄 알았다면,
힘들게 숨은벽을 가지 말고,
편안하게 우이동에서 단풍을 즐길 껄...
계곡에는,
당단풍나무 말고,
여러 가지 참나무 종류도,
노랗게 물들고 있고...
술집에 빨리 갈 요량으로,
여길 내려가는데,
단풍은 구천계곡에 숨어 있었고... ㅎㅎ
암튼,
예기치 않게,
늦게라도 단풍을 즐겼고...
역시,
이런 모습이 있어야!!!
물론,
많지는 않고,
일부 구간이지만...
그래도,
이 맛에... ㅎㅎ
참나무와
당단풍나무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아직,
푸른 나뭇잎도 있지만,
이 또한 단풍과 잘 어울리고...
암튼,
늦게나마,
호강하면서 하산을...
단풍이 있나 싶었는데,
벌써 도심이 지척에 보이고...
그나마,
드문드문 서있는 참나무와,
여러가지 활엽수들이 형형색색으로...
암튼,
오늘 단풍은,
여기에서 마무리했고...
내려가는 길은,
가을 햇살이 너무나 따뜻하게 비추고...
10월이 가고,
이제는 겨울이 시작돼야 하는데,
포근한 날씨 덕분에 산행도 즐거웠고...
이제는,
어딘가 처박혀 있는,
겨울용 산행 장비를 챙겨야 할 듯...
등산로 입구에,
사람이 심은 나무가,
이 정도는 돼야 한다며,
화려함을 뽐내고 있고...
역시,
모든 것들은,
사람이 가꾸어야 최고인 듯...
암튼,
멋진 녀석을 뒤로하고,
종종걸음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 도착을...
카페가 널찍해서,
아이들도 많고,
가족단위로 나들이하는 사람도 많았고...
이른 시간이지만,
부지런히 내려가서,
약속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마을버스 타고,
우이선 전철을 타고,
다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밥도 못 먹고,
시원한 막걸리 한 모금 못 한채,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메뉴는,
가을이라서,
제일 큰 숭어로...
누군가,
부족하다고 해서...
수족관에서,
내손으로 3마리를 집어 왔는데...
이 녀석을,
버터구이로 주문했더니,
4마리로 늘어나는 마법이... ㅎㅎ
술은,
자꾸만 술을 부르고...
2차는,
독일식 소시지 전문점에서...
3차는,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결국,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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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어떤 관계인지 몰라도,
매번 먹기만 하면 멍멍이가 되고...
그럼에도,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좋은 추억이...
그래도,
다음에는,
기억날 때까지만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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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단풍을 만나러 숨은벽으로...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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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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