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있는 창문
김 경 수
밤이 되자 하늘에 걸려있던 별들이 날아와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통해서 자유를 본 사람이 있었고
창문을 통해 즐거운 상상을 한 사람도 있었다.
창문을 통해 흐르는 시간의 물결을 본 사람도 있었고
창문을 백지로 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흐르는 자이기도 하고 서있는 자이기도 하다.
물결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 떼가 보인다.
노을이 번지는 화선지였다가
물고기 떼가 퍼덕이는 강이었다가
햇살의 창을 막는 방패이기도 하다가
창문이 노래를 하고 문자는 지느러미처럼 파닥인다.
별빛이 고요히 내리자 폐허 속에서 문장들이 일어나 걸어간다.
나를 보기도 하고 남을 보기도 하는 투명한 물고기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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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략>
*김경수; 부산 김경수 내과의원 원장
199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편지와 물고기, 달리의 추억,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
산 속 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 다른 시각에서 보다 등.
문학, 문예사조 이론서 <알기 쉬운 문예사조와 현대시>
계간 <시와 사상> 발행인
*우리 한국의사시인회 (회장; 홍지헌)가 창립된지 10주년을 맞아 제 10시집 <개화산에 가는 이유>를 펼쳤다.
해마다 중단없이 한 권씩 시집을 묶은 셈이다.
한국의사시인회는 등단한 시인들로 전국 34명의 의사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수리 같은 눈과 사자와 같은 심장과 예술가의 손"을 가진 의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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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可 人 송 세 헌 >
첫댓글 오늘도 멋진 글에 머물러 봅니다
의사 선생님들 중에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많아서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멋진 글 감사히 즐감합니다.
가끔 능력도 경제도 자유로운신분이 인성까지 자유로운 분을 보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