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이 음력으로 칠월칠석날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 만에 서로 만나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에 올라 오작교를 만든다지요.
어려서부터 드어온 이야기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기억’이란 한자말을 흔히 “초등학교 때 친구가 기억난다.”라든지,
“할아버지의 모습은 기억이 잘 안 난다.”와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이 문장들에서는 ‘기억’이란 낱말이 바르게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때에는 ‘기억’이 아니라 ‘생각’을 써서
“초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난다.”, “할아버지의 모습은 생각이 잘 안 난다.”로 고쳐 써야 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한자말 ‘기억’은 “어떤 일을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이란 뜻이므로
‘기억하다’라고는 쓸 수 있어도 ‘기억나다’라고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문장에서처럼 “도로 생각해낸다”는 뜻으로는
‘생각난다’로 해야 문맥이 통하고 어색하지 않습니다.
곧 어떤 일이나 지식을 머리에 담아두는 일은 ‘기억’이라 하고,
기억된 것을 꺼내는 일은 ‘생각나다’로 구별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제 닷새 지나면 광복절입니다.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기억한다.”, “일제의 잔혹한 만행이 생각난다.”처럼 구별하여 말해야 합니다.
“기억이 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들과 같은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니란 것을 기억합시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