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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스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그네들이 4박 5일 체류하거든요. 1차적으로 오는 날 버스가 2대 나오고요.
범어사에서 점심공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만 불자들이 오신채를 안먹으니까 식당을 이용할 수도 없고 밥먹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큰스님
나는 화엄경을 만이천부나 찍었다기에 남은 것이 있으면 수송비나 우리가 댈 테니까 한 150부 쯤 줬으면 좋겠다 딱 그말 한마디 했는데. 그 말이 이렇게 커져버렸어.
회장스님
만나보니까 책이 없대요.
큰스님
없으면 없다고 해버리면 끝나는 거지. 책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아 알았다고 그렇게 간단명료한 거 가지고.
회장스님
자기네들은 책이 없는데 한국의 큰스님이 책이 필요하다고 하시니까 너무 환희용약해가지고 지금 다른 데 배포하느라고 나눠준 책이 있답니다. 그 나눠준 책들을 일단 수거를 먼저 했대요. 나중에 인쇄가 되면 돌려주기로 하고요.
큰스님
회수까지 해서 우리 먼저 갖다 준다고? 에헤 우린 그렇게까지 신심 없는데?
한국 불교는 대만불교같이 그렇게 신심이 없어. 우린 엉망진창인데 뭐. 대만 불교에 대면 엉망이야.
견휘스님이 대단한 스님이야.
찾아보니까 이런 스님 우리가 감당못한다고 지금 그러고 이야기 할 판이라.
회장스님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큰스님
오지마라 하면 되지. 우리는 감당 못한다.
회장스님
신도회 남매가 있는데 애들이 어립니다. 그런데 보현행원품을 다 외운대요. 그 애들이 보현행원품을 암송해서 큰스님께 공양올린다고 지금 연습중이랍니다.
큰스님
나는 첫째 못알아 듣고. 문수선원은 짜여진 틀대로 교과서 적으로 공부만 하는 곳이야. 무슨 이벤트 식으로 하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야. 그런 상황을 스님이 더 잘 알잖아. 여기는 학교같이 일년 내 가봐야 초파일 한 번 불공 올리는 것 뿐이고 그외 다른 불교적인 행사는 일체 안하고 불교공부만 하는 곳이라.
불교에 관해선 일체 지엽을 잘라버리고 몸뚱이만 남아있는 곳이야.
금방 내가 법륜스님 법문 들었는데 법륜스님이 현재 기존불교가 마음에 안들어서 정토회를 만들었잖아. 그게 좋은 사람들은 거기에 엄청 모여있는 거야. 보통 종단하고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체가 커. 한국불교는 불합리한 것이 하도 많아서 자꾸 새로운 단체가 생기는 거라. 이곳도 일종의 그런 곳이라. 불교에 불교인지 불교 아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하도 많이 붙어있으니까 그게 싫다 이거지.
아무튼 대만사람들 오는 것은 상관없는데 다만 10분이라도 인사 정도 하는 것 하고 책을 가져온다고 하니까 증정식은 하는 것은 좋아. 그런데 그 외 다른 것으로 시간을 뺏는다는 것은 우리와 안맞는 말이지. 애들이 외운다고 하는 보현행원이 10대행원이잖아. 그 중에 한가지 행원만 한다. 그러면 한 가지 행원이라도 그 내용을 딱 출력해서 스님들에게 사전에 돌리고 들어볼 수는 있어. 우리는 그렇게 하는 타입이야.
무턱대고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한시간 이상 무슨뜻인지 모르면서 듣는 것은 안맞어.외우는 거야 녹음기는 더 잘 외우는데 뭐.
내가 대만 불교를 선전하는 사람이고 대만 불교에 껌뻑 넘어가서 입만 열었다 하면 대만불교만 이야기 하는 사람인데, 아이들 신심은 장하지만, 모든 일들을 할 때 결은 결대로 그대로 봐야지.
회장스님
그래서 저희가 화물로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죽군(竹君)이라고 하는 대만에서 찻집을 하는 보살이 화물비도 본인이 내겠다고 했었고요. 그런데 거기 스님이 ‘우리가 진짜 스님들한테 공양올려야 한다’고 해서 일이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큰스님
견휘스님이 따라와?
회장스님
네 따라옵니다. 비구스님 한 분과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오고요. 나머지는 신도들입니다. 모두 55명이 옵니다.
큰스님
차라리 견휘스님이 다만 10분이라도 그 스님의 불교는 무엇이다 하고 말하고, 여기 스님이 통역하고 그게 낫지. 책 증정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그거를 제대로 의논을 하고 구상한 것 있으면 이야기 해봐요. 첫째 우리 공부에 지장없게 하고. 또 그 분들이 증정하는데 모양새를 어떻게 좋게 하느냐.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가서 화엄경을 증정하는 것은 해야겠다. 고거는 내가 하나 생각해놨어.
식순이랄까 그런 것을 여러 번 짜서 몇 번을 검토하고 해야 된다니까.
여기 봐봐. 내가 이렇게 종이에 몇 장을 뽑아서 놨는데. 여기 이 견휘스님이 법회한 내력들이 다 있어요.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등 청중을 몇 명 모셔놓고 무슨 경전을 강의 하고 한 게 다나와. 여기는 1200명하고 여기는 700명하고, 엄청나게 모였어. 우리나라는 그렇게 안모이잖아. 인터넷에 이런 자료가 다 올려져 있어요.
내가 이것을 보고는 이 스님이 하도 똑똑하고 원력이 장한 스님이라 아이고 우리는 감당 안된다. 한국불교는 감당 안되는 스님이다 이렇게 판단했어.
놀라운 일이 그 절이 까오슝에 있는 절이라고?
그 절의 신도가 얼마인데 이거 한 번 들어봐.
나이도 아주 젊은 스님인데 거기에 원도선원이라는 절이 있어.원도라는 것도 화엄이라는 뜻이야.화엄경은 일승원교니까. 그래서 원도라고 했다고.선원은 왜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스님의 절 이름이 원도선원이라고 했는데.
2012년부터 화엄경을 독송하기 시작했어. 하면서 차츰차츰 체계가 잡혀서 작년부터 완전히 체계화를 딱 하고 나서 어떤 원력을 세웠느냐.
하루에 한 권씩 화엄경을 읽어서 화엄경이 81권이 되니까 보현행원품까지 해서 81일이면 한 번을 다 읽는 거야. 그러면 4팔이 32잖아. 일년 중에 이러저러 중요한 날 다 빼고나서, 화엄경을 꼬박 네 번 읽을 수가 있어.
그렇게 해서 화엄경 100번을 읽으면 몇 년이다? 25년. 25년간 화엄경을 100독을 하는 사람들을 모집을 하고 있다는 거야. 이미 거기에 인연된 사람은 지금 하고 있고.
이분들이 독송하는 화엄경에는 발음기호가 다 붙었어. 그게 특징이야.
중국서 공부한 젊은이들에게 이게 뭐냐 물으니까 모른다는 거야.
우리는 그 발음기호를 일찍이 배웠거든.
모택동 이전에 중국에서 생긴 발음기호인데 대만 사람들은 고대로 가지고 나와서 지금까지 한자를 읽는 발음기호로 사용하고 있어.
중국은 병음이라고 해서 영어알파벳으로 발음기호를 바꿔버렸고.
대만은 아직도 옛날 것을 그대로 쓰는데 그 발음 기호가 이 화엄경에도 고대로 붙어 있는 거야. 그래서 회장스님이 갖다 준 책이 독송용 화엄경이야.
원도선원에서는 자기들이 25년간 100독하는 사람들을 1차적으로 모집해서 지금 벌써 출발하고 있어. 그리고 전세계에 백만명을, 종신토록 화엄경을 지송하는 사람 백만명 동참을 원력으로 세웠어. 그 정도라. 아 대단한 사람이야.
백만명이 화엄경을 종신토록 지송한다고 25년이 아니고.
그래서 내가 두 손 번쩍 들고 안되겠다 여기 오지마라.
내가 일일이 인터넷 찾아서 이 스님이 강의하는 것도 다 봤잖아.
내가 중국말은 못알아 들어도 열 번 스무번 익숙하게 본 기신론이니 능엄경이니 육조단경이니 하는 것들을 스크린에 글자 환하게 띄워놓고 강의하는 것을 나도 내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놓고 보니 너무 좋은거야. 보고는 내가 감동하고 야코 죽고. 야코 죽는다는 말 알아요?
강의하는 형식도 내가 교육원 원장으로 있을 때 그렇게 했거든.
이 스님이 전부 프레젠테이션 하듯이 쫙 하는데, 교육원에서 사람들 시켜보면 엉성하게 해서 큰 과목만 몇 개 써놓고 한 번씩 척척 돌려가면서 했는데, 이 스님은 얼마나 치밀하게 세밀하게 해놨는지 그 짜놓은 것을 탁 보면 안다니까.
내가 능엄경을 아는 사람이니까.
스님이 능엄경을 정리한 것을 띄워놓고 강의하는 화면을 보니까 야 이 사람이 공부 했구나. 능엄경 졸가리만 딱 올려놓았어. 그러니까 책도 필요없어.
육조단경 기신론 등등 유식 삼십송 이십송 불교 심리학에 해박하더만. 과목을 다쳐놓고 화면에 띄워놓고 하니까.
이 종이 좀 봐.
이 스님이 전세계에서 강의한 내력이야.
손가락만한 유에스비 하나만 들고 이 스님은 전세계 어느 곳이든지 가서 다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대만서 40전후 된 비구니가 이렇게 초현대적으로 강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범어사 강주인 용학스님 밖에 없잖아. 용학스님이 컴퓨터에 능하고 도표 짜는 거 봐. 화엄경 약찬게며 기신론 도표 얼마나 잘 짰노. 도표 짜는 데는 견휘스님보다 능해. 그래서 용학스님을 불러서 보여주고 원도선원에서 나온 화엄경 한질을 줬어.
내가 잔소리 해서 스님들이 화엄경을 두 벌 가져왔잖아.
한 부는 내가 막 보면서 낙서해 놓고 했으니까.남은 한 부를 준거지.
나는 이번에 견휘스님에게 야코 죽어가지고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 그게 솔직한 심정이라.
백만명을 종신토록 화엄경 독송하는 부대를 만들겠다니 두 손 다들었지.
그러려면 화엄경을 하루에 한 권씩 읽어야 해.
공승법회 때 화엄경으로 탑을 쌓아 놓은 것을 보고 나는 벌써 야코 죽은 거야.
회장스님
그 분들은 한국에서 화엄경을 최고로 강의하시는 큰스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친견하러 오는 것인데요.
큰스님
그건 견문이 없어서 그렇지. 화엄경 잘하는 스님 알려줄까 한국에?
회장스님
스님으로 족합니다.
큰스님
정엄스님이 아주 잘해. 해인사 출신으로 분당에 있는 분인데 BBS에서 늘 강의 나오는 스님이 있어. 이 스님은 일본서 화엄경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
아무튼 결정됐으니까. 이 행사가 그 사람들도 섭섭하지 않도록 잘 우리가 처리 하는 것만이 지금 남은 의무라. 그러니까 스님들이 잘 의논해서 하자고.
공부하러 오는 스님들 중에는 부처님이 와서 뭐라고 하더라도 귀찮아하는 분도 있어.
오직 화엄경 강의만 딱 듣고 가는 스님들도 있거든.
그러니까 그런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 행사는 이 행사대로 하고.
좋은 책이니까 받는 스님들이 흐뭇하게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짜보라고.
회장스님이 가장 걱정하셨던 도착 당일 점심공양은 총무스님인 대성암의 성공스님이 내려오셔서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큰스님은 직접 방에 들어가셔서 봉투를 가져와서 회장스님께 주셨습니다.
큰스님
이거 500만원인데 버스대절 하고 하는데 보태 써.
회장스님
예 스님. 템플스테이랑 일정조율을 하러 어제는 불국사와 해인사를 다녀왔습니다.
대만분들이 돌아갈 때 김치를 사가기를 원한다고 해서요. 오신채가 안들어간 김치는 구할 방법이 없어서 마지막 날, 저희 천곡사에서 해남 절인 배추를 사다가 자원봉사하시는 분들과 직접 김치 담그는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니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큰스님
밥 먹으로 오는 거 아니니까. 배만 안 곯으면 되는 거지.
성공스님, 그 때 내가 공승법회 갔다와가지고 화엄경 안가져왔다고 농담반 진담반 그렇게 한게 입승스님은 충격을 받아가지고. 회장스님 밑에 대만통들이 있으니까. 그래 일이 이렇게 커진 거야. 책이 없으면 없다고 하면 끝나는데. 그것을 또 뭐 어디 갔던 것을 도로 회수해서 이번에 맞춰갖고 온다고 하니까.
회장스님
그것은 전혀 저의 뜻이 아니고 그들의 뜻입니다.
큰스님
글쎄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까 우리가 잘 처리해야지. 우리는 행사만 잘하면 돼. 우리 총무스님이 큰 문제 하나 해결했다. 나는 공양을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고구마 많이 먹고.
총무스님
하하하 회장스님이 구워오는 고구마는 항상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구워져서.
큰스님
자 모두 이야기 많이 했으니까 목을 축이자. 차한잔씩 들어요. 성공스님이 60여분의 공양을 챙겨주세요. 다른 행사는 내가 성의껏 그 정도로 하고. 너무 고맙고 식순은 일차로 우리 공부하는데 지장없도록 하고. 우리는 늘 그래왔으니까. 내가 일년에 한 번 생신잔치라고 해서 공부시간 한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사실은 미안해 하거든.
첫시간은 우리 공부를 정상적으로 한 다음에, 입승스님이 사회를 보는 거야. 대만스님 한사람은 대표로 와서 부처님께 화엄경을 올리고, 그 다음에 내한테 한 부 주고, 나머지 신도들은 스님들한테 주욱 놓고. 견휘스님한테도 인사말씀 하시게 하고. 날씨가 안추워야 할텐데.
또 다음달 염화실지에는 대만사람들이 와서 화엄경을 공양하는 과정을 간략하게 글로 써서 염화실지에 싣자. 그 염화실지는 대만에 좀 보내주도록 하자.
회장스님
예 스님. 그 사람들이 오는 이유는 오직 화엄경 공양을 올리기 위한 것 그 하나입니다.
화엄경을 가져오려고 개인 짐은 최대한 줄여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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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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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님의 원력과 입적하신 비구니 스님, 견휘스님 원력이 하나가 되어 통류 한 것 같습니다~
미국 화교 보살님, 죽군 보살님 등 애쓰신 모든 분들의 결과입니다~
혜명화님의 아름다운 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고맙습니다~ _()()()_
나무대광광불화엄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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