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팀리그에서 다시 '여왕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살아난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다시 한번 벌이는 운명의 승부가 예고됐다.
26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2라운드 2일 차 경기에서 하나카드와 하이원리조트가 대결, 이날 2세트 여자복식전과 6세트 여자단식에서 김가영과 이미래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오래전인 지난 20-21시즌 당시 개인투어에서 이미래는 LPBA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고, 김가영은 '이미래 시대' 이후 통산 9승을 거두며 왕좌에 올라 있다. 오랜만에 두 선수가 벌이는 진검승부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가장 최근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 23-24시즌 팀리그 5라운드였다. 지난 시즌에 하나카드와 하이원리조트는 2승 2패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하나카드의 5라운드 우승이 걸린 최후의 관문에서 대결을 벌였다.
하나카드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벌어진 하이원리조트와의 승부에서 7세트 이전에 승리할 경우 승점3을 획득해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세트스코어 3-2에서 6세트 마무리에 김가영이 출전해 이미래와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이미래의 9:5(7이닝) 승. 김가영의 패배로 하나카드는 자력 우승 기회를 놓친 것. 다행히 7세트를 주장 김병호가 승리하면서 승점2를 획득해 5라운드 우승에는 성공, 포스트시즌 진출 후 결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이 있는 김가영과 이미래의 승부는 오래전부터 프로당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왔다. 두 선수의 개인투어 마지막 승부는 21-22시즌 1차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전. 당시에는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1로 이미래를 꺾고 그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대결할 기회가 없다가 팀리그 5라운드 우승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이미래와 다시 만났는데, 이미래가 김가영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원조 여왕의 자존심을 지켰던 것이다.
김가영과 이미래는 과거 LPBA 초창기에 세 차례 연속 정규투어에서 맞붙은 기록이 있다. 프로당구 원년에 두 선수는 나란히 1승씩 거두었고, 2년 차인 20-21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첫 번째 운명의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이미래의 완승. 이미래는 세트스코어 3-0으로 김가영을 격파하고 먼저 2승에 도달했고, 이후 LPBA 최초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신호탄을 쏘았다. 공교롭게도 이미래가 세 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길목에서 모두 김가영과 승부를 벌였다.
다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8강전에서 김가영과 재대결해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이미래가 승리했고, 결승까지 올라간 이미래는 백민주(크라운해태)와 박수아를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꺾고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달렸다.
이미래는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김가영을 이번에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 오수정을 3-2로 누르고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이미래는 LPBA 무대를 독주하며 화려하게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세 시즌 동안 이미래가 준우승 1회로 부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그사이에 김가영은 시즌마다 2승씩 올리며 프로당구 최초로 '통산 9승' 고지에 올라섰고, 다승, 상금, 애버리지 등 LPBA 무대를 완전히 평정했다.
김가영은 정규투어에서 최근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래가 보유한 유일한 'LPBA 3연승' 기록을 다음 5차 투어에서 정조준하고 있다. 그 전초전으로 이번 팀리그 2라운드에서 대결이 예고된 두 선수의 승부에서는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앞서 벌어진 1라운드 승부에서도 풀세트의 치열한 접전 끝에 하나카드가 4-3의 신승을 거두었다. 당시 경기에서도 김가영은 6세트에 나와 용현지(하이원리조트)에게 5:9(13이닝)로 패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김가영과 이미래 모두 여왕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다. 이 대결은 26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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