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책- 굿바이, 미쓰비시가 출간되니
슬슬 두 번째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욕심히 생깁니다.
물론 이것도 오래 걸리겠지요.
어쩌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그건 희망사항이고.)
언젠가 가보겠다고 하던 '캠프마켓' 자리를 드디어 오늘 들러보게 되었네요.
미군으로부터 반환되었지만 오염 때문에 개방을 미뤄오다가 일부만 개방했어요.
이곳의 역사는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어렸을 적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첫발자국을 뗀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방된 B구역 출입문.
다른 곳은 지금 오염처리 중이랍니다.
걷다보니...
이 말이 쫌 마음에 안 듭니다.
뭔가 수동적이면서 비자발적인 느낌.ㅋㅋㅋ
걸어보자...하고 말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추천 또는 권유하는 느낌이 아닐까요.ㅋㅋ
입구를 들어가면 보이는 표지판.
그러니까 개방된 곳은 전체의 1/4 정도 되는 거네요.
그 옛날 조병창 건물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1980년대에 새로 건축한 건물도 있고....
오늘 돌아볼 수 있는 곳.
들어가는 입구에서 "혹시 팜플렛이 있나요?" 했더니
아직 못 만들었다고...
그 옛날 이야기를 간직했을 이름 모를 나무는 새빨갛게 물들어 자기 본분을 다하고 있고.
왠지 큰나무만 보면 묻고 싶어요.
너는 다 알고 있지?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야구장이었을까요?
한 바퀴 돌아 입구 있는 곳으로 오면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건물- 체험관 비슷한데 화장실도 없고 아주 작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도 하나봅니다.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그 작은 공간에서 무슨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무슨 카메라 강의인 듯.
수강생들은 캠프마켓 이곳저곳을 사진 찍고 있어서 잠시 이곳 안을 둘러보아도 된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부터는 전시장에 붙어있는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혹시 나중에 참고가 될까 하여.
어렴풋이 기억나는 풍경들입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미군, 지프 그리고 양공주들...
친구네 오빠는 저기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고, 내 친구 상덕이는 그래서 기타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상덕이네는 큰 기와집에 부자인 것 같았는데(우리 집에 비하면 훨씬)
양공주들에게 방을 월세로 주고 있었고,
상덕이는 외동딸이고 막내인데도 학교 가기 전, 이른 아침에 콩나물에 물을 줘야 한다고 했지요.
(나는 그게 너무 이상했지요. 다 큰 힘센 오빠들은 뭐하고 있고, 어리고 힘 없는 막내딸이 그 일을 해야 하나...괜히 분개했던 기억이...ㅋㅋ)
어쨌든 언제 시작할 지 모르는 새로운 작업의 밑바탕을 위해 다녀온 캠프마켓...
다리는 아팠지만 참 보람있는 시간이었어요^^
첫댓글 엣날 한때 부평미군부대
대단햇었지요 ....
예, 알고 계시네요. 점점 잊혀져 가는 사실인데...
부평에도 저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굉장한 소설이 또 하나 탄생하겠어요.
그러니까 조병창 자리에 미군 부대가 들어선 거예요.
머릿속에 늘 생각한 게 있었는데 잘 풀릴지는 모르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