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고 싶은 집/내호 냉면
내 솔직히 ‘내호 냉면’이라는 그 집을 모른다.
모르니 찾아가본 적은 아예 없다.
그런데도 ‘또 찾고 싶은 집’이라는 제목의 연작 글에 그 이름을 올렸다.
그 이유가 있다.
그것도 둘이나 된다.
하나는 ‘내호 냉면’이라는 그 집을 언젠가 꼭 찾아가고픈 생각에서다.
둘은 그 집의 존재를 내게 알려준 친구의 정성이 헛되지 않게끔 하려는 생각에서다.
나와는 20년 지기인데다가 SNS 페이스북에서 서로 소통하는 친구이기도 해서 웬만한 것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인데, 두어 달 전에 페이스북에 글 한 편을 게시한 것이 바로 그 집 ‘내호 냉면’집에 대한 소개였다.
다음은 그 글 전문이다.
부산밀면의 발상지, "내호 냉면" 남과 북이 만나는 접점에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함경도 흥남부두 LST선박에 몸을 싣고, ... 부산 남구 우암동 부두에 피난민들은 보금자리를 폈습니다.
우암동에 더 이상 머물 자리가 없어진 다음부터 피난민들은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흥남시 내호면에서 "동춘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부산으로 피난 와서 우암동에 "내호냉면"을 시작한 게 부산밀면의 시초!
50년대 구호물자인 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섞어 냉면발 비슷하게 질기고 쫄깃하게 만들었는데, 성질 급한 부산사람들이 "밀냉면"을 줄여서 그냥 "밀면"이라고 불렀답니다 ㅎㅎ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식객"은 부산밀면을 최종회로 끝을 맺습니다.
위지 : 부산 남구 우암동 189번지 우암시장 내호냉면 051-646-6195//
부산밀면의 발상지가 곧 ‘내호 냉면’이라고 했다.
그러니 내 그 집을 안 찾아가고는 못 배기게 됐다.
마침 때도 시원한 음식이 그리운 여름철이 됐다.
내 솔직히 더 보태서 부산 남구에서 정치적 입지를 꿈꾸고 있는 그 친구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이차저차 요차조차 생각한 끝의 내 작정이다.
곧 이렇다.
곧 간다.
첫댓글 생침이 꿀꺼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