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로 2박 3일 내 그림자만 데리고 홀가분한 방랑길에 올랐었다.
지독한 외로움과 사투를 각오하고 떠났는데, 태백을 지나 삼척의 깊은 숲속으로 스며들 땐
울창한 초록이 들려주는 소릴 들으며, 마음에 있던 잔병들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운치 있는
여행이었다.
"해 질 무렵" 삼척의 어느 아담한 산골을 지나칠 때 시골집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저녁밥
뜸들이는 내음, 찐한 삶의 향기에...
고즈넉한 그 풍경이 뭔지 모를 그리움, 가족, 단란한 가정이 떠올라 순간 지독하게 외롭다는 감정이
울컥해 눈시울이 뜨거워 지더라...ㅠㅠ
"아...있을 때 잘할 걸"...
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서 저녁밥 챙겨 먹기가 귀찮아 아파트 근처 상가를 배회하다 평소 아주 좋아하는
참치 집을 발견하고 싱싱한 참치에 소주 한잔이 댕겨 막 들어서려는데...
스탠드와 테이블엔 가족들과 부부 커플 손님들로 옹기종기 모여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빈자리가 보였지만, 도저히 혼자 앉아 먹기가 쪽팔리는 분위기라 그냥 돌아서 나오고 말았다.
여유로운 주말 저녁 좋아하는 참치에 쇠주 한잔도 맘대로 먹지 못하는 내 팔자가 왠지 맘을
허 하게 만들었는데...
혼자 된 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낯설고 적응이 잘 안 되더라.
가끔 집에서 치킨이나 족발을 주문해 먹을 때가 있는데...
항상 반 정도는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냉장고에 뒀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먹을 때도 있지만, 맛이 영 아니라 그냥 버리게 되더라.
근교 맛집에 들러 평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려 해도 1인분이 안 돼, 그냥 2인 분 시켜 먹을 때...
옆 자리에 부부로 보이는 커플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맛나게 음식 먹는 모습에 무척 부럽더라.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이 절실해 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집 욕실엔 전화기를 항상 비치해 뒀다.
만약 욕실에서 뇌혈관, 심장마비, 또는 미끄러져 전신 마비로 꼼짝 못하는 사태가 생길까 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전화기를 보면, 때로는 "슬픈 낯섦"이 느껴지기도 한다.
퇴근 후 아주 맛깔스러운 김치찌게를 만들어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소주 한잔 나누고 싶어도 언제나
절간 같은 분위기에 멍하니 "리모콘 손에 쥐고" 티비만 보면서 혼자 저녁을 먹을 때...
거실 베란다 창으로 비친 내 모습이 "옆집 홀아비 보는 듯' 너무 낯설게 보이더라.
홀로 여행을 마치고 "새벽에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릴 때...
싸늘한 새벽 공기에 뒤섞인 "피곤함과 쓸쓸함"이 차 안을 가득 메울 때가 있었다.
바로 이때가 지금도 적응이 안되는 홀로 여행의 허전함, "적막감과 외로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차창 밖의 어둠은 두려움까지 느끼게 했는데, 그러다 동 틀 무렵 들른 "아담한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 했을 때...뭔지 모를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서일까...이젠 휴게소 같은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심신이 튼실한 인연"을 만나고 싶다.
그 님을 만난다면..."있을 때 진짜 잘 하고 싶다"....^^
*글 읽으시는 대부분은 곁에 그 님이 계실 텐데, 때론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미울 때도 있겠지만...
"5060의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는 마음으로....나의 자존과 품격을 지키는 길은, 그 님을 얼마나
"존중하고 배려"하는 데 달려 있지 않을까...~~
첫댓글 좋은 사람 만나시어 행복 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내가 조금만 더 젊었어도
탐내 보고 싶은 사람이네
적당한 나이의 여성들은 만나 보세요 ㅎㅎ
저는 순간
결혼하지 않은
외사촌동생을 떠올리기도 했어요ㅎ
@정 아 아까운 사람있으면 저 님에게 추천 해 보세요
새 장가 드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요
만약 그리 된다면 저님에겐 호박이 덩굴채 굴려 들어 온거구먼
@나오미
원싱인데
몇번 시도해보려 했지만
차암 어렵더라고요ㅠ
@나오미 나오미 님 나이를 몰라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나이는 숫자에 볼과하다고 표현하고 싶어요...ㅎㅎ
제가 그이한테
비슷하게 저세상 가야되~
강조하는데
2인분만 되는음식
고기굽기
여행 ㅡ혼자가 싫어서요
그런데 참 잘하고 계시네요
문득문득 외롭기는 하지만요
둘이는 서로 맞추느라
힘들기도 하거든요
다 좋고
다 나쁜건 없어요
혼자의 장점과 둘의 장점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요...^^
그래 믲아
다좋고 다 나쁜건 없는거 같애
식당을갈때나 여행을 다닐땐 혼자 라서
혼자 식당 갈 때나 여행 다닐 때...
홀가분하고 자유로움이 참 좋을 때도 있어요,
만약 짝을 만난다면, 서로 협의해서 어느 정도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이해해 주는 사이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튼 힘 내시기 바랍니다 ㆍ나를 일 깨워 주는듯 있을 때 진짜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을 다짐 합니다 ㆍ
그리고 ᆢ
5060에서 괜찮은 인연 찾아 보시고요ㆍ
요 위에 두 양반들도 관심이 있는듯 느껴집니다 ㆍ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훌륭한 다짐 하셨습니다...ㅎㅎ
글의 핵심을 잘 헤아려 주셨어요.
그 님이 있는 분들에게 "곁에 계신 분의 소중함"을 일깨워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위 두 분 중 한 분은 싱글이 아니어요...ㅋㅋ
@세븐힐스
저요~~!!!
유부에요 ㅋ
글을
물흐르듯 잘 쓰시네요..
엇그제 새벽 눈떠져 강화도로 드라이브.. 코끝을 스치던 시골의 향기도 느껴보고
동트는 아침도 맞이해보고..
같은 느낌의 사람이 옆에 있으매
좋습디다만..
정 누군갈 만나고 싶으시다믄.
눈을 확 낮추십시요. 그러면 확률이..ㅎㅎ
더 중요한건 필이겠죠.
다음엔 다 포용하는 걸로~~
화끈한 화욜되십시요
튼실한 그 님 손 잡고 운치 있는 곳을 다녀오셨네요.
부럽습니다..~~ㅎㅎ
가끔 배우자와 함께 근교 숲 길 걷기나, 멋진 풍경의 오솔길을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별 것 아니 듯 해도,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모이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이만하면 됐다 싶은 삶의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루하루 자주 만족감 느끼며, 건강하고 담담하게 살아 가는 게
질 높은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의 낭만도 좋습니다 여러사람 만나봤지만 결국은 혼자 눈을 낮추어도 높여봐도 거기서 거기 그냥 혼자의 낭만을 즐기세요 결국 포기가 정답 인거 같은데요
사람마다 다 각자의 철학, 삶의 방식이 있을 겁니다.
겪으며 실망하고, 후회해도 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본능이 꿈틀댈 수도요.
삶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외로움과 대결하려고 떠난 여행에서 더 지독한 외로움을 만나셨다니 안타깝네요
한끼식사나 맛집을 찾아 소주한잔을 하려고해도 왜 그렇게 어색하고 불편한지
주문음식이라도 먹을라 치면 청승맞은 눈물이 고이는지
저는 혼자이고 싶을때도 있지만 누군가 내말을 들어줄 상대가 그리울때가 더 많더라구요
집에서 위로한다고 내편이 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않습니다
무슨스케즐이 그렇게 바쁜지
식사는 매끼 나가서 먹고나 먹고오는걸 더 좋아하고
집에서도 혼자있는 방에서 멍때리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세븐힐스님 외로움과 사투하시면서 즐거움을 찾으십시요
화이팅
저도 집에서 아무 일 안 하고, 그냥 하루종일 멍 때릴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일을 안 만드는 것도 평온하게 사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건강한 일상, 즐거운 시간 자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요 있을때 잘할껄~
다 큰 아들이랑 합가 4년차
밥 짓고 콩나물 데쳐 깻잎 썰고
청양고추 홍고추 다져 조물조물
맛나다 그릇에 담는데
저녁 먹고 온다고 톡.
이노무시퀴 하고픈걸 꾹 누르고 맛나게 먹고 와
답장 보내는 저를 보면서
아들한테 대하는 태도 1/10 만 했더라면
사랑받았지 않았을까 자주 각성되더라구요.
서점을 돌다가 단어감성(?)비스무리한
제목의 책을 보고 뭐지? 읽어봤는데
님 글을 보니 딱 그 삘이 느껴지네요.
스며듦이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글 여기저기 맞춤 단어들이 스며들어
아주 맛깔스런 글이 됐어요~
고독...즐길만 한데 말입니다.
"스며듦"...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단어 입니다.
가끔 여행 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때...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보단, 그 속에 스며들어 만끽하는 그 기쁨...환희...
자연이 주는 오르가즘을 느끼는 기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혼자가 아닌, 그 님과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답니다.
고독...즐길만 한데, 너무 자주 즐기다 보니, 이젠 신선함이 떨어지네요.
짧은 댓글이지만, 몽연 님의 삶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이 느껴져 참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요...^^
혼자 살아보니 장점은 편하고 단점은 외롭고 그러네요
홀로 삶에 가장 장점은 "홀가분하고 자유로움"이죠.
먹는 거, 즐기는 거 모든 결정은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특권이 아닐까 싶어요...^^
단점은...외롭고 적적할 때.
더 큰 이유는..."사회적 고립감"이 아닐까 싶습니다...ㅠㅠ
화솔방과 삶의방에 번갈아 올리시는 글에서 느끼는 건
이분 참 절박하신가 보다.입니다.
세븐힐스님과 비슷한 싱글탈출의 절박함이 있는 여성분은 화솔방 천연홍님이신 것 같아요.
두분다 싱글인 것을 힘겨워하며 외로움이 사무쳐서 힘겨워 보입니다.
나이대도 비슷하니 서로 비뎃이나 쪽지로 진심을 타진해 보세요.
거리는 멀긴해도 천연홍님이 여리기도 하고 짝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합니다.
절박함, 절실함...
글을 쓰다보면, 읽는 분들에게 좀 더 흥미를 주고 싶어 표현을 강하게 할 때가 있지요.
뭔가 속으로 바라면서도 대중이 보는 글엔 태연한 척, 아닌 척,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눈치 보는 글은 선호하지 않는 타입이라 리진 님에게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겁니다.
남들에게...난 외롭지 않고 혼자라도 꿋꿋하게 잘 살 수 있다...
그런 속 마음과 다른 감정을 증명하려고 시간을 낭비하기 시작하면, 안 그래도 짧은 인생
고달파 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속이 텅 빈 얄팍한 행복"을 가질 바에는, 조금 외롭더라도 "단단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카페에 솔직담백하게 글을 쓰는 게 훨씬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천년홍 역쉬~~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가 느껴집니다...ㅎㅎ
천년홍 님 사는 도시에 싱글 남자들 눈이 다 삐었나 봐요..~~ㅋㅋ
@천년홍 4월달 제뎃글에 두분이 데뎃글로 주고받으니 자꾸 제폰에 알림이 뜨네요. ㅋ
있을 때는 없을 때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잘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어떤 의미를 찾을 수 밖에요.
곧은 심성이 비치는 곡즉전 님의 만수무강을 바라며...^^
저도 50년 혼자 살아 오는데 그토록 외롭진 않은데 ㅎㅎ 아주 너무 심하게 외롬 타십니다 그저 부디 속히 좋은 짝을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삶방에 올리는 글이라 외로움을 좀 더 깊이, 자극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지독하게 외롭게 비쳤나 봅니다...ㅎㅎ
솔직히 외롭다는 감정은 우리 솔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배우자 있는 분들도
가끔 느끼는 감정일 겁니다.
솔로나, 기혼자나 공통으로 느끼는 외로움 감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인간 본연의 외로움"일 겁니다...^^
5월 연휴때..
빤낭 국도를 달리고 시포라,,
한적한 국도를 달리면 감성도 뿜뿜
기분도 최적..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아는사람만 아는~~ㅋㅋ
기분좋은 수요일 입니당,,
빤낭이 지명인가요?...아님, 빨리란 뜻인지...ㅎㅎ
어느 선수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선수는 고속도로를 타지 않는다"...
5월 4~6일 황금연휴가 다가오네요.
튼실한 그 님과 멋진 국도여행을 꿈꾸시는 님이 부러버요..ㅎㅎ
전 연휴가 너무 길게 느껴진답니다...
@세븐힐스 빤낭빤낭 ~빨리빨리 ㅎ
바이크여행 해야죠
고즈넉한 국도로 ~
아니 시골 집 있어요.
초가집~~어느 곳에 있어요
요즘 초가집 보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초가집에 살아 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일주일 정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곁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 같지만
배우자가, 연인이, 친구가 있어도 외롭다고 합니다.
근원적 고독감이라고 할까요...
배고플 때 시장에 가지 말고
외로울 때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진리...
아무거나 사먹게 되고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지기 쉬우니...ㅎ
혼자서도 충분할 때
그 충만이 차고 넘쳐
나눠 줄만할 때..
누군가를 만난다면
길거리 아무나 만나도
행복할 수 있다고..ㅎ
뭐 이론은 그렇다는 거죠~ㅎㅎ
맞아요.
부부든, 싱글이든 누구나 공통으로 느끼는
"인간 본연의 근원적 고독감"
좀 통하는 부분이 있네요...ㅎㅎ
"지독하게 외로울 때 사람 만나지 말라"...
충분히 공감합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그동안 몇 번 만남이 다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원인은...
너무 외로울 때 만났던 것 같습니다.
아사코 님은 제법 아시는 분이군요...ㅋㅋ
인간은 어차피 혼자고
인생은 어차피 외로움의
연속입니다.
외롭다고 말씀 하실수 있는
세븐힐스님은 내면이 단단한
분일것 같아요.
취미로 댄스를 권하고
싶네요.
외로울 틈이 없어요.
심심할 틈이 없어요.^^
댄스는 노래방에서 춰 봤던 무질서의 블루스 뿐이에요...ㅎㅎ
나중에 짝이 생기면, 배워볼까 싶기도 하구요...^^
글 참 편하게 잘 쓰시네요.
도입부부터 전개 해 내는 내용이 편하게 다가 오면서도
고개 끄덕이며 빠져 들게 하시네요.
너~~~무 조용한 날들이라 사무실에서 꼼짝 않고
카페 탐방 중 입니다. 올리신 글 몇 편(?) 읽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느낌들을
댓글 다신 회원님들이 모두 해 주신 듯~~~.
저는 여름 휴가를 늘 강원도로 혼자 드라이브 해서 다닙니다.
혼자 음악 틀고 시끄러운 락 (it's my life~~같은) 음량 입빠이 ㅎㅎ~~올리고
고성방가로 따라 부르며 가다보면 그동안 일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고..
맹방 해수욕장 쯤 도착하면 맘이 편안해 지며 혼자만의 행복감에 젖어 듭니다.
누군가의 댓글처럼 근원적인 외로움을 즐기시면서
외롭지 않은 상태에서 이성을 찾아보시면 좋은 인연을 만나실 것 같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