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인터넷 뉴스에서 2023년도 '성인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보았다.
조사기관 : 국가평생진흥원
1.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의 인구는 약 200만 명
2. 읽기·쓰기·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 활용은 미흡한 수준의 인구는 약 185만 명
나는 1949년 1월 말 생.
호적신고가 늦었기에 1년 뒤인 1956년부터 국민학교에 들어가서 가갸거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셈본도 배우고. 3학년 초에는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수십 년이 지난 2024년 지금껏 나는 '책벌레 글자벌레'가 되어 날마다 신문, 인터넷 뉴스, 인터넷 카페에서 글을 읽는다.
A4용지에 일기를 끄적거리고, 개인카페에 생활일기를 올린다.
성깔이 급한 탓으로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글 쓸 때에는 1초에 글자 하나 이상을 쓰기에 1시간이면 3,500 ~ 5,000자 가까이나 글 쓴다.
책 빠르게 읽고, 자판기도 빠르게 눌러서 글 쓴다.
우리말 우리글자(한글)을 올바르게 말하고 쓰려고 한다.
오후 3시가 넘었다.
오늘은 흐릿하나마 해가 떴으니 아파트를 벗어나서 석촌호수로 나가 한 바퀴 돌아야겠다.
등허리가 굽은 늙은이라도 날마다 조금씩 어기적거리면서 걷기 운동이라도 해야 할 터.
2.
간밤 잠 제대로 자지 못했다. 새벽 4시경에 겨우 잠들었다가 아침에 깬 탓으로 오후인 지금은 눈이 감기고 귀에서 윙윙거린다.
무척이나 지친다. 그래도 바깥으로 나가서 봄바람이라도 쐬야겠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으로 눈알이 벌겋게 충혈되고 눈곱도 끼었다.
벚꽃이 거의 다 진 요즘이다.
오후에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벚꽃은 벌써 다 지고, 푸릇푸릇한 잎사귀가 다 올라왔다.
연산홍과 철쭉꽃이 붉게, 많이도 피었다.
3.
지난해 가을 과일인 감을 먹고는 씨앗을 작은 컵의 흙 살짝 심은 뒤 이따금씩 물을 살짝 부었다.
올 4월 얼마 전부터 감씨에서 싹이 텄다.
나날이 키가 더 큰다.
'저거 뽑아서 먹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곶감, 홍시 등을 먹으면 감씨가 제법 많이 나온다. 지금껏 감씨를 쓰레기통 안에 부어서 내버렸다.
이번에 감씨에서 싹이 트는지를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감씨 활용하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겠다.
시골에서 산다면 텃밭 안에 이식해서 크게 키운다지만 서울 아파트 안 화분에서는 별도리가 없을 터.
어린싹을 뽑아서 봄나물로도 먹을 수 있겠다.
나한테는 이처럼 별것이 다 실험, 연구대상이다.
4.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건물 앞에 '우리 임산물 봄맞이 장터'가 개설되었다.
아내와 함께 임산물 장터에 가서 진열한 물품을 잠깐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잘한 산삼뿌리 5개 100,000원.
신기하다. 그 자잘한 산삼은 실처럼 가느다랗게 길기만 하고, 몸체는 정말로 코딱지처럼 작다. 한 뿌리에 20,000원이라니.
사서 먹는 사람이 있기에 위 가격으로 진열했을 터.
내가 돈 주고 산다면 1000원 종이돈 하나만 충분하겠다. 위 가격은 가을철 농촌 현지에서 쌀 반 가마니(40kg)를 구입할 수 있겠다.
농촌 태생인 나한테는 그저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최고이다.
위 산삼의 효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만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나한테는 위 산삼은 ....
이만 쓸란다.
속는 자가 있으니까 속이는 자가 늘어나겠지.
그 돈으로 값싼 고구마를 사서 삶아서 먹으면 배가 태산만큼이나 높게 널리 부풀어 오르겠다.
아내는 며칠마다 생고구마를 산다. 10,000원 정도.
나는 생고구마를 수돗가에서 씻고 씻은 물은 별도로 보관했다가 화분에 조금씩 나눠서 부어준다.
비좁은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 화분 150개쯤 올려놓고는 날마다 화분을 들여다보는 나.
나한테는 생고구마 등을 씻은 허드레 물조차도 소중한 자원이 된다. 수돗물을 아낀다는 뜻.
이렇게 절약정신이 몸에 밴 나한테 위 산삼뿌리라는 게 허구로 여길 게다.
돈 많으면 무슨 지랄을 못하랴 싶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산골 아래에 있는 화망마을에 내려가 있다.
텃밭 세 곳에서 농사짓고 싶다. 실용적인 작물 위주로, 키우는 재미, 번식하는 재미, 실험연구하는 재미 등으로 농사짓고 싶다.
시골집에는 야생식물학 도감 등의 책은 수십 권이 있고, 서울에는 고작 10권도 채 안 된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 95살에 세상 떠난 뒤 나 혼자 시골에서 살기가 뭐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와서 산다.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 11년이 더 되었으니 텃밭 속의 많은 종류의 식물들은 어찌 되었을까? 인삼 모종도 사다가 심었는데.....
아쉽다.
모든 게 다.....
2024. 4. 16. 화요일
첫댓글 반갑습니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한글 사랑은 여전하시군요. 건필과 건투를 빕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제 글....
먼 훗날 다른 사람이 읽었으면 하지요.
운이 좋다면 글이 남아서 100년, 300년, 500년 뒤에라도 어떤 사람이 읽었으면 합니다.
몇백 년 뒤의 미래 사람이 읽는다면 과거의 언어가 연구 대상이 되겠지요.
서울 살지만 마음은 고향집에 가 계시니
참으로 딱합니다.
고향집에 머문다는 것은 너무나 불편한 생활이 뻔한 것이고
건강하신 70대라면 모르지만 약하고 당뇨까지 갖고 사시는 분이
시골에 가서 혼자 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 내지는 결심이 필요하지요.
가족들을 설득시켜야 되고.....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말은 하되 실천이 없는 '가짜'이겠지요.
함께 내려가서 살아야 할 아내는 시골에 내려가면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지요.
울퉁불충하게... 시골에 잠깐 다니러 가는 것은 가능하되 장기간 머무는 것은 불가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나 혼자서 시골에 머물러서 산다는 것도 그렇네요.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남편을 그냥 놔 둘 아내가 아니지요.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로 내려가 있기에 서울 아파트 안에서 '컵농사' '화분농사'를 짓는 체하지요.
농사를 짓는 연장은 티-스픈, 숟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