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체육관으로 바로 쏘기 위해 서울 한복판 주차비가 비싸서 평소에는 절대 안하는 짓
차를 가지고 가서 주자할 데가 없으니 유료 주차장에 넣는다는 짓 까지 하면서
끝나자마자 바로 밟아서 부천체육관으로 갔습니다.
사실 두 팀 간의 경기는 제게는 심정적으로 복잡한 경기입니다
지난시즌 결론적으로 신한에 입덕을 했고 그 이전 부터 관심가지고 보던 선수는 최윤아, 김단비 정도였고
그래서 신한은 이겼음 좋겠고
그 와중에 서수빈은 잘 했음 좋겠고
전 부천체육관은 순전히 서수빈 보러 갑니다.
'설레발' 이라며 절대 하지 않던 선수에게 다가가 싸인 받는 걸 처음 하게 만든 선수였고요
경기야 다들 보셨을테니 오늘 경기를 간단히 얘기하면
방전된 김단비,
이제 불붙은 하나은행의 포텐셜
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틸에서 그대로 한 골 넣고 오는 건 김단비의 특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김단비만도 여러번 스틸 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서 20점을 넣는 활약을 했지만 뭔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김연주도 비슷하게 간 경기면 잘했다 했을 기록이지만
둘 다 발동이 너무 늦게 걸렸고 1쿼터부터 벌어진 차이를 결국 좁히진 못 했죠
신한은 용병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드진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참 고민안 해도 되는 팀 같습니다.
하나은행의 발로 뛰는 수비로 여러번 수비 성공을 했고 이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 줬습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은행도 잘 풀리기만 했느냐 하면.....
결과론적으로 잘 됐지만 패스가 올만한 라인에 선수들이 올라와 주지 않는다는 문제는
이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던 경기라고 봅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뒤늦게라도 빨리빨리 움직여 주면서 만회했지만 만회했지
처음부터 유연하게 풀린 움직임들은 아니었다 보입니다.
제가 빠심 때문이 이렇게 보는지는 몰라도 서수빈은 사실 실책이 많습니다.
빨리 넘어와서 빠르게 공격 전개해도 되는데 왜 빨리 안 넘어오냐고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빠르게 넘어가면 넘어가는 순간 서수빈이 힘과 체격에 약점이 있어서
들러붙으면 몸으로 밀어내고 공간 만드는 게 안 된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고
중앙선만 넘으면 그 순간 두 명이 들러붙어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어느 가드에게나 하는 거지만 힘으로 공간을 만들어 빼는 것도 높이로 위로 빼는 것도 어려운 서수빈한테는
더 잘통하는 전법이죠
그러느니 천천히라도 그 경우 직전에 패스아웃이 가능하게 올라오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도 서수빈이 이런 상황에서 두 번 연속 공을 뺏겼었습니다.
오히려 급하게 안 가는 게 맞는 판단일 수 있다는...
작년에 비해 수비가 붙어도 드리브로 계속 올라가는 장면이나
수비에서 자리를 안내주는 모습 등은 확연하게 나아진 모습이 보여 기대를 못 놓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얘기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 첫경기에서 첫 3점슛을 넣을 때 놀랬었거든요
박신자컵만 해도 누가 봐도 던져야 되는 상황이고 자기도 그 걸 알고 슛 자세는 잡는데 그러고도 망설인 선수가
그 때는 드리블 하다가 아예 3점 던지려고 뒤로 살짝 스텝 빼면서 그대로 던지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이번 시즌 뭐가 되었든 가망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필드골 성공은 하나였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이 작년 시즌에 비해서 뭔가 시도하려고 하는 게 보여 좋습니다.
김지영은 오늘도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1번도 못하진 않겠지만 자신있게 공격하는 만큼
그 쪽을 더 밀어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작년시즌 잘하면 서수빈은 신지현 김이슬 복귀가 문제가 아니라 김지영한테 자리 밀리겠구나 하는 생각 했는데
김지영은 좀 더 공격적으로 자신의 공격을 가져가면서 패스도 갖춘 선수로 컸으면 하고
솔직히 제가 서수빈 빠가 된 이유 중 하나인데 그냥 봐서 포인트 가드로 보이는 선수는 20대 젊은 선수 중에
서수빈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다들 1번 매치업상 역할은 하지만 스타일만 놓고 봤을 때 1번 같지는 않은 선수가 대부분이죠
신지현, 김이슬이 복귀하면 출전시간 배분이 어찌 될지는 몰라도
1번 서수빈
2번 김지영
이 라인업에 저는 흥미가 생겨버렸습니다.
한창 기세가 오른 김지영을 줄이지는 않을 것 같긴 하네요
이환우 감독은 고른 기용을 하면거 여러가지 라인업을 다 써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하은-이수연-김지영-서수빈
라언업을 쓰는 가 하면
백지은-박언주-강이슬-염윤아
라언업을 쓰다가도
라언업을 섞어서 다른 롤을 줘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하나은행 코칭스텝들은 첫시즌 첫라운드를 끝낼을 뿐 아직 전법이 다 구축된 것이 아니라
많은 시도를 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보이고
그 과정에서 이번 시즌 호평을 듣고 있는
이수연, 이하은
그리고 일약 깜짝스타가 된 김지영이 나올 수 있었다 보입니다.
선수가 부족해서 쓴다고 해도 사실 다른 감독 같으면
백지은-박언주-강이슬-염윤아의 스타팅 라인업을 계속 돌리면서
어린 선수들은 몇 분 못 뛰지 않았을까 하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신한은행만 봐도 상대가 젊고 빠른 팀이면서 불각은 계속 아웃사이드 슈팅에만 주력하는데
차라리
양인영-박혜미-불각
이렇게 돌려보는 것도 어차피 가비지가 된 마당에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가드도 빠르지 않은데 그렇다면 불각이 계속 밖에서 던지면 리바운드 잡아 둘 두 명은 필요하고
그러면서 비교적 젊어서 기동력이 있고 지난 박신자컵에 좋은 모습 보인 이 두선수 동시기용도 괘찮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만
특히나 김연주나 김단비 둘 중 한 명(혹은 둘다)이 안 터지는 날은 더더욱이요
신기성감독도 이럴 떄 한 번 시험을 해 봐야되는데 그게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여튼 다 제 사견이고요
끝나고 하나은행 버스 앞에서 기다렸는데
오늘 관중수도 적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상당히 되더라고요
근데 다들 서수빈, 김지영을 기다리더라고요
이 두 선수가 은근 팬층이 있어요
김지영 선수는 지난 시즌 거의 못 뛸 때도 꾀 팬이 있었습니다
신인 선수들이 먼저 나와서 짐을 싣는 등 일을 하고
그 다음 김지영이 나왔는데 바쁘더라고요.....
사진찍어주랴 싸인해주랴
사진 찍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안나왔어요
참.... 스타성이 있는 선수 같습니다.
시종 웃으면서 싸인하고 사진찍어주고
농구 스타일도 시원시원하고
비주얼도 되고
싸인해주고서 자기가 "고맙습니다" 하고
그런데 구단 관계자들이 "지영아!" 하면서 찾는 겁니다....
알고 봤더니 MIP기자 인터뷰가 있는데 깜빡하고 그냥 나온 거.......
불려 들어갔다 다시 나왔는데 김지영 팬 미팅 2차 더라고요
(하나은행이 비주얼이 화려해요..
어천와, 박언주, 강이슬, 신지현, 서수빈, 김지영, 이하은)
서수빈은 이긴 팀 선수 중 선택 받은 한 명이라서 제일 늦게 나왔는데
(인성 출신 서수빈 동기가 물으니 김지영이 대답해 줘서 알았습니다)
제일 늦게 나오는 서수빈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첫 경기에는 서수빈이 잘했다 싶은데 그 이후로 보면 왼손잡이가
왼쪽 어깨에 테이핑하고 경기하고 끝나면 짐 나르면서도 어깨에 아이싱을 하고 있고....
괜찮을까 싶어요....
아파서 요즘 공격에서 침체 되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구태여 부천 경기를 간 이유는 사실 서수빈 유니폼을 사서 혹시라도 이기면 유니폼에 싸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지난 번 홈경기 때 하나은행은 경기장 팬샵에서 준비된 유니폼에 시트지를 가지고 바로 프린팅을 해서 주는 방식인데
서수빈 시트지는 한 장만 준비되어 있었고 프린할 때 앞 뒤를 뒤집어 넣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시트지를 버리게 된 겁니다.
그 때 결국엔 못 사고 돌아왔고
이번에는 이길지는 몰라도 그냥 일단은 사두려고 갔는데
직원들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자기들은 구단 측에 이런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발주를 했는데
그게 아직도 안 왔다 하더라고요 2주 전인데........
근데 경기 이겨버렸네?
부천 홈경기에 직관 갔는데 이긴 날이 이번 시즌 중에 꼭 있겠죠?
첫댓글 저도 직관가고 싶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직관..저도 가고 싶은데, 항상 귀찮다는 핑계로 못가네요
사실은 유니폼 사러 간거였는데...
@칼윈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직관이라 생생하네요
저도 케비 강아정선수팬인데....어제 김지영선수보면서 김선형선수동영상보고 기술연습했다던데 그 기술본걸 실전에서 자신감있게 쓸줄아는게 가장 큰 장점인거같습니다. 첫번째 스핀무브 점프슛 실패하고 두번째 성공하는데 보통이아니란걸 느꼇어요...그리고 골밑에 갑자기 찔러준 패스도 일품이었구요..
이제 옆에서 김지영을 밀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해 보이는데 지금 스타팅 멤버 중에는 조력자 역할이 될 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