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랜턴들을 선호하진 않지만 프리머스 랜턴 라인업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얼마전 스웨덴에서 구입했던 프리머스에서 가장 흔한 프리머스 1020 랜턴의 정비기를 올려봅니다.
판매자에게 글로브가 깨지지 않도록 분리 포장 잘해서 보내라고 몇번을 신신당부 했는데 랜턴이 도착하고 뚜껑을 열자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새까맣게 먼지가 고착된 상태인건 알겠고 이 랜턴은 프리머스 글로브에 혹해서 구입한 랜턴인데 산산조각난 글로브를 보자 만감이 교차했죠.
일단 정신 차리고 판매자에게 현 도착 상태의 사진을 보내자 다행히도 현재 새 프리머스 글로브를 보낸 상태입니다.
여분의 1020용 쇼트사 글로브를 구입해둔 상태라 일단 그것을 먼저 사용하기로 합니다.
프리머스 991/1020 시리즈 랜턴들은 구조가 간단해서 정비성이 매우 우수하고 하드웨어 편차도 적어서 여러대를 조립해도 편차없이 양호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주말에 시간내서 부품 세척을 열심히 해놓고 사전작업으로 교정할 부분들을 살펴봅니다.
연료통 바닥의 림이 자동차의 D컷 핸들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먹은 곳이 있어서 판금작업을 통해 복원해줍니다.
[작업 전]
[작업 후]
기화기는 자세히 보니 화구쪽 방향으로 살짝 휘었는데 이것도 신기하게 중간에 살짝 휘고, 기화기 하단은 여기서 살짝 더 꺽여 있습니다. 거기에 중간 부위는 플라이어로 찝어놨는지 타원형이라 기화기 체결 너트가 위로 올라가다 멈추네요ㅠㅠ.
토치를 이용해 복원합니다.
페트로막스 계열 랜턴들보다 프리머스 기화기가 두꺼워서 기화기 성형하는데 힘이 좀 많이 들어갑니다.
아래 사진처럼 기화기 양쪽에 조금 두꺼운 드라이버를 끼우고 토치로 뻘겋게 달궈 놓고 성형해야 쉽습니다.
기화기 내부 카본도 싹 털어 냅니다. 기화기를 토치로 달궈놓은 상태에서 카본을 털어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이때는 저는 총기 꼬질대를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수차례 작업 후 아래와 같이 깨끗하게 변신했습니다.
타원형의 찝힌 부분도 원형으로 복원되었구요.
기화기의 금속 표면은 노후없이 양호한 상태네요.
버너스크린은 상태를 보고 많이 헐었을 경우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연료통 조립에 들어갑니다.
체크밸브 패킹 교체 및 납링을 하나 껴주고 체크밸브 조립합니다.
당시 감성을 재현하기 위해서 저는 아직 코르크 패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체크밸브 랜치를 사용해서 연료통에 체크밸브를 체결합니다.
펌프 가죽패킹은 만지자마자 바스러져서 새 가죽패킹으로 교체하고 가죽오일과 가죽용 실리콘 구리스 도포 후 펌프로드를 조립합니다.
연료캡 고무패킹도 새로 교체합니다.
연료캡의 에어밸브 내부에 고착된 이물을 제거하기위해 연료캡은 토치로 지저서 한번 태워준 후 에어벨브
안쪽에 WD40을 뿌려서 청소해주면 에어밸브가 아주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그 다음 핸드휠 스핀들을 조립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박스 마운트에 알루미늄 가스켓을
넣으면 많은 힘으로 박스 마운트를 조이지 않아도 됩니다. 흑연패킹 상태를 보고 교체해줍니다.
박스마운트를 연료통에 결합시 아래 사진처럼 굵은
드라이버를 기화기 체결포트에 끼우고 드라이버를 손으로 잡고 체결하면 연료통에 손상없이 박스너트를 결합할 수 있습니다.
그냥 힘으로 조이면 하부기화기 블럭이 연료통에서 휘어버리니 주의해서 작업 해야합니다.
니들로드에 니들을 체결하고 연료통에 조립합니다.
프레임 올리기전에 기화기만 먼저 체결해서 수중 누압테스트를 먼저 해봅니다. 다행히도 큰 특이사항이 없네요.
프레임 올리고 기화기와 믹싱튜브도 체결하여 올려줍니다.
믹싱튜브와 에어튜브는 완전히 나사산이 멈추는 상태에서 살짝 풀어 위치를 잡으면 되는데 랜턴에 따라 밝기가 잘 안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믹싱튜브와 에어튜브를 한바퀴나 두바퀴 풀어서 상태를 보시고 맞춰보시면 됩니다.
그냥 둬도 상관은 없지만 저는 덜렁거리는 게 싫어서
믹싱튜브와 에어튜브 나사산 사이에 맨더를 발라줍니다.
이제 후드를 조립합니다. 이너 플레이트는 녹이 가득했는데 다 털어내니 속이 후련합니다.
그리고 잠깐 한가지 프레임 핸들 걸이 기둥이 노후로 인해 유격이 있어서 좌우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프레임 바닥면에 기둥 마감 부분을 드러멜로 납땜할 부분의 니켈 코팅을 살짝 벗기고 납땜해주면 깔끔하게 해결됩니다.
이제 글로브와 맨틀을 달고 나니 깜둥이 1020이 이렇게 변신했습니다. 프리머스 랜턴들은 정말 기품이 느껴집니다. 991 랜턴도 정비 방법은 1020과 동일합니다.
자 이제 불을 봐야지요.
알콜 예열을 하구요.
[프리머스 1020 구동영상]
한번에 냄새없고 흔들림 없는 깔끔한 구동을 보여줍니다.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새생명 이어가는 프리무스 명품수리기 잘 봤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날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랜 고수가 이런거다 ^^
랜린이 한수 배우고갑니다.
굿밤 되십시요****
컥~!!
놀랬잖아유~^^
고맙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읽어 가다가~~~
게슴츠레 비스듬히 누웠던 몸을
곧추 세우게 합니다.
명품 강의에
정성스런 한컷 한컷의 잘 정돈된 사진들~~~
다 읽고난 지금도
또렷한 잔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긴 글이라니요~
최고의 명 강의에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황 ~~~동~!!
헉 ~
안주무시고요...
슨배님 !
평안한밤 되셔유 ~
고맙습니다.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자세한 설명과 사진까지...
고수님의 정성이 들어간 수리기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보니 즐겁게 정비했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워갑니다 ^^
도움이 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정말 랜턴계 대부님이십니다
처음에 온상태에서 어찌 이렇게 완벽한 복원을 할수 있을까요 ~~
1020정비의 바이블같은 정비기 잘보았습니다 😃
이곳에 숨은 대부님들 많습니다. 아무쪼록 결과물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맨처음 사진과 마지막 정비완료된 사진을 비교해보면 이게 동일한 랜턴이었나 싶군요.
랜턴한점이 새롭게 태어났네요.^^
네. 말씀하신 것 처럼 랜턴이 정말 새롭게 태어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