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의 감성사전
고성방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결코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취중에 만인에게 발악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행위.
외로움과 소외감의 또다른 표현. 비틀거리는 인생에 대한 절규.
소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 불필요성을 타인에게 확실하게 알리는 행위.
수면제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외로움은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일용하는 밤의 양식.
불면의 세월 속에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허무의 수풀을 잠재우고 허약해진
육신의 아픔을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안식의 초대자. 꿈의 동반자. 소음제거제.
호롱불
초가삼간 토담벽에 펄럭이는 세월이다. 세월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이다.
어머니 귀밑머리에 스며드는 놀빛이다. 천 년을 침묵으로만 다스려 온 설레임의 불꽃이다.
겨울밤 심지가 타들어가는 아픔으로 피워 올린 그리움이다. 흥건한 눈물이다.
대학입시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재수생을 배출해 내는 시험제도.
주정뱅이
술이 인간을 마셔 버리고 동물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주장하려고 발악적으로 애쓰는 사람.
2014년 4월13일
2022년 4월2일
작년에 왔던 봄꽃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건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
튀밥을 달고 사람들을 반기던 벚꽃나무도 이제 여름을 준비합니다
어제 어딘가에서는 우박이 내렸다는 소식도 있고
추웠다 더웠다 갈팡질팡~
오늘 하루 많이 웃으시고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면서
잘 보내시길요
주정뱅이 정도가 아니라도
했던말 반복하는 술자리가 영 거북해서
모임도 꺼리게 되네요ㅠ.ㅠ
옴팡 바쁜날
자동차를 몇시간 비상등켜둔채
밧데리방전ㅠ
난리치고
종일 바쁘게 움직이다
한밤중에 슬라이드 출석합니다~♡♡
정아님
제가 어쩌다 초보운전 신세가 되었는데
밧데리 방전이 뭔지도 모르고
두 번이나 시동이 걸리지 않아 가까운 주유소에서 해결했습니다
지금은 내릴 때 이리저리 확인을 합니다 ㅎ
한밤중에라도 출석 잊지 않으셔서 고맙습니다
12살 소년기..
중학 입시에 낙방하고
화투에 몰입 정신없던 시절이 있었지요.
추운 겨울인데도
선배네 집 어둠침침 냉골 외진 방에
호롱불빛을 의지하며 화투장을 돌리던 그때가
가물가물 아리게 다가옵니다.
오늘따라
봄꽃이 참 아름답네요...
아니 12살소녀가 어쩌다 놀음판을 ㅎㅎ
그때는 어쩌다 촛불을 켜면 벌건 대낮 같았지요
가을이오면님이 삼봉육백에 심취 해 있을 때
저는 우리 집 골방에서 소장수 두 명,면사무소 직원, 그 외 구경꾼 한 명이
삼박사일 뜬 눈으로 허구한날 놀음을 하던 것을 보고 자란 어리디어린 아이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28청춘에는 원정 고스톱도 다녔고요 ㅎ
참고로 그 놀음꾼 세명 중 두 분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고 한 분은
부산으로 야반도주했답니다
가을이오면님
봄이 가고 있어요